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책이며 올해의 사람이라든가 올해의 아이템 같은 것도 꼽아보고 싶지만, 그러려면 생각이 필요하다. 아, 뭐였더라, 하고 생각이 필요하고 또 나름의 경쟁을 시켜야 한다. 그러나 <올해의 노래>는 다르다. 올해의 노래에 대해서라면, 물론 이것 역시 살짝 고민이 있었지만(say something 때문에 잠깐 고민했어!!), 그래도 이 노래를 알게된 순간부터 '이것이 올해의 노래다!'라고 점찍어 두었었다. 그 후에 알게된 노래들도 또 자주 들었던 노래들도 이 노래만큼은 아니다.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 건 아마도 이 노래를 알게되었을 때의 나의 상황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결정적으로 나의 성향 탓이 크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걱정하지 않게, 혼자 잘 사는 것, 혼자 잘 지내는 것에 대해서 거의 강박같은 걸 갖고 있고, 이 노래는, 그런 나에게 너무나 딱 맞는 노래니까. 내가 힘들면 당신이 힘들 걸 아니까, 내가 웃으면 당신이 웃을 걸 아니까, 그래서 내가 씩씩하게 잘 지낼 것이다, 라는 나의 신념에 너무나 들어맞는 노래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마인드로 대하고 있고, 그래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런 자세로 살아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잔소리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을 사랑할 수 없다. 알아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내고 맡은 바 일을 잘 해내는 사람에 대해 애정이 샘솟는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게 나 자신이듯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자기 한 몸을 잘 건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걸 잘해낼테니, 당신도 그걸 잘 해냈으면 좋겠다.



올해 3월 이별했을 때, 나는 나의 애인이 내가 못지낼까봐 걱정하지 않기를 바랐다. 내 마음이 아플까봐 아파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때, 나의 다정한 오빠가 내게 이 노래를 알려줬다. 이 노래가 나의 2016년 올해의 노래다.


Don't worry about me.

내 걱정은 하지 말아요.





I'll feel the fear for you, I'll cry your tears for you
I'll do anything I can to make you comfortable
Even if I fall down when you're not around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Cause if I fall, you'll fall
And if I rise, we'll rise together
When I smile, you'll smile
And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I'll feel the fear for you, I'll cry your tears for you
I'll do anything I can to make you comfortable
Even if I fall down when you're not around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I'll climb the hills you face, I'll do this in your place
I'd do anything to go through it instead of you
But even if I fall down when you're not around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Cause if I fall, you'll fall
And if I rise, we rise together
When I smile, you'll smile
And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Cause if I fall, you'll fall
And if I rise, we rise together
When I smile, you'll smile
And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Cause if I fall, you'll fall
And if I rise, we'll rise together
When I smile, you'll smile
And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위는 뮤직비디오고 아래는 라이브다.








목소리부터 가사까지 진짜,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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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날이 오늘이었다면
    from 마지막 키스 2017-03-29 10:58 
    작년 한 해, FRANCES 의 <Don't worry about me>를 엄청나게 많이 들었다. 작년 나의 테마송이었다. 먼댓글 링크를 타고 들어가보면 나는 이 노래를 2016년의 노래라고 정하기도 했더랬다. 그 당시에 이 노래가 실린 앨범을 살려고 했는데 이 가수의 앨범은 싱글로만 나와있더라. 그런 참에 오빠로부터 이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 노래를 알려주기도 한 오빠는 이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도 알려줬다. 역시 잘 알고지내
 
 
책읽는나무 2016-12-06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아침부터 울리시는군요^^
뮤직비디오를 보니 괜스레 작년께 아빠가 저러셨을까?그런 생각을 했어요(엄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었거든요)
두 번째 단락부분은 왠지 나에게 해주는 잔소리 같습니다^^
노래도 잘 듣고 갑니다

아,그리고 오늘 보니까 제가 다락방님의 마니아 19위라는 메세지가 왔더라구요
부동의 1위는 짐작되는 사람이 있어 쉬이~바뀌지는 않겠죠?ㅋㅋ

다락방 2016-12-06 10:12   좋아요 1 | URL
크, 제가 조만간 <say something>이란 노래도 올릴게요.
노래를 듣고 소중한 사람의 마음을 짐작해보는 것도 참 좋으네요, 책나무님. 노래 올리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책나무님, 좋은 노래 많이 듣고 좋은 책도 많이 읽고 좋은 이야기 많이 많이 하면서,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아주 잘 지내도록 해요.

그나저나, 저의 마니아시라니! 반갑습니다. 제 마니아분들은 다 소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16-12-0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주 없이 부르는 앞부분 정말 가슴이 저립니다.... 걱정 말아요, 걱정 말아요... 내 걱정은 말아요... 다락방님은 왜 이렇게 제 마음을 흔드시나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생겨 먹은 게 작고 약해 보여서 왠지 챙겨주고 보호해야 할 것 같다고 주변에서 그러거든요.. 저는 정말 싫어요. 혼자 할 수 있는 거 다 할 수 있다구요!!! 저는 보호받을 대상이 아니라 그냥 나 자신인데 말이죠. 그래서 말인데요, 다락방님.. 저도 사랑해주세요~ ㅎㅎㅎ

다락방 2016-12-06 10:43   좋아요 0 | URL
아, 꼬마요정님. 이 댓글을 읽고나니 꼬마요정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걸요! 사랑합니다. 샤라라랑~ ♡

혼자 할 수 있는 거 다 할 수 있는 꼬마요정님이라니, 참 좋으네요. 네, 보호받을 대상이 아니라 그냥 자신입니다. 우리 앞으로도 아주 씩씩하게 잘 지내도록 해요. 히힛 :)

얼음장수 2016-12-06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가 너무너무 제 취향이라서,
부득이하게 댓글 답니다
진짜 좋아요

다락방 2016-12-06 13:42   좋아요 0 | URL
아니, 이게 얼마만입니까, 얼음장수님!
얼음장수님 만나려면 이런 노래를 또 올리면 되는거지요? ㅎㅎ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얼음장수 2016-12-06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 많이 올려주세요
오늘 하루 내내 여러번 잘 들었습니다
가끔 들러서
좋은 노래 얻어갈게요
그리고 읽고 쓰는 일에 대한
자극도 받아갑니다!

