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18번을 갖고 있다..

특히 노래부를때..

그치만 나는 노래부르는 걸 아주~ 싫어하는 관계로 18번이 읎다~ --;;

끝까지 가사를 아는 노래도 없고...

18번이 있어 편리한건..무조건 그것만 하면 절반은 간다는거...


꽤 난감한 상황 중 하나가 만난지 얼마 안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음악을 물을 때이다. 일상적인 친밀함을 도모하고자 하는 인사치레의 말 중 하나인데, 이런 물음이 심심찮게 묻는 사람을 무안케 한다는 점이다.

가끔, 아주 가끔 클래식을 좋아한다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럴때면 클래식에 문외한인 나는 인사치래로 뭘 젤 좋아하냐고 묻는다. 그럴때면 주구장창 몰루는 노래의 제목이 나온다.  

젤 첨은 알 수 있다. 아무개의 뭐...여기서 아무게는 고교 음악시간에 배운...그래서 적어도 한번쯤은 들은 작곡가들이다. 약간은 생소한 말러, 리스트, 시벨리우스 같은 작곡가도 귀동량으로 들어서 안다. (뭐, 지금은 말러의 작품이 제일 좋아하는 클래식곡 중 하나가 됐지만)  

근데, 그 다음부터가 문제이다..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나단조 @#$%&..이하의 내용은 몰룬다..그런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면....음~~하고 묵묵무답일수밖에없다..ㅎ

더욱 난감한건 그런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람이 내게 무슨 클래식을 좋아하냐고 묻는상황이 발생한다는 사실...만약, "저,,클래식은 안키우는데요..."라고하면 분위기가 썰렁해진다..지금까지 경험상 그래왔다...제기럴~

근데, 이제는 아니다...ㅎㅎ 나도 18번이 생겼다! 음악사 책도 구입하고 클래식 책도 구입해서 열독했다!

나의 18번은 바로...로베르트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54. 3악장인 Allegro vivace...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피아노 협주를 하고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를 했다..

누가 물으면 바로 위처럼 대답할 것이다...음하하~
분위기 썰렁해지는 일은 없을것이다..더군다나..슈만은 잘 듣지도 않은 작곡가이지 않은가..ㅋㅋ

뭐, 또 물어보면...베토벤 교향곡 7번 4악장인 Allegro con brio라고 대답해야쥐..ㅋㅋ

 

나도 이제 편리하게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이전에는 파헬벨의 캐논이 전부였는데...약간 전문가적인 티를 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ㅎㅎ 무슨 오케스트라에 누가 지휘했고..피아노협주인지, 첼로 협주인지도...알아봐야 겠다..므하하~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0-08-21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히면 무조건, 야나체크의 심포니에타를 좋아한다고 하십시오.
그럼 모르는 사람은 귀가 높다고 할 것이고,
아는 사람은 문학에도 조애가 깊은 줄 알 겁니다. 하루키의 1Q84! 하면서.ㅋㅋ
참고로 저는 부활의 <사랑하면 할수록>이 18번인데 그도 노래방을 하도 안가
다 까먹었다눈...ㅜㅜ

yamoo 2010-08-22 13:04   좋아요 0 | URL
오~~~ 좋은 정보 입니다~ㅎ 야나체크의 심포니에타...얼릉 구해서 들어봐야 겠습니다. 아니, 않들어도 일단 그렇게 말하고 봐야겠죠..ㅋㅋ 감사합니당~^^

stella.K 2010-08-22 15:1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야무님, 너무 귀여워요.^^

yamoo 2010-08-22 15:50   좋아요 0 | URL
하하...그런가요...그러믄 많이 귀여워 해 주세요~ 헤~~^^

가넷 2010-08-21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게 좋더라구요 쇼팽의 야상곡 2번내림 마장조 라고 하던데.... 뭐 당최 모르긴 하지만..ㅜ;

yamoo 2010-08-22 13:07   좋아요 0 | URL
아...그 유명한 곡이여~ 옛날에 경음악 테이프 사면 반드시 들어있는 곡 중 하나였죠..ㅎㅎ 가넷님은 그 곡을 좋아하시는 군요~..그럼 제가 십팔번으로 하고 있는 곡도 들어보세요~ 아주~ 좋더라구요.. 아, 근데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단점입니다...

책가방 2010-08-2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하나 배우고 가네요.
18번은 가요에만 있는게 아니었군요.ㅋ
저도 이참에 18번 하나 만들어야겠어요.
그러자면 얼마나 많은 곡들을 들어야하는지...........그냥 (야나체크의 심포니에타)라고 하고 말까요..??ㅎㅎㅎㅎ

yamoo 2010-08-22 21:34   좋아요 0 | URL
가요에만 있으라는 법이 있나염~ ㅎㅎ 책 않읽기로 소문난 울 아버지도 소시 적에 읽었던 소설 <동의보감>을 아직까지 말씀하십니다..ㅎㅎ

18번은 꽂히는 한 곡만 주구장창 듣는 거랍니다..기냥~ 계속 듣는 거지요..ㅎㅎ 뭐, 듣지 않아도..어디가서 물으면 걍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라고 하면 끝납니다..ㅋㅋ

양철나무꾼 2010-08-2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만은 잘 듣지도 않는 작곡가라고 해서 맘 상할라고 하는 1人.
주변에 노출된 슈만의 곡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제가 장담하건데 Therion다음 단계는 님이 직접 고른 클래식 한곡이 될겁니다.

yamoo 2010-08-23 13:21   좋아요 0 | URL
음...그런가요? 슈만 좋아한다는 분을 아직까 지는 못 만나뵈서요..ㅎㅎ 물론 주변에 유명한 곡들은 많지요~ 예~ 많습니다..ㅎㅎ 그치만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협연한 저 곡은 잘 안듣는 곡이에요..ㅋㅋ

오! 역쉬, 예리하신 나무꾼님! 다음 올릴 곡은 스텔라님이 추천해주신 18번 곡을 골랐다는~^^

pjy 2010-08-24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다들 한 음악! 하시는군요^^
요요마의 첼로를 어쩌다 주워듣고 참 좋았다..이러면서 콘서트에 R석으로 예매했다가 허벅지 꼬집으면서 졸린 눈까풀에 힘주느라 쌩쑈를 했더랬습니다~ 다시는 이런짓 안하기로 맘 먹었습니다ㅠ.ㅠ 열심히 연주하는데 코앞에서 졸린건 뭐랍니까? 배부른거도 아니었고^^; 조용한 음악도 아니었는데요~~

yamoo 2010-08-24 19:24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저두 첨엔 음악회가서 그냥 잤습니다만...책좀 보고 알아가니, 나름 재밌더라구요..클래식을 듣는 사람들이 왜 클래식만 고집하는지 알겠더군요..ㅎㅎ 친구녀석은 아직도 음악회나 클래식만 들으면 잡니다만..ㅎㅎ 것도 괜찮은 스트래스해소 방식이더군요~ 음악은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듣는게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개드립닷컴이 만든 인생테스트랍니다..ㅋㅋ  열라 웃깁니다..

  http://gaedrip.com/bbs/board.php?bo_table=test&wr_id=97&page=2

 

한달내로 애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OOO님이 1달안에 애인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은 5%입니다.

