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뒤늦은 생일 선물로 봄여름가을겨울의 새 앨범 <아름답다, 아름다워!>를 선물 받았다.

오늘 하루 종일 이 앨범을 듣고 있다.
김종진이랑 이승신이 공동 작사했다는 <사랑은...>이 특히 좋다.
이승신이 연애할 때 메모한 글을 김종진이 보고 노래로 만들었다고 한다.

요즘 김종진, 이승신 커플은 이런저런 예능 프로들에
살짝 짜증이 날 정도로 자주 출연해서
애정을 과시(?)하던데 사랑을 해서인지 노래들이 부쩍 밝아졌다.

역시....인간은 연애를 해야 한다.
단, 골치 아프고 울고불고 하는 연애는 지양!
우유부단한 남자, 마마보이, 컴플렉스 있는 남자는
멜라민 유해 식품보다 위험하고 해롭다는 것을 명심하시라!

<사랑은...>의 가사가 마음에 든다.

"인간이 사랑을 시작할 때 비로소 그의 삶이 시작된다는 말을
믿지 않던 나에게도 이런 기적이 찾아오다니...

내 인생이 성경책이라면 나는 지금 창세기에 있어
지금까지는 아무 것도 없고
오직 그대와 나, 작은 사과나무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아름답고 새로운 세상

가슴이 터질 것 같아 그대와 함께라면
하늘을 날을 것 같아 그대 손을 잡으면
놀라움, 즐거움, 설레임, 뭉클함
그리고 지금의 모든 시간 잊게 해주는
잠이 올 것 같은 안도감"

특히 마음에 와 닿는 말, "잠이 올 것 같은 안도감"

요즘 대학원에서 조직행동론을 듣고 있는데
성격 유형에서 Type A와 Type B를 보고 경악했다.

Type A Personality의 특징
- 빨리 걷고, 먹고, 움직임
- 일이 진행되는 속도를 감질나게 생각함
-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수행함
- 빈둥거리는 것을 견디지 못함
- 숫자에 대한 강박관념. 얼마나 많은 것을 획득했는가가 성공의 측정치임.

아... 인정하기 싫지만 난 어쩔 수 없는 Type A.
좋은 말로 과업 지향적 인간.
솔직한 말로 강박에 시달리는 인간.

얼마 전에 오랜만에 Tarot 선생님을 만났다가
오라클 카드를 뽑았는데,
"You are safe"를 본 순간 너무 반가운 나머지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 난 안전하다구! 모든 게 순조롭게 잘되고 있다고! 그러니 마음을 편히 가지라고!

"잠이 올 것 같은 안도감"을 느끼고 싶다.
그런 사람의 팔을 베고 한숨 자면 좋겠다.   

요즘 자꾸 사노 요코의 동화 <100만 번 산 고양이>의
대사가 생각난다.
"네 곁에 있어도 괜찮겠니?"

뭔가 억지로 노력하지 않고,
아둥바둥 전력투구하지 않고,
가만가만히 누군가의 옆에 있고 싶다.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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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10-12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사랑할때가 된거예요. 님 주변 한번 둘러보세요~~~
님의 따뜻한 눈길만을 기다리는 남자가 있을지도.
올 가을엔 멋진 사랑 하시길. (음 예전에도 한번 날렸던 멘트 같기도 하네요. ㅎㅎ)

조선인 2008-10-13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에게 맞추려면 정말 눈 높고 정 많은 남자를 만나셔야 하는데, 그건 정말 희귀한 존재죠. 그래도 님이라면 꼭 찾아내실 거에요. ^^

다락방 2008-10-1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저는 100반 번 산 고양이를 집에 가서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

진실에다가가 2008-10-13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은 조용한 휴식과 포근한 낭군님이 필요하신 모양이군요,,^^

Type B 는 밝히시지 않으셨지만..아마 제가 타입B로 사료되는 것 같습니다.
타입A에 맞는 게 하나라도 없기 때문입니다..ㅠㅠ;;
(뭔가 심히 잘못된 것은 아니겠쬬??)