다락방 2016-12-07 15:48   좋아요 0 | URL
네, 종종 들르세요, 얼음장수님!
:)
 



책에서 읽은 터너 소령은 진짜 멋있었는데 영화속에서 터너 소령은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영화는 줄거리를 뒤죽박죽 섞은 뒤에 제멋대로 만들어놨고 그래서 재미 없었다. SNS 상에서는 탐크루즈 주연의 영화에 요즘 여성들이 강하게 나온다고 했는데, 잭 리처 시리즈를 읽어왔던 나로서는 이 영화속 터너 소령의 캐릭터가 정말이지 


씅에 안찬다.








책의 많은 이야기들을 두시간짜리 영화에 담아내기가 애초부터 무리일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이 영화는 진짜 너무 재미 없어서, 보고 나오면서 친구와 재미없어 재미없어 계속 투덜댔다. 친구도 나처럼 이미 원작을 읽었던 터다. 그런데, 재미없다고는 했지만, 나란 사람 ㅠㅠ 마지막에 울어버리고 말았는데 ㅠㅠ 세상에 잭 리처 영화 보다가 우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을까? ㅠㅠ 



영화속에서 '사만다'라는 소녀가 나온다. 사만다는 어쩌면 잭 리처의 딸일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어쩌면 아버지와 딸 사이일지도 모르는 채로 둘은 터너소령과 함께 며칠간을 지낸다. 그리고 사건은 해결되고 모두 헤어질 시간. 잭 리처는 터너 소령과 작별을 하고 그 후에는 사만다와 작별을 한다. 함께 했던 시간이 존재했기에 이별은 너무 힘들다. 사만다는 또르르 눈물을 흘린다. 잭 리처에게 그렇게 떠도는 거 외롭지 않냐고 묻는다. 잭 리처는 가끔 외롭다고 답한다. 사만다는 이에, 


외로워지면 전화하세요.


라고 하는데 ㅠㅠ 훌쩍 ㅠㅠ 너무 슬픈 거다. ㅠㅠㅠ 잭 리처는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어딘가에 정착한 사람도 아니라서, 사만다 쪽에서는 연락할 수가 없는 거다. 전화를 할 수도 없고 엽서를 보낼 수도 없다. 그러니 잭 리처가 외로워져 사만다에게 연락할 때에만 잭 리처의 목소리를 듣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거다. 이건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 흙 ㅠㅠ 그렇지만, 잭 리처가 그런 사람인 걸 어떡해. 어떤 사람은 정착하고 싶어하고 어떤 사람은 떠돌고 싶어한다. 이건 사람이 다 달라서 어쩔 수가 없다. 그러니 정착하려는 사람에게 떠나라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떠도는 사람에게 정착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이제는 잭 리처가 어딘가에 정착해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딘가에 정착해서, 저렇게 자신과의 이별을 고통스러워하는 소녀와 가끔 연락하고 지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 이별은 정말이지 언제나 너무 슬프다. 어떤 관계로든 정을 들인 사람과 say goodbye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슬프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ㅠㅠㅠ 사람들이 만나고 서로 정이 들었다면, 헤어지지 않으면 안되는걸까? 그냥 계속 계속 연결된 채로 서로 정을 듬뿍 나누면서 살면 안되는걸까. 이 이별이 너무 마음에 아파서 나도 같이 눈물을 또르르 흘리고야 만것이다. 여기까지 보면서 내내 재미없다고 투덜대놓고, 막판에는 또르르 눈물이.. 훌쩍 ㅠㅠ



핸드폰 없는 잭 리처에게 사만다는 슬쩍, 잭 리처 모르게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준다. 아마도 다음 시리즈에 이 핸드폰은 없을 확률이 크겠지만, 그렇게 뚜벅뚜벅 혼자 걷는 잭 리처의 자켓에서 잭 리처도 모르는 핸드폰의 진동이 울린다. 잭리처는 놀라서 주머니에서 자신도 모르는 전화기를 꺼내는데, 거기에는 이런 문자 메세지가 와있었다.



<MISS ME YET>



자막에는 '나 그립죠?' 라고 나와있었는데, 그걸 보는 순간 잭 리처가 얼마나 활짝 웃던지. 아아 탐 크루즈 진짜 잘생겼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연기를 정말 잘한다고 그 장면에서 생각했던 게, 그 웃음이 너무나 진짜 같은 거다. 정 든 친구로부터 받은 너무나 반가운 문자메세지, 그걸 보고 활짝 웃는 모습이, 너무 진짜 같은 거다. 굉장히 사랑스러웠달까. 저런 웃음이라니! 역시 웃음은 너무 좋은 것 같다.





