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나쁜 사람이 있을까

누구에게나 악한 사람도 찬찬히 살펴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구석이 있고 어쩔 수 없음이 있다,

그래서 좋은 사람이라고?

천만에,,,,

그렇게 일일이 다 찾아보면 전두환도 좋은 남편에 좋은 아빠일테고 이명박도 좋은 사람일테고 박그네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누나고 딸이었을테니까

악한이라는게 누구에게나 골고루 평등하게 악한게 아니다,

천사도 누구에게 골고루 선하고 잘하고 좋기만 한건 아닐 것이다,

뜯어보면 악한에게도 선한 구석이 있고 선인에게도 서운하고 미운 구석이 있다,

그래서.. 모두가 같다고?

아니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를 받고 아팠는데 내가 그걸 몰랐거나 모른척 했거나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면 내가 그 이외 모든이에게 좋은 사람이었대도 나쁜 놈이다,

나쁜놈은 아무리 선한 구석을 발견해도 그냥 나쁜 놈이다,

 

디마프,, 에서 오늘 석균아저씨 이야기가 나왔다,

젊은 시절 아내를 사랑했고 줄줄이 있는 동생 그리고 그 동생이 몸이 불편해진 이유가 자기였고 그로 인한 죄책감 그리고 삶의 무게 등등 그 사람이 어쩧게 그렇게 되었는가 하는 숨겨진 이야기들이 나왔다,

나쁜 줄 몰랐다, 아니 알았지만 사느라 잊어버렸고 그렇게 나는 잊어버려서 가족들이 자기를 미워하는 이유를 몰랐고 무시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말은 험하게 나오고 행동은 거칠게 나오고 매사에 무시하고 막해대고 버럭버럭거린다,

이제와서 내가 몰랐다는거 그게 죄라고 그게 잘못이라고 깨닫는데

순간 나는 말했다, 그래서 뭐?

지금 알아서 뭐? 그렇다고 40년간 이어온 악행이 없어지나?

당신으로 인해 상처받고 문드러진 누군가의 삶은 되돌릴 수 있나?

후회해도 악인이고 여리고 선한 구석을 알아보게 되도 악인은 악인이다,

누군가를 알게되면 사랑하게 되진 않더라도 미워할 수는 없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 사람과 관계없이 그저 지켜볼 수 있는 제 3자의 입장이고

그 사람과 관계되고 그 사라의 악에 몸서리치게 힘들었던 사람들로서는 그 모든 것이 이유가 될 수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기껏 때리고 마음껏 상처주고 짖밟고 어.. 몰랐어, 사실 나에게는 이러이러한 면이 있어서 그랬어.. 하고 말한다고 그 모든 게 사라지냐?

그의 후회에 눈물을 흘리고 온갖 궁상은 떨었지만 그래도 그가 악인인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가 완이나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해받을 수 있는 인간의 약함일지라도

정아에게 순영에게 그리고 다른 딸들에게는 나쁜 남편이고 나빴던 아버지다,

어쩌면 뼈속까티 완벽한 악인이어서 마음껏 미워하고 누구와든 함께 욕할 수 있는 악인인게 낫지

어설프게 아픔과 약함을 보여서 미워하는 일마저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건 악질 중에도 가장 저급한 악질이다,

공자님도 말씀하셨다,

알고 저지르는 악행과 모르고 저지르는 악행중 더 나쁜 건 모르고 저지르는 악행이라고

알고 저지르는 악행은 저지른 악행에 대해 말하고 고치도록 하면 되지만 모르고 저지른 악행은 모르고 있는 것부터 알려주고 악행을 악행으로 알게 해야하는 일이라고

(정확한지 모르겠다)

몰랐어... 몰랐네..

그래서 뭐!!! 모르는게 자랑이냐

이렇게 대꾸하면 참 정없고 못되먹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컷 아프게 하고 어 몰랐어.. 해버리면 모든게 끝은 아니지 않은가

 

정말 악한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하다가 상대방이 미움을 가지려고 하는 순간

또다른 면을 보이면서 죄책감을 가지게 만드는 거다,

미워할 수도 없고 미워하는 일 마저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마는든 사람

타인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고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매력을 발휘하면서

그게 진정한 악인디ㅏ,

내게 석균이란 인물은 그런 사람이다,

이제와서 왜 깨닫는건데

죽을때 까지 모르고 살지.... 악담만 나온다,

 

상관없는 타인의 눈에 석균의 삶도 아프고 고단하고 무겁다.

