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어젯밤이라하니 속상하다. 벌써 새벽 다섯시

어젯밤 아이재우고 일할 요량이었는데 그만 잠들어 버리고

(그럴 수밖에 없는게 잠자기 직전까지 넘 힘들었다. 환절기 호흡기 감기가 청소 때문인듯해서 아침에 하고도 다시 저녁에 청소와 벽과 문 옷장까지 걸레로 닦았다. 걸레의 시커먼 색이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났는데

이래저래 못자던 옆지기

옆지기도 감기

쌍화탕 데워주고 참외깎아 주고 커피타서 옥탑방으로 올라가려는데 태은이가 깼다

우유 먹이고 모기 물렸다기에 약발라주고 물 한모금 메기고 노래 불러주고 온몸 마사지 해주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이제 좀 자겠다 싶어 다시 컴앞에 앉으니 새벽 다섯시다

심란하다

아이는 8시에는 일어날텐데

심란하다.

할일은 산더미.

커피는 싸늘하게 식어있다.

온몸에 힘이 없고

머릿속에 일이 잡히지 않고

그렇다고 잠도 달아난 새벽

곧 창문이 훤해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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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8-31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저도 조금 아까 일어났어요.
아이 깨기 전에 저도 해놓을 것 있는데 같이 해요~ ^

하늘바람 2008-08-31 0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하신 님
님 전 다시 아이가 깨서 갔다 다시 왔네요

2008-08-31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설 2008-08-31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힘내세요. 살림하랴, 아이보랴, 일하시랴 얼마나 힘드실지 저 또한 잘 알아서 더 맘이 아프네요. 그래도 태은이 건강하고 예쁘고 똑똑하니 힘내서 살아아죠.. 글이 술술 풀려서 대박나시길 기원할께요^^

세실 2008-08-3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5시에 깨면 전 그냥 누워있는데..
이제 9월부턴 그 시간에 일 해야 할지도...
그냥 맘 편히 생각하세요.
병치레 하고나면 그만큼 큰다잖아요. 화이팅!

소나무집 2008-09-01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에 남편까지 감기 걸렸으니 정말 힘들었겠어요.
시원한 환절기가 아이들 엄마에겐 감기 때문에 무서워요.
빨리 낫기를...

난티나무 2008-09-01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드시겠어요... 오늘도 늦잠 무데기로 잔 저는 어디 구멍 찾아 들어가야 할 듯...ㅠㅠ
힘내셔요~~~ 아자!!!

2008-09-05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양물감 2008-09-06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완전공감...일은 일대로 못하고 애는 애대로 못보고....제가 요즘 그랬답니다.
감기는 괜찮으시겠죠??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