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꿈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것

머리에 뭐가 들어있는거냐고

뭐가 되려고 그러냐고

그런게 무슨 가치가 있냐고

헛바람만 들었다고 말하지 말것

 

 

누구나 내가 가진 꿈이 가장 절실하다

누구나 나름의 노력을 한다

노력하고 애쓰고 버틴 사람이 다 성공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조금 더  애쓰라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가장 쉽게 생각없이 내뱉는 말만 해 줄 수 밖에 없다,'

노력해서 성공하고  창의적이어서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특별해서 알려진 건데

모두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헛소리만 하고 있다

왜냐면 나도 그렇게 들으며 나이 먹었고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도 그것밖에 없는 머리라서,,,

 

소녀들이 떨어지는 건

노력을 덜해서도 아니고 재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그냥 덜 눈에 띄었고 운이 없었고

어쩌면 이미 누군가가 내정되어 있어서인지도 모르고

더 노력하고 더 애쓰고 더 재능있는 사람이 꼭 먼저 되는 것도 아니리는 걸 알고

많이 노력하고 많이 애써도 안되는 일이 더 많다는 걸 알면서

모두가 아는 사실을 모두가 외면한다,

 

애들하고 보는 프로라 그냥 재미삼아 보면 되지만

자꾸 불편한 이유는

저렇게 웃기만 해도 이쁜 아이들이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는데 안되는게 너무 잘 보인다는 거고

열심히 하는 애들한테 더 잘하라고 하는 말만 하게 되고

나되는 이유가 내가 부족하다고 지책감을 느끼고 눈물흘리는게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고

그리고 매스미디어의  뻔한 속내를 알면서도 말초적인 즐거움을 위해  보고 있는 나도 우습고

누구 하나 귀한 딸이고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데 자꾸 경쟁을 시키는게 불편하다

그런데,,

아마 다움주도 또 다음주도 계속 볼  거 같다,

누굴 응원하기도  냉정하게 보기도 쉽지는 않다,

모두가 딸같고 모두가 너무 애쓰는게 뿌듯하게보이는게 아니라 안쓰럽기만 한게...뭘까 싶다

 

쇼프로에서 뭐 저런 애들도 가수야... 하는 생각없는 말

이제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그런 말을 들을 이유가 없고 보이지 않은 노력과 운과 재능으로 올라왔을거라고 그냥 말없이 박수쳐줘야겠다,

팬이 되고 응원은 못하더라고  많이 애썼구나 하는 마음은 가지고 봐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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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시 생각에 빠졌들었다, 그는 자신이 있을 공간을 정했다, 그는 법정을 벗어나 아들이 재로 가라앉은 바다를 열었다, 자신의 운명을 정하는 판결을 앞둔 때에 아버지는 아들이게 가 있는 것이다, 그는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아들로 부터 격리되었다, 그는 아버지였다, 나도 한 사람의 아들이었다, 그 아들은 자유의 몸으로 오래도록 아버지를 찾지 않았다, 나는 박재호의 옆에서 피할 수 없는 아버지를 마주 보게 됐다, 아버지 돌아가신 아버지,,

 

(중략)

 

퇴근하면 가방만 내려놓고 안방에 들렀다, 아버지는 저녁이 되면 안방에 펼쳐둔 전기장판으로 기어들어갔다, 그는 거기서 항상 괜찮다고 대답했다, 나는 항상 오늘은 좀 어떠냐고 물었다, 가을부터 둥지속 새끼 새처럼 전기장판을 못 벗어나던 아버지는 끝내 그 위에서 눈을 감았다, 나는 잠결에 형의 절규를 듣고 알았다, 내가 달려갔을 때 형은 남겨진 육신을 끌어안고 악을 쓰고 있었다, 아버지가 거둔 고양이. 그것이 창틀에 앉아 호기심 어린 누으로 죽음을 내려봤다,

