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의학의 세계사 - 웃기고 때로는 속이 뒤집히는 질병들
데이비드 하빌랜드 지음, 이현정 옮김 / 베가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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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   B






오싹한 의학의 세계사의 원제는 ‘How to Remove a Brain: And Other Bizarre Medical Practices and Procedures’. 제목의 의미만 알아도 이 책에 주로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대충 느낌이 온다. 오싹한 의학의 세계사과거에 성행했던 특이한(bizarre) 의료 기술과 처방전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 책이다뇌를 제거하는 법(How to Remove a Brain)’미라를 만드는 과정 중 하나. 기원전 3500년 전의 고대 이집트인들은 송장을 미라로 만들 때 뇌를 들어냈다. 그들은 심장을 인간 존재의 중심을 상징하는 장기로 여겼고, 그대로 남겨두었다. 제거한 뇌와 콩팥을 제외한 나머지 장기들은 영혼으로 부활하는 송장을 위해서 병에 담아 관 속에 넣었다. 그렇다면 미라 제작자들은 뇌를 어떻게 제거했을까? 끝에 갈고리가 달린 철사를 코에 쑤셔 넣어 뇌를 조금씩 빼냈다.


세균의 실체가 밝혀지기 전까지 과거의 사람들은 나쁜 공기가 질병의 원인이라고 믿었다. 흑사병은 유럽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전염병이다. 흑사병을 일으키는 페스트균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이 사실을 몰랐던 의사들은 나쁜 공기보다 더 고약한 악취로 흑사병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의사들이 권고한 악취의 종류는 다양했는데, 그중 하나가 인간의 방귀였다. 의사의 처방전을 따르는 사람들은 방귀를 유리병에 저장했다. 자신이 사는 곳에 흑사병 환자가 생기면 병을 열어 방귀를 들이마셨다


오싹한 의학의 세계사는 특이한 의료 기술뿐만 아니라 과학적이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돌팔이 의사들의 엉터리 치료법도 소개한다그렇다고 이 책이 의학사의 어두운 면만 보여주는 건 아니다. 인류의 목숨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의사들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우리는 양질의 의료 기술을 받으면서 살고 있지만, 여전히 유사 의학과 민간요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들이 있다달이 뜨고 지는 주기와 인간의 행동 및 건강 상태의 연관성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속설이다. 특히 몇몇 과학자와 페미니스트는 여자들이 함께 살거나 일하면 월경 주기가 같아진다동기화 이론을 신봉한. 동기화 이론을 주장한 학자의 연구 방식에 결함이 있다고 지적한 반론들은 오래전에 나왔다.


책의 저자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을 기반으로 상식으로 둔갑한 가짜 의학 정보를 비판한다. 이런 유익한 내용을 전달하는 저자의 노력을 칭찬해주고 싶다. 하지만 이 책에도 잘못 알려진 내용,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




* 29




 

 1942에 교황 인노첸시오 8세는 혼수상태에 빠진 후, 세 명의 어린 소년으로부터 수혈을 받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넷 모두 사망하고 말았다고 한다.

 


‘1942‘1492의 오자. 인노첸시오 8(Innocentius VIII)의 주치의 자코모 디 산 제네시오(Giacomo di San Genesio)는 세 명의 소년에게 뽑아낸 피를 교황에게 마시게 했다. 의사가 실패한 치료를 기록으로 남겼고, 교황은 세계 최초로 수혈을 받은 사람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치의의 증언은 사실이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Jacalyn Duffin, History of Medicine: A scandalously short introduction, University of Toronto Press, 1999, p. 171.)




* 91


 해파리에 쏘이면 고통스럽겠지만 다행히 치명적일 정도는 아니다. 또 통증은 대개 24시간 정도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



몇 시간 안에 죽음을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인 독을 가진 해파리도 있다.




* 145

 

 잭 더 리퍼는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연쇄살인마 가운데 한 명이다. [중략] 그는 (그가 여자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1888년에서 1891년까지 대략 5~11건의 살인을 저질렀다.



잭 더 리퍼가 여장 남자라고 주장한 사람 중 한 명이 코난 도일(Conan Doyle)이다.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가 저지른 것으로 공식적으로 확인된 살인 사건은 총 5이다. 이를 ‘Canonical Five’라고 부른다.




* 170




 

 60cm에 달하는 가이드 와이어 사타구니에서 가슴 상부까지 이어져 있어서 제거해야 했던 환자도 있다.