그래서 그의 선택들과 말들과 행동들이 아하,, 그랬구나 하고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그와 함께 부딪치고 살았던 가족에게는 이해받기에 앞서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사과를 해야한다, 용서는 그 다음의 일이고 설령 용서가 되돌아 오지 않더라도 원망하면 안되는 일이다,

 

드라마는 아마 깨닫고 변해가는 석균 아저씨를 정아이모가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딸 순영이가 엄마인 정아 이모에게 왜 그랬는지 아니까.. 다 그럴 이유가 있고 엄마가 그때 힘든거 아니까 말 못한거야 한 것처럼

정아 이모가 석균아저씨한테 다 알아... 하고  폭넓게 받아주지 않으면 좋겠다,

그건 해피엔딩도 뭐도 아니다,

 

나는 누군가 우리에게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 사람이 뻔뻔하게 모르고 자기가 잘나서인줄 알고 무시하는 꼴이 더 미워서 엉뚱한 석균아저씨에게 그 마음을 투영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드라마랑 달라서 나쁜 사람이 반성하고 후회하는 일은 참 드물더라,... '에잇!!!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1  정아 엄마와 순영이 딸

 

엄마는 말했다,

내가 너한테 잘못한 것만 자꾸 생각나는데 너는 왜자꾸 아니라고만 해

딸이 말한다.

그때 엄마가 어땠는지 다 아니까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걸 아니까....

아들을 못 낳아서 자식을 못 낳아서 할머니한테 아버지한테 구박받는 걸 아니까

엄마가 힘든 걸 아니까 그래서 그렇다는 걸 아니까

 

딸은 엄마를 아니까 마음을 그냥 덮어 두었고

엄마는 딸이 자기에게 마음을 터놓지 못한 이유가 자기탓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일은 터졌고 상처를 입었고 그걸 어미로서 몰랐고

엄마는 내가 내 자식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딸은 자기의 불행을 엄마가 알아버려서 그래서 자기가 엄마 마음에 벽돌 하나를 더 얹어 놓았다는 자책감에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울수 도 없었다,

 

아 그랬던 거구나..

드라마를 보는 순간 무언가 내 머리를 쳤다,

그랬던 거였다,

 

나도 엄마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드라마처럼 드라마틱하지 않지만 내 엄마도 많이 힘들었다,

어린 눈치에도 할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게 느껴졌고 한집에 살던 고모들도 그다지 엄마에게는 다정하지 않고 어딘가 군식구같은 냄새를 풍겼고 아빠역시 그 시대 고단한 가장이었다,

엄마에게 더 이상 짐을 올려 놓을 수는 없었다,

손이 가지 않는 아이

혼자 알아서 하는 아이

그렇게 인식되어지며 나이를 먹고 철아닌 철이 들면서 규정되고 이름지어진대로 살아지게 된다,

어떤 일이든 아무렇디도 않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닐 것이다, 별거 아닌 일이었다,

혼자 우는 경우가 있어고 그 울음은 짧았고 대체로 하두번의 꺽꺽 거림으로 끝을 맺었다,

울면 안돼 징징 짜면 안돼

이건 누가 나에게 경고한게 아니었다,

누군가에 의해 주입된 것이 아니고 내가 나에게 하는 경고였고 내가 나에게 하는 단도리였다,

울지말자 울 일 아니다,

뭐라고 하지 말자 어쩌겠는가 내문제인걸 ...