그러고보니 토요일 오전, 여동생을 웃게 했던 일도 생각나네. 여동생과 함께 여동생친구아이의 돌잔치에 참석하기로 했는데, 여동생과 만나기로 하고서는 전화상으로 내가 '뷔페에서 많이 먹을라고 아침 굶었어' 라고 말했는데, 이 말에 여동생이 빵터져서 소리내서 웃는 거다. 아, 내 가슴이 얼마나 따뜻해지던지... 사랑하는 사람의 웃음소리는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은 것 같다. 내가 다 행복해지고 계속계속 웃게 해주고 싶어진다. 아 진짜 여동생 사랑해 ㅠㅠ


















요즘 이거 다시 보고 싶어서 다시 보고 있는데, 너무 좋아서 친구1과 직장동료1 그리고 여동생에게도 보라고 선물해줬다. 여동생은 보면서 좋다고 계속 내게 문자를 보내온다. 나는 일단 여름편에서 첫번째 음식과 두번째 음식까지를 봤는데, 첫번째 음식은 빵이다. 시골에서 혼자 사는 여자가 장마철에 집안을 건조하게 만들기 위해 스토브를 켜고는 그 불에 빵을 굽는 장면이 나오는데, 오랜 시간 스토브안에서 부풀어올랐을 빵을 꺼내는 장면에서, 아아, 나도 빵을 굽고 싶다!! 는 생각을 하게 된거다. 빵을 만드려면 밀가루도 들어가지만 버터도 들어갈거고, 거기에 불이 더해지는 순간 점점 빵의 향기가 진해질텐데, 저렇게 오랜 시간 굽고 나면 집 안이 온통 빵의 향기로 가득하지 않을까. 아아 그러면 집은 얼마나 따뜻하게 느껴질까. 나는 빵을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고기가 좋다), 빵을 굽고 싶어지는 거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요리를 만들어봐야지 하고 늘상 도전하면서 지금까지는 감자전 말고는 성공한 게 없어서, 아아, 빵은 어떨까, 빵을 구워보자, 빵 굽기를 연습해보는거야! 하고 생각하게 됐는데, 밀가루 반죽이며 기타등등...부엌이 난장판이 되겠지...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조금..스트레스를 받았다. 그거 언제 치우나.. 그래도 빵냄새는 좋잖아?



토요일 밤에 집회에 갔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 친구와 통화를 했다. 나는 빵을 굽고 싶어졌다고 했다. 친구는 그만두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 생각해봐, 당신이 힙들게 일하다 집에 딱 돌아왔는데 집 안에서 빵냄새가 나는 거야. 좋을 것 같지 않아?


친구는 잠깐 생각하더니, 


- 좋을 것 같다, 좋을 것 같은데, 너 그렇게 하고 부엌은 초토화 되어있을 거 아냐.


음....그건 그렇지만...그건 그렇지. -_- 그래도,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빵을 구웠다니, 너무나 다정하지 않아? 하고 물으니, 너는 이미 다정함이 차고 넘치니 그러지 말라고 했다. 너는 돈으로 빵 사주면서 아주 다정한 사람이니까 더 다정해지지 않아도 된다며....


아, 다정하고 싶다. 빵을 구워서 기다리고 싶다. 누군가 내 집을 찾았을 때 빵 냄새가 나게 하고 싶다... 그래서 일요일에 교보문고 가서 빵굽는 책을 살까 하다가 너무 귀찮아서 안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력을 보니 이번주부터 주말에 스케쥴이 꽉꽉 차있어서 도무지 빵을 구울 시간이 없는 거다. 내가 직장인인데 평일에 구울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빵굽기는 일단 보류. 그래도, 포기하지 않겠어!! 사랑하는 사람이 내 집에 오는 순간, 감자전과 빵을 대접하겠어!! 하아- 그러나 어느 세월에.... 돈이나 열심히 벌어야겠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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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6-12-05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운 계절입니다. 전 요즘 오만게 다 그립습니다. 잭 더 리처 네버고백이 재미없다 해도 톰 크루즈의 그 웃음 때문에라도 봐야할 것 같습니다. 다락방님의 글도 저를 그리움에 휩싸이게 합니다. 왠지 저도 빵을 구워야 할 것 같다고나 할까요... 2016년이 이렇게나 길지만 짧고, 허무하지만 용기가 나고, 꺼질 듯하면서도 불타오를 줄 몰랐네요. 정말 그리운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16-12-06 08:17   좋아요 0 | URL
꼬마요정님, 저는 제가 과연 빵을 구울 수 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하하.
탐 크루즈의 미소는 진짜 백만불짜리 같아요. 탐 크루즈 미소 보는 걸로 참 좋네요. 역시 잘생긴 남자의 미소는 힘이 세죠. (응?)
2016년이 이제 거의 다 갔어요, 꼬마요정님. 제게도 여러가지로 기억될 한 해일 것 같아요. 이제 한 달도 채 안남았네요. 우리, 2016년의 끝날까지 맹렬하게 지냅시다!

블랙겟타 2016-12-0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락방님도 보셨군요. 리틀포레스트요. ^^ 작년인가 극장에서 겨울 봄 편보고 반했었거든요. 저는 겨울 봄 편에 나왔던 배추꽃 파스타 그게 얼마나 맛나게 보이던지.. ㅜㅜ

다락방 2016-12-06 09:50   좋아요 1 | URL
꺅 >.< 블랙겟타님도 보셨어요?!!
저 이영화 엄청 좋아해요. 보기 전에는 제 취향 아닐 것 같았는데, 보면서도 너무 좋았고 보고 나서도 너무 좋았고. 그래서 두 편 다 또 다운 받은 거에요. 아무때나 아무 장면이나 들여다보려고요. 가만히 조용히 풍경이 나오는 장면들도 좋고 음식들 나오는 것도 좋아요. 감 말리는 것도 좋고 오리 고기도 좋고! 케익 만드는 것도 너무 좋고요. 이 영화 진짜 사랑해요!
 