전,,,
'뭔가 억지로 노력하고,
아둥바둥 전력투구하고,
가만가만히 누군가의 옆에 있고 싶다. 격렬하게.뽀사지도록,,ㅋㅋ'
이렇게 지금부터 살고 싶군요,,ㅎㅎ

수선님~ 건승하시기 바랍니다..그럼~^^


바람돌이 2008-10-1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간절해지면 그 때 그 누군가가 나타나는 것 같더라고요.
그만 꾸무적거리고 빨리 수선님 앞에 짠하고 나타나야 할터인데 참... 어찌나 동작이 굼뜨는지요. ^^
 

이틀 전,
그러니까 9월 26일은 내 생일이었다.

셀수 없이 많은 문자 메세지를 받았다.
내가 그렇게 많은 카드회사, 은행, 보험회사, 백화점, 통신회사...
하다 못해 디카 인화 사이트의 회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생일이 뭐 별거냐?
이렇게 쿨한 또는 심드렁한 태도를 가지면 좋겠는데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연말에는
자꾸...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뭔가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행복해야 한다는, 뭔가 즐거워야 한다는
강박마저 살짝 느낀다.

작년에 이런 생각을 했었다.
내년 생일은 뭔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 거라고...
꼬박 35년을 살았으니 뭔가 새로운 지평이 열릴 거라고...

20대 후반에 "서른 즈음에"를 들으며
두려워하기도 했고,
쓸데 없이 폭음을 하기도 했고(핑계 삼아 술을 마셨던 것 같다.) ,
감상에 젖어 속도를 내다가 속도 위반 딱지를 떼기도 했다.

막상 서른이 되고 보니...
왜 그렇게 난리를 쳤을까?....허무했다.

이번 생일도 역시...마찬 가지였다.
그냥 하루 신나게 놀면 그만일 것을!

내게 필요한 건... 좀....
가볍게, 편하게, 룰루랄라 신나게 사는 연습을 하는 게 아닐까?

맨날 뭘 판단하고, 평가하고, 분석하고,
섣부른 결정을 하고, 그리고 또...후회하고...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서 추임새까지 넣고 있다.
아...나는 만능 엔터네이너!

작년에 심심풀이로 사주 카페에 간 적이 있는데
벙거지 모자를 쓰고 개량 한복을 입은 아저씨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물이 가득 찬 물컵 같다고...
그러니 좀 비워야 한다고!

그땐 뭔 그런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나...
결혼 언제하는지, 어떤 남자를 만나는지 그런거나 말해주지...
했었는데 그 말이 요즘 자꾸 생각난다.

별 도움 안되는, 넘쳐나는 생각들을 비우고
가볍게, 편하게, 룰루랄라 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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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8-09-2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수선화 님 페이퍼를 보네요. 즐찾을 해둬서 찾아왔다는..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는 사적으로 받을 때가 기분이 좋죠.
네이트나 카드회사, 은행같은 데서 오는 기계음들보다 정겹고 조용하게 축하드리고 갑니다^^

다락방 2008-09-28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수선님. 맨 마지막에 적으신 것 처럼,
가볍게, 편하게, 룰루랄라 신나게!
그렇게 지내실 수 있기를 바라요.

늦었지만 저도 조용히 생일 축하드리고 가요!
:)

마늘빵 2008-09-28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페이퍼 자주 올려주세요. 너무 뜸하잖아욧. 생일축하해요!

웽스북스 2008-09-29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수선님 저와 같은 날 태어나셨군요. 반가워요 ^_^
저도 생일에 제가 모 안경점에서 렌즈를 한번 샀었지, 라는 걸 새삼깨달았답니다.
ㅋㅋㅋ

2008-09-29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09-29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정말 요즘은 자기 생일도 곳곳 업체들에서 문자 보내줘서 기억한다니까요? ㅎㅎ 조금씩만 비우시고 가볍게 편하게 행복하세요. 그리고 좀 자주 좀 들어오시라구요. ^^
 

단식 9일 째.

레몬을 직접 갈아 만든 레모네이드와 물 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은지,
그러니까 아무 것도, 껌 조차도 씹어 보지 않은지 9일째다.

엉클어져 있는 일상을 정리해야 할 때,
방향성 없이 질주하는 내 자신을 정지시켜야 할 때,
새로운 시작이 필요할 때,
난 항상 다이어트를 해 왔다.

