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를 챙겨서 나오다가 경비실 앞 의자에(택배물 위탁장소다) 배송물이 놓여있어서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다음주 강의가 있어서 중고로 주문한 <파스칼의 편지>(지훈)였다. 목차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주문했는데, 예상보다 책상태도 괜찮고 내용도 흡족하다. 편지 외에 소품들도 번역돼 있는데 역자인 이환 교수가 젊은 시절 한 번역을 수정한 판본이기도 하다.

오래전에 <팡세>를 읽으며 이환 교수의 책들을 읽은 적이 있다(<파스칼 연구> 등). 당시엔 유일한 파스칼 전공자로 보였는데 이후에 김형길 교수가 새로운 <팡세> 번역본을 선보이며 등장했고, 나의 파스칼 읽기도 그 즈음에서 중단되었다. 다시 검색해보니 김화영 박사(카뮈 전공의 김화영 교수와는 동명이인인 듯)가 젊은 세대의 파스칼 전공자로 보인다.

17세기를 살았던 블레즈 파스칼의 생애는 짧았다. 1623년생이고 1662년몰(<파스칼의 편지> 책갈피에는 부주의하게도 1623-1622로 표기되었다). 만 39년의 삶이었지만 <팡세>(1670)라는 기념비적인 사색록을 남겼다. 사후에 출간된 유작. 엊그제 강의한 몽테뉴와 함꼐 근대 전환기 프랑스의 흥미로은 지성이다. 역시 오래 전에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은 이환 교수의 <몽테뉴와 파스칼>을 이번에 새책으로(중고본이지만) 구해서 다시 읽고 있다. 오래전 친구와 재회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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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20-05-23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한 <몽테뉴와 파스칼>을 저도 조금전 받았어요.
이책에 대한 샘 글을 읽고 주문했는데 다음주 파스칼 강의
듣는데 많은 도움이 될거 같아요.

로쟈 2020-05-23 16:43   좋아요 0 | URL
네 파스칼 연구서는 희소하기도하구요.

모맘 2020-05-25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겐 눈이 번쩍 뜨이는 책소개입니다 룰루랄라입니다~
파주의 이번 강의는 정~말,
잠시라도 이사가고 싶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