그렇게 조개처럼 입을 닫았다,

아무 일도 없었고 아무 탈도 없었다,

누군가에게 벽돌을 올려놓으면 안된다고만 생각했다,

그땐 그 벽돌이 내 위에 차곡차곡 쌓여간다는 걸 몰랐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일이라는 건 나중에 어른이 되고도 나이를 많이 먹어서 알았다, 욕구를 드러내는일 본능적인 행동이나 표정 말투도 훈련을 통해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내삶으로 증명되었다,

가능한한 아무렇지 않게

상처받지 않은 모습으로

내가 받은 것만 기억할 것

고마운 것만 생각할 것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배운 사람으로서의 할 태도라고 생각했고 그런 사고나 태도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많이 힘들었다,

그것도 내가 아직 덜 성숙해서라고 생각했었다,

나도 아프다고 힘들다고 배째라고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그건 내 몫이 아니었다,

화가 나면 내가 못되먹어서 화가 났다고 생각했고 못되먹어서 성질이 나는 거라고 ... 생각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그 속의 모녀가 서로에게 벽돌을 얹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살면서 많이 멀어졌고 많이 힘들었음을 보면서 울음이 났다,

배려라는게... 내가 억지로 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말하지 않으니 아무렇지 않을거라고 믿어 버리는 건 내가 그만큼 힘들고 고단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걸 알았다,

 

이미 지난 일이고 돌이킬 수도 없었고

그땐 젊은  내 엄마도 그게 최선이었을 것이고

좋은 의도로 했을 거라는 걸 머리로 알아가는 걸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늘 머리와 가슴은 다르게 놀았다,

가슴은 자꾸 억울하고 서운하다고 하는데 그걸 눌렀고 그러면 안된다고 머리가 타일렀다,

가슴은 자기를 표현하기를 주저하게 되고 나중에는 표현하는 방법을 잊었다,

그렇게 나이를 먹었던 거다,

그래서 나는 잘 참고 말안하고 알아서 하는 딸이 되어버렸다,

나도 모르게

그리고 너무나 슬프게 그게 가장 편한 일이 되어버렸다,

누구에게 고백하지 않는 것 누구와 나누지 않는것 누구에게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것

그걸 이제 알았다,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속 나이든 여자들 중에 가장 힘들고 주책맞지만 가장 귀여운 그녀를 보면서 그리고 무뚝뚝하고 무표정한 그녀의 딸을 보면서 나는 나를 본다, 내 엄마를 보았다,

그리고 슬퍼졌다,

 

#2  난희 엄마와 완이 딸

 

바람피우는 아버지  일찍 과부가 된 엄마

매맞는 아내였던 외할머니 이제는 바보가 되어서 할머니만 졸졸 따라다니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폭력에 불구가 된 외삼촌

억척스러워진 엄마

말 잘 듣는 딸

그 딸은 이제 자기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다,

사랑했던 남자는 불구가 되어버렸고  텅 빈 마음을 달래려고 결혼한 선배를 이용했다,

엄마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늘 엄마말 잘 듣는 딸이고 싶었고 이젠 어떤 말도 엄마에게는 위로를 받을 게 없다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엄마는 늘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나를 보지 않고 나에게서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내가 왜 선배를 만났는지 내게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저 보고 싶은 것 유부남은 만나는 미친년같은 딸이라고만 보고 딸의 앞날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다, 그런 엄마가 이해되는게 너무 싫다,

어린 시절 엄마는 나와 함꼐 죽으려고 했다,

힘들어서 죽고 싶었다는 건 이해가지만 왜 나도 함께 죽어야 했던 걸까

그때  일을 그냥 묻었다,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야 무슨 소용일까

그러나 이젠 드러내기로 한다,

엄마와 마주하는 것 내 상처와 마주는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 어쩌면 그 사람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면 더 그럴거다,

가까워서 그 마음을 다 알지만 그 사람이 해주는 최선이 내겐 부담이 될때 괜히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닐까 하고 죄책감이 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죄책감을 주는게 정말 사랑일 수 있을까?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라고 딸 완은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데 문득 엄마 난희의 마음에 기울어진다,

내가 줄 수 있는 사랑 내가 배운 사랑이 이것이라고 믿고 무장정 퍼부어 주었는데

그는 내가 준 모든 것이 사랑이 아니라고 한다, 지겹다고 하고 집착이라고 하고 부담이라고 한다면 나는 뭘까

내가 그동안 무슨 헛짓을 한것인가?

사랑이란 어쩌면 감정이 아니라 이성을 필요로 할지도 모르겠다,

니가 원하는 것 좋아하는 걸 말해봐,

그리고 경청하고 그걸 해주려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것?

무작정 우물처럼 퍼울려지는 감정보다 조금은 절제되고 딱딱 가로세로를 맞춘 이성이 간간이 끼어들어야 하는 걸까?

