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유행어가 된 '된장녀'에 대해서 사회학 논문 한편 정도는 씌어질 수 있다고 했는데, 논문 대신에 특집기사 거리가 먼저 되었다. 중앙일보의 기사이다(혹 논문 자료가 될지도 모르겠다).
중앙일보(06. 08. 16) '된장녀' 사회학
-"사진 찍는 걸 좋아할 뿐인데, 이젠 커피전문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사진 찍으면 '된장녀'로 오해받을까봐 걱정되네요." 회사원 이모(27.여)씨는 요즘 인터넷을 달구는 '된장녀' 때문에 색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된장녀의 하루'라는 글의 내용과 유사한 행동을 할 경우 자칫 허영기 많고 속이 빈 된장녀로 '낙인' 찍힐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된장녀 문제가 오프라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허영에 물든 사회의 단면을 꼬집었다는 주장과 근거 없이 여성을 비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왜곡된 인터넷 문화라는 반박으로 이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 "패밀리 레스토랑 가면 된장녀?"='자기 치장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명품 가방으로 치장하고, 테이크아웃 커피점과 패밀리 레스토랑을 즐겨 찾으며 뉴요커(뉴욕사람)가 된 듯한 착각에 빠져 있는 20대 여성'이 인터넷에 비춰진 이른바 된장녀의 모습이다.
-된장녀는 지난해부터 일부 인터넷 카페에서 20대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돼 오다 지난달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된장녀의 하루'라는 글이 확산되면서 '허영에 찬 여성들'이란 개념으로 바뀌었다. 이어 한 아마추어 만화가가 인터넷에 '된장녀와 사귈 때 해야 되는 9가지'라는 단편만화를 게재하고, '된장녀 키우기'라는 플래시 게임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온라인에만 떠돌던 된장녀는 최근 여성 연예인들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진출했다. TV 오락프로에 출연한 한 여배우의 말이 발단이 됐다. "(처음 만난 남자가)할인카드를 사용하면 분위기를 깬다"는 말을 했던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이 일제히 '된장녀'로 지칭하며 비난을 쏟아부었다. 이후 일부 연예인의 소비행태를 비꼬며 된장녀로 폄하하는 사례가 늘었다.
-최근 일어난 '가짜 명품시계' 사건이 보도되자 "가짜 명품을 산 연예인은 된장녀다"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네티즌 '배짱으로'는 "된장녀 논란은 허영심 때문에 안 내도 될 돈을 내고 소비하는 여성들의 삐뚤어진 모습을 드러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일반인도 '된장녀 공포'=최근엔 평범한 여성도 된장녀로 몰릴 수 있다는 공포에서 자유롭지 않을 정도로 문제가 커지고 있다. 회사원 고모(26.여)씨는 "나도 된장녀의 하루에 나오는 B원피스, L가방, I MP3 플레이어를 쓰고 있다"며 "남들이 된장녀라고 부를까봐 겁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중산층 여성의 생활습관이나 소비행태를 빗대 된장녀로 매도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중산층이 찾는 특정 제품과 상표를 마치 사치품처럼 부각시킴으로써 소비문화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숭실대 배영(정보사회학) 교수는 "취업 등으로 불만에 쌓인 젊은이들, 특히 남성들이 이를 표출할 수 있는 통로를 찾지 못해 된장녀와 같은 대상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자칫 우리 사회에 만연된 편 가르기 현상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한애란. 권호 기자)
된장녀서 파생된 말들
-허영심 가득한 미혼여성을 일컫는 '된장녀'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고추장남'을 비롯해 '머슴남' '된장아줌마' 등 아류 용어들이 범람하고 있다. 이런 용어는 '~의 하루'라는 내용의 글로 인터넷에서 유포되고 있다.
-고추장남은 된장녀와는 정반대 개념이다. 한마디로 경제적 능력이 없고 자기관리를 못하는 남성을 말한다. 잘 씻지 않고 유행 지난 가방을 갖고 다니며, 돈이 아까워 편의점에서 점심을 때운다. 주위에 친구도 없어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 글 올리기로 시간을 보낸다.
