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민음사 탐구 시리즈 4
임소연 지음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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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과학 연구에 도입되는 여성주의적 시각은 과학을 더 ‘과학답게’ 만들어가고 있다!! 쉽고 간결한 정리와 선명한 입장. 좋은 책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작가님아 그러니까 ‘오를랑’때문에 성형.미.인이 되신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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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4-20 2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후속작도 읽어볼까 싶은 데… 진심…. 난 여성 연구자들 중에서도 철학이랑 과학 분야 너무 좋다…. 와… 내가 아예 모르는 부분이라 더 근사해보이고 좋아보이는 것 같고요!! 여자들아 과학자 되자!! ㅋㅋㅋ

건수하 2023-04-20 22:09   좋아요 1 | URL
과학철학 이란 분야가 있습니다. 쟝님에게 안성맞춤!

공쟝쟝 2023-04-20 22:11   좋아요 1 | URL
🥰😍🥰😌
 
세계의 호수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정용준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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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건… 마(포) 갈(매기) 먹고 싶다… 아마도 난 외국에선 못살 지 싶다.. 푸드는 K-푸드여ㅋㅋㅋ 술은 소주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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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4-20 2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외국에도 비싸지만 웬만한 음식은 한인 마트에 있는데.. 제대로 된 막걸리는 없지요. ㅠㅠ

공쟝쟝 2023-04-20 21:46   좋아요 1 | URL
유럽이로 이민간 여주인공이 암때나 나가면 24시간 해장국과 고깃집이 널려있는 ㅋㅋㅋ 쉼 없는 민족의 특히 마갈에 대해 그리워 하더라고요 ㅋㅋ

DYDADDY 2023-04-20 21:54   좋아요 0 | URL
외국은.. 24시간 편의점조차 드무니 24시간 해장국집과 고기집은 엄두도 못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재생산 노동과 에이드리언 리치

수술을 앞두고 서울에 올라와 한 밤 자고 간 A에게 책 한 권을 쥐어서 보냈다. 정희진의 공부 팟캐스트도. 신나고 재밌는 일로 삶이 가득하다는 엔프피종 답지 않게 수술을 앞두고 살짝 침울해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이과형 인재임을 어필하며 즐겁게 읽은 소설을 이야기할 때 즈음에는 내가 아는 신나는 A로 돌아와 있었다. 다시 만나기 전까지 이과형 소설을 조금 더 찾아놓기로 내심 마음을 먹긴 했는데, 글쎄 이건 나의 마음일 뿐.


<애프터 양>이야기를 잠깐 했다. (나는 이 영화를 본 이후부터 돌봄/언어/소통에 대해서 계속 생각 중인데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이며 계속 사색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의 생계 부양까지 떠안은 K-장녀 친구들을 많이 둔 A는 내심 안드로이드 ‘양’이 빨리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자신과 친구들은 돌봄이라는 주제보다는 독립이, 자신을 착취하는 관계로부터의 분리가 더 관심사인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 모든 이야기가 다 재밌었다.


나는 원가족과 (재정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것 포함) 거의 완벽히 독립을 이룬 상태(부단한 거리 두기 연습과 과정이 있었다)이며, 누군가의 돌봄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상태다. 하루 종일 혼자 있을 때가 많고 그리하여 자기 돌봄만이 유일한 문제가 된다. 나의 상태가 이렇지(?) 않았다면 나는 돌봄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언제나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있었다. 함께 있을 때의 돌봄이란 대체로 주고-받는 것이었다. 한쪽의 일방적인 헌신이나 희생은 아니었다. 다만 맥락과 상황과 역할과 관계에서 나는 돌봄을 제공하는 쪽에 조금 더 가까웠을 뿐이다. 일방적으로 정서적 지지나 돌봄이 요구되는 상황에 놓일 때,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뿌듯했던 적도 많다. 문제는 어디까지가 내가 좋아하는 수준이고 어디서부터는 착취이다시피 했는지 그 양 조절이나 분간을 할 수 없었다는 데에 있지만.


