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아니지만 책탑 사진을 올려본다. 너무 오래 안올린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라 …

휴가 다녀오니 책이 도착해 있었고, 어제 다정한 알라디너가 보내준 선물도 있다. 우선, 알라디너로부터 받은 책들과 황태칩 ㅋㅋ



책 뒤에 놓고 그냥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일단 여기가 4층이고 저기가 테라스인데, 어제 사진 찍을 무렵에 진짜 바람이 너무 많이 부는 거다. 저거 세워놨다가 바람에 날아가거나 밑으로 떨어질까봐 너무 쫄려서 손으로 들고 찍었다. 내 황태칩 놓칠 수 없어! 소중해!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출근했더니 도착해있는 책들과 한데 모아 사진을 찍어 보았다.


















《An American Bride in Kabul》은 친구를 만나 대화하던 과정에서 너무 사고 싶어져서 그 날 헤어지며 당장 구입한 책이다. 이거 아마 전자책으로도 내가 가지고 있을텐데 안읽었지. 그런데 친구랑 얘기하다보니 종이책으로 갖고 싶은 거다. 나는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아마, 어쩌면, 언젠가는. 


《다운 걸:여성혐오의 논리》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지정 도서였던 《남성 특권》의 저자 '케이트 만'의 작품이다. 저자 케이트 만은 1983년생으로 그녀의 작품을 읽는 일은 현대의 여성혐오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작품이라니 더 읽고싶지 않은가. 여성혐오는 뿌리가 깊고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전세계적으로 퍼져있어,  실비아 페데리치가 오래전에 쓴 책도 여전히 유효하지만-물론 보부아르도!-, 그러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페미니스트 철학자의 말을 듣는 것은 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흄세는 진짜 책등 제목좀 어떻게 해야할 것 같다. 눈에 뵈지가 않음. 내가 찍은 사진 보면서도 저게 뭐라고 써진거야 싶어서 다시 책 가져다 봤다. 《불쌍한 캐럴라인》이다.


《FRONT DESK》는 좀 쉬운 영어책일 것 같아서 샀다. 친구들과 영어책 읽기를 그만둔 후로는 영어책을 안읽게 되는데, 뭐랄까, 나 혼자 스스로도 완독하는 영어책 한 권쯤은 있으면 좋을 것 같았고, 그래서 이 책 저 책 사 보지만 다 너무 어렵고 엄두가 안나. 그런참에 하이드님이 반복적으로 추천해온 이 책이라면 그래, 나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진 거다. 래핑 되어 있어서 안뜯어 봤지만 제발, 부디 쉬운 영어이기를 바란다.


《가정교사들》은 남자 잡아먹는 여자들 나온다고 해서 ㅋㅋㅋ 샀다 ㅋㅋㅋㅋㅋ 일전에 사주 보러 갔다가 선생님이 내게 '남자를 우습게 안다'고 했는데, 듣고 빵터졌네. 우습게 아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지만 나는 잡아먹지는 않는다. 세상에 잡아먹을 게 없어서 남자 잡아먹나 싶고, 저는 줘도 안먹어요. 그러나 남자 잡아먹는, 욕망에 들끓는 여자들 이야기는 읽어보겠습니다. 저는 남자를 잡아먹지 않습니다. 노노. 거부거부. 반사반사.



휴가 가기 직전 책들은 책탑 사진에 없는데, 이런 책들을 샀다.

















《너라는 생활》은 정희진 쌤의 강력한 추천으로 사게된 책. 나쁘지 않지만 읽을수록 깨닫게 되는 것은, 나는 정희진 선생님과 다르다는 것. 세상에 선생님 같은 사람은 선생님만 존재하고 나같은 사람은 나만 존재하겠지요. 그것이 인생의 진리 아니겠습니까. 다 읽으면 백자평 쓸 예정인데, 내가 요즘 반복되는 야근으로 집에 가면 쓰러져 자는 바람에 독서와 담을 쌓고 지내고 있다. 오, 신이시여 …


《French not French》는 왜 샀는지 모르겠다. 집에 가면 들춰봐야지. 사진 있나. 일단 집에 가면 이 책이 어디있나 찾는게 순서겠지.



오늘 아침, 다른 부서의 직원이 와서 내게 이걸 주고 갔다. 여름한정판이래요, 하면서. 내가 빵터져서 리미티드 에디션? 했는데, 아니, 이런 괴랄한 것을 누가 만들고 누가 사먹나 …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사먹는다. 


수박맛 초코파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리고 여러분. 내가 투비에 여행가서 먹은 것들 올리고 있다. 난 기본적으로 죄다 알라딘에 올리자 주의지만, 투비에 올려서 돈을 좀 벌어보자는 마음으로 … (과연?)


https://tobe.aladin.co.kr/n/89410



아, 여행하니까 생각나는데.

