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도서관에 가는 길에 우편함에서 꺼내든 잡지는 <대산문화>(39호). '우리 안의 세계문학을 보다'란 기획특집의 한 꼭지를 맡은 인연으로 받은 것이다. 원고는 현재 붐을 이루고 있는 세계문학전집(혹은 세계문학총서)의 출간 현황과 그 특징을 살펴달라는 '무리한' 청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몇 가지 자료를 참고하여 '작문'한 글이었다. 마감을 한참 넘겨 보낸 것이라 퇴고도 못했는데, 지면에 실린 글에 맞추어 몇가지 교정해놓는다.    

대산문화(11년 봄호) 2011년 '세계문학 전쟁'  

바야흐로 출판계에는 ‘세계문학전집’ 붐이 일고 있다. 1998년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필두로 하여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이 출간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세계문학전집’은 새로운 시도라기보다는 한번 지나간 유행의 반복처럼 보였다. ‘새 문학전집을 펴내면서’라는 간행사에서 “엊그제의 괴테 번역이나 도스토예프스키 번역은 오늘의 감수성을 전율시키지도 감동시키지도 못한다. 오늘에는 오늘의 젊은 독자들에게 호소하는 오늘의 번역이 필요하다.”는 세대론적 주장을 앞세운 것도 되짚어보면 ‘엊그제’ 전집과의 차별화를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엊그제’에 해당하는 시기가 1960-70년대이다. 소위 ‘1차 세계문학전집 붐’이다. 1959년에 정음사와 을유문화사에서 세계문학전집을 발간하면서 시작된 세계문학 전집 ‘바람’은 1970년대 말까지 이어졌다. 신구문화사, 삼중당, 범우사, 학원사, 일신서적, 동화출판공사, 삼성출판사 등 유수의 출판사들이 앞다투어 세계사상전집류와 함께 세계문학전집을 기획․출간했다.  

1960-70년대는 한국사회가 정치적으론 개발독재체제가 강고하게 구축되고 경제적으론 급속한 산업화와 함께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시기였다. 농업사회에서 수출 중심의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었고 이농과 도시빈민이 양산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중산층과 소비문화가 형성되었다. 바로 이 중산층의 교양수요를 충족시켜줄 만한 ‘전집’의 수요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60년대에 새롭게 한국사회의 주역이 된 4.19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일본어 교육을 받지 않은 한글세대여서 일본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의 ‘수혜’를 받을 수 없었다. 우리말로 옮겨진 새로운 세계문학전집이 필요했던 이유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 시기의 전집은 기본적인 작품목록 구성을 일본판 세계문학전집에 의존했고, 번역인력이 한정돼 있어서 불가피한 일이었지만 일역본에서의 중역도 많았다.  

1980년대는 사회과학의 시대였고 연대였다. ‘80년 5월’ 이후 군부독재하의 억압적인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문학 독서보다는 사회과학서적의 독서가 시대의 요구처럼 여겨졌다. 동시에 제1세계 서구문학에 편중돼 있던 ‘세계문학’ 목록에 대한 반성이 제기되었고, 제3세계 문학과 제2세계 사회주의권 문학에 대한 관심이 불거졌다. 제3세계문학전집과 소련동구문학전집, 중국현대문학전집 등이 1980년대 말에 출간된 것은 이러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이어진 소련 및 동구권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가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고, 전집류 시장은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때문에 90년대 말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나오기 시작할 무렵, 이것이 한 마리 제비가 되어 세계문학전집의 새로운 ‘봄’을 가져오리라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은 출간 12년만인 2010년 6월 250권을 돌파하고 현재는 260종 이상이 출간되었다. 민음사 전집은 양적으로 풍성할 뿐 아니라 출판사 집계로도 700만부 이상 판매돼 상업적으로도 가장 ‘성공적인’ 전집 시리즈로 평가된다. 비록 100권을 출간한 이후에야 비로소 이윤을 남길 수 있었다고 하지만, 이 전집은 ‘세계문학’에 대한 한국독자들의 잠재적 수요를 일깨우고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뒤이은 전집 기획에 참고가 되었을 것이며, 따라서 ‘2차 세계문학전집 붐’의 선구적 역할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전집’이라고는 돼 있지만 작품 목록이나 규모가 확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열려 있는 ‘총서’ 형태라는 점도 이후에 나온 다른 세계문학전집들과 공통되는 면모이다.    

