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아무 생각 없이 신문을 읽었다.

재판석에 피고로 앉아 있는 후세인,
세계 경제의 인플레이션 징후,
영화 <새드 무비> 리뷰, <오로라 공주> 엄정화 인터뷰...

비행기가 도착하고 막 일어서는데
내 앞에 앞 좌석에서 일어서는 박근혜가 보였다.

박근혜가 앉아 있던 좌석은
이코노미 좌석의 맨 앞자리였고,
내가 앉아 있던 자리는 세번째였다.

뭔가...연예인을 본 기분이었다.
중견 여자 탈렌트들을 많이 봤는데(고기집 같은데서...)
그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뭔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몸에 익어있는 "우아함(?)" 같은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훨씬 작았고
생각보다 훨씬 예뻤다.

Gate에 도착했을 때....깜짝 놀랐다.
울산공항에 그렇게 많은 환영인파가 있는걸 처음 봤다.
아줌마들이 백명은 되는 것 같았다.
아줌마들은 "근혜 사랑" 같은 피켓을 들고 환호했고,
박근혜는 한명 한명과 악수를 하면서 천천히 걸어갔다.

예전에 <연예가 중계> 같은 프로에서
타이페이 공항에서 채림하고 악수를 하면서
우는 아줌마를 본 적이 있다.
참....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울지?

그런데...오늘 또 하나의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어떤 아줌마가 악수하면서 울었다.헉.

그 아줌마들 중에는 알바들도 있겠지만
정말...흠모하는 연예인을 바라보는 홀린 표정을 짓고 있는 아줌마들도 있었다.

난...뭔가 "깜짝 이벤트"를 본 것 같아 약간 흥분했다.
그때 마침 둔팅남(만화책 추천목록 보낸 남자^^)에게서 문자가 왔기에,
이렇게 답장 문자를 보냈다.

" 저 지금 울산인데요. 공항에 도착해서 열렬한 박수를 받았어요.
왠지 아세요?"

곧 그 남자에게 문자가 왔다.

"백만번째 방문객?"

우하하하.
박근혜랑 같은 비행기를 탔다고 친절히 알려줬다.^^

택시를 타고 아저씨한테 물어봤다.

수선 : 박근혜가 왔네요. 전국체전 땜에 온건가요?
아저씨 : 에이...아가씨는....보궐선거 하쟎아요.
수선 : 그래요? 언제 하는데요?
아저씨 : 아가씨는 뉴스도 안봐요?
수선 : (독백 : 울산에서 보궐선거 하는거까지 어떻게 알아요?)
에....제가 뉴스를 잘 안봐서...
아저씨 : 26일에 해요. 지원유세하러 왔을꺼예요.
수선 : 아~ 예....

공장에 도착해서 까불고 다녔다.

"글쎄....제가 공항에 도착하니까 막 열렬한 박수가 쏟아지는거예요"

오랜만에 공장에 갔더니 사람들은 언제나처럼 이런 질문을 한다.
" 근데..성대리, 올해는...가는거야?"
난 씩 웃으며 대답한다.
" 내년에 갈꺼예요."
" 작년에도 그렇게 말했던 것 같은데..."
" 에이....전세버스, 아니 전세기 하나 보낼테니까 서울 나들이나 함 하시죠.헤헤."
" 오랜만에 왔는데 회나 한 사라 먹고가. 팀장한테 전화해줘?"
" (기부스한 손가락을 과장스럽게 보이며) 술도 못 먹는데요 뭐...
담에 두 사라 먹죠.헤헤."

까불다 보니 아침의 우울함이 싹 거친다.
이렇게...또 하루가 간다.

"저녁도 못먹고 가는데 공항에 데려다 줄께.
성대리만 특별 대접하는거 알지?"
"그럼요.헤헤.전세기 보낸다니깐요."

대한항공의 엽기적인 스튜어디스 복장을 보며
또 한번 씩 웃는다.
새로운 복장으로 손님들을 모신다고 기내방송까지 한다.
아저씨들은 좋아하며 스튜어디스들한테 느글느글하게 말을 건다.
" 언제부터 바뀐거예요? 으허허."

오늘은 참....일상이 코미디처럼 느껴진다.

얼마 전에 소개팅 한 남자가
" 수선씨, 이의정 닮았다는 말 자주 듣죠? 정말 닮았네요."
하던데....

가끔은...코미디 같은 세상을 시트콤처럼 사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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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20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전하던 그 복장이었나봐요^^

mannerist 2005-10-20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울산 오셨어요? 바쁘실텐데 정자 가서 바람이나 한 번 횡- 하고 쐬였다 가세요. 전어회도 한 사라 드시구 말이죠. 쓸만한 서점이나 CD가게가 없어서 평소처럼 기분전환하시지는 못하시겠지만. 그래도 뭐. 바다가 가까우니까. =)

끼사스 2005-10-20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근혜, 실제로 보면 정말 곱죠... 그나저나 울산에선 민노당이 이겨야 될텐데~ 출장 수고하셨습니다. ^^

플레져 2005-10-2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의정 하고 장만옥이 어떻게 비교되요?? 그분 시력이 상당히 안좋으시넹 ㅎㅎ
근데, 그 만추남 (만화책 추천한 남자 ^^) 과는 아무런 진전 없어요? ^^;;;

kleinsusun 2005-10-2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맞아요. 그 떠들썩하게 선전하는 복장.이런 고유가 시대에 대한항공의 전략이란 것이...휴우...