오탈자. 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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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0-10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92년의 수혈은 비극적인 결과네요. 네 명 모두 피해자가 되었으니까요.
의학사를 보다보면 이전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데, 지금과는 다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cyrus님, 차가워진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cyrus 2022-10-10 13:30   좋아요 1 | URL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면, 그때 당시에 어린이나 젊은 사람의 피가 몸에 좋다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에요. 놀랍게도 지금도 젊은 사람의 피를 수혈하면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어요. 젊은 사람의 피에 근육을 되살리는 성분이 발견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되는지, 부작용에 대해서 알려진 것이 없거든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네요. 서니데이님도 마지막 휴일(오늘이 올해의 마지막 공휴일입니다..ㅠㅠ) 잘 보내세요. ^^
 




니체 읽기 모임에 참석한 이후로 니체의 저서와 니체 관련 도서를 꽤 많이 샀다내가 가지고 있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번역본은 총 4이다. 민음사(장희창 옮김), 펭귄 클래식(홍성영 옮김), 열린책들(김인순 옮김), 청하(최승자 옮김)이다. 책세상 판본(정동호 옮김)과 사색의숲 판본(백승영 옮김) 살지 말지 고민 중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김인순 옮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열린책들, 2015)

 

* 프리드리히 니체, 홍성광 옮김, 서문 레지날드 J. 홀링데일, 서문 옮긴이 진은영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펭귄 클래식 코리아, 2009)

 

* 프리드리히 니체, 장희창 옮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민음사, 2004)

 

* 프리드리히 니체, 최승자 옮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청하, 1984)




책이 많아졌지만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읽은 책을 다시 펼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 읽은 책을 다시 보면 미처 보지 못한 오자를 발견할 때가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박찬국 옮김 아침놀》 (책세상, 2004)

* 호메로스, 천병희 옮김 오뒷세이아(도서출판 숲, 2015)




번역자가 쓴 주석에 있는 오류도 종종 발견한다. 박찬국 교수가 번역한 아침놀3번 역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르케(Kirke)에 대한 설명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마법에 뛰어난 여신인 키르케는 오디세우스를 유혹해 돼지로 변하게 한다.

 

(박찬국 옮김, 아침놀424)

 


키르케의 마법으로 돼지로 변한 사람은 오디세우스가 아니라 그의 부하들이다.

















프리드리히 니체박찬국 옮김 우상의 황혼》 (아카넷, 2015)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는데, 박 교수의 역주 오류는 우상의 황혼에도 있다. 재미있게도 잘못 쓴 역주 역시 키르케와 관련이 있다.



 빵과 서커스는 독재자들이 대중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서 제공하는 음식과 오락을 가리킨다. 키르케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마녀로, 자신의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하여 물에 빠져 죽게 했다


(18)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한 존재는 키르케가 아니라 세이렌(Siren)이다.
















프리드리히 니체박찬국 옮김 《비극의 탄생》 (아카넷, 2007)







 반성이 아니라 참된 인식이, 무서운 진리에 대한 통찰이 햄릿은 물론이고 디오니소스적 인간에게도 행동을 유발하는 모든 동기를 말살해 버린다. [중략] 인간은 한 번 보게 된 진리를 의식하고 있는 한, 도처에서 삶의 공포 혹은 삶의 부조리를 보게 된다. 이제 그는 오 리아의 운명이 상징하는 것을 이해한다


(117)



오 리아햄릿(Hamlet)의 연인 오필리아(Ophelia)의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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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09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책 덕후이십니다. 👍👍👍
아 저는 진짜 같은 책을 출판사 다르다고 사지는 않아요. ㅎㅎ

cyrus 2022-10-10 13:32   좋아요 2 | URL
같은 내용의 책을 안 사는 게 현명한 결정입니다. ^^
 





난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모두 잠든 후에 나에게 편지를 쓰네

 

- 신해철 노래 <나에게 쓰는 편지> 중에서 -






오늘 진행되는 니체(Nietzsche) 읽기 모임을 위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줄여서 차라투스트라’)를 오랜만에 펼쳤다. 11년 만에 다시 읽었다.





















* 프리드리히 니체, 김인순 옮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열린책들, 2015)


* 프리드리히 니체, 홍성광 옮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펭귄클래식코리아, 2009)




이번에 읽은 번역본은 열린책들 판본이다11년 전에 읽은 책은 펭귄클래식 판본인데, 그때도 읽기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 읽었다지금도 11년 전의 읽기 모임을 기억하고 있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발제를 맡았기 때문이다.