전기장판은 코드가 뽑혀 있었다, 차갑게 식어 있었다, 영안실에 들른 조문객들에게 형은 전기장판 코드가 뽑혔다고 말하고 또 울었다, 나는 형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건 형탓도 전기장판 탓도 아니야 형은 날 와락 부둥ㅇ켜안고 목을 놓았다, 거기에 이모가 가세해 우리 둘을 껴안고 곡을 했다, 5년 넘게 연락 한 번 없던 여자였다, 난 흐느끼는 소리를 냈지만 그 자리에서 눈물을 쏟아내진 못했다, 눈물이 안 나왔다,

 

아버지는 어머니 옆에 묻혔다, 장례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누렇게 뜬 전기장판을 내버렸다, 형은 말이 없었다, 두세시간 눈을 붙였다, 잠에서 깬 뒤 집을 나와 택시를 잡았고 청량리역에서 속초행 기차를 탔고 속초에서 울릉도로 떠나는 배에 올랐다, 누구와도 연락없이 섬에서 이틀을 보냈다, 성인봉에서 내려다 본 동족 바다는 사막처럼 건조했다,

 

(중략)

 

그때가 스물 여덟이었다, 겨울이 그 해 절정에 도달한 밤 나는 전기장판 위에 누워 뜬 눈으로 천장을 응시하면서 오래도록 내 아빠를 생각했다, 얼마 전까지 그 사람도 전기장판 위에 누워 있었다, 거기서 그의 시간은 죽을 날을 향해 달렸다, 나는 물 한 컵 달라고 부탁하는 시든 목소리를 떠올렸고 무덤속에서 살점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을 마른 몸을 상상했다, 어느 순간 눈물이 흘러내렸다, 장례식까지 흐르지 않던 눈물이. 멈출 수가 없었다, 가슴으로부터 올라오는 통증 영원히 끝나지 않을 밤 나를 덮친 그 밤을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우리 시대와 이전 시대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번씩은 겪는 것처럼 나는 아버지를 잃었을 뿐이었다,

그런 모두가 이런 아픔을 간직한 채 태연하게 세상을 살아왔던가 그렇다면 세상 위모든 사람들을 존경하며 살아가리라. 통증은 더 심해졌다,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았다

가장 싫은 사람이라는 말은 아버지와 같았던 적이 있었다,

내 아버지는 내게 아무런 잘못을 한 적이 없었다,

먹이고 입히고 성인이 되도록 뒤를 보아주었고 모든 책임을 졌고 어떤 책망도 한 적이 없는데

그래서 아버지가 싫었다,

아버지는  전형적인 개천용이었다,

찢어지게 가난하고 무지한 부모 많은 형제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공부를 잘했고 공부로 성공했다

그리고 책임감 강한 아비 없는 장남답게 가족을 형제를 책임졌다,

아버지는 무엇보다 당신 가족이 우선이었다,

내 어머니 내 누이들 그들이 우선이었다

엄마와 우리 남매는 늘 그 다음이었다,

그건 아버지가 직접 입으로 한 말은 아니었어도 행동으로 몸짓으로 일찌기 터득했다,

이유는 그게 유일했지만 그건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컸다,

다른 형제와는 그 문제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내 언니가 내 동생이 아버지의 그런 점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나는 모른다

다만 사촌이나 친척들과 친하질 못했다,

늘 서먹했고 적대적이었지만 세련되게 감출 줄 았았던 것 뿐이었다,

우리는 친척들 사이의 섬이었다,

모두가 아버지를 숙주로 생각하고 기생해서 모든 걸 뜯어가면서 그건 당연하다고 느끼는 충들 이었고 우리는 그들을 아닌 척 증오했다,

그리고 그건 자연스럽게 그 관계를 인정하는 아버지에게 모두 돌렸다,

언제나 산인줄 알고 화수분처럼 퍼낼 줄 알았던 아버지가 쓰러졌지만

그때는 모두 모른 척 했다,

무지하게 대놓고 모른 척 한 건 아니라서 더 분했다,

걱정하는 척  미안한 척 안쓰러운 척 하면서 혹시나 내게까지 책임이 올까 전전긍긍하는 것인 ㅡ껴졌다, 어쩌면 아닐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믿는게 편했다,

