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엄마집에 다녀왔다.

가까이 살면서도 바쁜척하며 못갔는데

어제도 무지 바빴지만 다음주가 더 바쁠것같아서

열 일 제치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가서 물김치를 담아달라고 해서 같이 시장을 보고

수레에 배추 세통, 무 파를 싣고 가서 다듬는 거 보고

사실 난 도움이 안된다.

어릴 때부터 하나도 안시키셔서

30대 중반이 된 지금도 보고만 있으란다.

엄마한테 나같은 며느리 있었음 어땠을까 왕고생했을텐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엄마한테 아들이 없다

불행이지^^;

평상시 과일도 잘 안사드시면서  나온다고 딸기도 사 놓고

심장병 수술해서 몸도 힘든데 나보다 헉헉대며 오히려 날 챙겼다

집에 오는길

랑이 좋아한다고

젓갈과 물김치, 김, 짠지 무, 푸고추를 싸들고 오는데

어찌나 무겁던지

사랑의 무게만큼 내 손은 아리고 또 아렸다.

그리고 내내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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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6-04-29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의 아픔을 느끼는 딸, 예쁜 마음이군요. 우리 딸들도 그러려나?

하늘바람 2006-04-29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그럼요. 엄마 생각하면 언제나 아픕니다

stella.K 2006-04-29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나이가 30대 중반이어요? 그렇게 안 봤는데...독립해서 사시는가 보군요. 물김치 먹고 싶다.^^

하늘바람 2006-04-29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나이 밝히지 말걸 ㅠㅠ

이리스 2006-04-29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물김치.. 물김치.. 냠냠.. ^^

하늘바람 2006-04-30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뽀뽀님 아이고 큰일 났습니다. 소문 다 났네요

모1 2006-04-29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이제 얼굴만 밝히면 다 되는 것인가요? 후후..

실비 2006-04-29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라님 맘이 느껴져요. 부모님들은 힘들어도 자식들을 더챙겨요.ㅠ

하늘바람 2006-04-3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뽀뽀님 앗 큰일이어요

치유 2006-05-01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마음..어찌 그리 무거울까요??
엄마...나도 보고 싶어요....흐흑!!!!!

하늘바람 2006-05-01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래요 그날도 여러가지로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 몇번을 말하시더라고요 참.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