애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미용실, 백화점, 늪 세곳을 꼽을 수 있겠고

파우더가 서로를 엮어주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시 애인은 앞구르기를 하고있을 텐데

다가가서 "나랑 사귈래?"(이)라고 말하면 되겠습니다.

둘은 정신나간 커플이 될 것이며,

221일 동안 함께 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럼 이쁜사랑 하시기 바랍니다^^♥


댓글(22) 먼댓글(4)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한달내로 애인 만드는 방법
    from 마주하다 2010-08-21 09:29 
    한달내로 애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000님이 1달안에 애인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은 8%입니다. 애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안마방, 절, 자동차극장 세곳을 꼽을 수 있겠고 담배가 서로를 엮어주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시 애인은 쇼핑을 하고있을 텐데 다가가서 "넌 날 벗어날 수 없어"(이)라고 말하면 되겠습니다. 둘은 돼지같은 커플이 될 것이며, 206일 동안 함께 할 것이라고 예
  2. 한달 내로 애인 만드는 방법-2
    from 나는.. 따라쟁이 입니다. 2010-08-21 09:47 
        한달내로 애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000님이 1달안에 애인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은 85%입니다. 애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절, 제주도, 원룸촌 세곳을 꼽을 수 있겠고 귀걸이가 서로를 엮어주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시 애인은 배고파 하고있을 텐데 다가가서 "날 가져도 좋아요♥"(이)라고 말하면 되겠습니다. 둘은 계산적인 커플이 될 것이며, 1748일 동안 함
  3. 한달내로 애인을 만들수 있는 확률 75%
    from 조선인, 마로, 해람의 서재 2010-08-21 11:17 
    1. 음력으로 했을 경우 1달안에 애인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은 75%입니다. 애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부산앞바다, 서점, 원룸촌 세곳을 꼽을 수 있겠고 지갑이 서로를 엮어주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시 애인은 대변을 보고있을 텐데 다가가서 "너를 꼬시기위해 페로몬향수를 뿌렸지."(이)라고 말하면 되겠습니다. 둘은 미녀와야수같은 커플이 될 것이며, 1287일 동안 함께 할 것이라고 예상됩니
  4. 제법 가능한 얘긴걸요..ㅋㅋ
    from Oh~ Beautiful Love 2010-08-21 13:22 
    한달내로 애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책가방님이 1달안에 애인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은 71%입니다. 애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나이트, 부산앞바다, 원룸촌 세곳을 꼽을 수 있겠고 화장지가 서로를 엮어주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시 애인은 TV를 보고있을 텐데 다가가서 "어이 괜찮은데??"(이)라고 말하면 되겠습니다. 둘은 정열적인 커플이 될 것이며, 1352일 동안 함께
 
 
마녀고양이 2010-08-2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님이 왠일로 애인을 만들어? 하고 생각했더니............ ㅋㅋ
이거군요. 미치겠다....

yamoo 2010-08-21 13:36   좋아요 0 | URL
재밌죠..근데 제법 그럴듯하게 나온 분이 꽤 되네요..
아, 난 머냐...ㅎㅎㅎ

다락방 2010-08-2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내로 애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다락방님이 1달안에 애인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은 60%입니다.

애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고물상, 야구장, 사우나 세곳을 꼽을 수 있겠고

의자가 서로를 엮어주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시 애인은 쇼핑을 하고있을 텐데

다가가서 "널 항상 지켜보고 있었다."(이)라고 말하면 되겠습니다.

둘은 육체적인 커플이 될 것이며,

1136일 동안 함께 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럼 이쁜사랑 하시기 바랍니다^^♥




푸하하하하하하하 저는 육체적인 커플이 될 거라네요. 하하하하

yamoo 2010-08-21 13:37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래도 꽤 그럴듯한데요...절 보세요..완전 개그 수준이에요..ㅋㅋ

stella.K 2010-08-21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확률은 75%
애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제주도, 모던바, 장례식장.
나 다랑 상관없는 곳.
저의 애인은 저를 위해 페로몬 향수를 뿌렸나나 뭐라나...ㅋㅋㅋ
내 코가 개콘 줄 아나 본데 어림없죠.
우리 다롱이 냄새 밖에 안 나요.ㅠ
근데 이거 개웃겨욧!ㅎㅎㅎ

yamoo 2010-08-21 13:38   좋아요 0 | URL
저보단 나은데요...아주 양호하군요~ 저는 애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중 하나가 늪이래요..ㅋㅋ 정신나간 커플...ㅋㅋ

라로 2010-08-21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사이트가 차단되었다고 나올까요????

yamoo 2010-08-21 15:18   좋아요 0 | URL
엇! 이웃 서재분의 덧글에서 자주 뵈던 나비님이시닷~^^ 안녕하세여..반갑습니당~ ㅎㅎ

근데, 왜 차단되었단고 나올까요?? 저는 잘 되는 데여~~ 참, 이상허네여~~ 재미난 걸 하지 못하게 컴터가 심술을 부리나 바여~

차좋아 2010-08-21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재밌는 테스트네요 ㅋㅋ 저는 양력 음력이 비슷하게 나오네요. 그러니까 더 그럴듯합니다~
양력:
000님이1달안에 애인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은 85%입니다.
애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핵융합발전소, 도서관, 박물관 세곳을 꼽을 수 있겠고
MP3가 서로를 엮어주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시 애인은 쇼핑을 하고있을 텐데
다가가서 "당신 부셔버릴꺼야!"(이)라고 말하면 되겠습니다.
둘은 돼지같은 커플이 될 것이며,
1713일 동안 함께 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음력:
000님이 1달안에 애인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은 85%입니다.
애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축구장,포장마차,성인용품점 꼽을 수 있겠고
볼펜이 서로를 엮어주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시 애인은 노래를 부르고있을 텐데
다가가서 "당신 부셔버릴꺼야!"(이)라고 말하면 되겠습니다.
둘은 돼지같은 커플이 될 것이며,
1693일 동안 함께 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양력이 거지 같아서 음력으로도 해 봤는데 그거나 그거나~~~ㅋㅋㅋ

yamoo 2010-08-22 13:0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차좋아님...첨 뵙겠습니다~

