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7
샤론 크리치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성장한다는게 이런것일가?,  갑자기 모든것이 확 바껴버리는게 아니라 시나브로 변해가는것, 언제 이렇게 되었지싶을만큼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한층 성장해있는것, 이 책의 주인공인 디니의 모습이 그랬다.

 

아이들의 성장기는 그들이 속한 가정사와 무관할수가 없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고도 할 수없다. 가정의 울타리안에서 그게 전부인듯 안주한다면 성장하는 모습엔 분명 커다란 차이가 있을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와 성적의 연결고리를 생각한다면 그건 분명 성장을 단절시키는 요인이 되고만다.

 

그렇기에 이제 막 자신의 꿈을 펼치려는 두 아이의 부모인 난, 혹시나 부족한 환경에 아이들의 꿈이 저하되지않을까 걱정이 많아지고 모든것을 챙겨주어야할것같고 많은 뒷받침을 해줘야할것같은 압박감마저 든다.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에 발맞추려 모든 인생의 촛점이 아이에게 맞춰진듯 빡빡하기까지하다. 그건 아마도 대다수의 부모들이 느끼는 요즘의 풍경이라 자위한다.

 

하지만 좋은 미래를 준비한다는 미명하에 닥달하고 요구하고 무언가를 기대하는것말고 아이를 믿어주는것은 얼마만큼 이었을까?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해나가고있었고 성장해야만하는것인데 그것마저 부모들이 해주고 있었던것은 아닐까 싶어진다. 또한 어떤환경이든 아이들은 그들만의 성장을 하고있었는데 말이다.

 

비록 평소 한없이 빈약해보이고 무능력해 보이는모습에 도대체 뭐가 될까 싶어지는 환경속에서도 ....

 

디니의 부모님은 1년에 한번꼴로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이삿짐을 싼다. 거기엔 좀 더 나은 환경속에서 아이들을 키워야하겠다는 의지는 전혀없어보였고 다만 엄마아빠가 서로를 끔찍히 사랑하고 있었고 가족모두를 믿는다는 사실은 존재했다. 그러한 현실은 학교에 제대로 다닐수 없는 환경과 가난의 연속이요, 16살의 어린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룻밤사이 결혼을 하고 들어와 아기를 낳은 언니와 감옥에 가야만하는 오빠였다.

 

그 상황은 매사에 긍정적인 엄마에게도 받아들이기 히든 것이었을까, 남편의 부재를 틈타 스위스 국제학교의 교장선생님이 되어 떠나는 자신의 언니편에 13살 디니를 딸려보낸다. 학교도 사회도 공백으로 만들어버리는 1년에 한번씩 이사해야만했던 현실로 가족이 전부였던 디니가 가족의 품을 떠나 머나먼 스위스로 날아가야하는 상황은 모든것을 잃어버리는 엄청난 고통이 수반된다.

 

하지만 왜 가야만 하는지, 어떠한 삶이 기다리고 있는지 설명해주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모와 이모부의 손에 이끌려 납치당하듯 끌려온것이다. 그래서 처음배운 이탈리아어가 납치당하다였다. 하지만 1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알고싶은 단어들의 모습이 달라지는 만큼 디니는 성장해간다.

 

온갖 모습의 다양한 아이들이 모여있는곳, 그곳에서 디니는 결코 특별한 아이가 아니었다. 친구들간에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었고 선생님과 학생간엔 자유분방하게까지 느껴지는 소통과 교류가 있었다. 불평불만을 귀담아 들어주고 전혀 권위적이지 않은 교장선생님과 그 어떤 험담에도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키지 않는 객관적인 모습들이었다.

 

하루종일 불만을 달고사는 릴라에게 가정의 불화가 있음을 내비치고 감각적이면서도 특별한 존재감을 주던 구스리 역시 특별한 배경을 암시한다. 하지만 그건 단지 배경일뿐 그 아이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아니었다. 본연의 모습만으로 사람을 볼 줄 아는 환경속에서 아이들은 너무도 멋지게 성장해갔다.

 

또한 거기에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만큼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스위스의 설경들을 상상하는 커다른 묘미를 안겨주는데 전교생 모두가 함께하는 스키학습과 이별여행을 떠나는 학생들간의 여행을 지원해주는 학교의 모습은 멋지기까지했다. 

1년의 시간동안 디니는 스스로도 놀랄만큼 많은 성장을했다. 자신을 옭아매고있는 가족을 떠나 대자연속에서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면서였다.

우린 항상 눈에 보이는곳에서 통제하에 아이를 키우고있었던듯한데 아이들은 이렇게 자신만을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었나보다.

 

긴 여름방학을 맞이하며 가족을 향해 날아간 디니가 어떠한 결정을 할지 너무도 궁금한가운데 책은 끝을 맺고 있었지만 그 모습에서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는 디니가 아닌 자신의 꿈을 행한 판단을 내릴수있을만큼 성장했음을 보았다. 여름방학이 끝난후 미국이냐 스위스냐를 결정하는것부터, 먼 미래의 희망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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