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책이며 올해의 사람이라든가 올해의 아이템 같은 것도 꼽아보고 싶지만, 그러려면 생각이 필요하다. 아, 뭐였더라, 하고 생각이 필요하고 또 나름의 경쟁을 시켜야 한다. 그러나 <올해의 노래>는 다르다. 올해의 노래에 대해서라면, 물론 이것 역시 살짝 고민이 있었지만(say something 때문에 잠깐 고민했어!!), 그래도 이 노래를 알게된 순간부터 '이것이 올해의 노래다!'라고 점찍어 두었었다. 그 후에 알게된 노래들도 또 자주 들었던 노래들도 이 노래만큼은 아니다.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 건 아마도 이 노래를 알게되었을 때의 나의 상황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결정적으로 나의 성향 탓이 크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걱정하지 않게, 혼자 잘 사는 것, 혼자 잘 지내는 것에 대해서 거의 강박같은 걸 갖고 있고, 이 노래는, 그런 나에게 너무나 딱 맞는 노래니까. 내가 힘들면 당신이 힘들 걸 아니까, 내가 웃으면 당신이 웃을 걸 아니까, 그래서 내가 씩씩하게 잘 지낼 것이다, 라는 나의 신념에 너무나 들어맞는 노래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마인드로 대하고 있고, 그래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런 자세로 살아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잔소리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을 사랑할 수 없다. 알아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지내고 맡은 바 일을 잘 해내는 사람에 대해 애정이 샘솟는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게 나 자신이듯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자기 한 몸을 잘 건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걸 잘해낼테니, 당신도 그걸 잘 해냈으면 좋겠다.



올해 3월 이별했을 때, 나는 나의 애인이 내가 못지낼까봐 걱정하지 않기를 바랐다. 내 마음이 아플까봐 아파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때, 나의 다정한 오빠가 내게 이 노래를 알려줬다. 이 노래가 나의 2016년 올해의 노래다.


Don't worry about me.

내 걱정은 하지 말아요.





I'll feel the fear for you, I'll cry your tears for you
I'll do anything I can to make you comfortable
Even if I fall down when you're not around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Cause if I fall, you'll fall
And if I rise, we'll rise together
When I smile, you'll smile
And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I'll feel the fear for you, I'll cry your tears for you
I'll do anything I can to make you comfortable
Even if I fall down when you're not around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I'll climb the hills you face, I'll do this in your place
I'd do anything to go through it instead of you
But even if I fall down when you're not around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Cause if I fall, you'll fall
And if I rise, we rise together
When I smile, you'll smile
And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Cause if I fall, you'll fall
And if I rise, we rise together
When I smile, you'll smile
And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Cause if I fall, you'll fall
And if I rise, we'll rise together
When I smile, you'll smile
And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don't worry about me







위는 뮤직비디오고 아래는 라이브다.








목소리부터 가사까지 진짜,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완벽하다!


댓글(8) 먼댓글(1)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그날이 오늘이었다면
    from 마지막 키스 2017-03-29 10:58 
    작년 한 해, FRANCES 의 <Don't worry about me>를 엄청나게 많이 들었다. 작년 나의 테마송이었다. 먼댓글 링크를 타고 들어가보면 나는 이 노래를 2016년의 노래라고 정하기도 했더랬다. 그 당시에 이 노래가 실린 앨범을 살려고 했는데 이 가수의 앨범은 싱글로만 나와있더라. 그런 참에 오빠로부터 이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 노래를 알려주기도 한 오빠는 이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도 알려줬다. 역시 잘 알고지내
 
 
책읽는나무 2016-12-06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아침부터 울리시는군요^^
뮤직비디오를 보니 괜스레 작년께 아빠가 저러셨을까?그런 생각을 했어요(엄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었거든요)
두 번째 단락부분은 왠지 나에게 해주는 잔소리 같습니다^^
노래도 잘 듣고 갑니다

아,그리고 오늘 보니까 제가 다락방님의 마니아 19위라는 메세지가 왔더라구요
부동의 1위는 짐작되는 사람이 있어 쉬이~바뀌지는 않겠죠?ㅋㅋ

다락방 2016-12-06 10:12   좋아요 1 | URL
크, 제가 조만간 <say something>이란 노래도 올릴게요.
노래를 듣고 소중한 사람의 마음을 짐작해보는 것도 참 좋으네요, 책나무님. 노래 올리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책나무님, 좋은 노래 많이 듣고 좋은 책도 많이 읽고 좋은 이야기 많이 많이 하면서,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아주 잘 지내도록 해요.

그나저나, 저의 마니아시라니! 반갑습니다. 제 마니아분들은 다 소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16-12-0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주 없이 부르는 앞부분 정말 가슴이 저립니다.... 걱정 말아요, 걱정 말아요... 내 걱정은 말아요... 다락방님은 왜 이렇게 제 마음을 흔드시나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생겨 먹은 게 작고 약해 보여서 왠지 챙겨주고 보호해야 할 것 같다고 주변에서 그러거든요.. 저는 정말 싫어요. 혼자 할 수 있는 거 다 할 수 있다구요!!! 저는 보호받을 대상이 아니라 그냥 나 자신인데 말이죠. 그래서 말인데요, 다락방님.. 저도 사랑해주세요~ ㅎㅎㅎ

다락방 2016-12-06 10:43   좋아요 0 | URL
아, 꼬마요정님. 이 댓글을 읽고나니 꼬마요정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걸요! 사랑합니다. 샤라라랑~ ♡

혼자 할 수 있는 거 다 할 수 있는 꼬마요정님이라니, 참 좋으네요. 네, 보호받을 대상이 아니라 그냥 자신입니다. 우리 앞으로도 아주 씩씩하게 잘 지내도록 해요. 히힛 :)

얼음장수 2016-12-06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가 너무너무 제 취향이라서,
부득이하게 댓글 답니다
진짜 좋아요

다락방 2016-12-06 13:42   좋아요 0 | URL
아니, 이게 얼마만입니까, 얼음장수님!
얼음장수님 만나려면 이런 노래를 또 올리면 되는거지요? ㅎㅎ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얼음장수 2016-12-06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 많이 올려주세요
오늘 하루 내내 여러번 잘 들었습니다
가끔 들러서
좋은 노래 얻어갈게요
그리고 읽고 쓰는 일에 대한
자극도 받아갑니다!

다락방 2016-12-07 15:48   좋아요 0 | URL
네, 종종 들르세요, 얼음장수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