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네달치가 밀리다니, 기록입니다. (자랑이냐..)
저는 지금 새로 산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해서 모바일로 글을 쓰고 있어요. 이거 신세계인데요! 제가 산 제품은 접이식 초경량 키보드로, 150g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가벼운 걸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서 샀는데 만족스럽네요.

산책: 6권
<미술관에 간 법학자>
<The housemaid’s Secret>
<고독한 카라바조>
<Beautiful world, Where are you>
<The Housemaid is Watching>
<누가 젠더를 두려워하랴>

요렇게 샀습니다. 커피와 볼펜과 아이들 책은 생략하는 걸로… 아무래도 피씨로 쓰는 게 아니라서 불편하긴 하군요.놀이터에서 애들 지켜보며 쓰는 중이라.. 애들은 열심히 땅을 파고 있습니다. 원시인 놀이라고 함(의미불명)

읽은 책:

<처단>
<미술관에 간 법학자>
<환희의 인간>
<The Housemaid>
<이재명의 길>
<The Housemaid’s Secret>
<계급횡단자들 혹은 비-재생산>
<암흑의 핵심>
<고독한 카라바조>
<우리가 소멸하는 방법 2호>
<존 롤스 정의론>
<단단한 사회공부>
<Beautiful world, Where are you>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헉, 모바일은 상품 추가가 10개밖엔 안 되는군요..실망스럽다.
아이들은 지금 나무작대기 두개를 꽂아놓고 집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역시 의미불명) 나무 한 개 꽂을 때마다 불러제껴서 번거롭군요.

다들 긴긴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걸 extended holiday 라고 한다던데. Prolonged라고 하면 잘못된 표현이라더군요. Prolonged는 예상치 못하게 지연되는 경우라는 뉘앙스라고 합니다.(갑자기 영어공부)

저는 두달째 이어지고 있는 남편의 다리깁스 상태로 인해 주말마다 거의 독박육아 중이고, 초반에는 집안일까지 혼자 하느라 아주 정신이 없었습니다.. 연휴에는 온가족을 동원하여 육아도움을 받아 좀 쉬었습니다.
업무도 전보다 체감상 1.2배 정도 바쁜데, 운동모임을 새로 시작한 게 있어서 거기 빠져가지고.. 여러모로 서재에 소홀했네요. 8,9월엔 책도 별로 못 읽고.. (반성)

더위가 좀 가시고 특히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참 즐겁습니다. 모기가 덤벼들고 있지만… 이 가을이 오래도록 지속되면 좋겠어요!
서친님들, 남은 올해에는 좀더 자주 뵙길 바랍니다. 남은 연휴 편안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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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0-08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중간중간 아이들이 뭐하고 있는지 생증계 재미지다.🤣

독서괭 2025-10-08 22:55   좋아요 1 | URL
결국 남은 건 뭔지 모를 작대기 몇개와 뿌리째 뽑힌 풀들과 더러워진 목장갑 뿐… ㅋㅋㅋ

잠자냥 2025-10-08 23:04   좋아요 1 | URL
원시인이다!🤣

단발머리 2025-10-09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애타게 많이 기다렸어요. 바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철없는 아이들과 다친 남편, 운동 모임)가 묘하게 설득되어 더 슬프네요.
그래도 저보다 많이 읽으신듯 해요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렇습니다. 다시 슬프게 저는 혼자 반성의 시간을 갖기로 하구요.
남편분은 얼른 나아지시고 애들은 주는대로 잘 먹고 독서괭님 기초 체력까지 빵빵해지셔서 자주 만나게 되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얼마 안 남았대요, 올해가(소근소근)

독서괭 2025-10-10 12:50   좋아요 0 | URL
늘 저를 애타게 기다려주시는 소중한 단발님(하트) 제가 6, 7월에는 5권씩 읽었는데 8,9월에는 2권씩밖에 못 읽었어요.ㅜㅜ 10월도 2권 겨우 읽지 않을까 싶네요. 카라마조프 1권이랑 하우스메이드3권..
제 체력은 좀 좋아지긴 했습니다. 잠을 잘 못자고 그래도 그럭저럭 버틸 수 있네요.예전보다 제정신으로 ㅋㅋㅋ 올해 진짜 얼마 안 남았어요 아악!! 더 자주 오도록 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25-10-09 10: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담에 키보드 사진 좀 올려주세요. 제꺼는 무소음에 방점을 찍은 상품이라 그건 괜찮은데 어제 들고 다니려니 무겁더라구요.
독서괭님꺼 보고 싶어요^^

독서괭 2025-10-10 12:50   좋아요 0 | URL
올리려고 사진 찍었습니다 ㅎㅎ 조금만 기다리세요!