매너야, 나 6시 비행기로 올라왔어. 담에 일주일 교육 이런걸로 울산가면 연락할께.매너의 직딩 모드가 궁금하군.ㅎㅎ

훈성님, 박근혜 실제로 본 적 있으세요? 정말 곱더군요.탈렌트 같았어요.ㅎㅎ

플레져님, 사실...제가...옛날에...이의정 닮았단 말 많이 들었었어요.ㅎㅎ
만추남은요...가끔 문자만 와요. ㅠㅠ

야클 2005-10-21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흠..... 이런 페이퍼엔 말이죠.... 어여쁜 스튜어디스 사진 정도는 찍어서 같이 올려주셔야 하는 거예요. -_-;; 사실 바뀐 유니폼이 궁금해서요.
2.이상하네... 이의정은 장만옥 안닮았는데...ㅋㅋㅋ
3.수선님 범생이시군요. 의사가 술 먹지 말라고 했다고 안드시다니 ^^




조선인 2005-10-21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뀐 유니폼을 검색해보러 가야 하나요? ㅎㅎㅎ

코마개 2005-10-2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네언니 캬르르, 꺅~~ 우씨...짱나.
궁금한거...왜 스튜어디스는 유니폼 입고 출퇴근 할까요??? 간호사가 간호사복 입고, 은행원이 행원복 입고 출퇴근 하면 웃기듯이 그 언니들도 좀 웃긴데...열렬한 애사심으로 업무외 시간에도 착용하는걸까????

moonnight 2005-10-21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의정요? -_-a 소개팅남이 장만옥을 몰랐군요. ^^ 기분좋게 하루를 마감하신 거 같아 다행입니다. 흠. 박근혜씨 실제론 한 번도 못 봤는데 정말 예쁜가봐요. +_+;;

kleinsusun 2005-10-21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지난주 토요일 소주 두병 마셨습니당. 다함께 두병이 아니라 각 2병.헉.
그 후, 흉터가 생길까봐 바짝 쫄았어요.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그 후로 금주 선언.ㅎㅎ

조선인님, 그 유니폼 진짜 이상해요. 나름 섹시해 보인다고 생각하나 본데....우주인 같아요. 비행기에선 몰라도 공항 리무진 같은데서 보면 진짜 웃겨요.ㅎㅎ

강쥐님, 제가 듣기로는...공항에 스튜어디스들 탈의실이 없다고 하더군요.
(사실 확인 되지 않음) 공항에 탈의실도 없고 옷들고 다니기도 귀찮고 하니깐 집에서 부터 입고 나온다는데..... 대항항공 유니폼은 바깥에서 보면 진짜...웃겨요.외계인 언니들...ㅎㅎ

moonnight님, 감사합니당.헤헤.
옛날에 이의정 닮았단 말 많이 들었었는데 한동안 안 들었거든요.
근데 엉뚱한데서 또 한번 들었네요. 그냥 얼굴 하얗고 눈 크면 다 닮았다고들 그래요.ㅠㅠ

2005-10-22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릴케 현상 2005-10-22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그네누님이 그렇게 인기 좋나요?
이의정 예쁘고 좋던데^^ 사실 저도 수선님 이의정 닮았다고 생각해요
 

[힘을 내요, Mr.Kim!]
내가 좋아하는 롤러코스트의 노래.

오늘은 이 노래를 Ms.Sung에게 들려줘야 겠다.
왜냐면 Ms.Sung이 지금 넘 축 쳐져 있어서....

어제 병원에 가는 날이라 회사에서 일찍 나왔다.
아침에는 "야~오늘 일찍 나간다!" 하며,
다른데도 아니고 병원가는건데
그래도 좋다고 히죽거리고 있었는데,

막상 봄날 같이 햇살 좋은 오후의 태평로를
터벅터벅 걸어 지하철역으로 가는데
이상하게 우울했다.

피곤해서 그런가....
많이 졸리고 피곤하고....그랬다.

H 종합병원의 정형외과.
참...기부스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실밥을 풀었다.
따끔따끔...아팠다.
엄살 심한 나는 몇번 아~~소리를 질렀다.

"선생님, 기부스는 언제 푸나요?"
"2주 후에 엑스레이 찍어 보고요. 뼈가 아물어야 하니까요."

앞으로 또 2주....
의사 샘의 말을 들으니 한숨이 나왔다.

사실....2주란 시간 보다,
실밥을 뜯을 때 손가락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손톱은 멍들어 있고,
실밥을 뜯은 자국은 흉터가 될 것 같고,
2주간 기부스를 해서 그런지 이쁘던 손가락이 눌려져 있었다.

수선 : 흉터 남는건가요?
의사샘 : 예...좀 남을 것 같네요. 얼굴도 아닌데 뭘 그렇게 신경쓰세요?

난...
"제가 원래 손은 정말 이쁘거든요."
이런 허접한 대답을 하려다 참고 말했다.

"감사합니다.안녕히 계세요."

병원을 터벅터벅 걸어나오는데...우울했다.
영화나 하나 볼까? 하다가
피곤해서 집에 들어왔다.

저녁을 먹고 좀 쉬려고 하는데,
항상 투덜 투덜 거리는 독일병사 같은 바이어한테 전화가 왔다.

선적이 늦었다고 10분 넘게 광분해서 투덜거렸다.
흥분해서 말까지 막 꼬여가지고.... 대단했다.
영어 조차 알아 듣기가 힘들었다.

그저...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좀 자자...
자고 나면 기분이 좋아질꺼야.

