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랑
당신을 생각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최면을 걸었었나 봅니다
텅빈 가슴속에
당신에 대한 잡념으로
박고 박고 쑤셔 박아
최면을 걸어
보이지 않는 사슬에 묶여 버렸나 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박혀 버린 당신의 창이
너무도 아파 버팅기지 못하고
그저 이유도 없이 사랑한다고
당신만을 생각합니다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라고
최면에 걸렸었나 봅니다
갓 태어난 여린 짐승처럼
아무 반항도 없이 아무 주저도 없이
당신의 손짓에 따라
당신을 사랑한다고
정열이라 믿었던 모든 것
벗어나기 힘든 늪 속
당신을
저주합니다
1992년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