-머슴남은 된장녀인 여자친구의 마음에 들기 위해 마치 '머슴'처럼 행동하는 남성을 일컫는 말이다. '술에 절어 일어났음에도 오늘은 여자친구를 만나는 날이라 행복하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머슴남의 하루'라는 글은 모든 생활이 여자친구 중심인 남성을 표현하고 있다. '(술이 안 깨) 토끼같이 빨간 눈을 본 여친(여자친구)이 뭐라 할까 걱정' '음식이 나오자마자 디카로 사진을 찍어 여친을 기쁘게 했다' '이렇게 예쁜 여자친구는 처음이라 감히 싫다는 말을 할 수 없다'는 등 그의 하루는 여자친구의 비위 맞추기에 집중돼 있다.
-된장아줌마는 결혼한 여성이 주요 타깃이다. 가정은 등한시한 채 주름을 펴 주는 보톡스 주사를 맞아 탱탱한 피부를 자랑하고, 옆 동네 임대아파트 때문에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하며, 자신보다 작은 집에 사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주부를 부정적으로 묘사한다. 미국 시트콤 '섹스&시티' '위기의 주부들'등에 등장하는 30대 중반 이상 여성의 삶을 빗대 한국 주부들을 폄하하는 내용이다.(권호 기자)
06. 08. 16.
P.S. 그밖에 관련기사(내가 이 논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사회의 실재로서의 '사회적 적대'가 어떻게 표출되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래 기사는 성적 적대 관계/의식으로 이 문제를 해석한다.
데일리안(06. 08. 11) 된장녀 논쟁은 남자의 질투심
-탤런트 김옥빈이 일명 ´흔들녀´에서 ´된장녀´로 불리며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녀가 이렇게 유명세를 떨치는 이유는 바로 ´된장녀´ 때문이다. 요새 인터넷 키워드로 떠오른 ´된장녀´ . 된장녀 키우기라고 해서 게임도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는데, 제일 처음으로 된장녀가 알려진 계기는 ‘된장녀와 사귈 때 해야 될 9가지’를 만든 누리꾼 ‘번개돌이’ 임아무개(20) 씨의 작품이다. 이 만화가 인기를 끌면서 된장녀가 핫 이슈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러한 된장녀의 정의는 설왕설래, 나름의 해석들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는 여자들’이라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 욕설 ‘젠장’이 인터넷상에서 ‘된장’으로 변용되면서 ‘젠장녀→된장녀’로 바뀌었다는 설, 서양 문화·서양 남자에 무분별하게 열광하지만 근본은 결국 토종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들을 비하해 일컫는 말이라는 설 등이 그것이다.
-인터넷상에서 정의되고 있는 된장녀는 ‘전통적인 관습 중 여성에게 이로운 점은 당연시 여기고, 불리한 점은 불평등을 주장하는 여성들’을 말한다. 신데렐라 드라마에 빠져 명품 이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며 극단적 페미니즘을 신봉하여 남성을 혐오하면서도 남자들에 붙어 이득을 챙기려는 이중적 태도를 갖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단순히 ‘개념 없는 여성들’을 지칭하면서 ‘X인지 된장인지 구분하지 못한다’는 말에서 파생된 말이라는 설이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된장녀 하면 허영심이 많은 여성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언뜻 도화선이 된 만화를 보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개념으로 볼 때, 대체적으로 된장녀는 허영심이 많은 여자들인데, 할 일 없이 스타벅스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거나, 매일 스타벅스에서 아침을 맞이 하는 여성들, 그리고 섹스 앤 시티에 열광하는 여자들이 된장녀들의 표본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그녀들을 여성지나, 패션지에서는 유행을 선도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갖춘 여성들도 추앙하고 있다는 점이 된장녀의 논쟁을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패션지는 이들을 ‘뉴요커를 꿈꾸는 여성들’ ‘코스모폴리탄을 꿈꾸는 여성들’이라 부르며, 유행이나 트렌드를 선도하는 집단으로 정의 내린다. 이 정의 마저 네티즌들은 분노할 것이다. 그러나 이 정의는 상당히 중요한 것이다. 그 이유는 앞서도 언급했지만 된장녀의 논쟁에 실체가 없음을 의미한다.