그리고....
눈을 뜨니...아침이었다.ㅎㅎ

김포공항에 도착,
check in을 하고 통유리로 된 snack bar에서
비행기들을 바라보면서 야채 샌드위치를 먹었다.

비행기 시간이 어중간해서
회사에 잠깐 들렸다 올까 망설이다가
그냥 왔더니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생겼다.

인터넷 라운지로 가서 홈피에 접속했다.

언제나....홈피 문을 열 때 마다
뭔가...반가운 소식이 없나 두근거린다.
그런 설레임과 기다림으로
남 부럽지 않은 귀차니스트인 내가
홈피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옆에 서있는 독수리 아저씨는 두손가락으로 열심히 이메일을 보내고,
그 옆에 서있는 아저씨는 만화를 심각하게 보고
다를 그렇게 뭔가를 하고 있다.

나도 홈피에 또 하나의 에세이를 끄적끄적 쓰며 생각한다.
힘내자! 힘!
스스로에게 노래를 불러준다.

힘을 내요, Ms.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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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0-20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한번~~ ^^;;;


물만두 2005-10-20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을내요~ 수선님~

2005-10-20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친아이 2005-10-20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 내셔요^^

moonnight 2005-10-20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힘내세요. 꼭 끌어안고 토닥토닥 해 드리고 싶은데.. 저보단 지금 어딘가에서 수선님을 찾고 계실 그 분이 더 낫겠죠? ^^ 2주 금방 갈 거에요. 깁스 푼 기념으로 한 잔 할 그 날을 위해서 화이팅이에요. ^^

로드무비 2005-10-20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유리로 된 스낵바에서 야채샌드위치를 먹었다~
그런 구절만 눈에 들어와요.
수선님, 부러워요. 이모저모!^^

플레져 2005-10-20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라차차차차~ 홧팅, 수선님!!
근데 손가락이 얼마나 중요한건데, 의사샘은 뭘 모르시넹...

kleinsusun 2005-10-20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감사합니당. 근데...음악이 안 들리네요. pc가 이상한가? 갸우뚱...
물만두님, 과일이 좋아님, 감사합니당. 아자!
속삭이신님, 공감만땅하셨다니 저도 좋네요. 웃으셔도 되요. ㅎㅎ
거친아이님, 감사합니다.

kleinsusun 2005-10-20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지금 어디선가 누가 절 찾고 있을까요? 정말? ㅎㅎ
홍반장 같이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쌱~ 나타나면 좋을텐데....^^

로드무비님, 근데 그 샌드위치요, 내용물은 디따 많이 들었는데 맛이 없었어요.
로드무비님이 올리신 음식 사진은 다 맛있어 보이던데....요리 좀 갈켜 주세용.^^

플레져님, 그죠? 손가락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래도 손톱 바로 아래라서 다행이예요.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당.
 

오늘 퇴근길....한 연예인(?)의 옆자리에 앉아
42분간 non stop으로 그 연예인(?)의 녹화방송 같은 통화를
계속해서 듣는 고역을 치렀다.

막 떠나려는 버스를 바람을 날리며 뛰어 탔을 때,
자리가 딱 2개 비어 있었다.

나에게는 두 개의 선택이 있었다.
한잔 얼큰하게 걸친 아저씨 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자그마한 여자애의 옆자리.

난 망설임 없이 그 여자애 옆에 앉았고,
기분 좋게 가방에서 책을 꺼냈다.
책을 펴자 마자....
그 연예인(?)의 첫번째 통화가 시작되었다.

"오빠, 전화했었죠?" 로 시작되는 그 통화는
거의 10분간 계속 되었다.
목소리도 커서 옆자리에서는 귀를 막아도 들릴 것 같았다.
"주혁이 오빠"랑 영화를 찍었단다.

"난 몇 장면 안나와....8씬? 9씬?
근데....주혁이 오빠랑 봉태규,이요원 빼고는 다 단역이야." 어쩌구 저쩌구....

난 책을 읽다가 흘끔 쳐다봤다.
어라? 얘가 연예인이란 말이야?
흘끔 흘끔 보다가 궁금해서 고개를 돌려 쳐다 봤다.
아무리 봐도....너무...평범했다.
버스는 정거장이 지날수록 붐볐는데,
단 한 사람도....쳐다 보지 않았다.

그애가 전화를 끊었을 때,
아...이제 좀 조용하겠구나 하고 책에 집중하려 하는데,
두번째 통화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오빠, 전화했었죠?" 가 아니라
"전화했었죠,오빠?"였다.

"주혁이 오빠"랑 영화 찍은 얘기에 덧붙여
<동물농장> 리포터로 출연한다...며칠 전에 녹화를 했다....바쁘다....
이런 얘기들을 했다.

두번째 통화가 끝났을 때, 좀 짜증이 났다.
시끄러워서 책을 읽기가 힘들었다.
그 애의 전화를 받는 사람이야 한번 들으면 되겠지만,
나는 옆에 앉은 죄로 똑같은 내용을 두번이나 듣고 있으니....

악조건 속에서 책에 집중하려고 애쓰고 있을 때,
세번째 통화가 시작되었다.
역시....."오빠, 전화했었죠?"로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영화 + 동물농장에 덧붙여
무슨 콘서트 MC를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재동이 아저씨가 보던 건데...." 어쩌고 저쩌고.....