당시 읽기 모임에 관한 기록이 알라딘 블로그에 있다. 읽기 모임 날짜는 2011312, 그날도 토요일이었다! 20대의 나는 발제를 준비하느라 니체와 관련된 책들을 찾아가며 읽었다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책만 잔뜩 빌렸지 제대로 읽지 않았다. 어떻게든 발제문을 잘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앞섰고, 니체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책의 내용을 발췌했다내 기준으로 괜찮은 내용을 모아 짜깁기한 셈이다허술하게 발제문, 아니 발췌문을 만들었으니 모인 진행이 미숙했다. 모임 후기도 썼는데, 이 글에 발제문이 수록되어 있다니체의 철학을 간략하게 정리한 발제문이라기보다는 니체의 생애를 요약 정리한 글이다글이 허접하다. 내용이 너무 뻔한데다가 차라투스트라를 읽으면서 접한 니체 철학에 대한 내 견해가 단 한 줄도 없었다니체를 만난 20대의 내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과거의 나를 볼 수 없어서 슬프면서도 부끄럽다그때 책을 읽었을 때 나를 잊어버린 걸까, 아니면 지적 허영심이 강해서 책을 제대로 읽은 나를 잃어버린 걸까?


읽기 모임을 하기 5일 전에 쓴 글에 나는 이렇게 썼다. 늘 그랬지만, 과거에 쓴 글은 비문에다가 띄어쓰기가 엉망이다.



 만약에 니체의 사상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면 본격적으로 니체의 다른 책들도 섭렵하고 싶다. 단순히 독서 모임 발제를 위한 수박 겉핥기식 독서보다는 깊이 있으며 나의 정신적인 성장을 위한 거쳐야[주] 할 어려운 공부라는 마음으로 독서하고 싶은 것이다. 혼자서 어려운 고전을 공부한다는 게 무모한 일이지만 스스로 즐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P.S 

 이 책들 이외에도 니체의 사상에 대해서 읽어볼만한 책들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주] 성장을 위해 거쳐야라고 써야 한다.



이 글을 쓰고 10년 후에 나는 본격적으로 니체의 다른 책들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작년 5월에 시작한 니체의 저서 열 권을 읽는 독서 모임에 참석했다






























* 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 어떤 변화를 겪어서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세창출판사, 2019)


* 프리드리히 니체, 강영계 옮김 30% 원서 발췌, 선악의 저편: 미래 철학의 서곡(지만지, 2020)


프리드리히 니체박찬국 옮김 선악의 저편》 (아카넷, 2018)


* 프리드리히 니체, 박찬국 옮김 도덕의 계보(아카넷, 2021)


* 프리드리히 니체, 박찬국 옮김 우상의 황혼(아카넷, 2015)

 

 


첫 번째 책은 이 사람을 보라니체가 자신의 생애와 철학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쓴 마지막 책이다이어서 읽은 책은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우상의 황혼이다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해 우상의 황혼을 마지막으로 읽기 모임이 중단되었다. 만약에 읽기 모임이 계속 진행되었으면 올해 여름에 읽기 모임 마지막 책인 차라투스트라를 완독했을 것이다. 오랜 휴식기를 마치고 차라투스트라로 읽기 모임이 다시 시작된다.


철학에 무지했던 20대의 나는 추신으로 니체와 관련된 책을 추천해달라고 말했다. 20대의 싸군(싸이러스 군)! 네가 정말로 니체 철학을 제대로 알고 싶으면 이 사람을 보라부터 먼저 읽어. 차라투스트라》는 나중에 읽어당부하건대, 제발 시간에 쫓기듯이 책을 급하게 읽지 마
















* 프리드리히 니체, 박찬국 옮김 아침놀(책세상, 2004)




니체는 글을 느리게 쓰는 편이야. 그래서 아침놀 서문에서 자신의 책을 느린 가락의 친구라고 했어. 니체의 친구들을 읽으려면 인내심이 있어야 해. 깊이 생각하면서, 섬세한 손과 눈으로, 천천히, 깊이, 전후를 고려하면서(아침놀)’ 읽어야 해. 그러면 니체를 잘 읽을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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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10-08 10: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잘 알려진 철학자의 책 앞에서는 일단 읽어내고 싶다는 허영심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는 진정한 욕구가 항상 경합하는것 같아요. 저도 늘 허영심에 자리를 내줬는데 남은 삶은 니체,프로이트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사이러스님 응원합니다!