의식적으로 철저히 혼자가 돼 본 후에야 알았다. 삶이 더없이 가뿐해졌다는걸.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도. 과거의 삶이 숨 막힌 듯 무거웠다는걸. 벗어남. 벗어나고 보니 그런 ‘짐’(짐이라고 표현했지만 대체 이 짐이 무슨 짐인지를 모르겠다) 따위 아예 애초에 지지 않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 그 짐에는 내가 부지불식간에 수행했던 혹은 해야 한다고 느껴야 했던. 돌봄의 몫이 분명히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짐으로만 여기고 싶지 않다. 그러므로 ‘돌봄’은 역시 생각해야 하는 주제이다. 아무래도 그것 없이는 삶을 살아갈 수 없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걸 돈 주고 싼값에 살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제값을 준다면?!? 모르겠다 ㅋㅋㅋ), 그걸 한쪽 성별의 일로 묶어둔다거나, 그걸 아예 보지도 생각하지도 못하는 것 이 문제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내가 특별히 도덕성이 높은 사람이라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아닌 것 같다. 기실 삶이 제 기능할 때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문제일 수도 있다. 성인이 되고, 건강한 몸을 지닌 상태에서, 경제적으로 독립한. 생애 주기에서 얼마 안 되는 그 몇 년(물론 나는 얼떨결에 비혼이 되다 보니 조금 더 그 시간이 길어진 것 같다)은 내 밥을 좋아하는 메뉴로 잘 차려먹는 간소한 자기 돌봄만 하면 된다. 하지만 어쩌다 내가 스스로를 고립시켜두다시피하고 아팠을 때, 별 수없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해야 했을 때, 사람의 온기와 응시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살다 보니 피할 수 없는 그런 시간들이 왔고. 지금 와서 그때를 떠올리면 사람은 본디 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한 철저한 인정과 직면이 삶을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것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돌봄. 돌봄에 대한 나의 감상은 복잡하며, 어쩌면 사회 전체가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심연에 위치하는 주제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어쩔 수 없이 사회적 약자가 떠맡게(?) 되는 노동이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고. 지금 번뜩 떠오르는 소설이나 영화는 레일라 슬리마니의 <달콤한 노래>속 루이즈. <애프터 양>의 양. 아직은 어떤 생각을 구체화시키기엔 레퍼런스도 사색도 부족하다는 생각. 다소 진지한 물음표를 여기에 매달아 두고.


또 한없이 길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데 오늘의 업무량을 생각하면서 써보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여기에 스케치처럼 남겨본다. 어제 친구와 <애프터 양> 이야기를 하다가 양을 애도하는 미카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면서 울컥하고 말았는데, 그건 <남매의 여름밤>속 옥주가 화내는 어떤 장면과도 겹치는 울컥함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잠에서 깨어나면서 했다. 양(오빠)과 미카(여동생), 손녀(옥주)와 할아버지. 아이들이 그리워하는 대상들이 지닌 속성. 어쩌면 그건 모부-자식 간의 돌봄이라기 보단 우정에 가까운 형태일지도 모르겠다. 성장에 대한 잔잔한 응시 혹은 시선을 떼어 놓지 않음? 그걸 무엇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시 때때로 어린 시절에 접속해보곤 하는 난 그 아이들이 그런 존재를 필요로 했음을 안다. 생계에 바쁜 부모들은 그걸 해줄 수 없었다는 사실도 알고. 그 아이들이 그리워하는 속성- 그것을 외주화할 수 있을까? 그것에 마저 값을 매길 수 있는 걸까? 사실 그렇게 복잡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그저 그냥 그저 하면 되는 것 아닐까?


이 시점에서 *사랑*에 대한 벨 훅스 정의가 떠오른다.

사랑이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자아를 확장하려는 의지. 

또 사랑이란 신뢰와 헌신, 돌봄, 존경, 상호 이해, 책임감이 결합된 것.