와~~ 엄청 높으시군요.. 거의 천일을 넘기는..상황도 자연스럽고~
저를 보세요...첨 만났을 때 애인이 앞구르기를 하고 있데요...ㅋㅋㅋ 세상에~ ㅋㅋㅋ

머큐리 2010-08-22 0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내로 애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머큐리님이 1달안에 애인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은 73%입니다.
애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헬스장, 나이트, 핵융합발전소 세곳을 꼽을 수 있겠고
몽키스패너가 서로를 엮어주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시 애인은 TV를 보고있을 텐데
다가가서 "내가 죽을 병에 걸렸는데 재산이 1000억정도 됨ㅋ"(이)라고 말하면 되겠습니다.
둘은 보기 좋은 커플이 될 것이며,
1497일 동안 함께 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럼 이쁜사랑 하시기 바랍니다^^♥

확률 말고는 별로 좋은게 없지만..확율이 어디냐...ㅋㅋ


yamoo 2010-08-22 13:10   좋아요 0 | URL
와~ 역시 높은 확율입니다...아주 무난한 만남이에요~~

역시 천일을 가뿐히 넘기는~ 역시 내가 가장 안좋군요..ㅋㅋ

가넷 2010-08-2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내로 애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000님이 1달안에 애인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은 59%입니다.

애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모던바, 부산앞바다, 사격장 세곳을 꼽을 수 있겠고

화장지가 서로를 엮어주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시 애인은 쇼핑을 하고있을 텐데

다가가서 "내가 죽을 병에 걸렸는데 재산이 1000억정도 됨ㅋ"(이)라고 말하면 되겠습니다.

둘은 미남추녀 커플이 될 것이며,

1286일 동안 함께 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럼 이쁜사랑 하시기 바랍니다^^♥



-

화장지라...ㅋㅋㅋ;;;

yamoo 2010-08-22 21:16   좋아요 0 | URL
사격장과 화장지의 조합이라..ㅋㅋㅋ 근데, 애인이 추녀인가 봅니다..ㅎㅎ 미남추녀커플...ㅋㅋㅋ 오~ 그래두 천일이 넘네요~^^

양철나무꾼 2010-08-23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내로 애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OOO님이 1달안에 애인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은 84%입니다.

애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수영장, 축구장, 성인용품점 세곳을 꼽을 수 있겠고

안경이 서로를 엮어주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시 애인은 쇼핑을 하고있을 텐데

다가가서 "나랑 사귈래? 죽을래?"(이)라고 말하면 되겠습니다.

둘은 계산적인 커플이 될 것이며,

1483일 동안 함께 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럼 이쁜사랑 하시기 바랍니다^^♥

-------------------------------------
눈이 엄청 좋아 안경은 쓰지도 않는데...
썬그라스라고 해주면 내가 좀 믿어볼라 했더니만,ㅋ~.

근데,"나랑 사귈래?죽을래?"
넘 박력넘치지 않아요?

yamoo 2010-08-23 13:18   좋아요 0 | URL
오! 괜찮은 시나리온데요~ 박력있고 좋잖아여~~~ㅎㅎ
애인이 안경점에서 안경을 고르고 있었겠죠..ㅎㅎ
1400여일~! 저는 300일도 못채웁니다..그리구 첨 만날때 애인이 앞구르기를 하고 있데요..ㅋㅋ

루체오페르 2010-08-23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하러 갔다가 플래시게임 몇개 해보다 빠졌네요;;ㅋ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해 평범해서 올릴것도 없네요.ㅎㅎ

yamoo 2010-08-23 13:1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플레시게임...ㅋㅋㅋ 거기 사이트 괘안은거 같아여..ㅎㅎ

pjy 2010-08-24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봐도 늪은...ㅋㅋㅋ 야무님이 앞구르기를 한다라~ 예능에 진출하시려나?

yamoo 2010-08-24 19:17   좋아요 0 | URL
제가 앞구르기를 하는게 아니라...애인 될 사람이 앞구르기를 하고 있다는 거죠...아~ 아무리 생각해도 코미디같은 상황입니다..ㅎㅎ

pjy 2010-08-2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내로 애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님이 1달안에 애인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은 0%입니다.
애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당구장, 비디오방, 오락실 세곳을 꼽을 수 있겠고
경찰이 서로를 엮어주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시 애인은 일을 하고있을 텐데
다가가서 "나랑 사귈래?"(이)라고 말하면 되겠습니다.
둘은 쓰레기 같은 커플이 될 것이며,
-220일 동안 함께 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럼 이쁜사랑 하시기 바랍니다^^♥

0% 이게 뭡니까 ㅠ.ㅠ

yamoo 2010-08-24 19:16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완전 지존인데요~! 확률 제로는 첨 봅니다..ㅎㅎ 상황은 그럴싸한데...쓰레기 같은 커플에서 쓰러졌다는..ㅋㅋㅋ
 

요즘 시간만 나면 알라딘 서재질이다..ㅎㅎ 

전에 있던 블로그 이웃들과는 확실히 다른 아우라가 느껴지는 분들이 넘 많다~ 

근데, 요상한 것이 하나 있다.. 

나의 친절한 이웃 서재인 A님의 서재를 방문한다. 너무도 재밌게 글을 읽고 추천 한방에 덧글을 단다. 

근데, 벌써 B,C,D,E,F,G,H 서재분이 다녀가신 이후이다. 8번째로 덧글을 단다. 

그런 다음, 또 한 분의 멋진 F님 서재를 방문하여 영화 리뷰를 읽는다. 어쩜 이리두 감동적이게 쓰실까...추천 한방에 덧글을 단다. 

