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은이가 태어난 날입니다. 

음력으로 지난번에 케익과 수수팥떡을 준비해주긴 했지만 전 왠지 양력에 더 마음이 갑니다. 

아무 생각없이 하루하루 지내다 새벽에 잠이 깨 보니 문득 오늘이 태은이 생일인걸 알았어요. 

크게 아프지 않고 

하루하루 즐겁게 자라주는 태은이를 보며 힘든 일을 참고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설이 다가오는데도 설빔하나 못사주고  

주위 친구들 하는 아이챌린지도 못하고  

아직은 잘 몰라 섭섭해 하지 않는 아이에게 참 미안하고 맘이 아픕니다.   

생일인데도 딱히 선물을 준비도 못하네요. 

요즘 태은이에게 미안한게 참 많아요. 

유독 딸기를 좋아라 하는데 마음껏 사주지 못하네요. 

며칠에 한번식 사는데  

얼마나 맛나게 먹는지 우리 부부는 손도 못댄답니다. 

어제는 귤을 어찌나 맛나게 먹던지 귤 한쪽 차마 제 입에 못 넣겠더라고요. 

오늘 좋아하는 딸기를 사주어야겠네요.   

더 놀아주고 더 안아주고 그것만이 오늘 제가 태은이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일것같아요. 

센스없고 능력없는 엄마 만나서 속상하겠다 태은아. 

하지만 네가 태어나서 어렵고 힘든 순간을 이겨나갈 수있고 

네 웃음가 엄마를 부르는 목소리로 일어설 힘이 난단다. 

많이 미안하지만  

더 열심히 노력하는 엄마가 될게. 

 

생일 축하하고 엄마에게 와 주어서 정말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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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19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질의 충족을 주는 것이 엄마의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늘바람님은 태은이에게 너무 미안해 하니까 제 마음도 아프네요.
물질의 보상에 너무 맘 쓰지 않으면 좋겠어요.
부족함 없이 자란 아이가 꼭 행복한 건 아니라고요.
생일이라고 수수팥떡 받은 아이 있나 나와 보라고 하세요~~~~
하늘바람님이 잘 하는 거예요.
태은아 생일 축하해~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렴!!

hnine 2009-01-19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위의 순오기님이 다 해주셔서
저는 축하 인사만 전하겠습니다.
태은아, 지금처럼 그렇게 예쁘게 잘 자라주렴.
하늘바람님, 아이 생일은 엄마에게도 각별한 날이지요.
이 세상엔 지금도 아이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부모들이 많이 있는걸 생각하면 (제 동생 내외도 결혼 8년만에 아이가 생겼답니다.) 우리는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요.
태은이 사진 볼때마다 쑥쑥 자라는게 표가 확실히 납니다.
저희도 딸기 사면 한개도 못먹어요. 아이 챌린지가 뭔지도 저는 모르겠고요.
설빔 같은것 사줘 본적 없어요.
하늘바람님의 그 마음은 어떤 것과도 비길 수 없는 선물이라는 것 아시지요?
^^

프레이야 2009-01-1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태은아, 똘망똘망하니 참 잘 자라고 있구나.
태어난 날 많이 축하해요~~

세실 2009-01-19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태은이 생일이군요. 많이 자랐네요.
아이들은 물질적 풍요보다 엄마의 애정어린 말 한마디, 스킨십을 더 좋아하죠.
우울해 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미설 2009-01-20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 생일 축하해요, 이만큼 키우시느라 애쓰셨지요. 하늘바람님 같은 엄마가 있는것만으로도 태은이는 행복할터이니 너무 안쓰러워 마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바람돌이 2009-01-20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아 생일 축하해. 그리고 딸기는 비싸니까 귤로 먹으렴. 이모네 집 언니들은 딸기 먹고 싶다고 했다가 맞았단다. ㅠ.ㅠ

전호인 2009-01-2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중에 있던 때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이렇게 자랐어요, 아이들의 자라는 만큼 우리도 나이 먹어가는 거겠지요? 늦었지만 태은이의 생일 축하드립니다. 태은아! 알라뷰 ^*^

하늘바람 2009-01-22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감사합니다
정말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