cyrus 2022-10-09 11:55   좋아요 2 | URL
맞아요. 책 읽는 저의 20대는 무슨 책이든 열심히 읽으려는 의욕이 넘쳤고 내가 어려운 책을 읽었다는 것을 뽐내고 싶었어요. ㅎㅎㅎ

stella.K 2022-10-08 10: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읽고는 싸군이 가을을 타는가 보구만 했더니 니체 옹 얘기였구만. 11년만이라니 감회가 새롭겠어. 열심히 잘 해 봐.😊

cyrus 2022-10-09 11:56   좋아요 3 | URL
올해 연말에 니체와 관련된 글이 많이 나올 거예요. ^^

얄라알라 2022-10-08 18: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항상 탄복하면서 cyrus님의 정교한 거름망 읽기 흔적을 따라가는데요.
본인의 11년 전 글에서도 고칠 부분을 찾아내셨네요...

신체능력이나 암기력(?) 등등 많은 부분에서 나이가 들수록 후퇴 흔적을 보는데
사람이 쓰는 글만큼은 그렇지 않을 수 있겠구나

희망을 가져봐야겠습니다^^

cyrus 2022-10-09 11:58   좋아요 3 | URL
글을 다 쓰면 태그를 반드시 남겨요. 그러면 태그를 통해서 예전에 쓴 글을 확인할 수 있어요. 20대에 쓴 글을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고, 부끄럽고, 슬프고, 신기하고, 아무튼 여러 감정이 듭니다. ^^;;

mini74 2022-10-08 21: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공부라는 마음으로 독서하고 싶은 것이다 란 사이러스님 마음가짐 참 좋고 배우고 싶습니다. ㅎㅎ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어요 *^^* 고맙습니다 ~

cyrus 2022-10-09 11:59   좋아요 3 | URL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으면서 공부하려고 합니다. ^^

새파랑 2022-10-09 1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초딩때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듣고 니체랑 고흐를 처음으로 알았습니다만 니체는 감히 읽을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ㅋ

cyrus 2022-10-09 16:44   좋아요 3 | URL
어른도 어려워하는 니체인데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너무 어려워요. ㅎㅎㅎ

그레이스 2022-10-12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체!
읽다 만 책이 도덕의 계보 등 여러권 있습니다.
니체전집 보고 뿌듯해만 하고 있죠!^^
 
모더니스트 마네
홍일립 지음 / 환대의식탁 / 2022년 8월
평점 :
절판





인상주의 미술에 대해서 설명하면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는 무조건 거론된다. 마네는 그림 한 점 때문에 사이가 나빠진 드가(Edgar De Gas)를 제외한 인상주의자들에게 지지받았다. 시인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와 소설가 에밀 졸라(Emile Zola)는 인상주의 화가들을 지지한 문인이다. 두 사람은 마네의 그림에서 현대성을 발견했다. 현대성이란 평범한 일상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의 특성을 의미한다.


오스만(Haussmann) 남작이 주도한 대규모 재개발 사업은 파리를 도시의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시커먼 매연을 내뿜는 공장이 줄줄이 들어서고, 철도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기차를 타고 먼 거리를 오갈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파리는 자본주의라는 심장에 맞춰 움직이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변하고 있었다. 하지만 파리의 현대인들은 여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과거의 미학을 선호했다. 젊은 화가를 양성하는 미술 학교의 교사는 학생들에게 고대 로마인들의 생활이나 고대 그리스 신화의 한 장면을 잘 그리는 방법을 가르쳤다. 미술 학교를 졸업한 화가들은 스승이 가르친 대로 그림을 그렸고, 평단으로부터 재능 있는 화가로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마네는 달랐다.화가는 자기가 본 대로 그려야 한다.”,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만이 진실이다.” 그게 마네의 신조였고, 그는 파리의 민낯을 화폭에 옮겼다. 마네는 벌거벗은 여신이 아닌 매춘부를 그렸다. 그림 제목은 당시 매춘부들이 주로 사용하던 이름이었던 올랭피아(Olympia)’다. 이 그림 하나가 프랑스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마네의 그림을 본 비평가와 관객들은 불쾌감과 분노를 표출했고, 마네를 조롱했다. 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걸작인 마네의 <올랭피아>는 그렇게 대중의 소란스러운 여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모더니스트 마네는 인상주의 예술이라는 표본 상자에 박제된 마네가 아닌 현대생활의 화가 마네를 주목한다마네는 화려함에 감춰진 파리의 어두운 그늘에 관심이 많았다. 파리가 재개발되면서 빈민가는 점점 파리 외곽으로 밀려나고, 그곳에 그늘이 생겼다. 파리의 중심부에 사는 부르주아는 빈민과 넝마주이를 살아있는 쓰레기로 취급했고, 빈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문학과 예술은 추악하다고 생각했다. 부르주아만 드나들 수 있는 전시회에 가난한 사람이 주인공인 그림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마네는 가난한 사람을 파리 시민이자 현대인으로 인식했고, 이들의 삶을 예술로 옮겼다