난 다시 한번 흘끔 쳐다봤다.
유명한 앤가? 나만 모르나?
주위를 둘러 보았으나 역시...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다만 옆 좌석에 앉은 아저씨가 시끄러웠는지
몇번씩 그애를 쳐다보며 야렸으나,
그 애는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세번째 통화가 끝났을 때,
조용히 해달라고 말을 할까....고민했다.
그 때, 네번째 통화가 시작되었다.
" 전화했었죠, 오빠? " 헉....
이번에는 영화 + 동물농장 + MC에 덧붙여
자기 "매니저" 얘기를 했다.
난 또 한번 흘끔 쳐다봤다. 또한번 고개를 갸우뚱....

책 읽기를 포기하고 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데
다섯번째 통화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우리 프로 "작가"한테 물어서 좋은 곳을 알려주겠다... 뭐 이런 얘기를 했다.

아....난 오늘 매니저도 있는 연예인(?) 옆자리에 앉는 영광(?)을 누렸다.
덕분에....귀는 터질 것 같고 책은 2장도 못 읽었다.

단지 옆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똑 같은 얘기를 42분동안 5번이나 듣다니....

만약 그애가 유명해진다면
연예인 누구랑 비행기에서 옆에 앉았다, 카페에서 봤다 이런거 떠버는 사람들처럼
자랑이라도 하겠지만,
그럴리는.....거의 없을 것 같다.

공공장소에서는 제발 좀 조용히 하자.
그 곳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인 사람도 있다는 것을
그 애는 모르겠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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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사스 2005-10-1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는 "오빠, 전화했었죠?" 가 아니라 "전화했었죠,오빠?"였다>에서 배 아프게 웃었습니다.. ㅎㅎ

2005-10-12 0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10-12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오빠 중 하나가 바로 저랍니다
-맨날 뻥만 치는 마태-

플레져 2005-10-12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부러 티내려고 하는 애덜이 좀 있는 듯. 아직 어린게지요 ㅎㅎ

코마개 2005-10-1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정말 돌아버리지.
하나 질문. 항상 궁금했던건데...klein susun의 klein이 현명한이라는 그 클라인 맞아요???

드팀전 2005-10-1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여버려....핸드폰을 확 뺐어서 창밖으로 던져버려....현대생활 백서...시끄러운 년넘들을 조용하게 하는 법..빰빠라밤...@
손가락은 좀 어떠신가?

야클 2005-10-12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바람을 놓으시지...ㅋㅋㅋ
친구분한테 전화거셔서 "옆자리에 앉은 웬 몰상식한 싸가지 때문에 열받는다"라고 옆사람 들리도록 큰 소리로 통화하면서... ^^

moonnight 2005-10-1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의 댓글이 너무 웃깁니다. ^^; 그런데 그렇게 대처하시기엔 수선님 맘이 너무 여리신 듯 ;; 손은 좀 괜찮으세요? 이젠 귀까지 아프신 건 아닌지 -_ㅠ

바람돌이 2005-10-12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으로 부글 부글 끓으면서 한마디도 못하고 어쩔까 고민만 하다가 결국 기냥 버스 내리는 수선님. 흑!! 제모습같아요. ^^;;

클리오 2005-10-12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나... 그 수많은 오빠들에게 전화했었냐니.. 수선님이 싸인이라도 해달랬으면 좋아했었겠군요. 흐흐..

kleinsusun 2005-10-13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성님, 전화할 때 마다 첫마디가 "오빠, 전화했었죠?" 나중엔 그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알꺼 같았어요.ㅋㅋ

속삭이신님, 정말 그 연예인(?)은 그렇게 말할 때 옆사람이 자기를 흘끔 흘끔 보는걸 원했던게 아닐까요? ㅎㅎ

아....그중에 한분이 마태님이셨군요. 근데 그 연예인(?)은 미녀가 아니었는데....
앞으로 미녀가 아닌 전화는 받지 마세욧! 호홋.

플레져님, 근데 나이 들어서 그런 애들도 있어요.ㅎㅎ

kleinsusun 2005-10-1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klein" 은 "작은"이라는 뜻이예요. "작은 수선" 이라는 뜻입니당. 제가...좀 작아요.ㅎㅎ 참고로 저는 "현명"이랑 관계가 없답니당. "미련"하고는 깊은 관계성이...

드팀전님, 좀 저리긴 하지만 괜찮아요. 아...빨리 기부스 풀고 술 마시고 싶당.ㅎㅎ

야클님, 그 생각도 하긴 했어요. 근데 제가...겁이 많아서....
어린 애들이 무서버요.ㅎㅎ

moonnight님, 여리다긴 보다는 겁이 많은거지요.^^ 원래 눈 큰 애들이 겁이 많쟎아요. 제가 사실....엄살도 좀 심하답니다. ㅎㅎ

바람돌이님, 음....님도 스트레스 받으면서 말을 못하는군요.
지하철이면 다른 칸으로 가버렸을텐데....ㅋㅋ

클리오님, 그러게요.싸인해 달라고 했으면 전화 100통은 했을꺼예요.
오늘 버스에서 옆에 앉은 여자가 싸인해 달라 그랬다고....ㅎㅎ

코마개 2005-10-13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게 바로 우리 교육의 병폐입니다. 시험볼때 열심히 외웠다가 칠판 지우듯이 쌱~~아마 대학때 안맞고 배워서 그럴겁니다. 중고등학교에서 맞으며 배운건 거의 기억하는데.ㅋㅋㅋ

2005-10-14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만장(?)한 일주일을 보냈다.

화요일 밤.
일이 좀 밀렸기에 10시쯤 퇴근하면서 택시를 탔다.

