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비가 참 많이 와서
부엌 쪽에는 비도 들이치고 베란다에도 물기가 보인다.
태은이 낳고 나서 생긴 것이겠지만 거의 괜찮았는데
밤새 내린 비로 쌀쌀해져서 그런 것인지
오른쪽 허리가 무지 시리고 발이 시리다.
양말을 찾아 신고 담요같은 숄을 찾아 허리에 두르고 책상에 앉아 있는데
아리도록 시린 느낌이 가시지 않네
그러면서 더운 느낌도 있고.
이런게 산후풍이라면 아직 낳지도 않았는데 찾아온 이건.
곧 아기를 낳을 시기는 추운 시기 아니라 산후풍 걱정 없겠지 했는데
선선한 바람에도 아니 차라리 시원하다 느끼는 바람에도 시리게 느껴질 수 있구나 싶으니
살짝 걱정이 된다.
밤새야지 하는 마음은 물건너가고 자료책을 들은 채로 잠이 들어버려
6시 반 앗 큰일이야 하며 일어나 앉은 책상.
시리고 저리다는 핑계로 또 딴짓 중인 나.
어여 마무리 짓고 이불 속에 쏙 들어가고 프네
물론 오늘 그럴 시간 없지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