건수하 2025-10-12 00:31   좋아요 1 | URL
아 그래서 올라온 거였군요 ㅎㅎ

페크pek0501 2025-10-09 1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경량 키보드로 신세계에 들어서신 것 축하합니다!!!
지인 중 그걸 사용하는 사람이 있어 봤지요. 사용에 익숙해지면 엄청 편하다고 합니다...

독서괭 2025-10-10 12:51   좋아요 0 | URL
오 축하 감사합니다, 페크님. 나름 키보드같은 키보드인데 너무 가벼워서 깜짝 놀랐어요! 익숙해지는 중입니다 ㅎㅎ

망고 2025-10-09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이 바쁘셨군요 아이들 노는 틈에 페이퍼 글 쓰시는 독서괭님의 시간 활용 리스펙🤣 근데 바쁜 틈에도 책 많이 읽으셨네요 저도 제 자신 반성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10-10 12:52   좋아요 0 | URL
애들이 놀이터에서 놀 때는 딱히 해줄 것도 없고 위험하게 노는지만 감시하는데 그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책을 읽을만큼 집중은 어렵고.. 이젠 앉아서 키보드로 뭐라도 써봐야겠어요.ㅎㅎ

책읽는나무 2025-10-10 0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이렇게 뜸하신가? 싶었더니…여러가지 이유가…ㅜ.ㅜ
정말 바쁘셨겠어요.
주변에 다리나 발목 쪽 관절이 안 좋아 수술하거나 깁스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안타깝네요. 근데 주변에 간병해주는 사람들의 노고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남편분과 괭 님 모두 힘 내시길!

그래도 최선을 다하여 노는 아이들.❤️
그리고 최선을 다하여 책 읽으신 독서괭 님.^^
자랑스럽군요.ㅋㅋㅋ
참 키보드 저도 궁금하네요.
신세계 키보드.
(저도 오랜만에 댓글 달다보니 이 말 했다가 저 말 했다가…ㅋㅋㅋ)
그리고 저도 두어 달 전엔가 페이퍼를 쓰다가 알게 되었는데요. 책이 10권 이상 안 올라가더라구요?
왜 이러지? 하면서 계속 상품 추가를 눌러도 안 되더라는….언제 정책이 바뀌었을까요?

독서괭 2025-10-10 12:55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반갑습니다. 제 주변에도 요즘 부쩍 다리 다쳐서 깁스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ㅜㅜ 저도 다치지 않게 몸 사리며 운동해야 하는데 또 할 때는 그게 어렵더라고요^^; 응원 감사합니다.남편도 일주일 내에 깁스 풀 것 같아요.
책나무님도 모바일로 쓰실 때 얘기죠?? PC도10권 이상 안 올라가는 건 아니죠?;; 모바일은 전부터 많이 안 올라갔던 것 같긴 해요.알라딘아 제발좀…
키보드 사진은 곧 올라갑니다!

건수하 2025-10-12 0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궁 독서괭님 그 와중에도 두꺼운 책 2권이나 읽으시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독박육아에 집안일까지… ㅠㅠ

남편분 어서 쾌유하시기를 바랍니다..! 독서괭님도 건강 챙기시구요.

전 왜 키보드가 안 땡길까요…? 쓰고싶은게 별로 없나봅니다… 😉

독서괭 2025-10-12 00:39   좋아요 1 | URL
오오, 찌찌뽕 건수하님, 지금 건수하님 서재에 가 있었습니다. 혼불 그새 8권까지 읽으셨군요!
응원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쓰고싶은 게 없으시다기엔 최근에 열심히 쓰시는 것 같은데.. 피씨 사용에 불편함이 없으시다면 휴대용 키보드가 굳이 필요하진 않지요!