작년 4월, 한참 힘들었을 때,
울고 불고 콧물을 흘리다가 결심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자!

그리고는 5~6월 60일간 매일 저녁,
소금조차 뿌리지 않은 퍽퍽한 닭 가슴살 샐러드를 먹었다.
그 결과, 근육 손실 없이 5kg를 감량했고
여름 내내 과감한 노출 패션을 즐겼다.

그리고 이제 다시....
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좀 더 비장하게 단식을!

지난 몇 개월간
정말 어떻게 하루하루를 버텼는지 모르게 바빴다.
누가 전화를 해서 천천히 말하면 화가 날 정도였다.

회사에, 학교에, 책 관련 라디오 출연에 강의 준비에...
기말고사 끝나자마자 유럽으로 2주간 출장을 갔는데
그 기간이 절정이었다.

마지막 시험 한 과목을 남겨 둔 일요일,
늦잠을 자고 일어났는데...무서웠다.
출장 준비, 시험 공부... 해야 할 일들이 머리를 빙빙 돌았다.
아무 것도 안하고 한참을 멍~하니 침대에 앉아 있다
울음을 터뜨렸다. 애처럼 펑펑 울었다.

방학을 하고,
라디오 패널을 그만 두고,
유럽 바이어들이 다 휴가를 가면서
이제야 여유가 생겼다.

그 동안 살이 많이 쪘다.
10시에 수업 끝나고 술을 자주 마셨다.(학교에서는 술자리를 3교시라고 부른다.)
밤 늦게 숙제를 하거나 원고를 쓰다가
캔맥주를 하나씩 마셨다.
(왜 공사장 인부 아저씨들이 소주를 마시고 일을 하는지 알 것 같다.)
수업이 없는 날이면 일찍 들어와서 쉬어야 하는데
그럴 때는 회식이 있거나 바이어와 저녁을 먹거나
밀린 약속들이 있었다.

몸이 힘들어서 그런지 크리스피 크림 같은 단 음식들이 땡겼다.
시험 공부할 때는 초콜릿을 비타민처럼 먹었다.

그러니 살이 찔 수 밖에!
몸은 정직하다.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이번에 단식을 하는 게
단지 살을 빼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헝클어진 일상을 정돈하고 싶다.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니까 약속을 안 하게 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 동안 방치된, 4달이나 개점 휴업하고 있는
홈페이지도 돌보고,
무엇보다도 그 동안 지친 위와 간,
그리고 매일 헉헉거렸던, 동동거렸던 내 마음을 쉬게 하고 싶다.

그 동안 숨차게 달려온 내 자신에게 말하고 싶다.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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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8-17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했어요!

:)

hnine 2008-08-17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밤에 늦게 까지 할 일이 있던 약 세 달 동안 오렌지 쥬스 1L짜리 한 팩을 사다가 옆에 두고 글이 막힐 때마다 한 컵 씩 마시면서 했던 적이 있어요. 그러니까 매일 쥬스 한 팩씩을 먹은 셈이지요. 아시다시피 이러면 가끔 설사가 날 때도 있는데 (^^), 뭐, 그런다고 큰일이야 나랴 그랬었지요.

운동을 하시는 것도 좋을텐데...아무튼 여러 가지 의미의 reset,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kleinsusun 2008-08-17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감사합니다.^^

hnine님, 오랜만이예요.^^
오렌지쥬스라... 크리스피 크림이나 초컬릿, 커피 보다 낫네요.ㅋㅋ
운동도 하고 있답니다. 곧 다이어트 성공기(?) 올릴께요.^^

stella.K 2008-08-17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어요, 수선님!^^

진실에다가가 2008-08-17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무소식이길래,,,어찌 지내시나 되게 궁금했어요..
역시나 바삐 왕성하게 활동하시고 계시는군요..

그에 비해 저는,,,제가 다 부끄럽습니다..ㅠㅠ;;

수선님의 다이어트 성공을 빌겠어요~
다이어트 성공하셔서 슬림한 사진도 꼬옥 올려주세용!!


속닥_저 기억하고 계시는거죠??(=저 여전히 즐찻하고 계신가요??)

kleinsusun 2008-08-17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님, 오랜만이예요.^^

진실에다가가님, 당근이죠! 졸업 축하드려요.^^
다음주말에 다이어트 끝나면 성공기(?) 올릴께요. 홧팅!