싸울 기회 -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자서전
엘리자베스 워런 지음, 박산호 옮김 / 에쎄 / 201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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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는 전문가들도 파산에 이른 사람을 게으르고 무능한 사람으로 판단한다는 것에 대해 '엘리자베스 워런'은 충격받는다.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렇게 확신할 수 있을까? 왜 그들이 무능하다는걸까? 엘리자베스 워런은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파산이 게으름이 가져온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은행은 기나긴 계약서상에 변동금리를 명시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그렇게 대출로 차를 사고 집을 샀다가 결국 높아진 이자를 갚을 길이 없어지며, 그걸 갚겠다고 또다른 대출을 받다가, 갚지 못할 이자의 늪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집을 잃고 차를 잃는다. 삶을 송두리째 잃는다. 엘리자베스 워런은 이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그래서 이들을 위해 어떤 걸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러다 그녀는 자신의 젊은 시절 기억을 떠올린다. 아이를 돌봐야하고 아침을 먹어야하고 출근할 준비를 해야하던 시절, 토스터에 빵을 넣었다는 사실을 잊어서 집에 불을 낼 뻔했던 일을. 그 당시의 토스터는 자신이 알아서 구워진 빵을 꺼내도록 만들어져있었고 그래서 매우 위험했다. 그 후에 토스터는 시간을 정해놓으면 자동적으로 빵을 빼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안전한 토스터가 되기 까지는 소비자 보호원들이 역할이 컸다. 아이들 장난감에서 납을 빼라고 지시하는 일, 토스터를 안전하게 만드는 일들을 소비자 보호원들이 해내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금융에도 그런 게 필요한 게 아닌가. 대출을 받을 때 소비자는 은행과 상대하지만 거기엔 어떤 안전장치도 없다. 그 기나긴 계약서를 다 읽어보지 않을 뿐더러, 읽었다해도 거기에 쓰여진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그저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명을 하고 대출을 받는다. 그리고 추락하는 삶에 맞닥뜨린다. 이 과정에 소비자 보호가 필요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엘리자베스 워런은 하게 된거다. 


그녀는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고 행동에 옮긴다. 잘못은 빚을 갚으려던 소비자들에게 있었던 게 아니다. 고객을 속이고 돈을 강탈한 대형 은행들에게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중재하는 기관을 만들자고 한다. 계약서를 읽고나서 문제되는 사항을 지적해주는 기관을 만들자고, 어느 소비자가 읽어도 이해될 수 있는 계약서를 만드는 그런 기관을 만들자고 하는 거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은행에게 구제기금을 주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을 구제하자고. 그래야 결국 은행도 산다는 것을 엘리자베스 워런은 깨달은 거다.


그래서 그녀는 사람들을 만나 이 기관에 대해 설명하고 텔레비젼에 나가서도 얘기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기관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를 알려서 정말로 이런 기관을 만들자고 얘기한다. 그러나 이미 거대한 은행들이 그녀를 반대하고 또 그 은행들로부터 로비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반대한다. 이 기관을 만드는 것이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의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임을 알지만, 아주 많은 부유한 사람들이 반대한다. 이에 그녀는 힘겹게 싸우면서 이것을 법안으로 만들어줄 국회의원들도 만난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오바마 대통령까지 만나게 되는데, 아아, 백악관에서 그녀의 제안을 가장 긍정적으로 밀어주는 이가 오바마 대통령이란 것을 알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비참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구제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던 거다. 



그렇게 미국에 <소비자보호금융국>이 만들어진다. 그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곳의 국장으로 그녀를 앉히고 싶지만, 이 법안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녀조차 끔찍하게 생각한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당신을 앉힐 수는 없다고 말하면서 그녀에게 당신이 상원의원이 된다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그녀는 62세에 상원의원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맹렬하게 싸운다. 정치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래서 실수도 있었지만, 곳곳에서 늘상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밤 열한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달라며 그녀에게 정치후원금을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신은 맥주를 마시고 싶은 상원의원은 아니지만 나와 우리 가족이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사람 같으니 당신을 지지하겠다는 소방대원들을 만난다. 작은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장애아이를 가진 부모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남편을 간호하는 아내를 만난다. 그들로부터 이런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에 더 좋은 곳으로 세상을 바꿔달라는 말을 듣는다. 트랜스젠더 아이를 가진 아버지도 만난다. 당신은 아이를 위한 미래를 꿈꾼다고 하는데, 그 아이들중에 트랜스젠더도 포함되는거냐고 그는 묻는다. 워런은 그렇다고 한다. 또한 워런은, 여성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여성들의 몸의 권리는 여성에게 있다는 것을 소리내어 말한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그녀를 지지하게 되고, 결국 그녀는 상원의원이 된다. 그리고 학자금 대출에 대한 법안을 발의한다. 그녀가 원하는대로 되진 않았지만, 그렇게 한걸음씩, 자신이 말한 바를 지키고자 노력한다. 



그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전화상담원 엄마와 빌딩 정비원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나 대학을 가지 못할 위기에 처했지만 어떻게든 대학을 가서 공부를 했고, 비참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공부한다. 그리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내며 행동한다. 결국 그녀는 세상을 바꾸는 데 크게 한몫을 했다. 아, 진짜 흥분되지 않는가!



나는 요즘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또 행동에 옮긴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그런데 엘리자베스 워런은 내가 생각하는 그런 가치 있는 것의 최고봉에 서있는 게 아닌가. 이 책을 읽으면서, 아, 미국의 대통령이 힐러리였다면, 이번에 힐러리가 됐다면, 힐러리와 엘리자베스 워런이 대체 어떤 세상을 만들어냈을까, 자꾸 생각해보게 됐다. 아, 너무나 안타깝다.



똑똑하고 당차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보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일이 즐거웠고, 그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서 같이 밥을 먹던 동료에게도 책을 읽다가 내용을 말해주었고, 여동생에게도 말해주었다. 세상 어딘가에서 똑똑한 여자가 힘차게 앞으로 걷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건 진짜 신나는 일이다. 앞으로도 엘리자베스 워런이 지금처럼 계속 싸워줬으면 좋겠다. 세상에 싸우는 여자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졌으면 좋겠다. 정말이지 짜릿한 독서였다.