건수하 2025-10-13 11:01   좋아요 1 | URL
최근에 열심히 안 썼는데... 독서괭님이 자주 못오셔서 몰아보셔서 그런 겁니다 ㅋㅋㅋ
네 저는 쓰고싶은데 컴퓨터 접근이 안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막 쓰고 싶은 순간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독서괭 2025-10-13 15:21   좋아요 0 | URL
아..?? 제가 몰아봤기 때문..ㅋㅋㅋ(깨달음)
쓰고 싶은데 컴퓨터 접근이 안 되는 경우가 없으시다면 이 물건은 필요 없으시겠군요. 하지만 있으면 막 쓰고 싶은 순간이 생기실 수도..(응?)
 

글씨 크기 무슨 일이예요.. 책 가볍고 작다가 좋아했는데 열어보고 기함 ㅋㅋ 어떡해~~ 추천자는 책임지시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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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8-0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보다 실제는 훨씬 더 작게 느껴집니다

바람돌이 2025-08-06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추천자가 돋보기 사서 돌리기 어때요? 그러고보니 추천자가 독서괭님? ㅎㅎ

독서괭 2025-08-06 23:07   좋아요 0 | URL
땡~ 저 아닙니다 ㅋㅋㅋ

바람돌이 2025-08-06 23:12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하지만 하자고 글 올린건 괭님이니까 그럼 두분이서 나눠 구입? 하여튼 돋보기요. ㅎㅎ

망고 2025-08-07 07:01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은 어서 나와서 책임을 지십시오ㅋㅋㅋ

독서괭 2025-08-19 18:14   좋아요 1 | URL
제가 너무 늦었네요ㅠ 다락방님 맞습니다 ㅋㅋ 근데 멀리 가셔서 책임을 못 지실 듯.. ㅠㅠ

단발머리 2025-08-08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일이 자주 있기는 하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책 사이즈를.... 확인하곤 합니다.
책을 이틀 동안 찾아보니 책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알라딘이랑 교보 구매내역 찾아봤는데 제가 아직 이 책을 안 샀더라구요.
저는 여러분이 알려주신 것을 참고로 하드커버로 구입할게요. 어쩌죠~~~

독서괭 2025-08-19 18:15   좋아요 1 | URL
제가 늦었네요 ㅠㅠ 단발님, 하드커버 구입하셨어요? 근데, 글자크기만 문제가 아니라 문장도 어렵더라구요 ㅋㅋ 이제 좀 적응되긴 했는데 하우스메이드에 비해 확실히 어려워요. 특히 이메일 내용이.. ㅠ 그래도 꽤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다락방 2025-09-02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걸 이제 봤네요 독서괭 님.. 하-
독서괭 님한테 할 말 있어서 들어왔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뭐냐면,
제가 이 책을 번역본으로 읽고 있거든요. 한글로요. 그런데 80페이지 조금 넘긴 현재 시점에서, 독서괭님, 저 왜 사이먼 좋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얘기 하고 싶어서요. 사이먼 좋습니다. 얼른 번역본 다 읽고 원서로 들어가야겠어요. 현재 펠릭스, 앨리스, 아일린 다 별로인데 사이먼은 좋아요. 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참고로 이메일 내용은 번역본으로도 아주 어렵습니다. 친구랑 이메일로 고대 상형문자 얘기 나누고 그러는 일이 좀처럼 있는 일인가요? 저는 친구랑 그런 이메일을 나눠본 적이 없어서.. 흠흠.

독서괭 2025-09-03 00: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쵸? 제가 앤드류 생각난다고 했자나요! 호주에 앤드류가 있다면 더블린엔 사이먼이 있다 이런 글 쓸까 생각만 하다가 못 썼는데 다락방님이 써주시면 되겠네요 ㅋㅋ
저도 이메일로 친구랑 하는 얘기가 넘 상상초월이라 ㅋㅋㅋ 중반쯤엔 얘네 도대체 만나기는 하는 건가 싶었어요 ㅋㅋ

다락방 2025-09-03 16: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페이퍼를 쓰긴 할거지만, 아니 독서괭 님, 도대체 사이먼과 아일린은 왜 서로를 우정이라고 말하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상대 때문에 결혼도 못할거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정 뭐죠? 제 페이퍼 제목은 아마도