마늘빵 2008-08-17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바쁘시네요. 전에 뵈었을 때 살 무지 빠지셨는데. 넘 날씬해지려고 하시는거 아녀요? 저는 휴가 때 놀고 먹느라 살쪘어요. -_ㅠ

kleinsusun 2008-08-17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오랜만이예요.^^ 아프님을 못만난 몇개월동안...무럭무럭 자랐거든요.ㅋㅋ
다여트 끝나면 번개 함 해요.^^

Mephistopheles 2008-08-17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배를 끊거나 살을 빼는 다이어트를 진행하면 극심하게 신경이 날카로워지더군요..
일예로 잠깐 담배를 끊었을 땐 벽 다섯개를 뚫고 속삭이는 사람 목소리가 들리더군요..이러다 신이 내리는 건 아닌가 싶어 다시 피웠습니다.(아..이 에스퍼적인 변명같으니라구..)

kleinsusun 2008-08-17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오랜만이예요.^^
맞아요...다여트하면 신경 날카로워져요. 짜증도 쉽게 나고...
금단현상도 장난 아닌 것 같아요.
울 아빠 담배 끊었을 때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요.ㅋㅋ
근데...벽 다섯개를 뚫고 속삭이는 사람 목소리...정말 들려요? ㅋㅋㅋ

세실 2008-08-17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9일째 단식이라니...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전 님에 비하면 다이어트한다고 말로만 하면서 먹을꺼 다먹고...음 충격받고 갑니다.


울보 2008-08-1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어떻게 단식을..
저도 살을 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단식은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서,,
몸상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BRINY 2008-08-1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신 줄 알았어요 ㅎㅎ
옆반 국어 선생님이 대학원 수료하고 10년 지나서 겨우 논문과 졸업에 대한 애착을 접을 수 있다고 하던데, 저는 이제 수료하고 한한기가 지났네요. 그것도 휴학과 복학을 학기마다 반복하고 교수님들 눈총 받아가며 겨우 수료한 거였는데...정말 대단하세요.
근데, 정말 힘들고 바쁘면 살찌고 몸 붓는 거 맞습니다. 저, 보충수업 끝내고 1주일 집에서 방콕하니까 저절로 먹는 거 줄고 살 빠지더라구요.

kleinsusun 2008-08-17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오랜만이예요.^^
세실님도 작년에 다이어트 하셨었죠?
전 1학기에 학교 다니면서 밤늦게 먹고 마시고...
그래서 지금 "reset"하는거예요. ㅋㅋ

울보님, 오랜만이예요.^^ 이제 이틀만 더하면 되요. 그 다음은 보식 3일.
갑자기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안되니까 3일 동안은 야채, 죽 이런 걸 먹어야 한데요.
보식까지 끝내고 체험담 말씀드릴께요.^^

BRINY님, 오랜만이예요.^^ 아... 교육대학원은 논문을 쓰는군요.
MBA 과정은 다행히 논문은 안쓴답니다.
저도 2학기에 휴학을 할까 많이 고민했지만 그냥 쭈~욱 다니기로 했어요.
짧게 끝내려구요.ㅋㅋ
이제 곧 개학이네요. 건강 잘 챙기시구요, 힘내세요!^^

바람돌이 2008-08-18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바쁘셨군요. 다이어트가 재충전의 방법도 되는군요. 저의 경우에는 신경과민으로 죽어버릴 것 같은데....(배고프면 성질 더러워지는 인간이랍니다. ㅎㅎ)
한동안 마음 편히 푹 쉬세요. 몸도 마음도 쉬어주지 않으면 고장난다고요. ^^

프레이야 2008-08-18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 한 일주일간 무지 먹고 있네요. 밤마다 맥주 두병에다가...
다이어트로 심신의 무게를 덜고 재출발 멋지게 하시길요, 수선님.

L.SHIN 2008-08-18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돼요~ 몸 상합니다. ㅜ_ㅜ
먹으면서 운동을....(아, 난 너무 먹어서 탈이지..긁적)

비로그인 2008-08-18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갑자기 단식 예술가(카프카 선생의)가 생각날까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리셋 이후의 성과도 알려주셔요.