항상 회사 앞에는 빈 택시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그 날 따라 모범만 있고, 일반 택시가 없었다.

지나가는 택시를 잡았다.
문을 여니 그 택시는 일명 "양아 택시".
속도계, 주유계 다 야광으로 되어 있고,
알록달록 귀여운 시트 커버에,
카 오디오 출력도 좋았고,
흔히 택시에서 들을 수 있는 트로트가 아닌
최신곡들이 신나게 흐르고 있었다.

나이트 같은 택시 내부를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택시를 탔다.
쿵짝 쿵짝....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노래도 흥얼거리고
친구들에게 문자도 보내며 기분 좋게 달렸다.

문제의 사고는....
택시를 내릴 때 발생했다.

거스름돈을 받고,
큰 손리로 "고맙습니다." 인사까지 하고 내려서
문을 "쾅" 닫았다.

그런데....
느낌이 이상했다.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믿을 수 없게도....
세상에 이런 일이.....
왼손 엄지 손가락이 차문에 끼어 있었다.

비명을 지르며 차문을 열었다.
너무너무....두려웠다.
혹시 손가락이 잘라졌으면 어쩌지....

손톱 바로 밑 부분이 찢어져 있었다.
뚝뚝 떨어지는 피를 보자 넘 무서웠다.
엉엉 울었다.

다시 그 택시를 타고 응급실로 달렸다.
아저씨도 당황해서 빵빵 거리며 마구 달렸다.

그 시간이 10분쯤 되었을까? 5분?
그 시간이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생각나는게 엄마 밖에 없었다.
집에 울면서 전화했다.

"엄~마! 나 다쳤어...."

응급실에 도착.
택시 아저씨가 같이 들어가 주었다.

병원 입구에 "나일롱(?) 환자"로 보이는
건장한 아저씨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농담따먹기를 하고 있었다.
일명 교통사고 전문병원으로 보이는 그 병원의 응급실은 한산했다.

디따 젊은 캐쥬얼 차림의 당직 의사가
"울지 마세요. 별로 찢어지지도 않았네요.별거 아니예요."
하면서 달래고는,
엑스레이도 찍지 않고 간단하게 몇바늘 꿰매고는
실밥 풀 때 오면 된다고 했다.

택시 아저씨가 물었다.
"그래도...엑스레이는 찍어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당직 의사가 갸우뚱 하며 말했다.
"이 정도면...안 찍어도 될 것 같은데....함 찍어볼까?"

그리고 10분 후....
엑스레이 필름을 보자마자 의사가 말했다.

" 어라!!! 골절이네. 뼈가 부러졌어요.
내일 다시 오셔야겠어요.어쩌면 수술을 해야될지도 모르겠네요."

( ※ 결국....그 다음 날... 아는 선생님이 계시는 종합병원에 입원, 수술을 하고 목요일에 퇴원했다.)

택시 문을 "쿵" 닫는 그 짧은 순간,
응급실까지 달리는 5 분, 10분....
정말....소름끼치게 무서웠다.

그... 머리카락이 쭉쭉 설 것 같은 무서움과 통증이,
기부스를 한 불편함으로 변한 지금,
그러니까 여유가 생긴 지금....
이런 생각을 한다.

응급실로 달리던 그 10분 동안에
전화할 남친이 내게는 없구나....

사리돈인지 게보린 TV 광고처럼
"내 여자의 두통을..." 어쩌고 하며
바람을 날리며 달려오는 그런 남친이 내게는 없구나....

수술할 때,
수술실 밖에서 부모님이 한시간 넘게 안절부절 못하면서 기다리셨다.
손가락 하나 수술하는 작은 수술이지만 그래도....
부모님의 마음은 오죽하셨을까....

병원에서는 부모님을 "보호자분"이라는 말로 부르던데,
아직도 보호자가 부모님이라는 사실이
미안하기도 하고....
좀....쩍 팔리기도 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사랑이란....
언제라도 달려와 줄 수 있는....그런게 아닐까...
뭐 그렇게 거창하고 대단한게 아니라
그냥 일상의 소소함을 함께 나누고 도닥거리고 그런게 아닐까....

여태까지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랬던 건 아닐까....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처럼 달랑 3일 만나고
평생을 그 기억 속에 빠져 사는 그런 대단한(?) 사랑도 싫고,
칼릴 지브란 같은 위대한 시인한테 평생 연애편지가 온다 해도
가까이서 볼 수 없다면
대단하지는 않아도 게보린 광고처럼 오버하며 달려오는
평범한 남자가 좋다.

무엇보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머리를 감겨줄 수 있는 남친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

한 손으로 머리 감는다는거...
정말....불편하다.

한 달 후에야 기부스를 풀 수 있단다.
그 때 까지 금주를 해야 하니...
이 기회에 다이어트나 해야 겠다.