우정이란 무엇인가

가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학교 수업 쉬는시간인데 또 사이먼 만나려고요. ㅋㅋㅋ 섹스도 하는 우정이라니..(절레절레) 그렇지만... 이해한다..... 내가 깊은 마음으로 이해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9-06 22:18   좋아요 1 | URL
섹스도 하는 우정 ㅋㅋㅋ 전 이해 못합니닷 ㅋㅋㅋ

다락방 2025-09-06 1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괭 님, 그런데 이 책 다 읽으셨다면서 왜 페이퍼나 리뷰가 없어요? 하나 써주시죠, 좀!! (단발머리 님이 같이 가서 조르자고 하셨습니다)

독서괭 2025-09-06 22:19   좋아요 0 | URL
제가 일단 영어로 읽어서 잘 이해했는지 자신이 없고.. 써달라하시니 좋긴 한데 말입니다다다다ㅏㅠㅠ

단발머리 2025-09-06 17: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ㅋㅋㅋㅋㅋㅋ 또 잠깐 사이먼 만나고 오느라 ㅋㅋㅋㅋㅋ 마성의 남자, 놓아주질 않네요!!!

독서괭님, 이 책 다 읽으셨으면서 왜 페이퍼나 리뷰가 없나요? 많이 바쁘신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 저희도 바빠요~~ 우리는 우리대로 독서괭님이 필요하고(가족들 쏴리~) 독서괭님 페이퍼를 읽어야 합니다!! 하나 써 주세요!!

독서괭 2025-09-06 22:20   좋아요 1 | URL
다들 바쁘시죠 ㅎㅎ 전 가족들 때문이라기보다는 갑자기 이래저래 맡은 일이 늘어나서;; 아무튼 제 페이퍼를 요구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락방 2025-09-06 22:22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 써주시는거죠?

독서괭 2025-09-06 22:32   좋아요 1 | URL
써야죠, 암요.. 저는 아일린에 이입하지 않아서 방향이 다를 것 같습니다만😋 뭘 써야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ㅋㅋ

건수하 2025-09-15 13:32   좋아요 2 | URL
우리는 우리대로 독서괭님이 필요하고- 에서 빵 터졌습니다 ㅋㅋ

독서괭 2025-09-16 22:14   좋아요 1 | URL
ㅋㅋ 감동적이지 않나요ㅋㅋ 저도 알라딘이 필요한데.. 흑흑 ㅠㅠ

단발머리 2025-09-16 22:16   좋아요 1 | URL
알라딘 필수재/사치재/공공재: 독서괭님!! 🤗

독서괭 2025-09-16 22:21   좋아요 1 | URL
그그그 그렇게까지..??😵‍💫

2025-09-24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9-24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09-30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독서괭 님?
혹시 괜찮으시다면 10월에 리 차일드의 affair 원서 같이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 ˝)

독서괭 2025-09-30 17:37   좋아요 0 | URL
아앗 좋은데요 다락방님!! 근데.. 그런데 제가 까라마조프를 시작해서 말입니다.. 500페이지씩 세권인데 아직 첫권 200페이지 읽고 있어서.. 흑흑 ㅠㅠ 언제 다 읽죠?

다락방 2025-10-01 09:34   좋아요 1 | URL
까라마조프 재미잇어서 금세 넘어갈 거에요. 초반에 등장 인물들 이름 때문에 이게 뭐야 머리가 뱅뱅 도는 것 같지만 어느 순간 도스트예프스키 님, 천재세요? 이러면서 읽게 되실 겁니다. 그래도 분량이 길긴하죠. 음.
그런데 우리 원서 시작할 때 두 달 씩 잡았었잖아요. 이번 책도 두 달로 잡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 어차피 두 달 걸리는 사람이고 독서괭 님은 한 달도 안걸리시지만 까라마조프 읽고 시작하시려면, 10월, 11월로.. 한 번 해볼까요?

독서괭 2025-10-01 12:52   좋아요 0 | URL
저도 원서를 오래 놓기는 싫으니, 그럼 1권 읽고 나서 원서 시작하기로 하겠습니다! 다락방님 먼저 읽고 계셔요!

