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소년 100명이 걷는 대회 롱 워크.
마지막 1인이 남을 때까지 걷는다. 나머지 99명은 포기나 탈락이 아닌 죽음으로 끝나는 잔인한 레이스. 혈기왕성한 생명 그 자체이던 소년들은 하나 둘 죽어가며 짧은 생 안에서 인간적인 욕구를 표출하고 사회에 비판적으로 악을 쓰기도 한다. 험난한 여정속에서 우정이 질투에서 연민으로 바뀌기도 하면서 인간이 가진 모든 감정을 맛보며 서서히 죽어가는 소년들. 치기어린 소년들은 자신의 죽음앞에서 철학자가 되기도 한다.
인생이란 긴 여정을 누구와 어떤 걸음으로 어떤 방향으로 걸어갈지 조심스레 돌아보게 되는 소설이다.
스티븐 킹이 십대에 쓴 장편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초기작이라서 매끄럽지 않고 반복되고 불필요한 장면도 많았지만 감내하고 읽을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번역은 최악이지만 작품은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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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고 싶어, 그래서 우리가 이걸 하고 있는 거야. 달리 무엇이겠어, 개러티? 달리 무엇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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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는 그를 매혹시켰다. 보도에 앉으면 얼마나 쉽고 좋을까. 쭈그리는 것부터 시작할 테고, 뻣뻣한 무릎 관절은 장난감 공기총처럼 팍 소리를 낼 것이다. 그 다음 몸을 버틸 손을 뒤쪽, 서늘하고 자갈이 덮인 표면에 놓을 것이다. 그리고 엉덩이를 내리면,
73킬로그램의 쇳소리 나는 압박이 발에서 떠나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 다음에는 눕는 거다. 그냥 뒤로 쓰러져 그곳에 눕는다. 팔다리를 벌리고, 지친 등뼈가 쭉 펴지는 것을 느끼며……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과 장엄한 별들의 바퀴를 올려다보며…… 경고를 듣지 못하고, 그저 하늘을 지켜보며 기다리고……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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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에서는, 변덕스러운 봄 구름이 더 많은 비를 예고하며 고등어 모양으로 하늘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개러티는 위로 옷깃을 올리고 보도를 울리는 자기 발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것은 미묘한 정신적 적응의 요령이었다. 어둠 속에 더 오래 있을수록 야간시력이 더 좋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오늘 아침 그는 자기 발소리를 잃어버렸다. 하프트랙의 우르릉거리는 소리는 말할 것도 없고, 99쌍의 다른 발자국 소리들 속에서 잃어버렸다. 그러나 이제는 그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의 고유한 성큼걸음, 그리고 왼발이 때때로 보도를 긁는 방식. 그의 귀에는 자기발소리가 자기 맥박소리만큼 커진 것 같았다. 생생한, 삶과 죽음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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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와, 나 살아 있는 게 기뻐." 맥브라이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제 내리막에 있었다. 걷는 것은 쉬웠다. "나는 계속 살아있으려고 열심히 애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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