과거 세계문학전집 수록 ‘단골’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들어 있지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는 동시대의 거장들, 그리고 많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2006년 오르한 파무크(파묵)부터 2007년 도리스 레싱, 2008년 르 클레지오까지 3년 연속으로 이 전집에 속한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모두 40여 종의 작품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며, 그중에는 1946년 수상자인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 가장 많다. 민음사에서 헤세 전집을 기획․출간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밖에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과거 세계문학전집이 외국문학작품으로만 채워졌던 데 반해서 한국문학작품도 간간히 포함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것은 간행사에서 “<두시언해>가 단순한 번역문학이 아니고 당당한 우리의  문학 고전이듯이 우리말로 옮겨놓은 모든 번역문학은 사실상 우리 문학이다.”고 선언한 것에서도 시사된다. <삼국유사>와 <금오신화>, 그리고 <춘향전>과 <홍길동전> 같은 고전 외에도 이광수의 <무정>과 김승옥의 <무진기행>, 그리고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 등 현대작가의 작품이 세계의 명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을 받은 작품은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라고 하는데, 35만부 이상 판매된 걸로 알려진다. 그밖에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와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와 숄로호프의 <인간의 운명>(<숄로호프 단편선>), 그리고 밀란 쿤데라의 <농담>과 <불멸> 등 다수 현대 작가의 작품들이 국내에서는 ‘정본’ 번역서 역할을 하고 있다. 중복 번역돼 있는 고전 작품들보다는 다른 전집들에서는 읽을 수 없는 이런 현대 작품들이 각 세계문학전집의 특징과 성격을 더 분명히 해줄 것이다.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문학과지성사가 펴내는 대산세계문학총서는 2001년 18세기 영국작가 로렌스 스턴의 소설 <트리스트럼 샌디>를 시작으로 그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10년만인 2010년 말 이탈리아의 문호 루이지 피란델로의 <나는 고故 마티아 파스칼이오>을 출간함으로써 통권 100권을 돌파했다. 대중적인 고전작품들의 목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민음사 전집과는 달리 대산총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작들을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상업성보다는 문학적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인데, 프랑스 중세 작가 라블레의 <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 발칸의 작가 이보 안드리치의 <드리나강의 다리>, 터키 작가 야샤르 케말의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동독 출신 작가 잉고 슐체의 <새로운 인생> 등 다양한 언어권의 문제작들이 망라돼 있다.   

중복 번역을 가급적 배제하여 90% 가량이 국내 초역 작품이라는 점이 대산총서의 최대 강점이자 의의이다. 더불어, 괴테의 <서동시집>과 하이네의 <노래의 책>, <로만체로>, 보들레르의 <악의 꽃>과 말라르메의 <시집>,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여성시인 쉼보르스카의 <끝과 시작> 등 다수의 시집과 실러의 <돈 카를로스>, 크리스토퍼 말로의 <탬벌레인 대왕 외>,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외> 등의 희곡집은 소설 편중으로 구성돼 있는 다른 전집들과는 구별되는 특징이다. 중국문학의 고전 <서유기>(전10권)를 가장 권위 있는 판본으로 읽을 수 있고, 곤차로프의 <오블로모프>, 살티코프 셰드린의 <골로블료프가의 사람들>, 그리고 안드레이 벨르이의 <페테르부르크> 등의 러시아문학 고전들은 오직 대산총서를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시리즈의 매력이다.    

 