마네가 인상주의의 아버지로 알려졌지만실제로 그는 총 여덟 번 치러진 인상주의 전시회에 단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마네를 제대로 알고 평가해야 한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하는 사물의 색을 포착하려고 했다면마네 시대의 흐름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기록한 모더니스트인상주의 화가들이 모여서 빛을 만난 예술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을 때마네는 전시회에 없는 그림을 그렸다. 


모더니스트 마네는 인상주의자들과 구별되는 마네의 작품 세계를 미술사에 문외한 독자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보면 모더니스트 마네는 잘 만든 책은 아니다. 내 돈 주면서 사고 싶지 않은 책이다. 불행하게도 나는 이 책을 나오자마자 주문해서 샀다. ㅅㅂ 


[취소 선 사유: 저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비속어를 썼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초판본은 잘못 만들어진 파본이다. 초판본 앞표지 그림은 앙투안 르냉(Antoine Le Nain)<늙은 파이프 연주자>(1642) 일부이다. 뒤표지 그림은 마네의 <늙은 음악가>(1862) 일부이다. 마네에 관한 책인데 정작 앞표지에 있어야 할 그림은 마네가 그린 것이 아니다


더 웃긴 사실은 책 앞날개 밑에 있다. 거기에 표지로 사용된 그림의 제목이 적혀 있는데, <늙은 파이프 연주>가 마네의 작품으로 되어 있다. 제대로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오자출판사가 초판본이 잘못 만들었다는 것을 파악했는지, 앞표지 그림을 <늙은 음악가>로 변경한 책을 내놓았다. 그런데 대구 교보문고에 있는 모더니스트 마네는 표지 그림이 잘못된 파본이다. 출판사가 대형 서점에 남아 있는 파본을 제대로 회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책의 얼굴만 잘못된 게 아니다. 책 내부도 좋지 않은데, 책 속에 오자와 오류가 많다.


[취소 선 사유: 제 서평에도 오류가 많습니다. 삭제해야 하지만, 그냥 지운다고 해서 저의 명백한 실수는 덮어지지 않기 때문에 문제 있는 내용에 취소 선을 표시했습니다. 서평에 확인된 오류를 짚어준 홍일립 님의 글(링크 첨부)을 참고하세요.]

 

홍일립, <cyrus님께 답변해드립니다>

https://blog.aladin.co.kr/713543113/14002326










16쪽에 여류 인상주의자 베르트 모리조’, 21쪽에 여류화가라는 표현이 있다. 오자는 아니지만, 이런 구시대적 표현을 안 쓰는 게 좋다.







59쪽 각주에 있는 존 리월드(John Rewald)의 책 제목을 수정해야 한다. 인상주의가 아니라 인상주의의 역사(History of Impressionism).





* 75

 

 가령 쿠르베의 <센 강변의 아가씨들>과 마네의 <풀밭에서의 점심> 비교해보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예술세계를 추구했음을 알 수 있다. [중략]프리드는 양자의 누드화에서의 근본적 차이를 지적하면서 이들이 처한 상이한 역사적 위치 때문에 상호 간에 예술적으로 반응하는 경쟁이 가능했다고 주장한다.





귀스타브 쿠르베

센 강변의 아가씨들

1856~1857




쿠르베의 <센 강변의 아가씨들>누드화가 아니다.





* 107쪽, 108쪽(그림 3-12)

   

 마네는 모방의 기술을 창작에 자주 사용한다. <올랭피아> 바로 직전에 그린 <풀밭에서의 점심>에서도 이 기술을 구사했다. 마네는 그림의 중심부에 위치한 주인공들의 포즈를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디의 판화 <파리스의 심판>에서 그대로 빌려왔다.