Jade 2008-08-18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헝클어진 일상을 정돈하고 싶다, 그 말에 마구 응원해드리고 싶은거 있죠! ^^

수선님 몸 상하지 않으실만큼 하시고, 다시 생기 100% 충전하셔요 ㅎㅎ
 

지난 주말,
진달래가 흐드러지는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를
연인과 다정하게 손잡고 걷는 대신
열람실 한 구석에 콕 박혀서 통계 문제를 "외우고" 있었다.

난 고등학교 때 심각한 수학 "phobia"에 시달렸다.
국어,영어는 만점이었으나 수학은 반타작도 하지 못했고,
툭하면 수학 시험시간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하고 답안지를 내는
악몽에 시달렸으며,
그런 악몽은 가끔 보다 자주 모의고사 시간에 현실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가장 좋았던 건
수학과 채변에서 해방되었다는 거였다.

그런데...수학은 다시 내게 돌아왔다.
그대 내게 다시~

경영대학원에서 통계는 필수다.
제목은 <경영통계>로 그럴 듯 하지만
내용은 학부 수준의 <통계학 개론>이다.

대학 1~2학년 애들에게 오히려 쉬울 문제들이다.
기본적인 수학 실력만 있다면....

이런 문제들이 내게는 암흑일 뿐이다.
30대 중반에 적분을 하다니! 조합, 순열, 확률함수...
기억상실증 환자가 가족 이름을 떠올리는 수준이다. 오호통재라!

일요일에 도서관에 틀여 박혀서
기출 문제들과 공식을 통째로 외워 버렸다.

저녁에는 시험 전날임에도 불구하고
바이어가 와서 갈비를 먹었다.
물론....기본으로 맥주도 마셨고
한국 소주를 홍보하기 위해 소주도 몇잔 마셔 주셨다.

웃고 떠들고 유쾌하게 소주를 마시면서도
낮에 달달 외운 공식들을 잊어 버릴까봐 두려웠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부(?)를 하다가 출근했다.

모니터 앞에 앉았는데
코에서 뜨끈한 물방울이 떨어졌다.

또 환절기 감기에 걸렸나...했는데
쌩뚱맞게 크리넥스에 방울 토마토 같은 핏방울이 얼룩졌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코를 감싸 쥐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덜컥 대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게 보통 몸 축나는 일이 아니다.
1학기 중간고사에 벌써 이렇게 지쳐서 어떻하지?
체력안배를 잘해야 겠다.

그런데....이 화창한 봄날에 연애는 언제하지?
이러다 연애세포가 다 죽어 버릴까봐 걱정이다.

이번 주말에는 찬찬히 당면한 일들의 우선순위를 생각해 봐야겠다.
Am I doing what I need to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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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4-24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더 들이기 전에 때려 치는 건 어떨까요??? 너무했나?
수학 공부보담은, 차라리 책을 하나 더 쓰는 게 어떨는지... ^^
코피터질 일이기도 하지만... 훨~ 즐거울지 몰겠군요.
담엔 책 내기 전에 제가 교정봐드릴게요. ^^ 전문가는 별로 아니쥐만... 책 선물 받은 턱으루다가... 건강이 우선이랍니다.

2008-04-25 0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8-04-25 0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세포를 제외한 모든 세포는 다시 재생이 됩니다. 연애세포도 물론이고요. 걱정마시고 시작한 일이니 열심히 하십시오~ ^^ 화이팅!!

조선인 2008-04-25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세포라니, 아이 귀여워라. 죄송.

마늘빵 2008-04-25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연애세포란게 있어요. 저도 슬슬 죽어가고 있다는...

BRINY 2008-04-2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논문 발표할거냐는 전화가 왔는데, 논문이고 뭐고 정말 건강이 우선입니다. (20대때는 정말 며칠 밤새우다시피해서 논문 써도 코피 하나 안났구만..위염은 생겼지만..)지금 저 보약 먹으면서 그저 5월 연휴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입니다.

세실 2008-04-25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안타까워라. 님 공부보다 지금 필요한건 뭐? 연애, 건강이라구요~~~
음 저도 고등학교때 수학선생님 좋아하긴 했지만 성적과 연결되지는 않았다는거~~~ 어려워요! 그래서 애들은 어릴때부터 수학학원 열심히 보냅니다.
 