엇, 근데, A님 서재에서 봤던 B,C,D,E,G,H님들이 다녀가셨다. 거기에 A님두 계시다! 역시 8번째로 덧글을 단다. 

이제 D님 서재를 방분한다. 근데, 역시 A,B,C,E,F,G,H님들이 벌써 다녀 가신 거다!  

이번엔 생소한 K님의 서재를 방문한다. 오머나! 여기두 C,E,F,G님의 덧글들이 보인다. 다른 서재도 또..다른 서재도...역시 마찬가지~

헉! 이상하다. 이쪽에두 계시고, 저쪽에두 계시며 또 이쪽저쪽 모두에 계시는 분이 부지기수다~ 

쫌만 서재를 돌아다니면 처음 본 닉도 금새 익숙해 진다. 오~~ 알라딘이 신기한 요술램프라는데...진짜 그런건가? 

교보, 반디, 그래24....여기는 전혀~ 이렇지 않던데...어떻게 보면 알라딘의 서재는 커다란 책카페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 서점이 아닌 알라딘이라는 책카페~ 

몇일 서재를 꾸리면서 알라딘의 요술에 크게 중독된 상태다~ 요기 계시는 알라디너 분들이 부리는 요술에..ㅎ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여기서 알라디너를 한다고 외치고, 알라딘에 주문을 걸면(포스팅을 하면) 이후에 벌어지는 요술의 세계는 어떻게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ㅋㅋ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꿈꾸는섬 2010-08-21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알라딘 서재의 매력에 푹 빠지셨군요.^^

yamoo 2010-08-21 13:38   좋아요 0 | URL
그렇다구 봐야죠~~~^^

마녀고양이 2010-08-21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야무님 때문에 아침부터 엄청 웃습니다.

알라디너의 훈훈함이 너무 좋긴 하지만, 여기는 지름신의 지름길이랍니다... ㅋㅋ
리뷰 읽으면, 다 사고 싶어염!

yamoo 2010-08-21 13:40   좋아요 0 | URL
음...훈훈함도 훈훈함이지만...더 좋은 건, 서재를 운영하시는 분들의 배려입니다~

지름신이 있긴 하지만, 전 여기서는 그리 심한 편은 아니랍니다..ㅎㅎ 저는 헌책방만 안가면 됩니다..ㅋㅋ

루체오페르 2010-08-21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처음에 느꼈던 기분입니다.^^
그분들이 그분들(?)ㅎㅎ
사람 사는 향기가 나서 좋아요~

yamoo 2010-08-21 13:41   좋아요 0 | URL
하하...제가 처음이어서 그런가 봐여~~

저도 동의!!

아, 근데 루체오페르는 사진의 개이름인가욤?? 항상 궁금했더랬어염^^

stella.K 2010-08-21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거 까지 파악하셨디니...?
난 잘 모르겠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데.
하긴 다른 곳엔 별 관심이 없으니...
그래도 응24는 영 적응이 안 됩디다.ㅋ

yamoo 2010-08-21 13:43   좋아요 0 | URL
그쵸~~~끄덕이24는 저도 적응이 안되고..좀 그래요~ 가끔 이벤트 도서들 이용하긴 하는데요...딱히 서식하기 좋은 곳은 아닌 거 같아여..ㅎㅎ

루체오페르 2010-08-21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의 개는 키우는 개는 없지만 개를 워낙 좋아해서 특히 마음에 드는 시베리아 허스키의 이미지가 좋아서 처음부터 계속 쓰고있습니다. 이제와서 바꾸기도 그렇기도 하고요.^^ㅋ

안그래도 야무님 닉네임도 궁금했는데 제가 예전에 제 닉네임에 대해 쓴 페이퍼 있으니 봐주시면 아실겁니다. 다른 몇분들 닉네임 뜻도 알수있고요.ㅎㅎ
http://blog.aladin.co.kr/luceofer/3853031

yamoo 2010-08-22 13:18   좋아요 0 | URL
방금, 가서 봤어요..오~~심오한데요..라틴어 조합이라..개이름인줄 알았는데..ㅎㅎ

저는 야무지다의 어간인 야무에여~ 제가 정하고도 아주 잘 정했다고 흐믓해 한 적이 있죠. 벌써 10년두 넘었는데요..이게 야후, 야호, 라무...이런 두글자로 된 간단한 단어 중에서 발음하기 좋고 잊혀지지 않는 것을 조합하다 보니 야무가 됐어요..조합하고 보니 야무지다의 어간이더라구요~ 그래서 낙찰~!

루체오페르 2010-08-23 12:47   좋아요 0 | URL
개 키우면 생각해 보겠으나 개 이름으론 안어울릴것 같아요.ㅋㅋ

아하, 야무지다! 의 야무였군요.^^
야무진걸 좋아하시고, 야무지신가 봅니다.ㅎㅎ
명확하고 심플해서 좋네요. 안 잊을것 같습니다.

yamoo 2010-08-23 13:26   좋아요 0 | URL
그죠?~ 발음상 괜찮은거 같아여..야무~ ㅋㅋ

개 이름 중에도 멋진 이름들이 많은 걸요~ 시베리안 썰매끄는 개들 이름 중에서 멋진 이름이 꽤 된다는 걸 영화보면서 알았다눈^^

stella.K 2010-08-23 13:56   좋아요 0 | URL
으흠, 그렇군요. 야무하면 에스키모나 이집트나, 몽골 계통은 아닐까
상상해 봤다는...ㅎㅎㅎ

pjy 2010-08-2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나도 이런느낌 받았어요^^ 기차놀이처럼 허리잡고 돌기~~~

제 닉네임 평범한 이니셜인데 이렇게 다들 심오할줄 알았으면 jyp로 순서라도 바꿔볼걸 살짝 아쉽군요ㅋ

yamoo 2010-08-24 16:36   좋아요 0 | URL
첨에 딱 보고 알겠더라고요..이름 이니셜..ㅎㅎ 이름을 유추해 보면...박지윤??ㅎㅎ 박지은..아~~잘 몰겠고..여튼 박씨 아니신가여?ㅎ

pjy 2010-08-27 00:49   좋아요 0 | URL
요즘상태로 보자면 '자뻑공주'로 닉을 바꿔야되겠어요ㅋ
 


어제 퇴근 후 집에 가는데, 앞에 여고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간다. 그냥 목소리가 커서 뒤에서 걷는 내 귀에 까지 들렸다. 대충 내용이 윤리 교과서에 있는 한국 사상이 어렵다는 것.