2002년부터 나오기 시작한 ‘책세상문고 세계문학’은 이름 그대로 문고본 총서이다. 기간에 비해서는 40여 권의 분량이 다소 왜소해 보이는데, 각 언어권별 안배를 통해서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점은 눈에 띈다. 첫 권이 한국작가 장용학의 작품집 <요한 시집 외>라는 점도 세계문학전집에 대한 통념에 견주어 상당한 파격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중국 청나라 시대의 소설 <부생육기>와 스페인의 극작가 칼데론의 희곡집 <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극 외>, 일본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파도소리>, 미국의 포스트모던 작가 도널드 바셀미의 <백설공주>, 동유럽 작가 다닐로 키슈의 <보리스 다비도비치의 무덤>, 프랑스 현대시인 프랑시스 퐁주의 <테이블> 등 다른 전집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작품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러시아문학작품이 여러 편이 애호가들의 눈길을 끄는데, 러시아 혁명의 목청 노릇을 했던 시인 마야코프스키의 시선집 <대중의 취향에 따귀를 때려라>, 상징주의 작가 솔로구프의 <작은 악마>도 필독할 만한 작품이고, 특히 20세기 문학의 거장 미하일 불가코프의 희곡집 <조야의 아파트/질주>와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소설집 <귀향 외>는 러시아 최고 수준의 희곡과 단편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책세상 전집만의 특징은 말미에 부록으로 수록된 ‘작가와의 가상 인터뷰’인데, 건조한 해설 대신 인터뷰 형식을 취한 것은 보기 드문 흥미로운 시도이다.   

작품 해설만으로 평점을 주자면 가장 높은 점수를 줄 만한 전집이 ‘펭귄클래식’ 시리즈이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펭귄북스사와 합작하여 출범한 이 전집은 2008년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로 첫걸음 내딛은 이후 2010년 12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으로 단기간에 100권을 돌파했다. 펭귄북스사와는 작품 및 작가 선정, 편집 원칙, 디자인, 마케팅 전반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내용을 공유한다고 하는데, 전 세계 펭귄클래식 시리즈와 함께 언어의 장벽을 넘어 공통의 독서 장으로 초대받는다고 할 수 있다. 특별판으로 나온 <시학>을 예로 들자면, 프랑스의 쇠이유출판사판을 대본으로 삼았는데 본문의 몇 배에 이르는 자세한 주해가 붙어 있어서 일반 독자뿐 아니라 전공자에게도 좋은 참조가 되도록 해놓았다. 이미 국내에 희랍어 원전 번역본이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펭귄클래식판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이다.   

이 점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작품들에서도 두드러지는데,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모두 권위 있는 전공자들의 작품 해제를 포함하고 있어서 독자로선 작품 번역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작품 해설’도 읽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 다른 특징으론 다양한 독자층에 대한 배려를 들 수 있는데, 어린이와 청소년이 읽을 수 있는 작품에서부터 성인 독자를 위한 작품까지 다양한 목록의 작품들이 망라돼 있으며, 영화와 뮤지컬의 원작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군주론>과 <자유론>, <논어> 등 인문고전들도 시리즈 목록을 채우고 있는 것 또한 펭귄클래식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한국문학 출판의 강자인 문학동네는 다소 뒤늦게 세계문학전집 출간에 나섰다. 장기간에 준비 끝에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머리로 하여 1차분을 내놓은 것이 2009년 12월이었고, 2011년 2월 현재 60여권의 책이 선보였다. 괴테의 <파우스트>나 조지 오웰의 <1984> 등 세계문학전집의 ‘단골 레퍼토리’도 포함돼 있지만, 발자크의 <나귀가죽>이나 <루이 랑베르>, 로베르트 발저의 <벤야멘타 하인학교> 등 거장들의 초역 작품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이 문학동네 전집의 특징이다. 또한 르 클레지오, 엘프리데 옐리네크, 오에 겐자부로, 헤르타 뮐러, 바르가스 요사 등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다수와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 등 동시대 거장들의 작품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환상문학의 대가로 꼽히는 이즈미 교카의 <고야산 스님 외>와 러시아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 사샤 소콜로프의 대표작 <바보들을 위한 학교> 등은 앞으로도 계속 누적될 문학동네 전집의 목록을 궁금하게 만든다.    

세계문학 ‘전문’ 출판사 열린책들의 세계문학전집은 새롭게 시작됐다기보다는 새롭게 재구성됐다. 2006년부터 출간하기 시작한 ‘미스터노 세계문학’ 시리즈를 2009년 말 ‘열린책들 세계문학’으로 확장․재구성했기 때문이다. 이후 1년 남짓 동안 160권의 목록을 채우는 ‘저력’을 선보였다. 열린책들의 ‘간판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러시아작가 예브게니 자먀친의 <우리들>, 쿤데라가 격찬한 오스트리아 작가 헤르만 브로흐의 <몽유병자들> 등은 열린책들 전집을 통해서만 읽을 수 있다.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을 필두로 출간돼 40권의 목록을 채우고 있는 을유문화사의 세계문학전집은 진중한 작품목록과 점잖은 격조가 장점이다. 로베르토 볼라뇨의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과 베네딕트 예로페예프의 <모스크바발 페투슈키행 열차> 같은 작품이 이 시리즈이 ‘서프라이즈’이다.  