그래도 한가지 불만이라면, 이 책은 쪽수가 많고 매우 무겁다. 나는 들고다니면서 책을 읽는데 진짜 며칠동안 고생이 많았다. 내 추천으로 친구도 이 책을 샀는데, 받자마자 너무 무거워서 책장에 그냥 꽂아뒀다고 한다. 나야 어차피 종이책을 선택하는 사람이지만, 무거운 것보단 전자책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이 전자책으로도 나와줬으면 좋겠다. 이 책 들고 다니느라 팔에 근육이 생긴 것 같다.








브루스와 내가 펜실베이니아 대학으로 돌아간 뒤 하버드 법대 학장이 가끔씩 전화를 걸어왔다. 그들의 제안은 아직 유효하다며 재고해볼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아니, 별로요. 우린 필라델피아에서 잘 살고 있었다. 어밀리아도 가까이 있었고, 비 이모와 보니는 오클라호마에 돌아와 우리 집 이층에 살았으며, 앨릭스는 아직 학교에 다녔다. 10년 넘게 무수히 이사를 다닌 뒤 마침내 한곳에 정착했음을 아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었다. (p.84)

하지만 브루스는 먼저 말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사람이었고, 그전부터 하버드대에서 한 제안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브루스는 펜실베이니아 대학도 훌륭하지만 사람들이 내 생각을 듣게 만들고 싶다면, 내가 오를 수 있는 제일 높은 산에서 소리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브루스는 내가 하버드에서 일한다면 세상을 바꿀 가능성이 좀더 높아질 거라 생각한 것이다. (p.85)

진짜 심각한 문제들은 초반부에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는 게 더 큰 문제였다. 나머지 원고에 가장 잔인한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일단 가족들은 돈이 떨어지면 빚을 지게 된다. 그렇게 신용카드 빚이 계속 쌓인다. 무담보 단기 소액 대출상품이 사방에서 등장해 곤경에 처한 가족들을 끌어들인다. 그러다 결제일을 놓치거나 연체하게 되면 빚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다. 그 결과는? 10년 동안 1500만 가구가 파산 신청을 했고 셀 수 없는 수백만 가족이 아슬아슬하게 절벽에 매달려 있다. 심지어 1990년대와 2000년대부터 주택 압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빚이라는 괴물이 많은 사람을 해칠 것임을 말할 때 영화 [조스]의 배경 음악을 틀어놓으면 아주 잘 어울릴 것이다. (p.129)

2010 년 봄에 [타임]지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월가의 새 보안관들"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쓰고 있는데 나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기사의 묘미는 바로 그들이 기사에 실으려는 세 사람이 모두 여자라는 사실이었다. 연방예금보험공사 총재 실라 베어, 증권거래위원회 위언장 메리 샤비로 그리고 나였다.
(......)
그렇더라도 우리 셋 다 이 사진 촬영의 진정한 의미가 뭔지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많은 사람에게 왜 월가가 좀더 높은 수준의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나는 우리 셋 다 이 표지 기사가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비록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주제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할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그건 바로 금융업계의 최고 경영진 중에는 여자가 거의 없는데 어떻게 그들이 저지른 사고의 설거지를 하게 된 사람은 모두 여자일까, 라는 물음이었다. (p.207-208)

그 후 몇 년동안 실라와 메리와 나는 그 주제를 여러모로 다르게 표현해서 이야기했다. 우린 항상 가볍게 이야기했지만 그 주제는 아픈 곳을 찔렀다. 어쨌든 당시 경제 잡지 [포춘]이 선정한 상위 500대 회사 리스트에 들어간 20개 시중 은행 가운데 여자 CEO는 단 한 명이었다. 딱 한 명. 난 오랫동안 수많은 금융 회의를 다녀봤지만 한 번도 여자 화장실에 줄을 서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내가 있는 TARP의 세계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COP가 활동해온 근 2년 반동안 10명의 위원이 들어오거나 나갔다. 그 10명 중에 나만 빼고 모두 남자였다.
금융업계에는 왜 그토록 여자 경영자가 적은 것일까? 그리고 정말 왜 이 세 여자는 지금 월가의 보안관이 된 걸까? 실라와 메리에 대한 답은 내가 할 수 없지만, 내가 왜 이자리에 오게 됐는지는 생각해봤다. 그건 내가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이다. 난 한 번도 대형 금융업계의 고위층이 있는 안락한 세계에 살아보지 않았고, CEO 네 명과 짱을 맞춰서 골프를 쳐본 적도 없었으며, 클럽에서 시가를 피운 적도 없었다. (p.208-209)

몇 달이 지난 뒤 알게 됐다. 다른 대안이 없었을 때, 소비자 호보 기관을 지지하는 강력한 투사가 내부에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그는 백악관이 일반인드를 도울 수 있는 개혁 방법을 지지해야 한다고 열정적으로 믿고 있었으며, 소비자 보호 기관이야말로 그걸 해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봤다.
그의 이름은 버락 오바마였다. (p.247-248)

대통령은 몇 년 전 차를 한 대 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서명한 계약서의 자세한 조항을 잘 몰랐던 자신이 바보였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지금까지도 그때 그렇게 속았던 것에 대해 불쾌해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의 요지는 이것이었다. 새 기관이 훌륭하긴 하지만 대통령은 아직도 법안에서 자동차 중개인들에 대한 조항이 삭제돼서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될 걸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난 조금 놀랐다. 난 대통령이 지금은 승리를 만끽할 순간이고 그럴 권리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소비자 보호 기관을 법으로 제정한 업적은 그에게 아주 큰 승리였다. 그런데 그는 지금 자신이 이룰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나는 정치적 승리뿐 아니라 그가 한 일의 영향을 받게 될 서민들을 잊지 않는 이 사람을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 (p.283-284)