“아씨, 존나...무슨 말인지 모르게써~” “그러게 말야, 씨바~” “아, 존나 담임 설명하는 거 봤냐. 지도 모르는 거 같던데..” “마저, 마저 ㅋㅋㅋ” “이가 기에 따르는 거 하고, 내재하는 거 하고 무슨 차이지?” “기발이수지...이기호발설..기발이승지..아씨~ 존나 짱나~” “하나두 모르게써, 씨바~ 무슨 설명을 그렇게 어렵게 하냐? 시험에 나오믄 어떡케하지?” “아~씨, 그냥 찍어! 찍어!”

요즘 학생들 입이 거칠구나..귀엽게 생긴 여학생들이 저런 말을 아무렇지나 않게 내뱉다니..무슨 뜻인지나 알고 말하는 걸까? 그나저나 ‘존나’와 ‘씨바’ 사이로 들리는 학생들의 문제의식으로부터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의 내용이 궁금해 졌다.

그래서 즉시 가까운 헌책방에서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인 <윤리와 사상>(교육 인적 자원부, 2003)을 입수해 펼쳐 보았다.

나 자신도 고등학교 때 한국 사상 부분을 매우 어렵게 배운 적이 있어, 요즘은 어떤가 확인해 보는 것도 재밌겠다 싶어서 였다. (솔직히 고등학교 당시 한국철학의 이기론 부분은 지구과학의 천구 부분과 더불어 그 내용을 정확히 아는 학생이 거의 없는 난공불락의 고지였다)

79페이지에 해당 내용이 나와 있다. 2단원 ‘윤리의 흐름과 특징’인 첫 장 ‘한국 윤리의 전개’인 ‘유교윤리’ 부분이다. 한 페이지도 채 못되는 분량이다.

『고려 말기에 원나라로부터 받아들인 성리학은 유교 사상을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체계화하여 철학적으로 심화시킨 학문이다. 성리학의 이기론(理氣論)에 의하면, 성(性)은 본연지성(本然之性)과 기질지성(器質之性)으로 나누어 진다. 본연지성은 ‘이(理)’이고, 기질지성은 ‘기(氣)’이다. ‘이’는 우주 만물의 근원이 되는 이치로서 ‘기’의 활동 근거가 되어 사단(四端)으로 표출되고, ‘기’는 만물을 구성하는 재료로서 칠정(七情)으로 나타난다.
이황(李滉, 1501~1570)은 “이가 발하면 기가 이를 따르고, 기가 발하면 이가 기를 탄다.”고 하여 이기호발설(理氣互發設)을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이이(李珥)는 “기가 발하면 이가 기를 탄다.”는 명제는 맞지만, “이가 발하면 기가 이를 따른다.”는 주장은 옳지 못하다고 비판하였다. 이이는 ‘이’란 보편적인 것이고, ‘기’는 특수한 것으로 파악하여, ‘이’는 통하고 ‘기’는 국한된다[이통기국(理通氣局)]는 독특한 견해를 창출하였다. 즉, 이이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사물의 특성이 제각기 다른 것은 ‘기’의 국한성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서로 다른 특성 속에 본체로서의 ‘이’가 내재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보면, 인간이나 사물은 모두 동일하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이통기국론은 ‘이’와 ‘기’의 양자가 서로 의존하여 보완 관계를 유지하면서 조화됨을 강조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이는 불교나 도교 등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었고, 정치 경제 교육 국방 등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을 도모하였으며, 실학사상의 형성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 페이지의 하단에는 박스로 해서 사단과 칠정의 개념이 소개돼 있다.

• 사단(四端) : 인간의 본성에서 우라나오는 마음씨, 즉 선천적이며 도덕적인 능력으로, <맹자>에 나오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측은지심], 자신의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남의 불의를 미워하는 마음[수오지심], 양보하는 마음[사양지심], 잘잘못을 분별하여 가리는 마음[시비지심] 이다.
• 칠정(七情) : 인간의 본성이 사물과 만나면서 표현되는 자연적인 감정으로, <예기>에 나오는 기쁨[희(喜)], 노여움[노(怒)], 슬픔[애(哀)], 두려움[구(懼)], 사랑[애(愛)], 미움[오(惡)], 욕망[욕(欲)]의 일곱 가지 이다.

 

자, 이게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한국 철학의 일부분인 ‘사단칠정론’이다. 매우 사변적이고 현란한 내용을 한 페이지 분량도 안 되게 간결히 압축해 놓았다. 그래서 인지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울만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행간에 숨어 있는 내용들이 엄청나서 한 문장에 대한 주석이 논문 한편 한편 수준이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도 그렇지만 그때보다 설명이 더욱 간결히 압축 된 느낌이다. 기억하기론 2페이지 분량의 내용이 빽빽했던 것 같다. 이 내용이 중요했는지 교과서가 개정이 되더라도 이 부분은 계속 수록되어 있다. 혹시나 해서 70년대 교과서도 구경해 보니, 역시나 있다!

한국철학사에서, 아니 세계철학사에서도 한 획을 그은 형이상학 논쟁이기에 교육부는 사단칠정론을 간과 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러면 좀 더 쉽게 분량을 늘여서 자세히 설명해 놓지, 달랑 한 페이지면 너무 아쉽다.

그래서 이 기회에 ‘사단칠정론’에 대해서 쉽고 깔끔하게 정리해 놓기로 했다. 지금까지 읽었던 여러 한국철학 책을 밑천삼아 사단칠정론 부분만을 풀어서 설명해 보기로 한 것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다!)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민족과사상연구회에서 펴낸 <사단칠정론>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시겠다~
(사실 한국철학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거의 없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참 아쉽다. 관련 책들도 적고. 읽는 사람은 더더욱 적고! 완전 우리 철학인데!!)


각설하고.. 조선 중기, 대표적인 형이상학 논쟁인 <사단칠정론>에 대한 설명 들어가시겠다~


이기론은 일단 학문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집니다. 우주의 기본원리와 인간의 본성을 이와 기로 설명하는 철학적 사유입니다. 이는 모든 사물의 생성과 변화의 원리를 주관하는 근본 원인이며, 기는 이의 원리가 현상적으로 구체화되는 요소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는 형이상적인 관념적인 것이고 기는 형이하적인 구체적인 것입니다. 사변적인 주희의 성리학은 조선에 들어오면서 심성론과 수양론으로 전개되어 집니다. 우주의 원리를 설명하는 원리에서 인간의 본성과 수양을 설명하는 철학적 수단으로 변용되는 것이죠.