그밖에 알프레트 되블린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으로 출발한 시공사의 ‘세계문학의 숲’ 시리즈는 아직 적은 권수이지만 나름대로의 빛깔을 조금씩 펼쳐 보이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인문서를 주로 내온 새물결에서도 미국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 작가 토머스 핀천의 문제작 <중력의 무지개>를 필두로 중량감 있는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정도면 가히 ‘세계문학 전쟁’이라 할 만한데, 다행스럽게도 독자로선 즐거운 전쟁이다!  

11. 03.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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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1-03-05 1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는 전집의 역사네요.민음사 책세상 문학동네 순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양과 비교하니까 재미있어요.

로쟈 2011-03-06 10:10   좋아요 0 | URL
분량상 급하게 마무리한 글이었습니다. 재미있다고 하시니 다행이네요.^^

Mephistopheles 2011-03-05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심코 샀던 책들 중에 전집류 중 하나라는 사실은 더 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라는 갈등을 제공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지르진 않았고요..^^)

로쟈 2011-03-06 10:11   좋아요 0 | URL
저도 안 갖고 있는 책이 부지기수입니다.^^;

비로그인 2011-03-0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아놓고 보니 정말 많군요! 게다가 미처 몰랐던 각각의 특장까지 짚어주시니 저 많은 책이 한눈에 들어오는 기분인걸요 ㅎㅎ 되블린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이 다시 나왔군요. 예전에 삼성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에서 봤었죠 아마. 즐거운 전쟁! 맞네요 ㅎㅎ^^

로쟈 2011-03-06 10:11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저도 기다렸던 작품 중의 하나였어요. 그래서 나오자 마자 사들었죠.^^

cyrus 2011-03-06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내에 출판된 세계문학전집의 특징에 대해서 한눈에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덕분에 새물결에서 토머스 핀천의 소설이 나온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로쟈 2011-03-09 07:41   좋아요 0 | URL
네, 핀천의 <중력의 무지개>는 올봄에 나오지 않을까 싶고,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1-03-07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음사를 위시해 편집위원 대부분이 서구문학 전공자인 걸 보면 전집들이 지나치게 서구문학만 담고 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저는 중문학과 일문학을 좋아하는데 그나마 대산세계문학총서에 작품들이 끼어 있어 아까가며 읽어가고 있습니다. 민음사 전집에 현대 중문학은 가오싱젠의 <버스 정류장> 한 권 뿐이네요. 그가 노벨상을 받았기에 그나마 끼었겠죠?
일목요연한 정리 잘 봤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 <창작과비평> 봄호에서도 세계문학에 대해 대담하셨던데 그 대담도 의미깊게 읽었습니다.

로쟈 2011-03-09 07:44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서구문학 편향은 세계문학전집의 '고질'이죠. 그래도 문학동네 전집엔 일본문학이 심심찮게 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번역자 풀이 문제인데, 제3세계라면 모를까 일문학/중문학쪽은 앞으론 갈증이 좀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1-03-09 14:55   좋아요 0 | URL
<창작과비평> 대담에서도 언급하셨지만 중국현대문학은 '대표급'만 번역되니 전집에 끼기도 전에 번역이 되고 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옥석 가리기야 독자들 몫이니 다종다양한 중국문학을 읽어보고 싶네요^^

지구별여행자 2011-05-05 0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출판사와 달리, '동서문화사'는 웬만한 작품은 한 권으로 펴낸 데다 가격까지 싸더군요. 외려 가격이 싸니, 완성도에서 떨어질 거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사람 마음이란...

로쟈 2011-05-05 19:04   좋아요 0 | URL
예전판을 다시 찍어내서 그런데, 그러면서 값을 2배 이상 올려놓은 출판사도 있으니까 그래도 저로선 다행이라 여기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