내가 기본적으로 국가간의 이동은 유레일 패스를 통해 하고자 하였는데,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까지 가는게 문제였다. 사실 기차로 한정거장이면 충분히 가는 거리였지만, 5일짜리 패스였는데 그런 식으로 하루를 날려버릴 수 없을 것 같아,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로의 이동은 택시를 예약해보기로 했다. 마침 호텔 예약사이트인 아고다에 교통편 예약도 있더라. 도착 시간과 목적지를 정하고 인원수를 적고 원하는 차량을 클릭하면 가격이 책정된다. 거기에 나는 유료 서비스를 하나 더 추가했는데 정확한 명칭이 생각안나는데 웰컴 그리팅 서비스였나. 내 이름을 써서 기다렸다가 픽업해 차에 태우는 거였다. 낯선 나라의 공항에서 드라이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아 부러 나는 돈을 주고 이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하니 왓츠앱으로 내가 너의 드라이버다, 라는 메세지가 도착해있었다. 그리고 입국수속 다 하고나면 연락하라고, 자기는 미팅포인트에서 기다린다는 거다. 흠. 일단 알겠다고 했다. 엄마와 이모에게 기사가 내 이름 들고 서 있을거야,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도착하자마자 싸울 수도 따질 수도 없을 것 같아 일단 기사가 얘기한 미팅포인트로 향했다. 그리고 기사를 만났는데, 나는 기사에게 내 네임카드 들고 서있는거 아녔나, 했더니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응 근데 여기서 얘기하고 있었어, 라고 하는거다. 내 영어가 짧아 내가 돈 냈는데 무슨 일이야 라고 따지기도 힘들기도 했지만, 엄마랑 이모를 모시고 있는데 거기서 싸우는 것도 낭패다 싶어 일단 알겠다고 하고 호텔에 도착을 했다. 


며칠 뒤, 이메일로 택시예약 서비스 회사에서 평가를 해달라는 게 왔더라. 나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하려고 했는데 폰으로 하는 답장이 불편해, 일요일,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평가를 하며 코멘트를 달았다. 나는 내 이름 들고 그가 서있을 거라 생각했고 거기에 대한 비용을 지불했는데, 그는 그러지 않아서 나는 실망했고, 거기에 대해 환불받고 싶어, 라고. 이렇게 쓰면서도 내 기분을 말하는 것에 의의를 뒀지 설마 얘네가 환불해주겠냐 싶어 기대하지 않았는데, 놀랍게도 바로 피드백이 왔다. 너가 기분 상했다니 정말 미안하구나, 환불이 진행되고 있어, 라고. 원래 서비스 비용(내 기억에 의하면 8천원 가량이었던 것 같다)에 내 기분 나쁜 것까지 더해 더 많이 환불해주더라. 오… 놀라웠다. 역시, 사람은 말을 하고 봐야해.






아무튼, 오늘 리미티드 에디션 초코파이 받아 냉장고에 넣어두면서, 나라는 인간도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인간은 나밖에 없다. 나라는 인간은 이번생의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나에게 애정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축복을. 


샤라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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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8-09 15:06   좋아요 0 | URL
오 단발머리님 Woman‘s inhumanity to Woman 읽고 계신겁니까? :)

단발머리 2023-08-09 15:41   좋아요 0 | URL
아니요 ㅋㅋㅋ A Politically-incorrect feminist 읽고 있어요. 더워요🥵

다락방 2023-08-09 15:49   좋아요 0 | URL
저는 그 책 번역본으로 읽었는데요, 내용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닌데 꽤 어렵게 읽어낸 기억이 납니다. 읽느라 오래 걸렸어요. 단발머리 님, 그 책 영어로 읽으시면서 페이퍼 수시로 좀 써주세요!!

단발머리 2023-08-09 15:54   좋아요 0 | URL
그건 좀… ㅋㅋㅋㅋㅋㅋ오늘이 리미티드 에디션의 날이라해도 좀 어렵습니다. 카불은 당시, 그리고 현재도 번역본이 없어서 제가 어찌저찌 한 것이구요. 수하님 말씀하신 책이랑 <여성과 광기>도 읽을 예정이라서요. 스케쥴이 좀 빠듯하네요 ㅋㅋㅋㅋ 뭐래요 ㅋㅋㅋㅋㅋㅋㅋ대신 하트를! ❤️🧡💛💚🩵💙💜🩷💓💕

다락방 2023-08-09 16:19   좋아요 0 | URL
체슬러 영어책 다 뽀개실 거예요? 멋져요!! 😍😍

치니 2023-08-0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라면 그냥 택시 잘 찾아 탔으니 됐다 하고 말았을 텐데, 야무지게 항의하고 환불하시고, 역시 다락방님은 행동하는 분! 다음에 저도 이런 서비스 이용할 때 참고해야겠어요.