다락방 2025-10-01 13:16   좋아요 1 | URL
일단 페이퍼를 먼저 쓰도록 할게요!! 저도 당장은 시작하기 힘들지만 최대한 빨리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락방 2025-10-01 16:26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제가 같이읽기 페이퍼 썼습니다!
 


다락방님에게 묻어가려고 했는데, 너무 바쁘셔서 제가 올립니다.

8, 9월 영어원서 읽기는 샐리루니의 <Beautiful World, Where are you> 입니다.

샐리 루니는 처음인데 어떨지 두근두근하네요. 후훗 

함께 읽어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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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8-05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구입한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지 않아서요. 책 찾으러 갑니다.
감사해요, 독서괭님!😘💕😎

독서괭 2025-08-05 18:13   좋아요 1 | URL
헤헤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한 사람이 거의 전 생애를 바쳐 특정 주제에 천착한다는 건, 때때로 대단한 결과를 가져온다.

많은 놀라운 과학적 발견과 사상의 탐구가 그렇게 이루어졌겠지. 

존 롤스 또한, 오로지 '정의'라는 주제를 파고든 '단일 주제의 철학자'라고 하니, 그의 업적은 그만큼의 노고가 쌓인 결과물인 것이다. 


황경식 교수가 쓴 <존 롤스 정의론>은 존 롤스가 생애를 바쳐 연구하여 정립한 정의론을 불과 155쪽에 압축적으로 정리한 책으로, 간명하게 이론의 핵심을 전달한다. 

롤스는 자유주의를 대원칙으로 삼는다. 이때 롤스가 가장 경계한 것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으로 우리도 잘 알고 있는 공리주의다. 공리주의에 따르면,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자유를 빼앗는 노예제조차 허용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롤스는 오히려 '당연히 전제되어야 하는' 개인의 자유를 천명한다. 

더 중요한 것은 다음 원칙인데, 제2원칙으로서 롤스가 주장하는 '차등의 원칙'이란, '최소 수혜자 최대 이득', '공정한 기회 균등'의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자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불공정함을 시정하기 위한 방침으로, 현대 복지사회에서도 어느 정도 구현되고 있거나 지향되고 있는 가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롤스의 이론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개인이 가진 천부적 재능과 같이, 통상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체념되는 불평등에 대해서까지 그것이 '정당한 근거가 없다'고 보아 정의를 위해 조정하고자 시도한 것이다.


<정의론>의 핵심은 천부적 재능이나 사회적 지위와 같이 우리가 직접 생산한 것이 아닌, 우리에게 우연히 그리고 운명적으로 주어진- 그래서 우리가 그것에 대해 책임질 수 없는- 것에 대한 해석에서 비롯된다. 이 점이 노직과 같은 소유권적 정의론자와 차별화되는 분기점이 된다. 롤스에 따르면 천부적 재능이나 사회적 지위와 같은 것은 도덕적 관점에서 볼 때 정당 근거가 없는 자의적인 것이며, 정의는 그러한 우연적이고 운명적인 것을 인간적으로 처리하는 방식과 관련되는 것이다.

이로부터 롤스는 분배적 정의란 우리의 천부적 재능이나 사회적 지위를 마치 공유 자산이나 집단 자산으로 간주하는 관점에서 도출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천부적 재능이나 사회적 지위가 곧바로 공유 자산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형이상학적 입장일 수 있겠지만 이를 기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 121쪽


찾아보니 존 롤스는 저명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나 안정적인 학업 과정을 거쳐 교수가 된 사람으로 보인다. 그런 사람이, '무지의 베일'(출신 배경, 가족 관계, 사회적 지위, 재산 상태 등 자신의 위치나 입장을 전혀 모르는 상태를 가정하기 위한 개념적 장치)을 쓰고 각자의 운명을 모르는 상태에서 가장 불운한 계층의 일원이 될 각오 아래 선택한 것이 바로 정의의 원칙으로서 정당화된다(48쪽)고 하면서 '최소 수혜자 최대 이득'과 같은 주장을 펼치다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그야말로 '타산적 합리성rationality'에 의거하지 않고 '도덕적 합리성reasonableness'에 의거해서 행동한 학자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평생의 연구과제로 선택하게 되는 것이 소명인 걸까? 