나는 돌봄. 돌봄에 동그라미를 쳐 둔다. 돌봄을 일종의 노동의 의미로 따로 떼어놓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맥락에서 다시 곱씹어 볼 필요. 지금의 나에게는 그닥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오지랖처럼 느껴지는 그것을. 내 위치에서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보는 방법은. 그런 사랑이 절실하고 필요했던 어린 시절로 종종 되돌아가 생각해 보는 것 일 지도 모르겠다.


<애프터 양>에서 양을 떠올리며 그의 방에 몰래 들어가는 미카.

<남매의 여름밤>에서 옥주가 아빠와 고모에게 사람이냐고 화내는 장면.


엄마와 아빠는 수명이 다한 양을 폐기처분하며 메모리를 팔고,

금전이 필요한 아빠와 고모는 할아버지를 요양원에 맡기고 집을 팔 생각을 한다.


나는 이 두 영화를 매우 좋아하고, 이 두 영화에 대해서 할 이야기는 아주아주 많다. 그러니 투 비 컨티뉴. 

🎗️이런 쓸모(?)없는 내 이야기에 진지하게 응해줄 친구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한 주말 아침이다.


재생산과 돌봄에 대한 단발머리님 페이퍼(https://blog.aladin.co.kr/798187174/14453026)가 기억나 트랙백 걸어둡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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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4-16 13: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페이퍼.

공쟝쟝 2023-04-16 13:23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아니 이거 잠자냥식 칭찬인가… 이 달의 페이퍼 ㅋㅋㅋㅋ 잠자냥 돌봄 좋아하네 ㅋㅋㅋ

잠자냥 2023-04-18 10:17   좋아요 1 | URL
돌봄은 딱히 좋아하지 않지만 돌(아)봄은 좋아함..
쟝쟝식 돌(아)봄.

공쟝쟝 2023-04-19 16:05   좋아요 0 | URL
이 사람 왜 다정하지? ㅋㅋㅋ 그래도 두달 동안 땡투는 없습니다!

잠자냥 2023-04-19 16:1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켜본다 ㅋㅋㅋㅋㅋ

수이 2023-04-16 15: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쟝쟝아 너 사는 게 제대로 사는 거 같다 ㅋㅋㅋㅋ 부럽다

공쟝쟝 2023-04-16 15:31   좋아요 4 | URL
언니,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종로쪽에서 광화문쪽으로 걸어가던 길에서 제가 담담하게 혹은 심각하게 생각보다 더 심각한 불안을 견디는 게 버겁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 때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신 것 감사해요.
그 날 이후로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해서 더 가고 있는 데 말이죠?!ㅋㅋㅋ 제대로 산다고 하니까 매우 기뿌그만요.
언니님들의 사랑을 받아 무럭무럭 살아가는 중입니다.

난티나무 2023-04-17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애프터 양> 다시 봐야 겠어요. 뱅기에서 봤는데 ㅎㅎ 다시 보며 나도 정리 좀…
<남매의 여름밤> 체크체크!!

공쟝쟝 2023-04-19 16:04   좋아요 0 | URL
저도 한번 더 보면서 정리 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 난티님 <헤결>리뷰 보고 한번 더 봐야겠다 싶었음 ㅋㅋㅋ

단발머리 2023-04-19 16: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십니까. 쟝님의 이야기에 진지하게 응하는 지나가는 사람 1인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먼댓글로 돌아올게요. 오늘은 넘나 피곤하고 내일이나 모레나... 암튼 이번주 안으로 저도 ‘돌봄‘에 대한 최근의 제 생각을 좀 정리해 볼게요. 저는 매사에 진지합니다 (메롱!🤪)

공쟝쟝 2023-04-19 16:06   좋아요 1 | URL
저는 계속해서 더 생각을 구체화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사색력 부족함 ㅋㅋㅋㅋ)
오늘은 안하던 영혼 생각을 해보려다 결국 정신-육체 이원론에 대한 비판을 또 하게 되었습니다..... (-_- 어쩔 수 없나봐 ㅋㅋㅋ 뇌의 시냅스가 남자 패는 걸로 구조화되어 있음ㅋㅋㅋ)

