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이 답이다 - 진화 심리학자의 한국 사회 보고서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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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수조에서 키우던 번식기의 큰가시고기 수컷들이 빨간 우체국 트럭이 지나가자 일제히 창 쪽으로 우루루 몰려들었다. 큰가시고기 수컷들은 빨간색만 보면 흥분한다. 한편 검은 머리물떼새는 알이 크기만 하면 품으려 든다.

 

틴버겐은 실제 자극보다 훨씬 더 과장된 자극에 강하게 끌리는 것을 초정상자극(supernormal stimuli)'이라 불렀다. 인간 역시 초정상 자극에 둘러 싸여있다. 진화 심리학자 더글러스 켄릭에 따르면 연예인들의 매혹적인 외모는 실제 연인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 예쁜 여자 연예인 사진을 감상한 남성들은 자신의 여자 친구에 대한 사랑이 약화되었다. 여자들은 별 차이가 없었다. 반면 여성들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성들의 사진을 보고 난 이후 남자 친구에 대한 애정이 현저히 낮아졌다. 즉 실험 결과 남자는 여자의 외모를 따지고 여자는 남자의 능력을 따진다.

 

 

왜 진화심리학적으로 불평등이 문제일까? 진화 심리학자 마틴 데일리와 마고 윌슨은 <살인>에서 집단 내에 상이한 경쟁 전략이 있다고 가정했다. 고위험 전략과 저위험 전략.

 

고위험전략은 이길 가능성이 크지만, 지면 크게 다쳐 죽을 수 있다.

저위험전략은 이킬 가능성이 적지만, 지더라도 죽지는 낳는다.

어느 전략이 득세할지는 승자 혹은 패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자식 수)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에 달렸다. 불평등이 심한 사회가 왜 문제가 될까

 

예를 들어 데일리와 윌슨은 캐나다의 10개 주와 미국의 50개 주를 대상으로 각 지역 내의 소득 불균형 정도와 살인 사건 발생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경제적 불평등이 심한 주일수록 살인사건이 더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조선, 희망이 없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저위험전략보단 고위험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고 사회 복지를 확충하는 국가 정책은, 보수주의자들이 종종 생각하는 바와 달리, 게으른 사람에게 혈세를 낭비하는 헛짓거리가 아니다. 오히려 국민 행복의 새 시대를 여는 주춧돌이다.

 

범죄가 만연하고 질병과 스트레스가 넘치는 현실을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바꿀지는 결국엔 정치적인 결정이다. 만일 범죄를 줄이고 기대 수명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모두가 합의했다면, 진화 심리학은 우선 무엇보다도 계층 간의 경제적 불평들을 줄이는 데 노력을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흔히 약육강식이라고 한다. 갑질은 진화론적으로 정당할까? 그렇지 않다. 인류는 수렵 채집 생활을 하면서 진화 역사의 99% 이상을 보냈다. 수렵, 채집 생활을 할 때 인류는 비교적 평등한 사회에 살았다. 농업이 시작되고 정주 생활로 바뀌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한진 그룹 오너 일가가 승무원들에게 워낙 폭언을 일삼아 승무원들은 스스로를 기물이라고 불렀단다.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친구의 말에 따르면, 한진 그룹 오너들은 과장급 파일럿을 대리로 강등시키기도 한단다. 단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나는 정말 두 번 다시 대한항공은 타지 않겠다.

 

리처드 도킨스는 왜 멍청하게도 이기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을까? 인간은 이기적으로 태어나지 않았다. 이건 도킨스의 주장이다.

 

 

인간은 진화중이라는 데, 젖당분해효소같은 신체적인 진화 외에 인간의 정신은 언제쯤이나 진화될까? 스티븐 핑커도 진화심리학자라니? 진화심리학자들은 언제쯤 진화할는지.


참고 도서 

 

로버트 커즈번, <왜 모든 사람은 위선자인가>

조너선 하이트, <바른 마음> - 작가와 마찬가지로 나도 이 책에 동의하지 않는다.

스티븐 핑커, <빈 서판>

데이비드 비요크런드, <아이들은 왜 느리게 자랄까>

개드 사드, <소비 본능>

닐 슈빈, <내 안의 물고기>

마이클 폴란, <잡식 동물의 딜레마>

디어비드 배릿, <인간은 왜 위험한 자극에 끌리는가>

그레고리 코크란, 헨리 하펜딩, <1만년의 폭발>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마틴 데일리, 마고 윌슨 <살인>

피터 싱어, <사회 생물학과 윤리>

마이클 맥컬러프, <복수의 심리학>

더글러스 켄릭, 블라다스 그리스 케비시우스, <이성의 동물>

피터 그레이, 커미트 앤더슨, <아버지의 탄생>

도널드 시먼스, 캐서린 새먼, <낭만전사, 여자는 왜 포르노보다 로맨스 소설에 끌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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