이번 사고로 느낀 점.
매사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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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0-09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일날뻔 하셨네요.
거 참, 내가 그런거니 어따대고 화낼때도 없고 , 그러셨겠습니다.
예기치않게, 그렇게 문득, 지금 없는 '그'의 부재를 느껴야한다니, 에구에구

로드무비 2005-10-09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놀라셨겠어요.
그만하기 다행입니다.
누군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부재를 아쉬워하는 님에게서
전 되려 여유를 느낍니다.

kleinsusun 2005-10-09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저 진짜....하이드님 생각 많이 했어요.
예전에 님 페이퍼에서 남친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 리스트에
"머리 감겨주기" 쓰셨쟎아요.
지금 저한테 진짜...간절하다니깐요.
머리 한손으로 감기...정말 힘들어요.ㅋㅋ

kleinsusun 2005-10-0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진짜 뜻밖의 사고로 부재를 느끼네요.
부모님께 죄송하더라구요.사고뭉치 딸이 아직도 부모님을 보호자로 불러내고 있으니...ㅋㅋ
아...여유가 느껴져서 다행입니당.
언젠가...만나겠죠.뭐...ㅎㅎ

야클 2005-10-09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한 손가락으로 이 긴 페이퍼를... 전 강아지 목욕 잘 시킵니다. 사람 머리는 안 감겨봤구요. 아마 잘 감길거예요. 그냥 그렇다구요. ^^ 냐하하~~~ =3=3=3

kleinsusun 2005-10-09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좀 있다....머리 감으러 미장원 갈꺼예요.썰~렁.ㅋㅋ

하이드 2005-10-09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왕이면 젊고 손힘좋은 남자 어시스턴트가 걸리시기를. 뭐..뭐래는거냐. 후다닥

icaru 2005-10-09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지가 머리 감겨 드릴 수도 없고...
정말 파란만장한 일주일을 보내셨군요~
지금은 괜찮으신 거죠? 손가락 깁스를 하셔서 당분간은 불편하시겠구만유 이궁..

플레져 2005-10-09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코, 님. 택시의 요란한 내부 설명 때문에 택시 기사와 관련된 무엇인줄 알았는데...그거랑은 전혀 상관 없는 실수였군요. 큰일날뻔 하셨어요. 자동차 문이 의외로 강력하더라구요. 저는 우리집 차에 손가락 찧어서...ㅠㅠ 뭐 별 일은 없었지만, 얼마나 아픈지는 알아요. 근데, 그 아저씨 의외로 참 자상하고 고맙네요. 수선님 기브스에 여러사람들이 낙서하진 않나요? ㅎㅎ 뼈가 잘 붙기를.

BRINY 2005-10-09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자상하신 택시운전사 아저씨 만나셔서 다행이었어요. 부상도 금방 나으시겠죠? 하여간 병원에 입원하거나 수술할라치면 왜 다 큰 어른한테 보호자 동의서를 요구하는 지 모르겠어요.

끼사스 2005-10-09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엄청나게 아프셨겠네요. 앞으론 택시문 너무 세게 닫지 마세요. ^^: 쾌유를 빕니다.

겨울 2005-10-09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아프고 무섭고 외로운 황당무계한 사고를.... 수선님, 빨리 나으세요.

날개 2005-10-09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저런~! ㅡ.ㅜ 부러지기까지 했다니 얼마나 힘있게 닫았는지 알겠습니다..
한달동안 고생 하시겠네요.. (울 아들이 예전에 손가락 뿌러져서 깁스하고 있었잖아요..ㅡ.ㅡ;; 어찌나 불편하던지...) 그래도 왼손이라 다행이란 생각을...^^
뼈가 빨리 붙었으면 좋겠네요.. !

mannerist 2005-10-09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 다쳐서 아픈 것 보다 맘 상한게 더 크시겠어요. 맘이든 몸이든 어여 붙길 빌어요. 그나저나. 정말 어떤 분이 수선누나 머리 감겨주실려나? ㅋㅋㅋ...

참고로 그 게보린 광고에 나오는 음악... 모차르트 레퀴엠의 Dies Irae라는 부분인데요. Days of wrath, 한국어로 하면 진노의 날 정도 될라나. 하늘과 대지가 불타고... 이런 가사덥디다. 개념없는 광고라고 키득대던 기억이 나네요. 여튼간에 어여 나으시라구요. 몸도 마음도. =)

kleinsusun 2005-10-09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너무해....ㅋㅋ
글쿠...제가 다니는 미장원엔 젊은 남자 어시스턴트가 없어용.^^

icaru님, 네...지금은 괜찮아요.다만...불편할 뿐...^^
엄지 손가락이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지 몰랐네요.

플레져님, 의사 샘이 왜 다쳤냐고 물어 봐서 대답했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의외로 차문에 손을 찧어서 오는 분들이 많네요."
호홋....그 말에 많은 위안을 받았답니다.
어이 없는 실수에 화가 났었거든요. 정말....매사에 조심, 또 조심입니다요.

kleinsusun 2005-10-09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병실에서 간호사가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어요.
"대학생인지 알았는데...나이가 많.으.시.네.요." 헉....
침대에 이름, 나이, 병명, 주소 까지 다 써있는거 있죠.
정말...병원이란 최소한의 privacy도 없는 곳이더군요.

이번에...부모님께 정말 죄송했어요. 사고뭉치 딸 땜에 항상 출동이십니다.ㅋㅋ

kleinsusun 2005-10-0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성님...감사합니당.네...앞으론 문을 좀 살살 닫아야 겠어요.^^

우울한 몽상님, 맞아요!!! 정말 아프고 무섭고 "외로운" 사고였어요.
아픈거 보다 외.로.움!!! 빨리 나아야죠. 아자!