책먼지 2023-04-18 09: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쟝님 저는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게 정말 엄청난 재능이고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능력도요!!!) 나를 돌볼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날수록 삶에 자신감이 붙는 것 같기는 합니다. 혼자 사는 제 친구 중 한 명은 열이 펄펄 끓도록 아팠는데.. 좀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졌을 때 이때다 하고 병원으로 혼자 운전하고 가서 접수 딱하고 진료받고 링거 맞으러 누웠대요. 그런데 혼자 차 몰고 나가는 순간부터 그런 스스로의 모습에 취했다면서.. 자기 완전 아메리칸 아니냐고ㅋㅋㅋ 와, 이건 진짜 어나더 레벨이다 싶었어요..

공쟝쟝 2023-04-19 16:08   좋아요 1 | URL
후.. 그 친구 분 정말 개 간지네요. 저는 밥 만 겨우 혹은 밥도 못챙겨 먹을 정도로 졸라 바쁠 때(우리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설거지를 안 밀리는 것이 혼자력 최대치라고 생각하는 데요. 쪼렙입니다. 그런데 1인가구에게 설거지란 한번 안하기 시작하면 계속 쌓여요........ 무슨 말이냐............. 제가 한 2박 3일 무지 바빴는데요 설거지가 하기 싫다는 말입니다.

책먼지 2023-04-19 22:44   좋아요 0 | URL
쟝님 저는 그래서 식기세척기를 샀습니다ㅋㅋㅋㅋㅋ 일하느라 바빠서 가사노동 외주 주려고 기계 살 돈 버느라 더 바빠지는 이 인생.. 그나저나 “졸라”에서 혜정이 지나갔어요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9 22:47   좋아요 1 | URL
식세기랑 건조기 있는 인생을 원한다… 갈퀴로 돈을 역시 긁어모아야겠다 ㅋㅋㅋㅋㅋ 혜정이 지나갔다? ㅋㅋㅋ 아 이런거 저 못참죠. 신조어네요 학습하고 오겠습니다! (푸코 좋아하는 사람치고는 밈을 따로 공부하고자 하는 의외의 인싸병이 있다 ㅋㅋㅋㅋ)

책먼지 2023-04-20 05:13   좋아요 1 | URL
쟝님 저 완전 아싸입니다 엠지들 밈이나 신조어 알리가 없음!!! (내 몸값 2천원 올랐어 이해하는 데도 한참 걸렸어요!! 팩트폭행-뼈맞았다-순살 됐다-(순살치킨이 2천원 더 비싸니까) 몸값 2천원 더 올랐어 라고 한다는 로직이더라고요?? 비슷한 걸로는 내 기분 9,620원이야 가 있습니다 요건 퀴즈) 더 글로리 혜정이 말투 떠올랐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어요ㅋㅋㅋㅋ

공쟝쟝 2023-04-20 12:23   좋아요 1 | URL
후후 혜정이 말투 … 먼지님 저 혜정이보다 더 욕 잘해요ㅋㅋㅋ 응사에 도희 아시죠? ㅋㅋㅋㅋ 걔 말투로 20년 넘게 살아왔어요 ㅋㅋㅋㅋ (서울말 잘씀 ㅋㅋㅋ)
퀴즈 : 내 기분에 시급도 안쳐줄 거면서 감정노동 착취하지마 ^^
아닐까요?

책먼지 2023-04-21 10:48   좋아요 1 | URL
퀴즈 정답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쟝님 해석 고급지다.. 내 기분 최저야를 저렇게 말한대요!! 쟝님 제가 도희보고 내가 욕 잘하는 여성을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었는데.. 그게 도희라 그런 걸까요…????
 

그토록 기대하던(?) 푸코 수업 듣고 돌아가는 버스 안. 내 안의 지적 욕망이 충족된 행복함이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그동안 나는 푸코를 허투루 읽지 않았다!!