아버지는 누구의 탓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이젠 남은 처와 자식이 자기를 책임지리라 믿었다,

나도 남부럽지 않게 아버지에게 받았으면서도 늘 남에게 준 것과 내가 받은 것을 비교했다,

그리고 당연하게 미워했다,

결혼을 하지 말든가. 자식을 낳지 말든가

그의 책임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

아비니까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고  결혼하고 가족이 생기고 그 동생들마저 한 가족의 가장이 된 이후에도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버지가 가엾다기 보다 한심했다,

거대한 산은 점점 깍여 갔다,

그리고 마음이 흔들렸다,

곰곰히 생각을 해도 아버지는 잘못한게 없었다,

그는 늘 좋은 아들이고 좋은 형이고 좋은 오빠였고 좋은 사회인이었는데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에서는 걸렸다, 늘 걸렸다,

과연 좋은 아버지란 어떤 아버지인가,,,

교과서적인 대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 자꾸 걸렸다,

많이 편찮으셔도 늘 그 상태로라로 계실거라고 생각하고 미운 마음을 거두었다는 것만으로 다 했다고 생각했다,

이제 미워하지 않고 안쓰러워진것 만으로 나는 충분한 도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게 아니었다,

아버지 앞에서는 나는 여전히 철부지였고  세상 물정 모르는 철딱서니였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언젠가 썼듯이 나는 울음이 안 나올까봐 걱정했다,

보여지는 나에 대해서 걱정했다,

삼일장이 지나고 하관을 하고 모든 절차가 끝나고서 깊고 긴 잠을 잤다,

나에게도 지켜야할 가족이 있고 아버지보다 더 챙겨야 할 어린 자식이 있었다,

나이 먹었고 병 들었고 이미 예상을 했던 일이고... 그렇게 넘겼다,

그런데 어떤 모퉁이마다 어떤 갈피마다 자꾸 아버지가 걸렸다,

아버지 살아 생전 이렇게 그를 많이 생각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그의 뒷모습이 걸리고 그의 말이 걸리고 그의 행동들이 그때 그 눈빛이 자꾸 걸렸다,

아버지가 걸릴 수록 나는 나쁜년이 되어갔다,

울 수도 없었다,

영화속 인물에서 책속의 누군가에게서 그리고 어떤 낯선이의 뒷모습에서 자꾸 아버지가 걸리면서 아무때나 울컥해지기 시작했다,

그냥 나도 나이 먹어서... 라고 넘기고 싶었다,

무언가 정리가 필요했다,

글을 쓰고 그를 기억해보고 자꾸자꾸 떠올렸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점점 더 무거운 나쁜 년이 되었다,

아버지가 이해될수록 내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게 까지 하지 않았어도 되지 않았을까?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배움이 길다고 똑똑해 지는 건 아니었다,

아는 게 많다고 똑똑하고 실수를 하지 않고 선해지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그냥 살아있기만 한 헛똑똑이였다,

일곱살에서 조금도 자라지 않은  늙은 아이였다,

자꾸 자책감이 들었다,

기억할수록 그때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되고 지금 이해되고 있다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도 이젠 정리되어 간다고  내가 조금은 덜 나쁜년이라고 정리하고 있었다,

 

이 책을 팟케스트로 들었다,

용산 이야기라는 게 딱 듣는 순간 떠올랐다,

제법 긴 방송을 순간 들었다,

그리고 영화를 봤다,  윤계상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고 마음이 먹먹했다,

그때도 법정에서 선 아버지 박재호를 보며 늘 그렇듯 내 아버지를 생각했다,

 