아...날개님, 경험이 있으시군요.
정말....불편하네요. 또...술도...마시고 시퍼요.ㅎㅎ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당.

kleinsusun 2005-10-0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야...흑흑....정말 내 머리를 감겨줄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정말....나도 궁금하당.
글쿠...게보린 음악말이야....미친듯이 달리는 남자만 본다고 음악이 있는지도 몰랐는데....ㅎㅎ....그런 음악이었단 말이야? 황당....또 매너의 박식함에 박수를....(근데 기브스 땜에 박수 못친당.) ㅋㅋ

moonnight 2005-10-10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ㅠㅠ 요즘 많이 바쁘신가보다. 생각했더니만.. 이런 날벼락이 있으셨군요. 우리 수선님 얼마나아프셨을까요. 수술까지 하셨다니.. 그래도 그 양아^^; 택시아저씨가 고맙게 느껴지네요. 응급실앞에 내려주고 홀랑 가버렸음 우리 수선님 혼자서 너무 안스러웠을텐데.. 몸이 아프니 마음이 더 약해지고 쓸쓸해지나봐요. 우리 수선님 저라도 시원하게 머리 감겨드리고 싶은데.. ㅠㅠ 기운내시고 잘 낫게 맛있는 거 많이 드세요.

바람돌이 2005-10-10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진짜 많이 아프셨겠다. 일단 마음이 안정돼야 손가락도 빨리 나을테니 사골 푹 고아서 드시고요. 뼈 붙는데 좋대요.
여기 저기 찜해두었던 남정네들 빨리 작업들어가자고요. ^^

마냐 2005-10-10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놀라셨을까...토닥토닥....손가락 하나도 엄청 소중하다는걸...새삼새삼 고맙게 느끼셨겠슴다.......모쪼록 몸도 맘도 쾌차하시길.

실은.....얼마전, 조수석에 앉아 차문을 쾅 닫는데....뒷자리에 타던 아이의 손가락이 끼었죠. 아이 아빠가 타는걸 봐주고 있었기 때문에...암생각 없이 닫았는데, 아이가 앞문쪽에 손을 대고 있었나봐요.ㅠ.ㅜ 하늘이 도우셨는지, 약간 붓기만 하고, 손가락 잘 움직이구...별탈 없었는데...이 엄마 마음은 정말 정말 하늘무너지는 심정이었슴다.....자나깨나 손조심. ㅠ.ㅜ

클리오 2005-10-10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큰일날뻔 하셨군요. 그래도 그만하느라고 다행입니다. 그런데.... 금자씨처럼 손을 묶고 계시나요?? ^^ 아프지 않고 빠릴 나으시길 빌께요..

kleinsusun 2005-10-10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그죠? "양아" 택시 아저씨 정말 고맙죠?
전화도 왔었어요,걱정된다고....
오늘 병원 다녀왔어요.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뼈가 붙어야 하니까 기부스는 짤 없이 한달이래요.흑흑

바람돌이님,감사합니당.
음...점심시간엔 설렁탕과 도가니탕을 먹어야겠군요.ㅋㅋ

마냐님,정말 정말 다행이예요.
다쳤다면 마냐님 마음이 얼마나 무너졌을까...
또 애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정말 다행이예요.
최고의 효도는 건강과 웃음인것 같아요.^^

클리오님, 음....금자씨에서 손을 묶는군요.수갑?
헉...금자씨를...안봤어요. ㅋㅋ
빨리 나을께요.감사합니다.^^

세벌식자판 2005-10-10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깊스하셨는데... 자꾸만 키보드 칠 일들(?)을 만들면 안되는데....
그래도... 글을 남깁니다.
깨끗히 완쾌하시길 빌겠습니다

kleinsusun 2005-10-10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벌식 자판님, 고맙습니당.
흉터 없이 싸~악 나았으면 좋겠어용.^^
 

동생이 물어봤다.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거 있어?"

뭐 생각나는게 없었다.
"없는데..."

언제인가...어디에선가...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나 생일, 휴가에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뭔가 특별하고 근사하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그날 만큼은 꼭 행복해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

그 말이 공감이 된다.

03년 생일에는 덴마크에 있었다.
출장중이었다.
"생일날 미역국도 못 먹어서 어떻하니?"
엄마는 걱정을 하셨지만, 난 마음이 훨씬 편했다.
코펜하겐에서 2시간 반 운전을 해야 하는 작은 마을의
방도 몇개 없는 조용한 호텔에서 맞이하는 생일....
가볍고...또 조용하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04년 생일에는 상하이에 있었다.
추석 연휴....남생이를 꼬셔서 탈출을 했다.
상하이 시내를 하루 종일 돌아 다니다가
신천지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05년 생일....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엄마는 몇년 전부터 생일날 마다 말했다.
"이번이 집에서 보내는 마지막 생일이다!!!"
즉....시집가라는 말이다.

아침에 기분 좋게 가족들의 노래를 들으며
케이크의 초를 휴우~불고 나면 엄마가 하는 멘트다.
이젠 초가 더 많이 늘어 났으니 엄마의 이 대사는 더 비장해 지지 않을까...

그리고 왜 하필....월요일일까?
뭐 공연이나 하나 볼까...생각했는데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

벌써 몇개의 선물과 카드를 받았다.
첫번째 선물을 준 사람은
나의 지기,사랑하는 소연언니.
일주일간의 한국 출장.워낙 언니의 일정이 바빠서 겨우 만날 수 있었다.

스시집에서 사시미 소(小)랑 매취순 한병을 마시며
밀린 얘기들을 나누다가 일어서려 하는데
언니가 핸드백을 열며 빨간색 작은 주머니를 내밀었다.

" 미안해...포장을 못했어.다음주 니 생일이쟎아."

