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알라디너님들이 올해의 책을 고심해서 올리고 계시죠.
저는 올해 그닥 많이 읽지는 못했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역시 몇권만 뽑기는 참 어렵더군요.
맘을 독하게 먹고(?) 분야별로 몇 권씩 정해보았습니다.
올해는 총 66권을 읽었는데, 순수하게 '권 수'+'완독' 입니다.
많이 읽은 분야부터 갑니다. 두구두구두구~~
2022, 독서괭을 감동시킨 해외문학! (총 17권 중)
너무 고르기가 어려워서 그냥 우위를 정하기 어려운 세 작품을 모두 골랐습니다.
모두 서재친구님들 추천으로 사게 된 책이네요. 역시 믿고 읽는 추천입니다.
<나는 고백한다>는 많이 아쉬운 것이, 다 읽고 나서 도저히 리뷰를 쓸 수 없어 재독하려고 1권까진 재독을 했고,
정리하며 읽어가니 깨달음이 왔었는데.. 2권 재독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다른 책으로 빠지는 바람에 흑흑..
결국 리뷰도 쓰지 못하고 넘어갔다는 슬픈 이야기..
꼭 재완독을 하려고 소중히 간직하려 합니다.
나머지 두 작품은 리뷰를 써서 흐뭇~ 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픈 그런 소설들이네요.
2022, 독서괭을 감동시킨 페미니즘/젠더퀴어 분야 책! (총 12권 중)
상당한 분량을 자랑하고, 내용도 쉽지 않았던 <퀴어 이론 산책하기>!
단지 완독한 게 자랑스러워서가 아니고(물론 그것도 있ㅋㅋ), 내용이 정말 알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물론 한번 읽어가지고는 금방 까먹지만.. '비체'처럼 여기서 봤던 개념이 딴 책에서 등장하면 어?? 하며 찾아볼 수 있다는!
<가부장제의 창조>는 여성주의책읽기 도서였는데, 가부장제의 역사를 쭈욱 살펴보며 그 부당함을 폭로하는 과정이 이상하게 감동적이었습니다. 리뷰도 열심히 썼기에 더 기억에 남는 듯 ㅎ
<포르노랜드>와 <그림자를 이으면 길이 된다>도 후보였지만 아쉽게도 밀려남!
2022, 독서괭을 감동시킨 에세이! (총 11권 중)
11권 중에 3권이나 뽑아 버리다니;; 하지만 무엇도 누락시킬 수 없다.. (왠지 존댓말로 시작했는데 자꾸 반말이..!)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는 정성을 쏟은 페이퍼로 ㅋㅋ 많은 이웃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더 소중한 책이 되었다. 유럽의 그림책~도 사려고 했는데 후..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는 내게 딱 필요한 시기에 와서 큰 힘을 준 책. 이보다 더 좋다는 <시인의 집>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
<디어 마이 네임>은 페미니즘 쪽에 넣어도 될 책이긴 한데, 개인의 경험 비중이 커서 에세이로 넣었다. 이또한 참 울림이 큰 책.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 (언젠가)
2022, 독서괭을 감동시킨 한국문학! (총 9권 중)
올해 한국문학을 참 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상반기에 좀 읽어서 생각보다는 많았다.
두 작품 모두 워낙 유명해서 많이들 읽으셨으리라 생각.
긴긴밤과 밝은 밤!
<밝은 밤>은 리뷰를 못 썼는데, 작가가 결말 부분에서 모르는 여성들 사이의 연대로 시선을 확장해 나가는 게 좋았다. 읽으면서 먼저 읽은 <파친코>랑 조금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여러 세대에 걸친 여성 서사라는 점에서?) 나는 밝은 밤 쪽이 조금 더 좋았다.
2022, 독서괭을 감동시킨 작가상!!
말이 필요없다. 당연히 박경리 선생님!!
물론 <토지>도 한국문학이지만 위의 한국문학에 넣지 않고 따로 뺐다^^ 너무 많은 지분을 차지하여 ㅋ
오디오북으로 토지를 듣는 시간은 즐겁다. 배우들의 구수한 사투리를 동반한 열연으로 생생하게 살아나는 인물들!
내년에도 꾸준히 들어서 완독할 생각이다.
알라딘의 2022년 선물!
올해 두번째로 서재의 달인이 되어 선물을 받았습니다. (다시 존댓말..)
오예!
작년에 받았던 일력은 예쁘지만 활용도가 좀 떨어져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예전부터 탐내던 미니 다이어리를 받아 기쁘네요^^ 사실 고양이가 좀더 좋아보였는데, 막상 받으니 마티스도 참 예뻐서 마음에 듭니다. 마침 쓰던 노트가 마무리 되어 가는데, 새해부터는 마티스 다이어리에 열심히 일기를 써보려 합니다. '5년 후의 나에게' 다이어리도 왔으니(S님, 땡투 받으셨쥬?^^) 질문에도 열심히 답해보고요.. 첫 질문부터 골아프긴 한데요. ㅋ
아래 사진은,
정신 사나운 키즈카페 한가운데서도 나는 마리 루티를 읽는다!!
"나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라는 다짐을 되새겨 봅니다 ㅋ
여러분, 덕분에 2022년도 너무나 즐거운 독서 생활이었습니다. 서재의 달인까지 되니 더욱 기쁘네요.
내년에도 열심히 읽고 쓰는 독서괭이 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