한때 '~~에 미쳐라' 시리즈가 쏟아져 나와 개그짤로 돌 만큼 현대의 우리는 무엇에 미치기가 쉽지 않다. 유해한 것에 중독되지 않으면 다행일 뿐... 수많은 영상물, 게임물, 유혹적인 유흥의 방해를 모두 뚫고 나아가야만 무언가에 미칠 수 있을 것인데. 이런 마당에 소명이라니? 대부분은 이게 맞을까 저게 맞나 갈지자로 걷다가 똑바로 걸으라는 압박에 못 이겨 적당한 길을 선택하고 내내 두리번 거릴 뿐이 아닌가. 


카라바조가 그린 <성 마태오의 소명>을 보며 예수가 자신을 가리킨 것처럼 느꼈다는 야닉 에넬은 그의 저서 <고독한 카라바조>에서 카라바조의 그림 일부에서 시작되어 그를 이끌어 간 열렬한 탐닉의 과정을 기록했다. 그림을 보고 깊은 감명이나 충격을 받는 일이야 있을 수 있겠으나 그림 속 여자에 대한 집요한 열망은 독특할 정도였는데(솔직히 좀 변태같았다), 무언가에 미치도록 빠져드는 것, 그것을 일생의 소명으로 느끼는 것은 부러웠다.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니까. 


존 롤스의 정의론에는 이런 내용도 나온다.


개인의 성격이나 관심사는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정의는 그것들이 형성되는 방식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 제도는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쳐 현재의 자신뿐만 아니라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까지도 대체로 규정해준다. 그들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자기 자신을 바라볼 것이며 현실적으로 가용한 수단과 기대를 고려하게 된다. 따라서 사회 경제 체제는 기존 욕구나 포부를 만족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욕구와 포부를 형성하는 방식이요 모태이기도 하다. 

나아가서 롤스는 개인의 지능이나 능력을 고정된 자연적 혜택으로만 볼 수 없으며 사회의 기본 구조에 의해 형성되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한다. 물론 불가피한 유전적 요소가 있기는 하나 능력과 재능은 사회적 조건과 관련짓지 않고서는 그 잠재적 가능성이 실현될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실현된 능력은 언제나 사회적으로 선택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그조차도 무한한 가능성 중 일부에 불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131쪽 



여기서 떠오른 것은 <계급횡단자들 혹 비-재생산>을 읽으며 알게 된 '재생산'의 개념이다. 나는 재생산, 하면 임신과 출산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여기에서의 재생산은 계급의 재생산, 말하자면 경제적,사회적 지위의 재생산을 말한다. 롤스가 지적한 사회 제도의 영향력은 정확히 계급의 재생산의 원인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앞서 말한 '천부적 재능'에 대해서도 정당 근거가 없다고 보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이조차 사회의 기본 구조에 의해 형성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데, 축구에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축구가 인기 많은 스포츠인 환경에서 재능을 키울 만한 뒷받침이 있지 않고서는 그 재능은 빛을 발할 수 없다. 영웅은 시대를 타고나야 하는 법. 


계급횡단자로서 가장 많이 언급된 사람이 바로 아니 에르노다. 아니 에르노는 자신의 가정으로 대표되는 계급과 자신이 성장하여 얻어낸 계급 사이의 격차를 다룬 작품을 많이 썼는데, 어쩌면 그것이 아니 에르노의 소명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쪽에도 저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갈라진 틈 사이를 헤매는 사람만이 가지는 독특한 정체성. 

한국에도 많은 '개천용'들이 있었지만, 사실 우리나라는 사회 전체적으로 격변이 일어났기 때문에 실제 계급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점점 뛰어넘기 어려운 크레바스가 되어가겠지. 개천용이 나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갈수록, 계급횡단자들에 대한 주목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스토리가 무엇인가? 잘 나가던 사람의 몰락 아닌가? 그러나 계급의 골이 깊어갈수록, '넘사벽'의 체념이 깊어갈수록,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걸 가진 금수저의 몰락을 바라기보다는, 나와 비슷해 보이는 흙수저가 '감히' 금수저의 세계에 들어갔을 때 그의 몰락을 내심 바라지 않겠는가. 계급횡단자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동경과 시기의 대상으로서 아슬아슬하게 살아갈 것이다. 


