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18번을 갖고 있다..
특히 노래부를때..
그치만 나는 노래부르는 걸 아주~ 싫어하는 관계로 18번이 읎다~ --;;
끝까지 가사를 아는 노래도 없고...
18번이 있어 편리한건..무조건 그것만 하면 절반은 간다는거...
꽤 난감한 상황 중 하나가 만난지 얼마 안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음악을 물을 때이다. 일상적인 친밀함을 도모하고자 하는 인사치레의 말 중 하나인데, 이런 물음이 심심찮게 묻는 사람을 무안케 한다는 점이다.
가끔, 아주 가끔 클래식을 좋아한다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럴때면 클래식에 문외한인 나는 인사치래로 뭘 젤 좋아하냐고 묻는다. 그럴때면 주구장창 몰루는 노래의 제목이 나온다.
젤 첨은 알 수 있다. 아무개의 뭐...여기서 아무게는 고교 음악시간에 배운...그래서 적어도 한번쯤은 들은 작곡가들이다. 약간은 생소한 말러, 리스트, 시벨리우스 같은 작곡가도 귀동량으로 들어서 안다. (뭐, 지금은 말러의 작품이 제일 좋아하는 클래식곡 중 하나가 됐지만)
근데, 그 다음부터가 문제이다..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나단조 @#$%&..이하의 내용은 몰룬다..그런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면....음~~하고 묵묵무답일수밖에없다..ㅎ
더욱 난감한건 그런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람이 내게 무슨 클래식을 좋아하냐고 묻는상황이 발생한다는 사실...만약, "저,,클래식은 안키우는데요..."라고하면 분위기가 썰렁해진다..지금까지 경험상 그래왔다...제기럴~
근데, 이제는 아니다...ㅎㅎ 나도 18번이 생겼다! 음악사 책도 구입하고 클래식 책도 구입해서 열독했다!
나의 18번은 바로...로베르트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54. 3악장인 Allegro vivace...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피아노 협주를 하고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를 했다..
누가 물으면 바로 위처럼 대답할 것이다...음하하~
분위기 썰렁해지는 일은 없을것이다..더군다나..슈만은 잘 듣지도 않은 작곡가이지 않은가..ㅋㅋ
뭐, 또 물어보면...베토벤 교향곡 7번 4악장인 Allegro con brio라고 대답해야쥐..ㅋㅋ
나도 이제 편리하게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이전에는 파헬벨의 캐논이 전부였는데...약간 전문가적인 티를 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ㅎㅎ 무슨 오케스트라에 누가 지휘했고..피아노협주인지, 첼로 협주인지도...알아봐야 겠다..므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