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다 되어 서재에 들어와보니 전혀 '딴집'이 돼 있다. 아니 그 이전에 익숙했던 '나의 서재'가 '로그인' 화면으로만 연결되길래 이미 상황이 종료됐다는 것 정도는 짐작했지만 아무래도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은 얼마간의 시간을 요구하는 듯싶다(어찌됐든 현재로선 마음에 드는 구석을 찾을 수 없다!).

서재의 이름도 꼭 붙여야 되는 것처럼 뜨길래 잠시 생각해보다가 '로쟈의 저공비행'이라고 붙였다(바뀐 서재에도 그냥 '로쟈의 서재'라고 해놓는 건 어울리지 않아 보여서). 20년전에 쓴 시 중의 하나가 그런 제목을 갖고 있었다. 테스트 삼아서 적어본다(이미지도 함께).

그대의 잠든 하늘을
잠행하다가
독일제 대공포 소리를 들었다
어느 이름 모를 별자리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
그는 아마
저공비행을 하였던 것 같다

어쨌든 새로운 비행이 시작되었다. 마음에는 안 들더라도 하는 수 없는 노릇이지. 대공포화나 조심해야겠다...

07. 0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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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7-06-14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님, 벽지를 독특한 것으로 바르셨네요.
서재2.0이 맘에 안들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것 같아요.

로쟈 2007-06-14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여행 하시는 거에 비하면야.^^

필라멘트 2007-06-1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도 쓰시는군요. 시 좋은데요. 로쟈님이 못하시는게 뭔지.. ㅎ

2007-06-14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쟈 2007-06-14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키드마크님/ 아, 시는 안 쓴 지 좀 됐습니다. 쓰는 게 즐거움을 주기는 했는데, 다른 일들과 병행하기가 어려워서요.^^;
z님/ 책으로 내시는 게 아니라면 그 정도로 무난할 거 같습니다. <바틀비>는 번역본이 있으므로 한번 대조해보시길...

2007-06-14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7-06-14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로쟈님 못하는게 뭡니깟.

로쟈 2007-06-14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벌이를 잘 못합니다.^^;

Joule 2007-06-15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로쟈님은 고공비행을 잘 못해요(아, 쫌 썰렁했다. ㅡㅡ'). 그리고 제 생각에는 음주댓글 달기 뭐 그런 것도 잘 못 하실 것 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