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반 부닌의 작품을 강의에서 읽는데 번역본 상당수가 절판돼 아쉽다. 국내에는 부닌 전공자가 여러 명 있어서 일찌감치 주요작이 번역돼 나왔는데, 현재로선 무색하게 되었다. 당장 강의에서 다룰 수 있는 작품들이어서 더더욱(<20세기 러시아문학 강의>에도 포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세 작품만 차례로 든다면 중편 <마을>(1910)과 <수호돌>(1912), 그리고 후기 단편집 <비밀의 나무>(1946, 원제는 ‘어두운 가로수길‘이다)다. 단편들은 더 번역돼 있다. 거기에 유일한 장편(‘산문 서사시‘로도 분류된다) <아르세니예프의 인생>이 부닌의 대표작이다.

러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1933년)의 체면치레는 되게끔 번역본들이 다시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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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도스토예프스키의 인간학

4년전 폐이퍼다. 그 사이 도스토옙스키 전작 읽기는 두 차례 진행했고 책으로 마무리하는 일이 남았다. 기운을 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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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8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9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로쟈 > 투르게네프의 사회소설

3년 전 페이퍼다 이번에 <아버지와 아들>이 민음사판으론 <아버지와 자식>으로 나왔다. 그래도 나머지 <전날밤><연기><처녀지> 새 번역본은 여전히 소식이 없는 상태라, 투르네게프 전작 읽기도 기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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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콩이 2022-05-30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무 ㅜ ㅜ ㅜ
 

러시아문학 전공자라면 제목에서 저자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로널드 힝글리(1920-2010). 영국의 러시아문학자이자 번역자, 전기작가다(확인해보니 옥스퍼드대학에서 나온 19권짜리 체호프 선집의 역자이자 편집자였다. ‘옥스퍼드 체호프‘는 나도 처음 들어본다. 1980년에 완간).

국내에 소개된 유일한 책이 두 차례 나온 <러시아의 작가와 사회>로 러시아문학 독자나 문학도에게 필요한 기본지식을 제공해주는 책이다(작가론이나 작품론이 아닌). 현재 절판. 갖고 있는 책이지만 또 행방을 확인하기 어려울까봐 중고본을 주문하고 페이퍼를 적는다. 저자는 여러 작가와 함께 스탈린의 전기도 썼는데, 내가 갖고 있는 건 <체호프>와 <파스테르나크> 등이다.

그밖에 <러시아의 작가와 사회> 속편격에 해당하는 <소련의 작가와 사회>와 <러시아 비밀경찰> 등의 저작도 갖고 있다.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기본서는 어느 문학과 관련해서도 존재해야 하고 또 소개돼야 마땅하다. 영문학과 관련해서 이런 성격의 책이 있지만(절판됐다) 다른 지역 문학 소개서는 기억나지 않는다. 문학사의 짝이 될 만한 책임에도 현재까지는 비어있다고 해야할까.

각종 세계문학전집이 문학분야의 주종이 된 지도 20여 년이 되었으니 이젠 그 수준도 높여볼 때가 되었다. 대단한 수준도 아니다. 기본서들을 좀 갖추자는 정도니까. 그런 게 바탕이 되어야 세계문학 강의와 독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볼 수 있겠다. 앞으로 10년간 내가 해보려는 일이다. 세계문학2.0 혹은 1.5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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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의 러시아문학 강의가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2012년에 초판이 나왔던 책이이 10년만에 독자를 다시 만난다. 작가로 보면 고골부터 고리키까지 다루고 있고, 특히 톨스토이와 <안나 카레니나>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검색해보면 아직도 ‘러시아문학 강의‘라는 제명의 책은 내가 쓴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와 <나보코프의 러시아문학 강의>밖에 없다. 러시아문학 거장의 책과 나란히 비교된다는 게 부담스럽지만(다른 책들이 안 나오는 이유일까?) 겨냥하는 독자가 다르다는 게 나대로의 믿는 구석이다. 순서만 보자면 로쟈를 먼저 읽고, 나보코프의 강의책도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나보코프 강의책이라는 맥락에서는 유럽문학 정전들을 다룬 <나보코프 문학강의>가 <러시아문학 강의>의 짝이다. 거기에 아직 번역되지 않은 <돈키호테 강의>가 추가될 수 있는데(분량은 훨씬 얇다) 안 그래도 돈키호테 강의를 진행중이라 영어본을 참고하고 있다.

한편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19세기, 20세기)는 <도스토옙스키 강의>와 <톨스토이 강의>로 이어져야 하는데 지연되고 있다(결정판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만 마무리할 수 있다). 시대별로는 솔제니친 이후의 러시아문학 강의도 가능한데 책으로 묶기는 어려울 것 같다(20세기 강의의 독자가 19세기 강의 독자의 절반인 걸 감안하면 그보다 더 인지도가 낮은 작가들을 다룬 책을 내는 건 아직 무모해서다). 대신에 2학기에 진행할 러시아 단편문학 강의는 책으로 꾸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진행해봐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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