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난뒤 식곤증까지 더해져 한시간 잠을 자고서야 책짐을 챙겨 카페로 나왔다(알람을 40분으로 맞췄지만 5분단위로 울리는 알람을 꺼가면서 결국은 한시간을 채웠다). 통상 스터디카페로 직행하지만 진한 아메리카노로 각성부터 해야할 것 같아서 방향을 틀었다. 집앞 스터디카페는 3분거리이고 카페 투썸은 4분거리다. 널찍한 편인데도 카페는 거의 만석. 주말과 휴일에는 그런 편이다. 동선상의 편의 때문에(버스정류장과 전철역이 가깝다) 자주 들르는데 평일 오전에는 그런대로 한적하다. 밤이나(지금은 영업종료시간이 10시인가?).

메고나온 백팩에는 다음주 강의책들이 들어 있다. 매주 8회에서 10회의 강의(많을때는 12회)를 하는 일정이고 그 가운데 절반 가량이 처음 강의하는 책이어서(절반 이내로 유지하는 것도 일인데 간혹 2/3가 첫강의로 채워진다) 준비하는 일이 만만찮다. 첫강의가 아니더라도 수년 전에 강의한 책이라면 어차피 책을 다시 봐야 한다. 하루에 한두권은 필히 읽어야 하는 것(그렇게 계산하면 나의 독서량은 대략 일주일에 10권이다. 1년이면 500권? 그렇지만 매주 쏟아지는 신간과 읽어야 하는 책에 견주면 언제나 역부족이다. 대략 나는 읽어야 하는 책의 20% 정도를 읽는 것 같다. 최대치로 봐주어서 그렇다).

다음주 첫강의는 김대륜의 <패권의 대이동>이다. 봄시즌 강제독서 강의의 첫 책으로 주제뿐 아니라 분량이나 난이도도 고려해 고른 것이다. 두껍지 않고 어렵지 않고. 그렇지만 거기에 더해서 저자의 다른 책과 같은 주제를 다룬 책들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또 20%밖에 읽지 못하는 게 된다(책뿐 아니라 논문도 매주 몇권 분량을 프린트한다). 근근이 버티는 수준이랄까. 매번 열세에 몰리는 ‘강의전쟁‘에서 내게 반격의 카드가 있을지 궁금하다(갑자가 원기를 회복한다거나 독서력이 10배 증강된다거나 같은).

눈떠보니 선진국이란 말이 잠시 유행했는데 아직은 아이러니로 들린다(누구 말대로 K-트럼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유예의 시간 동안 잘 뭉치고 잘 버텨야겠다. 대다수 국민이 눈뜨고 수술당할 일을 생각하면 암담하긴 하지만(듣자니 국방부가 수술대에 오르는 모양이다. 의사가 무면허라던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03-20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울목 2022-03-22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선이후에 당선자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지만, 알라딘에서는 불호에 대한 글이 많네요. 개인 의견이니 그렇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윤석열이 k트럼프라면 문재인은 뭐라 불러야 하는지 궁금하기조차하네요.

종이 2022-03-24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소개해 주시는 글 도움 받고 있습니다. 모처럼 댓글을 달고 싶어져서 몇 자 남깁니다.
다들 스트레스 조절 잘 하면서 잘 통과했으면 좋겠어요.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책 소개 기대합니다.

birdy30 2022-04-04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처럼 댓글을 달아야겠다는 의욕이 생기네요ㅋ 의식을 고스란히 지닌 채 5년을 버틸 수 있는 홍삼같은 책들 마니 소개해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전출처 : 로쟈 >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9년 전에 쓴 리뷰다. 내가 쓴 것인가 기억도 희미해서 첫 문단을 다시 읽어보았다. 책은 진즉 절판된 상태. ˝투게더‘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강의 공지다. 서울교육청 강남도서관에서 도서관대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4월 12일부터 5월 10일까지 5회에 걸쳐 매주 화요일 저녁(7시-9시)에 독일문학 강의를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진행한다(접수는 3월 22일부터).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로쟈와 함께 읽는 독일문학


1강 4월 12일_ 토마스 만, <토니오 크뢰거>  



2강 4월19일_ 프란츠 카프카, <소송>



3강 4월 26일_ 레마르크, <서부전선 이상없다>



4강 5월 03일_ 하인리히 뵐, <천사는 침묵했다>



5강 5월 10일_ 베른하르트 슐링크, <책 읽어주는 남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의 공지다. 용인의 죽전도서관에서는 4월 20일(수) 오전(10-12시)에 '로쟈와 떠나는 세계문학기행' 강연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신청은 4월 1일부터다). 세계문학의 개념과 함께 근대 세계문학의 전개과정과 향방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강의에 참고할 수 있는 책은 <문학에 빠져죽지 않기>와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 등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의 공지다. 서울도서관에서 '세계 책의 날'과 도서관주간 기념으로 '세계문학 고전을 만나다'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4월 5일부터 5월 3일까지 4회에 걸쳐 화요일 오후(2시-4시)에 진행하는 강의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문학에 빠져죽지 않기>가 참고도서다). 


세계문학 고전을 만나다



1강 4월 05일_ 세계문학의 탄생: <햄릿>과 <돈키호테>



2강 4월 12일_ 발자크와 근대소설: <고리오 영감>



3강 4월 26일_ 도스토옙스키와 근대: <죄와 벌>
















4강 5월 03일_ 세계문학은 어디로 가는가: <근대문학의 종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