영화도 마음에 들어 책을 읽기로 했다,

영화의 흐름 그대로 책은 넘어갔다,

아 대석역을 유해진이 하는게 아니었어... 하는 생각을 하며 피식 웃었다,

주민역할이 빠진게 아쉽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 모든 법정공방이 끝나고 마지막 주인공의 아버지 이야기에서 또 걸렸다,

울지 않았다는  부분과 나중에 알았다는 이야기에서 턱 걸렸다,

언제까지 이렇게 끌어야 하나

애도는 마감시간이 없다고 한다,

슬퍼하는 이가 그 슬픔이 깊이 잠기고 그리고 다시 솟아 오를때까지 언제든 애도의 시간일 수 밖에 없다는 걸 안다,

그러나 내 경우는 애도가 아니란 생각을 한다

나는 죄책감이었고 미안함이었고 이젠 돌이킬 수 없는 후회뿐이다,

이건 애도가 아니다,

그저 나만의 만족 혹은 감정과잉이 불쑥불쑥 떠오르는 것 뿐이다,

처음엔 긴 애도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함께 드는 건 불순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며 그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지 않고 딴 생각에 자꾸 빠지는 건 예의가 아니다

'소수의견'이란 책을 썼을 때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을 텐데

자꾸 그는 자기 아버지의 이야기를 긴 법정 공방뒤에 숨겨놓았다고 믿고 싶었다,

뭐 눈에 뭐만 보인다고 나는 자꾸 그것만 보였던 거다,

이건 너무 질질 끌고 있고 산뜻하지 못한 애도다,

아니 애도도 아닌 미련이다

 

책은 영화와 달리 지리멸렬하게 끝이 난다,

어떤 영웅적인 사건도 언젠가는 잊혀지거나 더 큰 사건으로 덮어진다,

살아보니 정의가 늘 반짝반짝한것도 아니었다,

나중엔 지루해지고 녹슬어서 잊혀지기거나  그땐 정의인줄 알아던 것들이  지루한 일상만도 못하다고 여겨질때도 많다,

이 책이 영화보다 더 사실적인 건 그거다,

박재호는 잊혀질거고 그 많은 사건은 계속 터질거고

홍재덕은 로펌에서 떼돈을 벌거고

주민은 어쩌면 정치에 발을 담궜다가 박경철 의원처럼 변할지도 모른다,

한순간 정의가 이겼다고 모두가 정의를 위해겠다고 와 .. 나섰다가 다시 와 흩어지는 게 현실이다, 씁쓸하지만 그래왔고 그럴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하다,

자꾸 자꾸 기억하게 만드는 일

잊고 있던 그때 그 함성을 떠올리게 하는 일

나도 모르게 주먹을 쥐게 만드는 일

그런 별볼일없지만 있어야 할 일을 위해 소설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 글은 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 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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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대상을 향해 전달되는 상방향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일방적으로 한 쪽이 말하고 한쪽이 듣는 것이라도 상대가 있어야 완성된다,

비오는 날 중 염불하듯 혼자 중얼거리는 것은 의사소통이 아니다.

말하는 사람은 듣는 대상이 원하는 것 알고 싶어하는 것 관심있어하는 걸 생각해야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도 괜찮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가 들을 준비가 되었는지 보아야 내 말이 허투루게 사라지지 않고 상대에게 가서 닿는 것이다,

 

학교 선생님이 학부모를 상대로 짧은 이야기를 한다

학부모는 2.3학년 학부모들이고 잠깐 학교에 봉사하러 온 학부모를 상대로 감사 인사와 함께 학교 소식을 알려주는 아주 간단한 자리이다,

그 자리에서 교사는 1학년의 자유학기제에 대한 이야기. 학교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이야기

그 다양한 활동들이 생기부에 어떻게 반영되며 그것이 어떻게 특목고를 가는 스펙으로 도움이 되는지를 이야기한다,

학부모 중엔 형제자매가 있거나 입학 예정자가 있어 1학년의 활동이 궁금할 수도 있고

아직 2학년이면 특목고를 가기 위한 준비에 관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미 한 학년의 절반이상이 지난 2학기 중간에  2. 3 학년 학부모에게는 별 관계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미  준비가 끝난 것이고 일반고를 가는 학생에게는 별 소용이 없는 말들이다,

