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아니고 나는 툭하면 발 삐긋하고 데이고 칼에 베인다
그래서 어릴 땐 엄마가 주방기구에 손도 못 대게 했는데
결혼하면 그럴 수가 있나
오늘 사골을 다시 물을 붓고 고고 있는데 괜히 궁금한거다
아니 뭐 해봐야 보글보글 끓고 있을거고 색깔이야 누르스름할 텐데 뭐가 그리 궁금한지
뚜껑을 반쯤 열고 보는데 그게 문제였다.
열려면 다 열든가 해야하는데 빠끔 열였더니 뜨거운 김이 내 팔에 와닿았는데
점점 빨갛게 부풀어오른다
그리고 화끈 화끈
어디다 말해봐야 핀잔만 들을게 뻔하다
앞으로 궁금해 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