사람들이 어느 정도 빠져나갔을 때 50대 중반의 한 여자가 내게 걸어왔다. 그녀의 얼굴은 더워서 벌겋게 달아올랐고 곱슬머리는 사정없이 엉켜있있었다. 그녀는 아주 덥고 지쳐 보인 데다 조금 화가 난 것 같기도 했다. 그녀는 내게서 몇 발짝 떨어진 곳에 멈추더니 말했다. "여기 오려고 2만일이나 걸어왔어요."
맙소사, 이 사람 말을 안 들어볼 수가 없겠군.
그러더니 그녀는 목소리를 조금 낮췄다. "내가 여기까지 걸어온 이유는 제대로 작동하는 차가 없기 때문이에요. 내게 쓸 만한 차가 없는 이유는 직장이 없기 때문이고요."
우리가 그렇게 마주보고 서 있는 동안 그녀는 몇 마디 말로 그녀의 인생을 묘사했다.
"나는 박사학위를 두 개나 땄다. 난 똑똑하다. 난 독학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배웠다. 그런데도 1년 반 동안이나 실직자로 살았다. 수도 없이 이력서를 내보고, 자원봉사도 했지만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열일곱 살 때부터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혼자 힘으로 학교도 나왔다. 그리고 항상, 언제나, 늘 열심히 일했다. (p.354-355)

"내가 여기에 온 건 희망이 없기 때문이에요. 난 오랫동안 당신에 대한 글을 읽어왔어요. 그래서 당신을 직접 보고 이 말을 하려고 온 거예요. 당신이 필요해요. 날 위해 싸워주세요. 그게 얼마나 힘들지는 상관없어요. 당신이 싸울 거라는 걸 알아야겠어요."
나는 그녀를 보면서 대답했다. "그래요, 싸울게요."(p.355)

스테파니는 여성들에게 공직에 출마하라고 설득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내가 출마하기로 결정한다면 선거 유세 내내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내가 이 선거에 뛰어들길 원했지만 이 싸움이 얼마나 힘들지에 대해서는 사탕발림으로 얼버무리지 않았다. 그녀가 한 말중에 한마디가 가슴에 남았다. 우리는 시도해야 합니다. 한 여자가 선거에 출마하면 다음번 여자가 훨씬 더 쉽게 출마할 수 있고 ㄱ런 식으로 여자들이 승리하게 될 것이란 말이었다. (p.377-378)

이제까지 몇 달 동안 선거 유세를 하면서 어린 여자아이를 만날 때마다 나는 허리를 숙여 아이의 손을 잡고 조용히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난 엘리자베스란다. 상원의원 선거에 나왔어. 그게 바로 여자가 할 일이거든." 이제 그 말이 특별한 의미를 띠게 됐다. 전보다 훨씬 더 많은 부모가 사진을 찍자며 부탁해고 나는 그 작은 갓난아이들을 안거나 허리를 숙여서 수줍어하는 꼬마 숙녀들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하곤 했다. 10월에는 손녀가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온 근사한 노부인을 만났다. 그 부인은 아주 작고 노쇠했지만 내 손을 잡고는 자안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난 죽어가고 있어요. 하지만 급히 갈 생각은 없어요. 당신이 이기는 걸 보고 갈 계획이에요." (p.438-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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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12-05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힐러리에 대해선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없을 거 같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1373 시간 나실 때 33. 힐러리 vs 트럼프 에피소드 한 번 들어 보세요.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이 투표를 많이 안해서 트럼프에게 더 승산이 갔단 의견도 있죠. 우리나라도 좀 걱정되는 게 일전에 지인과 얘기하다 이재명 아니고 문재인이 나오면 투표를 안하겠다, 그것도 내 권리다 라고 말해서 버니 샌더스 얘길 해주기도 했죠. 미국 일이라고 귓등으로 듣는 듯 했어요~_~;;;

다락방 2016-12-05 00:32   좋아요 0 | URL
저는 엘리자베스 워런 같은 민주당 여성의원이 앞으로 일을 하고자 할 때 대통령이 트럼프라면 무산되는 게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을 진행시키는 면에서 트럼프는 엘리자베스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할 것 같아서요. 그런 면에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방송은 시간날 때 들어보겠습니다.

cobomi 2016-12-05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며칠 전에 올리신 글 읽고, 대체 얼마나 설레는 기분인지 궁금해서 이 책 샀어요. 토요일에 배송된다고 했는데 아직 안 왔어요ㅜㅜ 주말에 못 읽어서 아쉽고, 이 글 읽으니까 얼른 읽고 싶네요.

다락방 2016-12-05 08:12   좋아요 0 | URL
크- 코보미님께도 설레는 기분을 안겨주는 책이 되어야 할텐데요! 저는 정말이지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구석구석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도 느낄 수가 있어서 참 좋았어요. 빨리 배송되어서 코보미님이 읽으셔야 할텐데.. ㅜㅜ

psyche 2016-12-05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대선후 멘붕상태에서 가족들이 모여 다음번 대통령에 대한 (아직 트럼프는 시작도 안했는데 ㅋ)이야기를 하게되었어요. 그때 제가 엘리자베스 워렌을 꼽았었죠.
이번 힐러리의 패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는 여자이기 때문이라는 것도 있었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흑인에 이어 여자가! 하는 백인 남성들이 있었고 또 여자이기 때문에 힐러리가 더 박한 평가를 받은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있습니다만) 하지만 트럼프가 워낙 개판을 칠게 뻔하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혹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저혼자 기대해봅니다. 이 책 저도 꼭 읽어보고싶네요. 두껍다고 하시니 영어로 시작할 엄두가 살짝 안나고 한국에 누가 다녀오기를 기다려봐야겠어요.