 


<파리스의 심판>은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디(Marcantonio Raimondi)이 제작한 판화 작품이 아니라 ‘(판화 형태의) 복제품이다. <파리스의 심판> 원본은 라파엘로(Raffaello)가 그렸는데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라이몬디는 알브레히드 뒤러(Albrecht Durer)를 포함한 거장들의 작품을 대량으로 복제해서 판매했다. 그 당시에 지식재산권이 없던 시대라서 거장들의 대표작을 베껴서 그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 184


 한편 그림 왼쪽 상단에는 마네의 대표작 <올랭피아>를 비롯해서 3점의 액자가 걸려 있다. 나머지 2점은 마네 회화의 참고문헌 구실을 한다. 먼저 의 동판화 <작은 기사들>은 자신의 회화에서 고야가 중요한 출처 중 하나임을 암시한다.




<에밀 졸라의 초상>에 있는 <작은 기사들>고야(Goya)의 동판화 작품이 아니다. 벨라스케스(Velázquez)의 작품을 판화로 복제한 모사품이다.





* 173쪽 각주

 




빅토르 위고 빅토르 위고가

 





* 174





 

상플리에 상플뢰리(Jules Champfleury)






* 191쪽 각주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 김병화 옮김, 생각의나무, 2005.[주]




[] 2019년에 개정판(출판사는 글항아리’)이 출간되었다.






* 196쪽 각주




   

스펙터클의 사회, 이경숙 옮김, 현실문화연구, 1996.[주2]




[2] 표준어 규칙대로 쓰면 스펙터클이지만, 출간 당시 책 제목은 스펙타클의 사회. 현실문화연구에서 나온 스펙타클의 사회는 절판되었고, 2014년에 개정판(유재홍 옮김, 울력)이 출간되었다.






* 234







푸르동주의자 프루동주의자






* 274


 




마네의정치적 성향을 마네의 정치적 성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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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10-05 0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ㅅㅂ이 제가 상상하는 단어가 맞나요??? ㅎㅎ 여류뿐만 아니라 이제는 일류 이류도 잘 안 쓰는 단어죠!! 여류… 언제적 단어인데 여전히 사용하다니 번역가의 단어 인식에 문제가 있네요!!

감은빛 2022-10-05 10:44   좋아요 3 | URL
기억의집님. 문제는 이 책이 번역본이 아니라는 점이지요. ㅎㅎ

저자의 언어 사용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증거네요. 게다가 cyrus님이 본문에 캡쳐해 올린 저 많은 오류들을 생각하면 제대로 확인작업도 거치지 않고 책을 냈군요. 저자가 놓쳤다면 편집자가 걸러냈어야 하는 부분들인데. 책을 구매한 독자 입장에서는 많이 아쉬울 수 밖에 없겠네요.

기억의집 2022-10-05 11:22   좋아요 2 | URL
헐,, 저는 이 책 검색까지 했어요. 22년 8월에 나왔더라고요. 근데 왜 이 책을 번역이라고 생각했을까요?? ㅎㅎㅎ 아마 저의 사고 밑바닥에 번역책일 것이다라고 생각했나봐요!!!

cyrus 2022-10-08 02:56   좋아요 2 | URL
저는 다양한 해석을 존중합니다. ‘ㅅㅂ’이 ‘사비’일 수 있고요. 제가 이 책을 사비로 샀거든요.. ㅎㅎㅎ

mini74 2022-10-05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살까말까 고민했던 책인데 말이지요. ㅠㅠ

cyrus 2022-10-08 02:56   좋아요 2 | URL
사지 말고 도서관에 대출해서 읽어보세요. ^^
 





전망 좋은 []

 

EP. 16



2022102일 일요일

직립보행





오랜만에 대구 중구 삼덕동에 있는 책방 직립보행을 방문했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간 날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군. 책방 안에 손님은 없었고, 부부 책방지기는 책을 읽고 있었다. 아직도 두 분의 성함을 모른다. 남편분은 사모님을 보행이라고 부르던데, 그렇다면 남편분에게는 직립이라고 불러야 하나. 그런데 발음이 어려워. 남편분은 책방지기’, 사모님을 보행 쌤이라고 부르겠다.






                              평점


           1점  ★  F





* [절판] 에드거 앨런 포 우울과 몽상(하늘연못, 2002)




책방지기는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단편소설 전집 우울과 몽상을 읽고 있었다. 우울과 몽상은 절판되기 전만 해도 번역이 안 좋은 책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보행 쌤이 읽고 있는 책은 확인하지 못했다. 보행 쌤은 철학 분야의 책을 주로 읽는다. 이름만 들어도 현기증이 나는 하이데거(Heidegger)들뢰즈(Deleuze)의 저서를 무난하게(!) 읽을 정도로 철학에 조예가 깊다.