2년 전, 신임과장 교육을 받을 때였다.

모든 피교육생들이 그렇듯이
졸음과 사투를 벌이거나 또는 졸음에 순응하며 오전 교육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과
별 내용 없는 농담 따먹기 및 강의, 반찬 등을 품평하다가 책 얘기가 나왔다.
그 순간... 오전 내내 밀려오던 졸음이 확~달아났다.

내 앞에 앉아 묵묵히 젓가락질을 하던 카피라이터 A가
몇 달 전 책을 낸 저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직장인 기획력 향상 프로젝트>라는 부제(요즘 책들은 부제를 봐야 주제를 알 수 있다.)로
첫 번째 책을 낸 카피라이터 A와
당시 책을 내겠다는 계획을(계획만!) 갖고 있었던 나는
눈을 반짝이며, 침까지 튀겨 가며, 책 얘기를 했다.

그 때 A는 내게 꼭 책을 내라고 했다.
책을 낸다는 자체만으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다며!

3박 4일간의 합숙 교육을 마치고 출근했을 때,
A에게 택배가 왔다.
자신의 첫번 째 책과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여행서 한 권이
수줍게 들어 있었다.

아마도...쪽지에는 이렇게 써 있었던 것 같다.
"글 쓰시는 분에게 책을 보내려니 쑥스럽네요.
성과장님도 책 나오면 보내 주세요. 홧팅!"

난 고맙다고 감사 메일을 보내며,
언젠가 책이 나오면 꼬~옥 보내겠다고 약속을 했다.

오늘로... 책이 나온 지 딱 1달이 됐다.
초판 1쇄 발행이 2월 27일이니까!
(3월 14일에 2쇄가 발행됐다.)

그런데.... 그 1달 동안 A와의 약속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요즘 정신 없다 보니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아까... 특별한 연상 작용 없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내일, 아니 지금으로부터 몇 시간 후, 출근하면 책을 보내야지!

요즘 회계를 배우고 있다.
매주 마다 퀴즈 보고.... 난리가 아니다.
구린 표현으로... 호떡집에 불난 것 같다.
30대 중반의 꽃피는 봄에 손익계산서를 작성하고 있을 줄이야!

자산 = 자본 + 부채
부채의 감소는 차변.
부채의 증가는 대변.

약속을 남발하고 지키지 못하면 다 마음속의 부채로 남는다. 부채의 증가는 대변!
내일 A에게 책을 보내면 부채가 약간이나마 감소하겠지... 부채의 감소는 차변! 음하하

A가 회사를 옮기지 않았기를!
(주소가 바뀌었다면 택배를 보낼 수 없으니...)

2년 전,
책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다며 마구 나를 "stimulate"해 주었던
(영어 쓰는 거 재수 없지만.... 딱 와 닿는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격려"도 어색하고.... "고무"는... 더 어색하다. ㅋㅋ)
A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소록소록.

내일 꼭 책을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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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 0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03-27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이 쓰시는 'ㅋㅋ'는 뭔가 수선님과 어울리지 않는 듯 하면서 마구 유쾌하기도 하군요. 쭉 읽어 내려가다가 'ㅋㅋ' 에서 그만, 웃고 말았어요. 하하 :)

antitheme 2008-03-2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서 받아 본 책이 2쇄였습니다.

다락방 2008-03-27 15:26   좋아요 0 | URL
제가 동료에게 선물한 책은 1쇄였습니다.

2008-03-27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8-03-28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기념으로 산 책이 1쇄였나 봅니다.
주인님이 싸인해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죠~~~~
지난번 흥겨운 뒤풀이를 추억하면서..^^

kleinsusun 2008-03-28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ㅋㅋ 이거 저랑 안어울려요? ㅋㅋㅋㅋㅋㅋ
친구분에게 제 책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감사^^

antitheme님, 오....구매해 주셨군요. 감사합니당.^^

승주나무님, 4월 벙개를 기획(?)하고 있습니당.
작년 번개 참 즐거웠는데... 8월이었죠?
시간 넘 빠르네요. 우리 또 즐거운 시간을 가져 Boa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