차라리  고입에 대해 아직 정보가 없을 수 있는 학부모에게 일반고 설명회가 있을 거라는 말이나

남은 학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거라든가 하는 걸 말했더라면 좋았을텐데 .. 란 생각을 한다

교사 입장에서는 우수한 아이들을 이야기하면 저절로 우수한 학교가 된다고 믿는 건지 모르겠지만 사실 한 학교에서 특목고를 쓰는 아이는  소수다,

10%정도가 될까 많아야 15%?

대부분 평범하게 일반고를 가고 평범하게 대학걱정하는  대책없이 해맑고 건강한 아이들인데

간혹 교사들은 특목고를 위해 얼마나 학교가 노력하는가에 목청을 높이고 얼마나 많은 진학율을 가졌는지를 강조한다,

집단에서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되거나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소수를 위해 다수가 소외되는 기막힌 상황이다,

교사는 대상인 학부모가 듣고 싶은 말보다 하고 싶은 말만 한다

그게 더 자신들을 돋보이게 하고  자랑스러운 이야기이다,

물론 학교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게 잘못된 건 아니지만 대상을 잘못 골랐다,

시기를 잘못 골랐다,

입학식에 모인 신입생 부모에게는 충분히 어필되겠지만

이미 아이를 학교에 보낸후 막바지에 달하고  내새끼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고 학교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는지 눈치 빤한 학부모 앞에서 특목고를 위한 준비나 비전따위가 무슨 상관이랴,,,

대상이 듣고 싶은 걸 말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걸 일방적으로 하달하는 것

이건 의사소통도 아니고 뭣도 아니지 않은가?

 

내가 우수해서 특목고정도는 쉽게 가는 자식을 두지 않아서 꼬아보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이 들어 이것저것 맘에 안드는게 많아서  지적질만 늘어나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오늘 그 자리에서 교장 선생님의 짧은 말은 영 아니다,

대상도 잘못 골랐고 시기도 잘못 골랐다,

적어도 누군가를 모아놓고 한마디쯤 해야할  경우가 많은  사람은

내가 말을 해야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그들이 듣고 싶은게 뭘까? 알고 싶은 게 뭘까를 잠깐이라도 고민하면 좋겠다,

학부모를 모아놓고 잠깐 감사인사겸 하는 말에서도 그렇게 배려가 없는데

1등부터 꼴찌까지 다양하고 많은 아이들에게는 과연 배려가 있을까 싶은

꼬인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머리를 싸매면서 시험지를 풀어내려는 녀석이나  받자마자 쓱~ 훓어보고 이름만 쓰고 잠드는 녀석이나 다들 귀한 자식이고 귀한 아이들인데

이 아이들도 대부분은 소외되고 말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괜히 혼자 불쾌한 하루였다,

난, 너무 지적질만 하는 인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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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려는 의도가 첨부터 있었던건 아니다
책정리를 해야겠단 생각을 했고
몇권을 들고 중고며장엘 갔고
정산을 받았는데 의외의 한권이 매입불가였고
이유가 책 앞표지와 첫장사이의 제본이 불량하다는거였고
그건 내가 책을 험하게 본 게 아니라 출판사의 문제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덜렁 한권이 남았고
넘 더워 나가기 싫어서 매장안을 어슬렁거렸고
그러다 갑자기 정말 의도치 않게
일은 일어났다.

돌멩이는 강가에 숨기고
나뭇가지는 숲에 숨기고
모래는 바닷가에 숨기고
몰래 주문한 택배 상자는 재활용 종이더미에 숨기고
시체는 전쟁터에 숨기듯
나는
책 한권을 서점에 숨겼다.