부부 책방지기와 나, 이 세 사람은 만나자마자 이야기의 꽃을 활짝 피웠다. 대화의 시작은 니체(Nietzsche)였다. 니체의 철학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대화의 주제가 기독교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사이비종교(신천지)까지 언급하게 됐다


세 사람 모두 최근에 신천지 교인을 만난 적이 있다내가 책방 방문이 뜸했던 시기에 포교 목적으로 책방에 자주 방문한 교인이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 그 사람은 자신이 읽고 있던 책을 책방에 팔았다. 그러면서 자기는 이제부터 오로지 성경 한 권만 읽겠다고 하면서 자신을 신천지 교인이라고 밝혔다. 부부 책방지기는 신천지 교인에게 포교 목적으로 책방에 오지 말라고 했지만, 계속 찾아왔다고 한다. 심지어 교인 한 명과 같이 책방을 방문하기도 했다. 다행히 지금은 신천지 교인이 책방에 오지 않는다고 한다.


세 사람은 사이비종교를 비판하는 대화를 한참 나누다가 동성애에 반대하는 기독교까지 비판했다. 101일 토요일에 대구 퀴어 문화 축제가 열렸다퀴어 문화 축제가 열리면 기독교 단체들은 동성애와 퀴어 문화 축제 반대 시위를 벌인다. 그들은 여전히 동성애를 인류를 타락시키는 질병이라고 주장하며 종교의 힘으로 동성애자를 정상적인 인간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믿는다(탈동성애 운동). 하지만 동성애에 반대하기 위해 그들이 내세우는 논거는 이미 20년 전에 과학적인 연구와 조사를 통해서 오류로 밝혀졌다.

 








                               평점


        4점  ★★★★  A-







* [개정판] 유시민 국가란 무엇인가(돌베개, 2017)




책방지기는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밝혔는데, 이 책이 타 국가 및 민족에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는 국가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렇게 우리의 대화는 책으로 시작해서 책 밖에 있는 세상으로 대화 범위를 확장하다가 다시 책으로 돌아왔다.


책방에 왔으니 그냥 갈 수 없다. 세 권의 책을 샀다.
















 

* [절판] 피에르 카반느 마르셀 뒤샹: 피에르 카반느와의 대담(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2002)

 

* 페퍼 슈워츠, 마사 켐프너 인간의 성에 관한 50가지 신화(한울아카데미, 2019)




피에르 카반(Pierre Cabanne)은 예술 비평가로, 그가 쓴 책 몇 권이 국내에 번역되었다. 1966년에 이루어진 카반과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대담을 정리한 책은 1967년에 출간되었고, 십 년 후에 2, 1995년에 3판이 출간되었다번역본은 3판을 저본으로 삼았다뒤샹의 예술관과 본인 작품에 대한 뒤샹의 해설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의 성에 관한 50가지 신화성에 관한 잘못된 통념 50가지와 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들을 소개한 책이다. 앞서 언급한 동성애를 질병으로 보는 믿음과 탈동성애 운동 역시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비과학적인 통념이다.








[절판] 샤를 보들레르, 박은수 옮김 《보들레르 시 전집》 (민음사, 1995)




마지막 한 권은 좀처럼 구하기 힘든 희귀본이다. 박은수 전 숙명여대 불문학과 교수가 번역한 보들레르 시 전집이다. 보들레르(Baudelaire)의 시집 악의 꽃 뿐만 아니라 보들레르가 젊은 시절에 쓴 미발표 시까지 수록되어 있다. 보들레르 시 전집의 번역 대본은 보들레르 연구의 권위자 클로드 피슈아(Claude Pichois)가 엮은 시 전집이며 플레야드 총서(Bibliothèque de la Pléiade) 1권이다. 여러 학자의 연구 성과가 반영된 상세한 주석을 담은 결정판이다.


마르셀 뒤샹: 피에르 카반느와의 대담보들레르 시 전집은 희귀본이라서 가격이 정가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었다. 마르셀 뒤샹: 피에르 카반느와의 대담4만 원, 보들레르 시 전집363백 원이다. 그리하여 책 세 권의 총합 가격은 98,200원이다.