-섹스 앤 시티에 열광하는 여자들이 된장녀? 섹스 앤 시티에 주인공들은 된장녀? 라고 매도한다면 그것은 여성을 비하하고 깎아 내리는 것이다.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로,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섹스 앤 시티의 주인공 삶은 한 번쯤 여성이라면 꿈꿀 만한 삶이기 때문이다. 캐리, 사만다, 미란다, 샬롯은 어엿한 커리 우먼들이다. 각자 자신들의 일을 하며 사랑과 연애를 찾고,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가꿔나가는 뉴요커들이다.
-그러기에 이들을 꿈꾸는 여성들을 모두 된장녀로 치부한다면 곤란하다. 물론 드라마상에서 그녀들은 쇼핑과 연애 중동에 빠진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또한 일부 우리나라 여성들이 겉모습을 따라하는 풍조가 일고는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적어도 그녀들은 자신들이 직접 일선에 나가 돈을 벌어 그것에 대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고, 인간에게 있어 빠질 수 없는 사랑, 남자를 찾아다니는 것이다.
-그것을 누구도 욕할 수는 없다. 물론 캐리는 워커홀릭으로 캐리는 워커홀릭으로 너무나 비싼 구두를 사, 세를 내지 못해 쫒겨날 처지에 이르긴 한다. 또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남자 문제로 서로 전화를 붙들고 밤을 지새기도 하고, 이른 아침부터 비싼 아침식사를 하며, 남자 이야기에 열을 올리곤 한다. 문제는 그것은 어디까지느 드라마이고, 그 드라마에 주제에 맞춰서 스토리 전개가 되기 때문이다.
-그녀들이 실제 인물이라면 커리우먼으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각자 자신들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러한 부분을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않을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리는 칼럼니스트, 미란다는 변호사, 샬롯(결혼으로 일을 그만 두기는 했지만) 큐레이터, 샤만다는 홍보대행사 사장으로 어엿한 직업을 가진 커리우먼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그녀들을 무작정 된장녀의 대표주자로 보는 것은 어쩐지 억울하다.
-캐리의 경우 자신의 돈을 모아서 구두에 소비를 하고, 샤만다는 당당하게 섹스를 좋아하는 여성으로서 남자들에게 절대적으로 뒤지지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그녀들은 당당한 뉴요커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할 수있다. 그렇기에 이쯤에서 된장녀의 실체를 물어봐야 할 것 같다. 그것의 실체를 믿고 안 믿고는 성별의 차이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된장녀라 불리는 여성들은 자신들을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차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된장녀를 주장하는 데 목소리를 드높이는 사람은 남성들이다. 그러한 여성들을 이해할 수 없고, 또한 은근한 질투심에 불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남성들이 주장하는 된장녀는 소비와 허영을 말하는데, 소비는 어디까지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특히 섹스 앤 시티의 주인공들을 된장녀의 표본으로 본다면 더욱더 소비는 나쁘지 않다. 왜냐하면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브런치를 즐기고, 구두에 빠져있는 여성들이 아무때나 거금을 들이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특정인 부분에서만 소비하고 있기에 누구보다노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 설사 쫄쫄 굶어가며 그러한 것들에 매달린다고 해도 각자 개인의 취향과 선택의 문제이다. 그런데도 된장녀의 논쟁이 계속 된다는 것은 여성과 남성의 대립일 뿐이다. 아주 소모적이면서도 불필요한 논쟁일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돈을 벌어 저축을 한 나머지 자신이 좋아하는 곳에 돈을 소비한다는 것은 건전한 소비이다. 오히려 지지부지한게 돈을 알게 모르고 쓰는 비계획적인 소비가 지양되어야 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더 이러한 된장녀의 논쟁은 남성들의 질투심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P.S.2. 자못 심각한 칼럼도 하나 더 얹어놓는다.