 

이번 주말 다시 드라마는 이어질 것이고

나는 내 엉마를 생각하고 내 자식의 엄마인 나를 생각하며 또 꾸역꾸역 텔레비젼앞에 앉을 것이다,

그녀들의 사랑은 어떻게 정리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로그램속의 어떤 여학생이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다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을 뽑으려는 거 같아요"

정확하진 않지만 그런 의미....

고등학교는 완벽하게 준비된 중학생을 원하고 '

대학생은 완벽하게 준비하고 온 고등학생을 원하고

직장은  완벽하게 준비된 대졸자를 원하며...

세상은 이제 만인에 대한 만인의 경쟁이 되어버렸고

조금이라도 기득권을 가진 집단은 점점 벽이 단단해지고 그 속으로 들어가는 문은 함부로 눈에 띄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감히 너 따위가 나랑 어깨를 나란히 하다니,,,,,

어디 감히 일반고가 어디 감히 수시가 어디 감히 지균이.....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긴 할거 같아.,.. 나는 열심히 했는데 그 사람은 쉽게 왔다고 느껴지면.."

딴 사람도 아니고 내 아이의 말

그래 그렇기도 하겠지

하지만 그게 아닌데,,,

 

낮에 만난 이들과 나눈 대화의 한부분

무료급식을 반대했다던 그들은 급식으로 인한 재정때문에 다른 데 써야할 재정이 줄었다고

더 좋은 곳에 더 많이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외부활동이나 좋은 환경이 줄어든 건 아쉬운거 아니냐고

무료 급식이 아니고 의무 급식이고 

아이들이 받을 사소해 보이지만 큰 상처가  내아이가 누릴 수 있는 외부활동보다 더 하찮은거냐고 하려다 말았다,

나도 자신이 없어서

모두가 준비된 사람을 원하고 깔끔한 환경을 원하고 쿨하고 세련되고 싶어한다,

 

그렇게 준비된 사람을 원하는 세상에서 준비를 하다가 삶을 소비하는 상황이라면

나중에 어쩌면

준비되지 못한 사람은 죽지도 못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섬뜩하게 든다

준비된 상위 몇프로는 안락하고 평온한 죽음으로 돌아가고

나머지는 좀비처럼 죽지도 살지도 못한 상태로 떠돌게 되는 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아이가 고민하고 행복한 시간을 갖기보다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좀 더 갖길 바라고 있을 뿐이고.....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을 기뻐하다가도

속물처럼 아이에게 말한다

저 작가 연대 나왓잖아....

 

나부터 지독한 모순 덩어리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6-05-18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모순덩어리일 수밖에 없어요. 이 당연한 사실을 모른 척하고 뻔뻔하게 사는 사람이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푸른희망 2016-05-18 16:57   좋아요 0 | URL
그렇게 위안하지만.....
어제 방송도 그렇고 요새애들 애쓰는거 보면 어른이 어릇 노릇 못해 고생시키는구나 싶어 부끄럽고 그래요
 

인공지능

미래에 사라지는 직업들

그래서 택해야 하는 전공과 직업

미래에 대한 전망

입시를 앞둔 아이

....................

 

모든 불확실속에서 인간만 할 수 있는 일

기계는 로봇은 결코 생각할 수 없는 일은

 

아마

패배하는 것

멍 때리는 것

무용한 일에 몰두하는 것

내가 좋으면 그만인 일을 하는 것

그리고 체온을 나누며 안아주는것

 

조용히 책을 읽는 것

수다 떠는 것

 

아마 세상에서 가장 무가치하다고 여겨지는 일에 내 모든 것을 쏟는 것

뻔히 보이는 실패로 밀고 가는 것

그래도 후회하지 않은 것이야 말로

인공지능은 절대 못하는게 아닐까 싶다,

 

 

망상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상자에 돌 자갈 모래 물을 담는 문제가 있다,

어떻게 넣으면 가장 많이 상자에 넣을 수 있는가

 

 

 

 

 

 

 

 

 