내가 헤매며 머리 쥐어 뜯으며 읽어오는 과정이 있었으므로 오늘 나는 수업을 아주 많이 이해했다!!!!! 선생님은 푸코가 따뜻한 사람이라고 하셨는데 나도 동감한다!! 내가 그에게서 느낀 찐 따뜻함 포인트를 ㅋㅋㅋㅋㅋ 나만 느끼는 줄 알았는 데 느끼는 사람이 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

무튼 그의 삶과 사상을 개괄해서 주욱 정리된 형태로 받아보니 의외로 간단한 것 처럼 보였는 데, 아 진심!!이렇게 정리될 것을 왜 난 머리 뜯었나 하다가 그래도 푸코는 진짜 역시 직접 읽어야 함 ㅋㅋ 진짜 너무 매력적이라고 ㅋㅋㅋㅋㅋ 흑흑!! 푸코 읽겠다고 프랑스어 영어 하겠다고 할까봐 걱정된다 나 자신 ㅋㅋㅋ

푸코의 ‘주체화’의 세가지 축 중에 마지막 ‘자기’문제. 나는 이 부분이 좋았다. 내가 이해한 푸코라는 철학자에겐 당연한 귀결이고 그래서 내가 대차게 치인 건데…🥹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학자들 마다 다른 부분이라고 해서 놀람.

어쨌든. 철학 수업 듣는 게 이렇게까지 행복할 일인가 하면서 혼자 마음 속에 차오르는 사랑을 참지 못해 혼났다. 응 이맛이야! 🤤

<감시와 처벌>은 94년에 나와서 24쇄가 나갔다고 한다. 철학 책 1000권이 팔리면 많이 팔리는 것이라고 하는(이건 선생님 말씀) 무려 한국에서.

재밌는 건 나는 감시와 처벌을 읽을 생각을 전혀 못했다는 거다. 이게 무맥락 독고다이 독서인의 폐해인가!! 암튼 ㅋㅋㅋ 너무 재밌어서, 또 있으면 강의 또 듣고 싶다!!! 다음 주 수업도 기대된다.

참고로, 난티님 ㅋㅋㅋ <말과 사물>은 엥간해선 읽을 수 없는 책일 거라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른 거 읽으시라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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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4-12 2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님 신남이 여기까지 느껴져요 ^^

공쟝쟝 2023-04-12 23:04   좋아요 1 | URL
행복해요. 수하님. 퇴사 이후 가장 행복한 날이었음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4-13 0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푸코 따뜻한 사람이었군요!!
<말과 사물>!!!! ㅠㅠㅠ 역시 그런 것이었… 오늘 또 한 시간 머리 쥐어뜯으며 읽었는데 역시 그런 것이었어요. 내가 바보인 것이 아니여……………….@@

공쟝쟝 2023-04-13 08:25   좋아요 0 | URL
거의 최악의 푸코 저서를 읽고자 한 것….

잠자냥 2023-04-13 0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타민이 벌써 다 까져있군요…..

공쟝쟝 2023-04-13 08:5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타민의 머리숱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정한 콩깍지)

그레이스 2023-04-13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분의 강의인지가 몹시 궁금합니다^^
감시와 처벌은 가끔 참고하는책이어서 챕터별로 읽었어요 ㅠ
공부하듯 쭈욱 읽질 않아서...

공쟝쟝 2023-04-13 10:29   좋아요 3 | URL
말과활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조난주 선생님의 철학입문자를 위한 푸코교실 인데 저에게 아주 딱 맞습니당! (서울 살면서 이런 수업 처음 들어봤는데요!! 교실에 세명 앉아있어서 당황했습니다. 푸코 철학은 인기가 없군요…?) 무튼 선생님 뒤에서 후광이 비치는 느낌이었어요!! (아 나 똑똑한 여자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

책먼지 2023-04-13 1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푸코 입문서들 표지에 하나같이 푸코 얼굴 등장하는 게 진입장벽을 높이는 주범이 아닐런지요..??? 으아.. 쟝님 옆에서 저도 같이 듣고 싶습니다 이 강의!!!!!