아....미안했다.
소연이 언니가 스페인으로 떠난지 벌써 4년째.
난 한번도 생일을 챙기지 못했다.
그런데...소연이 언니는 포장을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언니....고마워...그리고 사랑해.
그 자리에서는 말하지 못했다. 뻘쭘해서...

카드회사나 인터넷 쇼핑,백화점...이런데서는 축하 메일이 안왔으면 좋겠다.
그런 이메일 받는다고 기쁘지도 않고,
메일 용량만 잡아 먹는다.삭제하기 귀찮고....

생일선물로 받고 싶은거?

음.....금도끼 은도끼의 산신령처럼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뿅하고 나타나
" 니 소원이 무엇이냐? 생일선물로 받고 싶은것이 있느냐?"
하고 묻는다면...?

쩍 팔리지만....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 한 사람을 오래 오래 오래....사랑하게 해주세요.
화끈한...뭐 열정적인...그런 사랑 또는 연애질 말고
이제 누군가를 오래 오래 오래....변함 없이...사랑하게 해주세요.

그래서....다음 생일, 또 그 다음 생일, 또 또 또 그 다음 생일들을
그 사람이랑 보낼 수 있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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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5 0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5-09-25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자, 일단 생일 축하해요^^
근데 방년 스물몇살이시더라? 흐흐^^
에휴, 내년에는 어캐 옆댕이에 오래 사랑할 남정네를 델꾸와서 공개하셔야 할텐데
(엄마처럼 나도 압박~~~^^*)

kleinsusun 2005-09-25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산이신님, 감사합니다. 생일이 9월말? 10월초? 저도 미리 축하드릴께요.^^

파란여우님, 미워미워...ㅋㅋ 압박은 울 엄마로 충분하답니다.호홋.

클리오 2005-09-25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 마냐님이 미녀는 전부 9월에 태어난다더니, 정말인가보군요. 알라딘에 생일이 넘쳐요... 생일 축하드려요... 그리고 한 사람을 오래오래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비는 마음도 좀 이해가 되요.. 내 마음 나도 몰라~ ^^ (저랑 다른 차원이실까요...) 그런 분 꼭 만나게 되시길 빌께요...

kleinsusun 2005-09-25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감사합니다. 내일 케익의 초를 휴~불면서 기도할래용.^^

세벌식자판 2005-09-26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 축하 드려요~~~ ^^;

kleinsusun 2005-09-26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벌식 자판님, 안 늦었어요. 생일은...오늘이랍니다.ㅋㅋ 감사합니당.
그나저나...아직 안자요? 저도 월요일 아침을 걱정하면서도 아직 안자고 있네요.

moonnight 2005-09-26 0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늦기 전에 생일 축하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빈 손인데 이를 어쩌나. 마뜨르슈카 인형이라도 하나 사 올 것을 ㅠㅠ;;) 우리 예쁜 수선님 더더 많이 행복하시길 바래요.그리고 바라시는 소원 분명히 이뤄질 거에요. 어제 저녁에 도착해서 잠을 못 자고 있답니다. 좀 있음 출근해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_-;; Happy birthday!!! ^^

드팀전 2005-09-26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합니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재미에 결혼할 생각도 안하시구 ^^
까잇거...좀 천천히 해도 전혀 문제될 거 없으니...ENJOY YOUR LIFE!!

kleinsusun 2005-09-26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핀란드 다녀오셨군요.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사진 많이 찍어오셨죠? ^^
저 어제 3시 거의 다 되어서 잤는데 지금 무진장 졸리네요.
통근 버스에서 못일어날 뻔 했어요.
moonnight님 오늘 하루 어떻게 버티실지 걱정되는데요.ㅋㅋ
여행 후유증....생각보다 오래간답니다. 고민, 걱정 이런건 다 유럽에 버리고 오셨죠?
즐거운 한주 시작하세요!

kleinsusun 2005-09-26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호홋.... "안했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부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리....ㅋㅋ
그럼요, 기왕 늦은거 뭐 천천히 해도 no problem!!!이죠.
감사합니당. Enjoy my life!!!

날개 2005-09-26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한 주의 시작이 생일이라니... 이번주는 온통 축복받는 주가 될거예요..ㅎㅎ






kleinsusun 2005-09-26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날개님, 감사합니다.
꽃이 너....무 이뻐요!!!
기분이 환해지네요. 감사합니당!!!

2005-09-26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5-09-2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속산이신님, 진정 동질감이 느껴지는군요. 또 님의 기도도 진정 마음에 와닿아요. 근데...모르고 지나가서 죄송해용. 오늘 아침에도 소원을 빌었답니다.잘 되겠죠? ㅋㅋ

코마개 2005-09-2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혀요...저런 꽃 사진은 재주가 없는 관계로 생략.
아직 10대 이신가??? 초에 불켜고 후~~라니.ㅋ
예전에 후배 생일에 학교 근처 술집서 한잔하면서 어린후배에게 케잌 사오라 시켰더니 빵집에서 "초 몇개 드릴까요?" "스물 아홉개요" 그랬더랍니다. 그러니까 빵집 아가씨.."네? 몇개요?" 쪽팔려 죽는줄 알았답니다.
이런 걸로 봐서 수선님은 아직 10대. 10대가 무슨 결혼을 해요.

kleinsusun 2005-09-26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 10대가 아니라....좋은 말로 당당하고, 그냥 말로 뻔뻔한거죠.
호홋...오늘 아침에 초에 불켜고 휴~우 불고 왔는데요.ㅋㅋ

2005-09-26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5-09-2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산이신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어요.^^

2005-09-27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