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랑




당신을 생각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최면을 걸었었나 봅니다
텅빈 가슴속에
당신에 대한 잡념으로
박고 박고 쑤셔 박아
최면을 걸어

보이지 않는 사슬에 묶여 버렸나 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박혀 버린 당신의 창이
너무도 아파 버팅기지 못하고
그저 이유도 없이 사랑한다고

당신만을 생각합니다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라고

최면에 걸렸었나 봅니다
갓 태어난 여린 짐승처럼
아무 반항도 없이 아무 주저도 없이
당신의 손짓에 따라
당신을 사랑한다고

정열이라 믿었던 모든 것
벗어나기 힘든 늪 속

당신을 
저주합니다

 

 1992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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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23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도 모르고 썼던 시네요. 92년 매경춘추에 실렸었는데 그 잡지 어디갔는지 찾지도 못하겠군요,^^

비로그인 2005-12-23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
최면에 걸린 옛사랑은 지금도 거리를 헤매이지요.

하늘바람 2005-12-2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하지만 저때는 정말 사랑을 몰랐을때였답니다

水巖 2005-12-23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하늘바람 2005-12-2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감사합니다.

아영엄마 2005-12-23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가요~~ ^^(이제 십여년이 넘게 흘렀으니 사랑의 또다른 면을 시로 써보시어요~)

물만두 2005-12-23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네요~

하늘바람 2005-12-2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 만두님, 아영엄마님.

이리스 2005-12-2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린짐승처럼.. 이 대목이 최고!!! 라고... 생각합니다. ^^;;
추천 한 방~

하늘바람 2005-12-23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낡은 구두님^^ 이젠 여리게에는 너무 살이쪘답니다.

마늘빵 2005-12-23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