우끼 2023-04-13 11:39   좋아요 2 | URL
저도저도 쟝님옆에서 강의듣고픈 1인…

공쟝쟝 2023-04-13 12:21   좋아요 2 | URL
저의 덕후의 표정을 보셨으면 멀찍이 떨어져 앉고 싶으셨을 겁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난 왜 ….ㅋㅋㅋ 하필….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그 표지 들 말입니다 저도 불만이ㅜ많아요. 푸코 외모 콤플렉스가 좀 심했다고 하는 데 다들 정말 푸코를 좋아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푸코 책도 내놓는 것일 테니 그러고 보면 역시 푸코는 좀 괴롭히고 싶은 그 스스로가 매저키즘을 지닌 캐릭터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만 그렇다. 내안의 괴롭히고 싶음…)

책먼지 2023-04-13 12:5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 얼굴 보면 좀 놀려주고 싶긴 한데.. 그 에리봉이 쓴 푸코 전기 봐도 엄청 인간적으로 느껴지고요.. 근데 저서만 보면.. 엄청난 배신감이!! 허술한 줄 알았는데!!! 뭐야 이 대천재는!!! 감시와 처벌에서부터 접근했어야 하는것인가.. 저는 푸코 놀리는 쟝님이 너무 재밌으니 옆에서 구경이나 해야겠어요!!!

2023-04-14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4 1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4-15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과 사물 저도 아주 옛날에 ㅋㅋㅋㅋㅋㅋ 파리 젊은이들이 가방에 다 하나씩 넣고 다닌다해서 도전했다가 실패 ㅋㅋㅋㅋㅋ
전 <광기의 역사> 읽으려고요 ㅋㅋㅋㅋㅋㅋ 그게 젤 나아보임.
푸코가 따뜻한 사람이라는 쟝님말을 당최 믿기 어렵지만, 쟝님의 푸코 읽기 응원합니다. 평생 사랑할 사람이 푸코라니.... 흠, 멋있군요!!!

공쟝쟝 2023-04-16 13:00   좋아요 0 | URL
평생...사랑하겠다고 말했던가요? 제가?......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읽고 싶은 데 너무 어려워서 평생 읽어야 할지도 모르는 책..
사람을 책에 비유한다면, 난이도 최상급의 두꺼운 철학책 이 푸코라서 사랑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어떤 의미에서 푸코라는 인간 자체는 투명함ㅋㅋ) 저는 현실의 살아 움직이는사람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개성있고 못생긴 푸코로 연습하는 걸로 하죠 ㅋㅋ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
한승혜 외 지음 / 문예출판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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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홀랑 다 읽어버림! <달과 6펜스><필립 말로><날개>꼭지 추천하고요,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쓴 고전 비평의 필요성은 더 절실해짐…난 아직 목마르다!!! 실은 알라딘 서재 내 소설 비평들은 이 책 못지않습니다ㅋ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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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4-11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읽고 싶은 책에 넣어놓았는데 그리 유혹하는 서평을 쓰시면 어떻게 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1 22:56   좋아요 3 | URL
서평 안쓰려고 했는데 쓸까 싶네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1 22: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관련한 별점 테러 보고, 공정성을 위해 별 하나 추가 ㅋㅋㅋ 고전의 여성혐오가 왜 문제적인지 더 알겠네 ㅋㅋㅋㅋㅋ

DYDADDY 2023-04-11 23:06   좋아요 1 | URL
모든 소설은 시대를 반영한다고 생각하기에 그 시대에 당연한 것들이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여자에 대한 차별과 억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을 것 같아요. 어쩌면 걸작이라는 최면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별점이 낮은 것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이지만 공쟝쟝님이 높은 평점을 주시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죠. ^^

유부만두 2023-04-12 0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말로 시리즈 중 <안녕 내사랑>은 욕하면서 읽었어요. 온갖 차별에 악행은 죄다 여자에게 뒤집어 씌우더라고요. 아마 그게 말로의 공식인듯해요. 이 책 저도 읽어볼게요.

공쟝쟝 2023-04-12 10:18   좋아요 0 | URL
말로는 남자만 사랑함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