좋아하는 작가지만 작품은 그다지였고
이미 마음이 떠났지만 버리기는 싫고
내가 읽은 책 누군가 읽고 싶지않을까 하는
편명같은 마음에.............

근데 알라딘 중고매장!!!
팔 때는 줄이 3군데 이상 그어진걸 거의50%에 팔더니
같은 책을 매입은 못 한다 했다가
거기서 샀다는 말에 500원에 매입한단다
그러곤 다시 10배이상 택을 풑인다
이건 좀 그렇지 않나?



비겁하지만....
이건 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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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기에 가까운 개인적인 글이다..

 

책읽기 모임을 하고 있다,

하나는 엄마들끼리 하는 책읽고 토론하는 모임으로 모임은 오래되었고 내가 시작한지 4년째다,

처음에 들어갔을 땐 뭘 모르는 상태였으니 같이 읽자고 하는 책을 읽고 쭈삣거리며 참가했다,

내가 워낙에 자발적 은둔형 외톨이라 조금은 그 벽을 깨어보고자 모르는 사람들의 틈에 끼어들었던 이유도 있었다,

나도 나름 책 꽤나 읽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별 문제 없을거라 믿었고 한편으로는 나 정도면 꽤 수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자만도 있었다,

책을 오래 혼자 읽은 사람답게 나는 확실한 내 취향이 있었고 편협된 틀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타인과 함께 하는 책읽기는 나만 내세울 수는 없다,

내 성격이 목소리를 크게 내며 내 주장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주 소극적으로로 읽지 않았던 책이거나 내가 별로 내켜하지 않은 책이면 살짝살짝 빠져가면서 책을 읽었고 이야기를 들었고 가끔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모임을 통해서 내가 혼자라면 결코 읽지 않았을 책들을 읽게 되는 장점이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내 틀을 넓히는 것 또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여기며 꾸역꾸역 읽었다,

엄마들 모임이라 아주 수준높은  전문적인 책을 다루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가 늘 진지하지는 않다. 하다가 아이 이야기 시집 이야기로 나가기도 하고 책이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다가 끝나기도 해도 그래도 나름 의미 있는 모임이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보는 관점이 다르고 생각이 각각 다르고 말하고 싶어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배우면서 그래서 조금 산만하고 분위기가 뚝뚝 끊어진다는 느낌이 있어도 그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모임 자체가 학교소속이라 매년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온다,

처음엔 서로 탐색한다,

어떤 모임일까.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었을까? 과연 내가 잘 끼어들 수 있을까

기존  회원도 탐색한다. 어떤 사람이지? 우리랑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좀 힘든 사람은 아닐까?

그러다 중간에 사정으로 나가기도 하고 다시 들어오기도 하면서 모임은 이어졌다,

모임이라는 것이 유기체적인 성격이 있어서 그 구성원들이 이렇게 이끌어가고자 하는 노력을 하더라도 제 멋대로 굴러가기도 하고 저 혼자 활성화 되었다가 어느 순간 사그라들기도 하면서 이어진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사람들이 들어왔다,

나는 올해가 마지막이라 (학교에서 하는 모임이라 아이가 졸업하면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된다)

나도 끝까지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고 있었고 마친 올해 구성원들은 무지하게 열성적이고 이지적이고 학구적이었다.

나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발언을 많이 했고 집에 돌아와서는 괜히 얼굴이 붉어지면서 쓸데없이 많이 말한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고 내 수준에 버겁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함께 읽고 생각을 듣고 아 저 사람의 발언은 싫다고 느끼면서도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제  기존 모임회원이  많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누군가가 자꾸 발언을 독점한다,

이야기를 어렵게 하고 길게 하고 자기 주장이 강하다,

나도 편협한 인간이라 누군가의 발언이 거슬리고 싫기도 하고 그래서 그 말을 듣지 않고 잠시 딴 생각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악의적으로 반박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래서 모임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안했다,

은둔형 외톨이답게 하나 있는 모임이라 애책도 갔고 오래 하지도 못하고 일년이라는 제한이 있으니 마무리는 잘하자는 마음도 있었는데

기존 사람들이 잘 안나오고 하는 것이 그런 갈등이 있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복잡하다,

저 사람이 걸려서 나가고 싶다. 새롭게 모임을 만들고 싶다,

뭐 그런 말들이 오갈 줄은...