다락방 2016-12-05 12:03   좋아요 0 | URL
엘리자베스 워런 자서전을 읽는데 너무 신나는 거에요! 똑똑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게 그대로 다 드러나더라고요. 사실 자서전은 자뻑 되기가 쉬운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정말로 솔직담백한 글이랄까요. 트럼프 보다야 엘리자베스 워런이 이천배쯤 낫지 않을까요? 제가 위의 댓글에도 쓴것처럼, 엘리자베스와 힐러리가 만나면 시너지가 있을것 같았어요. 반면 트럼프가 대통령인 곳에서 엘리자베스가 어떤 정책을 실현할 수 있을지... 하아- 오바마는 엘리자베스의 지원군이었는데, 트럼프는 지원군에 1도 못미치고 오히려 방해세력이 될 것 같아요 ㅠㅠ

이 책은 정말 강추합니다, 꼭 읽어보세요!!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어요!!

종이달 2022-03-19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이런 여자...

신이 나를 사랑해도 아니고 ,

내가 나를 사랑해.................


나한테는 역시 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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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12-0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알음답네요!^^
저도 해봐야겠어요 ! ^^

다락방 2016-12-02 13:52   좋아요 1 | URL
저도 그장소님 것 보고 왔습니다. ㅎㅎ

[그장소] 2016-12-02 13:54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저도 사랑해드릴게요!( 책으로 좀 더 사랑하장~ 이유경님 책!) ㅎㅎㅎ

단발머리 2016-12-02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이래서 다락방님 좋아하잖아요~~
나란 여자~~~
내가 나를 사랑해........... ㅎㅎㅎ

다락방 2016-12-02 13:52   좋아요 2 | URL
저는 제가 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또 확인하게 되네요. ㅋㅋㅋㅋㅋ

cyrus 2016-12-02 14: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직원들 눈치 보면서 19금 도서를 샀는데도 제 관심 분야에 ‘19금 컨텐츠’가 없어요. ‘19금 컨텐츠’ 타이틀이 탐나는데요. 제거 관심 분야 타이틀 하나랑 바꾸고 싶군요. ㅎㅎㅎ

다락방 2016-12-02 14:15   좋아요 1 | URL
하나 산다고 되는 게 아닌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타이틀은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을거에욧!! ㅋㅋㅋㅋㅋ

푸른희망 2016-12-02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당당히 공개적으로 나를 사랑하고싶어집니다
다락방님 멋쟁이!!!

다락방 2016-12-04 23:10   좋아요 0 | URL
푸른희망님, 당당히 자신을 사랑하세요! 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16-12-02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매력은 늘 치명적입니다^^

다락방 2016-12-04 23:1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책나무님! 히히히히히

비연 2016-12-02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다락방 2016-12-04 23:11   좋아요 0 | URL
저도 보고 어찌나 웃기던지요 ㅋㅋㅋㅋㅋ

몬스터 2016-12-02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하 하 하 !!!! 재미있어요. 이유경님이 사랑한 작가는 이유경 !!! 그럼요. 완전 동의 , 내가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해야지요.

다락방 2016-12-04 23:11   좋아요 0 | URL
저는 제가 저를 사랑하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정도까지인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ㅋㅋㅋㅋㅋ

AgalmA 2016-12-0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르시시즘 폭발ㅋㅋ(비웃음 아님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6-12-04 23:12   좋아요 0 | URL
세상 어떤 작가가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지목할까요? ㅋㅋㅋㅋㅋ (비웃음 아닌 거 잘 압니다!)

Conan 2016-12-02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화면은 캡처해놔야 할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16-12-04 23:12   좋아요 1 | URL
네, 그래서 잽싸게 캡쳐해놨습니다 ㅋㅋㅋㅋㅋ
 













이번호 시사인을 읽다가 박근혜가 '수필가'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간 박근혜가 쓴 책이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수필가로 불리기도 하는 사람인줄은 미처 몰랐다. 내가 박근혜에 대해 모르는 게 어디 이뿐일까. 그간 드러나는 박근혜도 나는 다 모르고 있지 않았는가.

1990년대에 썼다는 수필집은 한 두권도 아니더라. 매일 책을 읽고 매일(은 아니지만) 글을 쓰는 나보다 더 수필집을 많이 냈더라. 




















이렇게나 글을 많이 쓰는 사람인데, 글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렇다면 글에 대한 욕심도 있었을텐데, 왜 연설문을 다른 사람 손에 맡긴걸까? 연설문이야 말로 자기 생각을 드러내기 가장 좋은 글이 아닌가. 대체 왜 박근혜는 다른 사람이 써준 글을 그대로 자신의 생각인양 발표했을까? 


글을 써본 사람이라면, 굳이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쓰는 이유가 대부분일 거다. 지금 자신이 느끼는 거라든가 자신이 생각하는 걸 글로 풀어냄으로써 스스로 정리해나간다는 의미. 게다가 그것이 책으로 나온다면, 언제 어디서 누가 내 생각과 느낌을 읽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므로 쓰는 사람들이라면 더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된다. 한 권이 두 권이 되는 건, 그래서가 아닐까. 


게다가 글에서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드러난다. 내가 어떤 생각을 드러내고 또 어떤 생각을 감춘다 하더라도, 글을 읽다보면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아 이 저자는 이러이러하겠구나' 라는 나름의 판단을 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작가를 좋아하고 어떤 작가를 싫어하게 된다. 