 사변적인 이기론이 아닌 인간의 심성론과 수양론으로 연결되는 아주 기본적인 맥락으로서 이기론을 살펴보겠습니다.

 사람이 말을 탔습니다. 말의 기수가 모는 대로 말은 방향을 바꾸거나 달리거나 멈춥니다. 말의 기수가 곧 이요, 말과 기수 모두를 기로 볼 수 있습니다. 기가 발하여 이가 기에 내재한다는 말을 상기하면 됩니다. 이것을 한자로 표현하면 기발이승지(氣發理乘之) 또는 기발이수지(氣發理隨之)
 라고 합니다..

 이는 만물을 움직이는 동인이요 사물의 근본이치입니다. 그래서 이황은 사단(=인간의 순선한 면)은 이가 발한 것이고 칠정(=인간이 선할수도 악할수도 있는 면)은 기가 발한 것이라고 한 것이죠.
 


 이와 기에 연결된 두 분(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의 사단칠정론을 살펴보면..

 이황의 이기호발설은 이기공발설 또는 이기양발설이라고도 합니다. 쉽게 말해서 ‘사단은 이가발한 것’이고 ‘칠정은 기가 발한 것’이라는 거죠. (호발설 또는 양발설이라고 하는 것은 이과 기가 다 같이 발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뒤에서 보겠지만 율곡은 이는 발할 수 없고 발하는 것은 기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율곡의 학설을 기발이승일도설이라고 합니다. ‘기가 발하여 이가 기에 내재한다’고 표현하죠.

 사단은 인의예지(仁義禮智)인 인간의 순선한 것이고 칠정은 희노애구애오욕의 감정적 측면으로서 가변적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단은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 다시 말해서 본연지성을 말하는 것이고 칠정은 가변적인 기질지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황에 따르면, 인간의 본성인 순선한 사단은 이가 발한 것이 되고, 칠정은 기가발한 것이 되게 됩니다. 이란 보편적인 것을 발하게 하는 것이고, 기는 특수한 것을 발하게 하는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가 발하여 기가 이에 따른다고 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율곡은 퇴계의 학설을 반대합니다. 그런데 그 반대의 논점이 기대승의 논점을 그대로 계승했다는 점입니다. 너무도 유명한 이황과 기대승의 7년 서신의 결정체인 <사단칠정론> 논쟁에서 기대승이 이황의 이기양발설[=이기호발설]의 논리가 부당함을 역설합니다. 그 논점을 율곡이 그대로 계승하게 됩니다. 복잡하지만 그 이론의 뼈대만 보겠습니다.

 이황은 ‘사단은 이가 발한 것’이고 ‘칠정은 기가발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율곡은(율곡의 이 이론이 기대승이 비판한 이론입니다.) 사단과 칠정이 모두 기가 발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발하는 것은 기이고 이는 운동성이 없어 발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는 쉽게 말해서 움직이게 하는 동인이지 스스로 움직이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발한 기 중에서 순선한 것이 발현되면 그것이 사단이고 발한 것이 순선하지 못하고 불순한 게 섞여 있으면 칠정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이가 ‘이통기국(理通氣局)’으로 표현한 것이죠.

 그런데 이것이 이황처럼 사단과 칠정이 따로따로 발하는 구조가 아니라 서로 섞여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것이 ‘이기지묘(理氣之妙)’라는 것이죠. 그래서 ‘발한 기 중에서 순선한 것’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칠정 속에 사단이 포함되어 있다는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벤다이어그램을 그려서 생각해 보면 됩니다.)

 

 이것은 수양론으로 연결됩니다. 사단은 이가 발한 것이기 때문에 이가 중요한 것이 됩니다. 곧, 이황은 선정의 근원을 이에 둡니다. 그리하여 도덕수양, 다시 말해 존양성찰의 공부는 이를 왕성하게 하여 언제 어디서라도 기를 지배하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하늘로부터 받은 선한 본성(=사단)이 제대로 발현되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로 귀착됩니다.

 그러나 이이의 경우, 이는 무위 · 무조작한 것이요 기의 존재를 규정해주는  근거인 만큼(이것을 전문용어로 소이연이라고 합니다), 마음의 작용에 성악이 발생하는 것은 이로 인한 것이 아니고, 이를 싣고서 이것을 구체화시키는 기의 성질에 관계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기질을 변화 · 개선시켜 청명하고 순수한 본연의 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황이 본연지성의 회복을 강조한 데 비해, 이이는 기의 본연 즉 기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중요한 차이라 할 것입니다.

 요컨대, 이성이 주가 되는 조정기능을 강조함으로써 욕망을 철저히 이성의 명령, 통제 아래 두려는 경향이 퇴계였다면, 이에 대해 이성이 욕망에서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함으로써 욕망의 자체 정화를 강조하려는 경향이 율곡이었다고 이해하면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퇴계와 율곡의 이기설과 사칠론 그리고 수양론은 하나로 이어진 구조로 되어있어 분리해서 이해하면 깊은 뜻을 음미할 수 없습니다. 고교 윤리 교과서에 실린 내용은 너무도 간결하게 서술되어 고교생이 이기론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여튼 상식으로라도 한국 성리 철학의 이기론에 대한 요점을 알아 두면 좋겠군요. 그런 의미에서 정리를 해 봤습니다. 다음 책들을 읽고 정리한 것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일독해 보시길~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0-08-2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애들은 너무란 의미의 '개'라는 말을 많이 쓰더군요.
개무시, 개졸려, 개배고프더라...등등.
정말 개같은 세상이어요.ㅋㅋ
요즘 고등 교과서 어느 수준인지 보고 싶긴해요.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구요.
근데 확실히 사단칠정론은 어려운 것 같군요.ㅜ

yamoo 2010-08-20 22:58   좋아요 0 | URL
하하, 확실히 접두어 개를 많이 붙여 쓰더군요..개같은 세상..ㅋㅋ
요즘 고등 교과서는 올 컬러에다가 종이 질도 좋고 그래요..근데, 넘 간략한 거 같아여~

