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다 되어 서재에 들어와보니 전혀 '딴집'이 돼 있다. 아니 그 이전에 익숙했던 '나의 서재'가 '로그인' 화면으로만 연결되길래 이미 상황이 종료됐다는 것 정도는 짐작했지만 아무래도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은 얼마간의 시간을 요구하는 듯싶다(어찌됐든 현재로선 마음에 드는 구석을 찾을 수 없다!).
서재의 이름도 꼭 붙여야 되는 것처럼 뜨길래 잠시 생각해보다가 '로쟈의 저공비행'이라고 붙였다(바뀐 서재에도 그냥 '로쟈의 서재'라고 해놓는 건 어울리지 않아 보여서). 20년전에 쓴 시 중의 하나가 그런 제목을 갖고 있었다. 테스트 삼아서 적어본다(이미지도 함께).
그대의 잠든 하늘을
잠행하다가
독일제 대공포 소리를 들었다
어느 이름 모를 별자리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
그는 아마
저공비행을 하였던 것 같다

어쨌든 새로운 비행이 시작되었다. 마음에는 안 들더라도 하는 수 없는 노릇이지. 대공포화나 조심해야겠다...
07. 0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