답은 가장 큰 것부터 넣는다 이다

가장 큰 돌멩이를 넣고 그다음으로 큰 자갈을 사이에 넣는다

큰 덩어리일수록 사이사이 빈 공간이 크게 생긴다

그 사이의 공간을 작은  자갈로 채우고 또 그 사이의 공간을 모래가 채우고

그리고 보이지 않은 틈을 물이 채운다,

가장 큰 것부터

그렇게 빈곳을 채운다,

 

사람의 관계도 그렇다

첫눈에 들어오는 것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

그것이 가장 먼저 닿는다,

얼굴 말투 표정 몸짓

익숙하고 친근한 그것이 먼저 다가오고

그 이후 취향이 보인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피하고 싶은 것

그건 조금만 더 알게 되면 드러난다,

취미  옷입는 취향 음식에 대한 까탈스러움 소탈함

그리고 더 욱 깊이 들어가 마음이 보인다,

이런 표정은 이런 마음이구나 저런 표정은 저런 것이구나

그러나 알아가도 보이지 않는 틈이 있다,

물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눈에 드러나지 않기도 하는 법이다,

왜 저럴때 화를 내는지

별 거 아니었던 거 같은데 민감하게 구는 건지

어제까지도 아무렇지 않았던 일이 왜 지금 새삼 걸리는 것인지,,,

그렇게 관계는 모든 틈을 메울 수 없다,

나 자신도 나 자신의 모든 틈을 속속들이 알 수 없다,

 

타인은 그러서 두렵고 불안하다,

동시에 매혹적이다,

나와 다르다는 것 내가 모른다는 건 불안과 동시에 유혹이다,

모르니까 알고 싶고

모르니까  외면하고 싶다

익숙함에서 편하고 싶으면서 동시에 타인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그리고 그 타인과 나 사이의 빈틈을 매운다

조금씩 큰 것부터 보이는 것부터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부터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두 주인공이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면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한 것이었다면

이렇게 깊은 내면이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얼굴은 가면이기도 하다

내가 쉽게 숨길 수 있고 보고 싶은 것 보이는 것만 본다,

그러나 틈을 가진 두 사람이 보지 않고

편지를 쓴다는 건 어쩌면 대상이 있긴 하지만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얼굴을 보지 않으니 맞출 필요도 없고 눈치 불 필요도 없고 미루어 짐작할 필요가 없다

대상은 있으되 오롯이 집중되는 건 나 자신이다,

서로 편지가 오가지만

어쩌면 일방적인 내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렇게 두 사람의 빈틈이 메워간다

내가 알지 못했던 내모습도 타인의 편지에서 찾아낸다,

어쩌면 일방적인 소통이기도 한 편지가 나를 비춰준다,

그게 편지의 속성같다

 

아직 틈이 많은 순간은 내용이 추상적이다,

마음을 이야기하고 감정을 이야기하면서도 이성적이고 무언가 나를 포장한다

그러나 점점 틈이 메워지는 동안 이야기는 구체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사적이고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이어지면서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아픈 아이 이야기  자주가는 카페 이야기

현재 동거하는 여자 이야기 새로운 사업 이야기

틈이 어느 정도 메워진 후 이야기가 생기고 흐름이 생겼다,

 

그냥 주절주절 하는 이야기속에 내마음이 있고 내 의지가 드러난다,

묘사로 시작해서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그리고 틈이 메워지고 두 사람은 그렇게 끝이 난다,

다 메워진 상자는 이제 잘 놓아두면 된다, 다 채웠으니까

편안하고 안정감 있지만 관심에서는 멀어지기 시작한다,

모른다는 것이 주는 빈틈이 주는 긴강감과 호기심은 없다

대신 편하고 안도감이 있다,

관계는 그렇게 된다,

잊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그 상대를 알았다고 느낀들 그게 전부는 아니다,

아마 알것이다, 이제 이해할 만하구나

빈칸은 채워졌으나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많은 빈칸이 있을 것이다,

모든 칸은 채울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타인이란 언제나 내겐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없는 법이니까

 

저자가 말하려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책을 덮고 계속 관계에 관해 생각했다,

내가 맺은 관계들

안다고 여겼던 타인들

모른다고 무심하게 지나친 타인들

짧거나 길거나  오래되었거나 새로운 것이거나

그런 인연이 예사롭지 않다고 그리고 우리 삶에서 어떤 모퉁이가 나올지 모를 일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