존 롤스는 '시기심'이 제거된 '상호 무관심한 합리성'을 '무지의 베일'과 함께 정의의 원칙을 숙고하는 조건으로 삼고 있는데, 상호 무관심한 합리성- 시기심 없음!- 은 무지의 베일보다도 어려운 일이 아닐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의 오랜 전통(?)에 비추어 볼 때, 이처럼 정의로운 정의론을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 얼마나 요원한 일일까 생각하면... 


다시, 소명으로 돌아간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소명이었던 카라바조처럼 어둠을 마구 파헤치며 살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태어난 이상 그저 살아가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싶은 마음도 있다. 라캉의 'the Thing'(마리 루티의 책에서는 '큰사물'이라고 번역됨)도 같은 맥락 아니겠는가. 끝내 닿지 못하더라도 그 빛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 걸음 자체가 뿌듯한 인생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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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8-04 2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의 글을 아주 진지하게,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

이로부터 롤스는 분배적 정의란 우리의 천부적 재능이나 사회적 지위를 마치 공유 자산이나 집단 자산으로 간주하는 관점에서 도출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천부적 재능이나 사회적 지위가 곧바로 공유 자산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형이상학적 입장일 수 있겠지만 이를 기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121쪽)

사회적 지위에 대해서는 쉽게 그렇게 이해되지만, 천부적 재능에서도? 이런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하지만, 독서괭님의 <계급횡단자들 혹은 비-재생산>에 대한 문단을 읽고 나니 바로 이해가 되었구요.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에서 ‘뱃 속 10개월이 평생을 좌우한다‘ 이런 문구를 보았는데, 그것과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했구요.
더운 여름 나기가 너무 고생스러우실 텐데, 진지한 독서로 진지한 페이퍼를 올려주심에 진지하게 감사드립니다^^

독서괭 2025-08-05 17:34   좋아요 1 | URL
항상 진지하게 읽어주시는 단발님, 감사합니다! (하트)
저도 천부적 재능에서도?? 하고 물음표가 있었는데 이해가 되었고, 그 부분이 다른 기존 이론에 비해 상당히 진보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리 잘난 인간도 혼자 잘날 수는 없다.. 그런 거겠죠?
오늘 아침은 비교적 선선하더라고요. 러닝하기 좋았습니다. 그래도 9월까진 더울 것 같지만,, 잘 버텨보자구요!

바람돌이 2025-08-04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의론 말고 고독한 카라바조와 계급황단을 읽어야겠구나 생각합니다. ㅎㅎ
그래도 촤소 수혜자 촤대 이득같은 개념은 눈에 확 들어오네요.

독서괭 2025-08-05 17:35   좋아요 1 | URL
제가 카라바조와 계급횡단자를 영업했군요. 뭐든 다행이니다 바람돌이님 ㅎㅎ
최소 수혜자 최대 이득, 저도 잘 기억해두려 합니다. 다만, 롤스는 ‘평준화‘를 주장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새파랑 2025-08-05 1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너무 어려우신 책 읽으시는거 아닌가요? 왠지 다르게 보입니다....

독서괭 2025-08-05 17:35   좋아요 2 | URL
네?? 저를 그동안 어떻게 보셨기에.. ㅋㅋㅋㅋ

잠자냥 2025-08-06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좀 변태 같았다” 🤣🤣🤣🤣
나도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8-06 13:51   좋아요 0 | URL
그쳐 ㅋㅋㅋㅋ 초반에 특히 ㅋㅋㅋㅋ
 
존 롤스 정의론 -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원칙 리더스 클래식
황경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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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철학 고전을 컴팩트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자유주의를 기반으로 차등의 원칙을 통해 공정을 기하는 롤스의 정의론은 사회복지를 위한 좋은 철학적 기반이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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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8-02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어요‘ 하고 싶지만 사실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읽을 수 있을까요?‘ 🤔

독서괭 2025-08-03 00:26   좋아요 0 | URL
ㅋㅋㅋ 물론 읽을 수 있습니다. 안 어려워요!! 얇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