 






                             평점


       4점  ★★★★  A-






* [개정 증보판] 에드워드 사이드 오리엔탈리즘(교보문고, 2015)




나는 비싼 책을 고르면 책값을 깎아달라는 식의 가격 흥정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정직하게 98,200원을 냈다. 책방지기는 비싼 책만 고른 내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더니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의 오리엔탈리즘을 덤으로 주셨다사 놓고 안 읽은 책이 엄청 많아서 이제 책을 놔둘 자리가 없다. 그래도 좋은 책을 우연히 만나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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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0-03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성로집회사진 봤어요. 문구도 부끄럽고 , 차별반대법이 통과되지 못하는 것이 속상하고 ㅠㅠ 귀한 책들 사셨네요. 오리엔탈리즘 한 권만 아주 예전에 읽어봤습니다 ~~ 신천지포교 이제는 대놓고 하더리고요. ㅠ

cyrus 2022-10-04 22:10   좋아요 1 | URL
제가 만난 신천지 교인은 본인이 심리상담사라고 하면서 상담을 무료로 해준다고 했어요. 상담사는 자신과 상담하면 신학이나 성경에 대해서 질문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처음에 그 말을 듣고는 의아했지만, 신학에 큰 거부감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다음에 만났는데 상담사가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고 밝혔어요. 그다음부터는 만나지 않았고, 연락 차단했어요.

감은빛 2022-10-03 15: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내를 ˝보행˝이라고 부른다니 독특하네요.

이번에 다루신 책들은 접해 보지 못한 책들이 많네요. <오리엔탈리즘>은 대학생 때 문화인류학 수업을 들으며 읽었던 기억이 있고,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는 서점에서 들춰봤던 기억이 나네요. 다른 책들은 모두 처음 들어봐요.

처음 이 글을 읽기 시작할 때 에드거 앨런 포의 책이 평점 1점이길라 의아했는데, 번역 문제 때문이었군요.

cyrus 2022-10-04 22:13   좋아요 1 | URL
다음에 만나면 두 분 성함을 알아야겠어요. 책방에 자주 갔는데, 정작 두 분 성함을 모르고 있었어요. ^^;;

감은빛 2022-10-03 15: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 얼마전에 동네에서 기후정의행진 홍보하는 피켓을 들고 지하철 역 앞에 서 있었는데, 그 근처에서 포교하던 신천지 교인들 중 한 명이 저에게 와서 말을 걸더라구요. 얼굴이 동그란 느낌의 중년 여성이었는데, 어디서 왔는지, 그러니까 무슨 단체 소속인지를 무지 궁금해하며 여러 번 묻더라구요. 제가 별 말을 하지 않았더니 자신도 그리고 자기 교회도 기후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교회에서 많이 알려달라고, 그리고 토요일 기후정의행진도 나오시라고 했더니 웃으며 본인이 있던 자리로 돌아갔어요. 요즘 부쩍 동네에 신천지 포교활동이 활발한 느낌이네요.

cyrus 2022-10-04 22:19   좋아요 1 | URL
아마도 그 신천지 교인은 감은빛님에 관한 개인 정보를 확인해서 포교 대상으로 적합한지 아닌지 판단했을 거예요. ^^;;

바람돌이 2022-10-03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방에 가서 책을 사고 책방지기님들과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좋네요.
뭔가 굉장히 행복한 하루일듯 해요.
오리엔탈리즘은 다 읽은 책인지 저도 딱 오리엔탈리즘만 읽었네요. ㅎㅎ

cyrus 2022-10-04 22:20   좋아요 2 | URL
정말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애서가를 만나서 대화를 했거든요. ^^

새파랑 2022-10-03 1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대학교때 에드거 엘런 포 <우울과 몽상> 저책으로 읽었었는데 이렇게 보니 반가우면서도 번역이 안좋은 책이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되었습니다 😅

cyrus 2022-10-04 22:24   좋아요 2 | URL
제가 알기로는 오역 몇 개 있었고요, <저승과 진자>라는 소설의 결말을 엉터리로 번역했어요. ^^;;

stella.K 2022-10-03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기독교 진영에서는 기독교가 왜 동성애를 반대하고 있는지를
그렇게 알고 있구나. 좀 충격적인데? 그거 아닌데...
암튼 신천지도 그렇고 단순한 사항은 아니다.ㅠ

안 보는 동안 너의 책방 탐방은 계속되고 있었군.

cyrus 2022-10-04 22:29   좋아요 2 | URL
올해 여름부터 책방 방문이 뜸해졌는데 사실 일부러 책방에 안 간 거예요. 왜냐하면 책방에 가면 책을 사게 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