공부하는 건 어렵지 않아염~ 전 관심있는 거 막 공구하구 그래요^^

사단칠정론이 어려운 건, 그 아득한 고교시절 이후 잊혀지기 때문에 그래요..인문계로 진학하면 그 뒤론 과학과목하고 바이바이~ 이공계열로 진학하면 이후 이런 한국학에 관계된 것들은 바이바이 하게 되어여~~ㅎ 내용이 어렵다기 보단 생소해서 그런다고 확신하는 1인!

pjy 2010-08-20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가 안 읽어집니다...너무 어렵습니다~ 고등학교때 이런게 있었나 기억도 나지않는 ㅜ.ㅜ

yamoo 2010-08-20 23:02   좋아요 0 | URL
앗, 그렇습니까? 아...그럼 않읽으셔도 됩니당~~~ㅎㅎ 저도 이웃 서재의 난해한 글이 주루룩 있으면 그냥 넘어가거든요~ㅎㅎ 이건, 그냥 제가 정리해 둬야 겠기에 한 번 써본거에요~ㅋㅋ 관심있는 분들이야 좀 거들떠 보고 저의 후안무치 막급한 글에 비판을 날려 주시겠죠^^ 헛소리 하네 하믄서여~ 이건 제가 반드시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하는 거라서 써본거랍니다~

그냥이 2011-10-26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냥 지나가다가...밑에서 3단락에 마음의 작용에 성악이?? 선악 아닌가 해서요 ㅋ
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다~>_<

yamoo 2011-10-26 22:59   좋아요 0 | URL
허허, 지나가다가 이런 글도 꼼꼼히 읽으시는군요~ㅎ

확실히 오타네요...선악의 오타^^ 감사합니다~

궁금이 2012-10-28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이거 정말 내공이 깊은 분의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믾은 도움 얻고 갑니다. 감사. 꾸벅.

너구리 2014-06-18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일 시험이라 이것저것 찾고있는데, 지금까지 읽었던 여러 글들 중에서 제일 이해하기 쉽게 써 놓으셔서 도움이 많이되네요^^ 필력이 좋으신거 같아요 잘보고갑니다.^^
 
은하철도의 밤 - Night on the Galactic Railroa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겐지의 봄- 미야자와 겐지 탄생100주년 기념 작품> 
         감독: 가와모리 쇼지

1.

 내가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99년 9월. 학교에서 있었던 일본 애니메이션·영화축제 에서였다. 한 시간 미만의 짧은 어둠속에서, 난 그때 말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시적인 대화와 몽환적인 영상들.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 수가! 그 속에서 던져지는 수많은 은유와 보편적 메시지들을 접하면서 영상언어라는 힘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때 나를 압도했던 영상의 잔해들이 너무도 강력히 각인되어 있어서 인지, 나는 어제 한 번 더 이 작품을 보게 되었다. 다시 보았지만 역시 명작은 세월의 흐름에 퇴색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 전에 흘려보냈던 겐지의 말들을 음미하면서 보니 더욱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미야자와 겐지 탄생 100주년 기념 작품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솔직히 이전에 ‘미야자와 겐지’라는 작가이름만 알았지, 그가 어떤 작품을 썼는지 조차 몰랐다. 아직도 겐지의 작품을 접하진 못했다. 하지만 미야자와 겐지가 일본 문학에서 끼친 영향이 대단하다는 것.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겐지의 작품들이 속속 번역 소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내가 전혀 몰랐던 사람을 이 작품을 보고 최소한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고양이 겐지를 통해 미야자와 겐지가 평생 무엇을 추구 했는지, 그리고 그의 이상과 현실사이의 고뇌가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다는 사실. 한 작가의 전기를 이렇게 에니메이션이라는 매체에 빼어나게 담아 전달할 수 있는 가와모리 쇼지 감독의 역량이 돋보였다. 

 현란한 영상과 아름다운 시적 언어의 유희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이 작품을 좀 더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의도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모든 사람은 고양이로 대체되어 있다.)

2.

 겐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그는 독특한 스타일로 아이들을 가르쳐 아이들 사이에서 이상한 선생님으로 간주되는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겐지가 가르치는 내용들은 생생한 생명을 전달하는 삶의 지식이다. 인간이(고양이지만)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연의 한 부분으로 동화되어야 한다는 물아일체의 정신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항상 작은 것 속에서 의미를 찾고 이 세상의 가장 본질적인 것은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달아 알게 하려는 것이 그의 가르침의 출발점 이었다. 교사로서의 그의 삶은 '참 교육의 정신' 그 자체였다.

 하지만 겐지는 냉혹한 현실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소극적인 지식인이었다. 그가 쓰고 또 쓴 글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읽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그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조차도 그를 버렸다. 그의 글들은 그 나름대로의 세계를 보는 정신의 궤적일 뿐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를 이해해주는 단 두 사람이 있었다. 그가 사랑했던 토시와 그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었던 카나이라는 사람이다. 두 사람은 그의 후원자 이자 영감의 원천이었다. 하지만 토시가 지병으로 눕게 되고 카나이가 자신과의 다른 길을 가게 되자 겐지는 좌절하게 된다. 특히 카나이와의 결별은 좌절의 깊이를 더했다. 사실 이 작품에서 카나이와 겐지의 관계는 짧게 나타나지만 상당한 무게를 갖는 만남이고, 이후 겐지가 갈등하는 전제로서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카나이: 난 언젠가 꼭 천상계처럼 아름다운 농장을 지어서 거기서 연극이나 축제를 하고 새로운 농촌예술을 만들어 내 보고 싶어. 어의 너의 꿈은?  

 겐지: 나의 꿈은 이 세계의 배후에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 진실한 힘의 수수께끼를 풀어 밝히고 그 길을 나아가고 싶어. 
 카나이: 멋진 꿈이군. 하지만 어떻게 해서 그 길을 가는데....? 
 겐지: 아직 그 방법을 찾지 못하겠어. 
 카나이: 그래?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찾을 수 있을거야. 
 겐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카나이: 물론 그 길을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군.   


   (3년후) 겐지는 도서관 어느 한적한 곳에서 군인이 된 카나이와 조우한다. 
 

겐지: 어째서 함께 갈 수 없다는 겁니까? 
 카나이: 이 세계에 정말로 위대한 힘이 작용하고 있다면 왜 사람은 서로 다투는가? 왜 생물은 서로 죽이고 서로 먹는 것인가? 
 겐지: 그 그것은... 그것도 또 진실한 힘의 의지인지도.. 아니 그 대답을 찾기 위해 같이 가지 않았습니까? 
 카나이: 당신은 마치 구름 위를 걷고 있는 것 같군요. 이상이라는 구름 위를...  


