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라 말할 수 없이 두렵고 무섭다
내 일상의 일들이 정말 꿈이었으면
드라마이거나 영화였으면
떨리는 나를
태은이가 아주 꼭 꼭 안아주었다.
힘도 세네 했지만
우린 너무 사랑하니까
내가 엄마 너무 사랑하니까 라고 말해주는 태은이
눈물이 날 뻔했다.
오늘 예방주사를 맞으러 가며
힘들다기에 업어주었다
화장실이 급하다기에 업고 뛰었다.
들썩들썩 업혀서 들썩거리니 깔깔대며 웃는다
따라 웃다가 물었다
왜 웃어? 엄마가 힘든게 기뻐?
아니 엄마가 웃는 게 좋아.
엄마는 태은이랑 함께면 언제나 기뻐
엄마가 나를 사랑해서 그러지?
나도 엄마를 사랑해서 그래
엄마가 태은이 더 많이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아니야 내가 더 사랑해
엄마 너무 많이 사랑하지마
사랑은 엄마가 할게
태은이는 받기만 해라.
싫어 나도 사랑할래.
태은아
네가 주는 사랑이 너무 커서
엄마는 눈물이 나고 용기가 나고
강철여인이 되어 간다.
그래서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단다
네 마음에 그 한켠에 병이 되어 가고 있을 일이 있을 텐데
엄마는 그걸 치료하긴 커녕
고마워하기도 하고 안스러워하면서도 위로받으니
태은아
이제 엄마 그만 사랑하렴
사랑은 아껴두렴
엄마가 언제까지 사랑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