오늘 아침엔 '존 쿳시'의 『슬로우맨』을 생각하면서 왔다. 책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게 됐지만, 그렇다해서 차선을 '대신' 선택하지 않았다. 나에겐 그게 아주 강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렇게 써준 존 쿳시가 나는 좋았다. '줌파 라히리'는 철저히 개인에 대해 생각한다. 자기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길 원하고, 세상의 어떤 굵직한 사건에 휘말리기 보다는, 지금 내가 여기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에 집중한다. 나는 그런 점이 무척 좋았고, 그래서 내가 소설을 쓰게 된다면 줌파 라히리처럼 쓰고 싶다고 늘 생각해왔다. '다니엘 글라타우어'가 그의 소설에서 '에미'를 그려낸 것도 나는 무척 좋았다(에미는 언제나 당당했고 그렇지만 실수도 저지르는 여자였다!). '수키'는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캐릭터인데, '샬레인 해리스'는 수키를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여자로 그려냈다. 내가 페이퍼에서도 예전부터 언급했고,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리뷰를 쓰면서도 욕했었는데, '박범신'의 『은교』에는 정작 '은교'가 없었다. 거기엔 중년 남성과 노년 남성의 눈에 비춰지는, 철저히 성적 대상화된 십대의 소녀가 있었을 뿐이고, 은교라는 인물의 자아가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그 책에서 저자가 남성의 성적 판타지만을 드러냈다고 생각했다. 그게 내가 박범신을 읽지 않는 이유고 싫어하는 이유였다. 글은, 어떤 문장으로 미화해도 결국 생각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시사인에서 <하늘의 섭리를 믿었던 '수필가 박근혜'>라는 타이틀로 기사를 쓴 '변진경 기자'는, 기사를 읽어보니 박근혜가 1990년대에 낸 수필집을 다 읽어본 것 같더라. 읽다보면 그 생각이 드러나 읽기가 힘들었을 것 같은데(라고 안읽어봐놓고 함부로 말하긔 ㄷㄷ), 다 읽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자,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박근혜의 수필을 읽은 한 평론가의 평에 대한 것이다. 대체, 문학평론가란 무엇인가? 읽지 못한(않은) 내가 뭐라고 하는 건 사실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평론이라면, 수필집을 읽지 않아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질 않는가. '이태동 문학평론가'는 박근혜의 수필을 읽고는, 박근혜를, 몽테뉴와 베이컨의 전통을 잇는다 평한다!!!!








밑에 양경언 문학평론가는 그런 평론에 비판을 했지만 글의 전문이 실리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태동 문학평론가는 정말 저렇게 느끼고 생각한걸까? 글은 읽는 사람에게 저마다의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니, 다른 사람들이 후진 글이라 해도 나에게는 좋은 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물론 나는 안다. 그렇지만, 정말 이태동 문학평론가는 박근혜의 수필에서 '부조리한 삶의 현실과 죽음에 관한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의 코드를 탐색해서 읽어냈'다고 생각한걸까? 그게 확- 느껴진걸까? 그래서 '인문학적인 지적 작업에 깊이 천착하고 있기 때문에 문학성이 있는 울림이 있다'고 깨닫게 된걸까? 정말 그런가? 진짜, 진심으로 그렇게 느낀건가? 인문학적 지식이란 게, 지적 작업이란 게, 그렇단 말인가?



이럴 때 극히 일부분만 인용하는 것은 부당하겠지만, 이태동 평론가가 그렇게 극찬한 [바른 것이 지혜이다]의 인용문은 시사인에 실려 있지 않아, [결국 한 줌, 결국 한 점]에서 몇 부분을 재인용해 보겠다.



"어디가 극락인가? …마음 한번 돌려 부처가 되듯이 인류가 마음을 돌리면 이곳이 바로 천국이요, 하늘 나라가 임하신 곳이 되는 것이다" -p.105


"하늘은 모든 것을 보고 또 알고 계시니 그 앞에서 거짓이란 있을 수 없다. …위대한 기도의 힘은 결국 지극히 깨끗한 사람의 마음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즉, 그러한 마음에게만 하늘은 능력을 주시는 것이 아닌가." -p.115


"우리에게 진정 소중한 것들이 그렇게 커다란 도움을 주면서도 겸손하게 아무 말 없이 우리에게 봉사할 때 우리는 때 늦지 않게 그 소중함을 인식함이 중요하다. 공부를 안 하면 시험에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깨끗한 자연환경이나 건강, 신용, 마음의 평화, 풍요로운 노년기 등은 노력 없이 그냥 주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우리는 은연중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p.74



나는, 글쎄, 위의 인용문으로 지적인 글이라고 생각은 잘 안들고... 뭔가 약간..음, '내려놓은' 사람 같다는 생각은 든다. ㅎㅎ 그리고, 위의 인용문들을 읽고나니, 박근혜의 연설문은...어쩌면 박근혜가 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워낙에 하늘과 운명의 힘을 믿었던 사람인 것 같으니.....

그나저나 74쪽의 인용문을 보면, '공부를 안하면 시험에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박근혜도 생각했던데, 그런데 정유라는 왜  ........... 그만두자. 



내가 아직 몽테뉴도, 베이컨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지만, 박근혜가 몽테뉴와 베이컨의 뒤를 잇는지는 글쎄다.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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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715 2016-12-01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몽테뉴의 저서들을 제목만 읽었으면 그럴 수도…

비연 2016-12-01 2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허걱입니다 ㅜ

꼬마요정 2016-12-01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제 댓글 날아갔어요ㅠㅠㅠㅠ

하도 요상해서 말을 이해 못 하는 통에 혹시나 진짜 심오한 건 아닌가 혼자 오해해서 그런 말 한 건 아닐까.. 이런 식으로 적었는데.. 날아갔어요ㅠㅠ 신비주의 전략이 아니라 진짜 아무것도 없는 사람인데 말이죠.

corgidrl 2016-12-01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혜 아닌 순실 작품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