 그렇다. 카나이와 겐지가 서로의 꿈을 이야기할 때부터 이런 이별은 예견된 것이었다. 카나이의 꿈은 농장을 지어 농촌예술을 만들어 내는 현실지향적인 것이었고 구체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겐지는 세계를 움직이는 배후의 진실한 힘을 찾겠다고 했다. 너무 이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것이다. 이 두 사람이 같은 길을 간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카나이는 현실을 냉혹히 바라보는 군인이 되었고 겐지는 이상을 찾아 헤매는 작가가 되었다.  

  카나이의 와의 결별과 함께 겐지의 높은 눈은 땅을 향하게 된다. 그는 정식 교사를 그만두고 현실에 발을 붙이기 위해 농사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밤이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계속한다. 이상만을 추구하던 겐지에게 땅의 일은 너무도 가혹한 것이었다. 주위사람들의 비아냥거림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었다. 농사를 위해 그가 들인 모든 노력들은 비와 바람으로 망쳐지기 일쑤였다. 비와 바람을 피해 일궈놓은 농작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둑맞아 버린다. 그를 도와 농사일을 도왔던 학생들에게 그는 말한다. "표시를 세우면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무엇인지 모르게 되어 버렸다. 열심히 황무지를 일구고 소중히, 소중히 야채를 기르고 있었다고 생각해도 우리가 그것을 먹는다고 하는 것은 야채의 목숨을 뺏앗는 것과 아무것도 다를 게 없는 것이 아닐까요?" 

 어느 음산한 날, 밭을 갈던 겐지는 땅에 쓰러진다. 그리고 또다시 환상에 젖어들며 독백한다. '거봐 역시 허수아비조차 되지 못했군. 끝이 무거워 땅속으로 가라않는 것 같군. 조금이라도 모두가 같은 것을 먹으려하거나 하늘나라 사람과 결혼한다던가 허세부려보기도 하고, 하지만 모두 진실은 아니었는지도 몰라. 분명 그걸로 뭔가 쫓는 일이 있는 게 아닐까하고 마음속에서 생각하고 있었던 거겠지.'

(환각이 계속된다) '나도 여기 까지인가? 땅바닥에 붙은 저 새까만 구름속... 나로서는 안돼는 것인가? 컴컴한 큰 것을 나는 움직일 수 없는 것인가? (환각 계속) 깜박이고 있는 것은 나인가? 세계인가? 빛은 그대로 있으나 그 전등은 잃어 버리고, 이것은 변합니까? 이것은 변합니다. 이것은 변합니까? 변합니다. 이것은 어떻습니까? 변하지 않습니다. 아니요 변합니다. (그의 살아온 행적이 오버랩 되어 스쳐지나간다) 결국  모두가 말하는 대로인가? 토시... 잘 되지 않아.'

 이제 이야기는 종착역을 향해 치닫는다. 이상과 현실사이의 괴리에서 겐지는 괴로워한다. 이상을 추구하던 그가 현실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이 그를 무능한 지식인으로 몰아간다. 멍하니 누워있는 겐지의 귀에 빗물을 떠서 갖다달라는 토시의 환영이 들린다. 토시를 위해 눈을 떠먹이는 겐지를 또 한명의 겐지가 보고 있다.

숨을 거두는 토시. 슬픔과 비통함이 교차하는 마음을 담아 "새로운 시대의 코페르니쿠스여! 숨막히는 중력의 법칙으로부터 이 은하계를 풀어놓아라."라는 겐지의 외침과 함께 이 영화의 가장 압권인 영상이 화면을 수놓는다. 땅의 철로가 갈라지면서 땅속에서 열차 두 대가 하늘로 올라간다. 

 어디까지라도 진정한 행복을 찾으러 갔지만, 눈덮힌 밭에서 깨어난 겐지. '분노의 씁쓸한 그리고 푸르른 4월의 기층의 빛 저 아래를 침 뱉고 이를 갈고 왕래한다. 나는 한 사람의 수래인 것이다.' 아련하고 신비한 음악과 함께 겐지는 뛰기 시작한다. 4계절의 변화가 그가 뛰는 길을 수놓으면서... 


                                                                3.

 서른일곱 살의 나이에 요절한 작가. 순수한 열정과 진정성 넘치는 이타심으로 짧은 생을 불꽃같이 살다간 미야자와 겐지. 그가 추구한 이상과 현실이 어떤 것이었는지 환상적으로 보여주는 미야자와 겐지의 전기다.

 김훈의 에세이를 보는 것처럼, 작고 평범한 사물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시적인 표현들이 작품전체를 수놓고 있다. 정말 놀라운 작품이다!



[덧붙임] 
 작품을 보고 감동한 것만큼 글에 담지를 못해 한탄스럽습니다. 하여간 이 작품은 굉장한 작품입니다. <메모리즈>의 '대포의 거리'를 연상시키는 강한 상징적 영상들로 가득 차있지만 작품 색깔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호>, <은하철도 999 극장판>, <우주왕립군> 등 캐릭터의 대화들이 아포리즘을 방불케하는 몇 작품들이 있지만, 화려하고 상징적인 영상과 함께 전달하는 이 <겐지의 봄>에 비교해서는 그 주제의 진정성과 소재의 중량감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것 같군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고양이 2010-08-20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헙, 저는 저 애니를 보지 못 했어요. 급 땡기는군요...

yamoo 2010-08-20 09:08   좋아요 0 | URL
이거 완전 대박입니다! 만화책도 있는데, 만화책은 한 권 짜리구요...애니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이 영화는 겐지의 전기에요! 것두 수준높은 전기! 마크로스 감독한 감독이 만든 작품인데, 저런 영화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작품입니당~ 마고님 꼭 구해보시길~ 후회 절대 안할 거라 보장합니다!ㅎ

stella.K 2010-08-2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는 IP TV에서 하면 당장 볼텐데...OTL

yamoo 2010-08-20 13:42   좋아요 0 | URL
ip티브로는 보기 힘들어여~~ 렌탈 숍 가면 있습니다. 빌려 보도록 하시와여~~^^ 이건 케이블티브에서도 안하더군요..이상하게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