나도 내년엔 모임을 나가야 하니까 새롭게 모임이 생기면 할 의향은 있지만 여기가 싫어서 나가는 건 아니었는데,,,,

마음이 복잡했다,

 

왜 책을 읽을까?

나는 여러번 썼지만 은둔형이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이라 책읽기가 가장 편했던 게 첫번째 이유다,. 책이 가장 편한 상대고 가장 좋은 위로였고 도피였다,

그리고 책은 세상으로 나가는 문이었다,

너무 상투적인 말이지만 그랬다,

책을 통해 세상의 구체적인 속살을 알게 된다,

뉴스나 신문에서 혹은 사람들의 말에서 무명인으로 그저 피해자나 가해자  농성자  소외받는 사람들이라는 일반명사들이 책으로는 고유명사가 되어 살아 움직이며 삶을 보여준다,.

그 삶은 어떤 이론서보다 강하고 깊게 박힌다,

이해가 아니라 공감을 하게 되고 마음이 아프고 내가 무얼 해야하나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것이 내가 가진 틀을 꺨수는 없지만 넓히는 과정이라고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책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책만 읽는다고 세상이 바뀌지도 않고 작게는 내가 바뀌는 것도 아니더라

물론 생각이 달라지고 커지고  알게 된 것도 많지만 결국은 행동이고 움직임이었다

책을 통해 아는 걸 알고만 있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책만 보는 바보라는 말이 있고  책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책을 읽고 움직이는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지 책이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책은 책일 뿐이니까,,,

 

책읽는 모임에서 농담처럼 이야기하곤 했다,

여기는 참 편한 모임이라고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고 책 이야기도 할 수 있다고

다른 아줌마 모임에서는 책 이야기를 하면 이상한 취급을 받고  잘난 척한다는 말도 듣지만 우리는 안그렇지 않냐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우리 모임을 좋아했다,

굳이 남의 이야기하지 않고 내 이야기를 시시콜콜하지 않아도 책 이야기하고 영화보는 이야기하고 꽤나 문화적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어제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 셍각을 넓혀가면서도 우리는 우리와 다른 타인을 불편해하고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게 아닐까  그냥 우리끼리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하고 싶지 우리속에 누군가 타인이 들어오는 것 그리고 그 타인이 걸리게 되면 불편하고 힘들다는 것

새로운 사람은 우리와 다를 수 있다, 아니 달라야 하지 않을까

우리도 처음엔 달랐고 함께 하다보니 닮은 점이 생겼지만 그래도 여전히 다를 것이다,

다르다는 것은 불편하다,

그래도 자꾸 부딪치지 않으면  영영 알지 못한다,

걸리곡 불편하고 미워질 수 있다.

그가 내게 타인이듯이 나도 역시 그에게 타인이다, 그도 내가 불편하고 밉고 나대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나도 미운 사람이 많다, 다시 안보고 싶지만 그 사람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모임을 포기하기 싫고  내가 움츠려 들고 싶지 않아서 그냥 자꾸 만난다, 소극적으로 만나고 무시하면서 만나고 어 하는 면을 마주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타인과 타인이 우리게 된다,

 

적어도 책을 읽는다는 사람들이 문화적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타인을 거부하는 건 아니다,

우리에게 들어와서 아직 둥글어지지 않았고 또 굳이 둥글어질 이유도 없는데 자꾸 걸리고 불편하다고 밀어내는 건 아니지 않을까

타인의 어색함이 내 틀을 깨는 도구일 수 있고 내 세상이 넓어지는 창일 수도 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데 그들에게 나도 역시 타인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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