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를 넘어서자 2007년 이시간이 생각났다.
혼자 병원에서 밤을 뜬눈으로 지새고 혼자 차디찬 침대에 올라가 척추에 무통주사를 맞는데 그 아픈 통증.
외롭고 힘든 싸움.
내가 무서우면 아기는 훨씬 더 무섭겠지 하는 친구의 말을 떠올리며 혼자 견디는 시간.
그 뒤 집에서 자고 오라고 보낸 남편이 오고도 끝나지 않던 시간들.
2007년 오늘은 딸이 태어난 날이다.
아기가 생기지 않아 인공수정을 6번하고
당시 사당 살아서 근처 있던 절 관음사에 가서 탑돌이를 하며
빌고빌었던 마음으로 태어난 아이.
늘 존재만으로도 칭찬을 듣게한 아이.
결혼 6년만에 얻은 귀한 아이.
어제 동네 지인이 아이 영어 봐주는 분에게 과외를 알아봐 달라고 하셔서
톡을 하는데 말씀하신다.
태은이쳐럼 숙제를 한번도 거르지 않고 혼자서 다 해 오고 기억력이 좋은 아이라면 일주일 한번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두번 해야해서 비용이 부담되실거예요.
우회적으로 듣게된 칭찬.
성실하고 맡은건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는 아이.
그래서 엄마지만 존경하고 싶고 멋있다고 생각되는 아이.
어제 내게 말했다.
엄마 낳아줘서 고마워.
은아, 태어나주어서 정말 고맙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