아기염소 별이 봄봄 어린이 5
김일광 지음, 이상현 그림 / 봄봄출판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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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금강산관광이라는 단어와 대체되어 언제부터인가 참으로 낯설게 느껴지는것이 납북어민, 이산가족과 같은 단어들이다. 분단 45년이 넘어선 지금도 종전이 아닌 휴전의 현실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의 아픔을 안고있건만 그 세월이 흐르며 생각도 사상도 달라지며 하나이면서 둘인 나라의  모습을 바라보는 관점들도 달라지고 있음을 확연히 느끼게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 ~~~ 하며 부르던 동요가 사라진건은 물론이요 아직 성숙한 사고를 성립하지못한 아이들의 생각이라지만 지금 이대로를 표방하며 통일을 거부하는 모습도 보게된다.

 

아기염소별이는 처음 서정적이라 생각했던 나의 생각과는 달리 그렇게 소통을 거부한 사회의 모습을 그려낸듯 했다. 그러한 단절은 이념에 따라 남과 북으로 갈라진 두 형태는 물론이요 같은 하늘아래서 매일 얼굴마주하며 살아가는 이웃간에도 충분히 일어날수 있음을 시사하고있었다.  한국전쟁당시 북으로 끌려간 남편을 잊지못하고 한평생을 한속에 살았던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덕이아재는 그 바다가 보고싶다는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려다 배 도둑으로 몰리고 그 바닷길을 따라 멀리 멀리 떠나가신 어머니와 사람들의 오해만 남게된다.

 

 

 

 

그후  덕이아재는 산속 깊은곳을 찾아들어 염소들과 함께 살아간다. 별이또한 태어난지 얼마안되 사나운 산짐승에 의해 엄마를 잃었다.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의지하며 힘이 되어준다. 상대방의 진심어린 목소리를 차단한채 자신들의  편견과 생각만으로 왜곡하고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훌륭한 가족이 형성된것이다.

 

그런 별이가 간반 몰아친 비바람으로 지붕이 날아가 곧 닥쳐올 태풍에 무방비 상태가 되어버렸다.  별이를 지키려 아저씨는 결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사는 공간속으로 양철을 사러 떠나고 그곳에서 또한번 날카로운 시선을 느껴야만했다.

왜곡된 편견은 그렇게 쉬이 버릴수가 없는것일까,  외로움과 그리움을 가슴에 묻은채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연은 나몰라라한채 자신들의 독단속에서 나쁘게만 몰아세우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길을잃고 헤매이던 반디를 구해주곤  어두운 밤길을 깨지고 다쳐가며 얹고 내려가는 아저씨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번에는 어떤 명목으로  사람들의 오해를 사게될까 걱정이 앞서온다. 거기엔 너무도 극단적이고 이율배반적인 사고에 같은 동포라는 사실도 둔감한채 무작정 적으로만 생각하고 대치해 있는 요즘음의 남과 북의 사정이 대비되어온다. 아저씨의 배경에서 그러한 남북한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조금만 더 이해하려 마음을 열고 그 목소리를 들으려 귀 기울인다면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되지않을까 싶어진다. 너무도 이기적이고 개인주의 서향이 팽배해 가는 아이들에게 더욱더 그 미덕은 필요하지 않았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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