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은이가 태어난 날입니다.
음력으로 지난번에 케익과 수수팥떡을 준비해주긴 했지만 전 왠지 양력에 더 마음이 갑니다.
아무 생각없이 하루하루 지내다 새벽에 잠이 깨 보니 문득 오늘이 태은이 생일인걸 알았어요.
크게 아프지 않고
하루하루 즐겁게 자라주는 태은이를 보며 힘든 일을 참고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설이 다가오는데도 설빔하나 못사주고
주위 친구들 하는 아이챌린지도 못하고
아직은 잘 몰라 섭섭해 하지 않는 아이에게 참 미안하고 맘이 아픕니다.
생일인데도 딱히 선물을 준비도 못하네요.
요즘 태은이에게 미안한게 참 많아요.
유독 딸기를 좋아라 하는데 마음껏 사주지 못하네요.
며칠에 한번식 사는데
얼마나 맛나게 먹는지 우리 부부는 손도 못댄답니다.
어제는 귤을 어찌나 맛나게 먹던지 귤 한쪽 차마 제 입에 못 넣겠더라고요.
오늘 좋아하는 딸기를 사주어야겠네요.
더 놀아주고 더 안아주고 그것만이 오늘 제가 태은이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일것같아요.
센스없고 능력없는 엄마 만나서 속상하겠다 태은아.
하지만 네가 태어나서 어렵고 힘든 순간을 이겨나갈 수있고
네 웃음가 엄마를 부르는 목소리로 일어설 힘이 난단다.
많이 미안하지만
더 열심히 노력하는 엄마가 될게.
생일 축하하고 엄마에게 와 주어서 정말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