한겨레(06. 08. 21) 된장녀 속에 비친 여성관
-‘된장녀’라는 단어의 유래를 두고서는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지만, 된장녀 묘사에는 일관되게 외국 문화에 대한 동경, 과시적 소비, 그리고 남성을 갈취하는 여성의 모습이 그려진다. 된장녀 열풍이 단순히 사치와 허영에 대한 비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시끄러운 이야깃거리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기엔 먹고살기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일부 남성들의 불안과 울분이 투영되어 있다. ‘곧 취직할 남자’, 즉 아직 취직하지 못한 백수를 뜻하는 ‘고추장남’이 된장녀의 대척점에 있는 것을 보면 된장녀가 왜 질시의 대상이 되는지는 분명해진다. 자신은 노력도 안하면서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할 뿐만 아니라 남성을 통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여성을 보면, 힘들게 취직 준비하는 남성들은 짜증난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재벌가로 시집가는 노현정은 된장녀의 최고봉으로 비난받는다.
-하지만 마초들도 속으로는 알고 있다. 폼 잡고 다니는 젊은 여성들, 폼만 잡는 게 아니라 실력도 있다는 걸. 사실은 그래서 더 화가 나고 분한 건지도 모른다. 그러니 남성에게 의존하는 여성들을 비난하면서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들의 발목을 잡는다. 헌법재판소장에 전효숙씨를 지명한 것은 국면 전환용 또는 야당 입막음용 ‘여성 카드’라고 비난한다. 여성이라서 발탁된 것이니, 공정하지 못한 게임 규칙 때문에 남성들이 피해를 본 것이란다(*여성학적 환원주의라 할 만하다).
-아주 잠시만 묵은 생각을 내려놓고 현실을 다시 보자. 지금도 남성과 비슷한 실력이면 여성은 취직 못한다.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노동자의 40%는 여성이지만 대부분 비정규직이고, 관리직의 10%, 임원 중에는 3%만이 여성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은 여성이지만 민의를 대변한다는 국회의원 중에도 여성은 13%뿐이니 여성의 뜻도 남성이 대변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통계 수치들은, 잘못된 게임의 규칙은 좀 더 오래되고 근본적인 그 어디에 있음을 시사한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예전 같으면 처음부터 여성들을 경쟁 상대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가 이제 세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걸 보면서 일부 남성들이 느끼는 피해의식은 한편으로는 노현정을 비난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전효숙을 깎아내리게 만든다.
-이런 행태 자체가 심히 부당하다는 것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그럼에도 현실의 벽을 무시하고 무작정 앞으로 돌진할 수는 없는 일이므로 이 세상에 수많은 노현정과 전효숙에게 잘해달라고 부탁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얘긴데, 결혼한다고 뉴스 진행자 자리 내놓는 노현정 아나운서의 모습은 내 자신도 좋게 보아주기 어렵다.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이야 잘 알지만, 결혼 앞에서 그동안 애써 키워온 자신의 일은 뒷전으로 밀어버리는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열심히 일하는 대다수 여성들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될까 두렵다. 학교 다닐 때 남학생보다 공부 더 잘하고도 취업하기는 더 힘들고, 돌아오는 건 비정규직 일자리뿐이던 여성들을 생각하면 안타깝지 않은가? ‘언니’들이 잘해 주는 게 후배들 앞길에 돌멩이 하나라도 치워주는 일이다.
-한명숙 국무총리나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내정자 같은 분들은 모두들 성공한 공직자로 남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남성이 잘못하면 그건 그 개인의 문제로 인식되지만, 여성이 잘못하면 여성 전체의 능력을 의심받으며 여성을 중용한 것 자체를 문제 삼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분들이 여성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으로서 자신의 몫을 다하면 충분한 세상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