다락방 2023-08-09 14:29   좋아요 0 | URL
환불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정말 좋습니다. 으하하하. 말이나 해보자 했는데 돈으로 돌아오다니, 좋아요! >.<

잠자냥 2023-08-09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빛소굴 출판사가 <우체국 아가씨> 착각해서 사신 독자에게 뭔가 환불해주거나 다른 책 주겠다고 하는 거 같아요. 골드문트 님 오늘 리뷰 참조하셈....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09 14:28   좋아요 1 | URL
오오, 잠자냥 님의 이 댓글 읽고 골드문트 님 서재 재방문하여 빛과 같은 속도로 다른책 달라고 요청하는 이메일을 전송하였습니다. ㅋㅋㅋㅋ 깨알 정보 감사합니다!! >.<

독서괭 2023-08-0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핫, 사주팔자에 ‘남자를 우습게 안다‘고 나와있는 다락방님 ㅋㅋㅋㅋ 저 <백래시> 읽다보니 참 새삼 찌질한 남자 많다는 생각 들더라고요.. 여자들 좋은 일자리 안 주려고 하는 짓거리들이란.. 휴...
댓글도 넘 재밌네요 ㅋㅋ 먹는 얘기 한가득 ㅋ
환불 축하드리고요, 참 미미님이 원서 읽기 진행하실 예정인 거 알고 계신가요? 저도 같이 하기로 해서, 홍보해봅니당

다락방 2023-08-09 15:15   좋아요 2 | URL
미미님이 진행하시는거 알고 저도 참여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요, 저는 아무래도 로맨스 소설을 읽고 싶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어로 야한 거 읽고 싶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단 저 혼자 야한 로맨스 원서 읽기를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네, 벌써 망삘이죠. 안될것 같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래시, 페미사이드, 여성의 의지에 반하여 등등. 남자들 너무나 모자란 존재들이에요. 열등감 덩어리들 입니다. 으..

책읽는나무 2023-08-09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나 무수한 댓글들!
간만에 보는 책탑 사진과 함께 복귀하신 다락방 님글에 대한 댓글은 온통 수박맛 쵸코파이 관련 이야기가 눈에 많이 띄네요.ㅋㅋㅋ
저도 오늘 처음 봐서 깜놀했네요.
초코파이 연구팀 놀고만 있지 않군요?
저도 몽쉘통통만 사 먹어서 초코파이가 저렇게 많은 상품을 다양하게 만들어내고 있는지 몰랐네요.ㅋㅋㅋ
역시 책은 다양하고 폭넓은 책들입니다.
<가정교사들>책 작고 예쁘네요?
전 어린 시절(중학교?) 컴퓨터 점을 봤었는데 남성 편력이 있다고 늘 나오더군요. 그게 뭘까? 늘 궁금했었는데...ㅋㅋㅋ 살아 오면서 남성 편력 그게 맞구나!! 느꼈어요.ㅋㅋㅋ
근데 ‘남자를 우습게 안다‘ 라는 점괘도 참....우습네요. 남자들이 점을 본다면 저런 비슷한 말을 할까요? 전 태어난 날이 범의 날이라고 또 세다고 계속 얘길하고...암튼 여자라서 점괘가 자꾸 세다는 말로 몰고가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 적 있어요.
옛날엔 센 여자 사주가 안 좋았지만 요즘은 이런 사주가 여자들이 사회활동을 하기에 더 좋은 사주라고 말하는 걸 듣고 음....왜 또 그렇게 해석해야만 할까? 그냥 여자 남자 구분없이 그 사람의 사주를 보면 안 되는 걸까? 싶었구요.ㅋㅋㅋ

잠자냥 2023-08-09 22:09   좋아요 1 | URL
초코파이 연구팀 이번에는 쉬는 게 나았을지도…;; 수박맛이라니…. 참외맛 메론맛 계속 나오면 수하 님네 집에 초코파이 가득……-.-

책읽는나무 2023-08-09 22:26   좋아요 0 | URL
수하 님네ㅋㅋㅋ
8상자!!ㅋㅋㅋ
지인 언니 한 분이 단 걸 넘 좋아해서 쵸코파이 한 상자나 양갱 한 상자를 그 자리에서 다 먹는대서 마트가면 박스로 사다놓는대서 깜놀했었는데 와 8상자 택배로!!
근데 따님 좋아했을 것 같아요.ㅋㅋㅋ 과자 좋아하는 아빠. 애들이 얻어 먹을 수 있어 좋아하거든요. 저희 집이...ㅋㅋㅋ
근데 수박맛 쵸코파이 궁금하긴 합니다. 전 수박바 한 번씩 사다 먹어서...ㅋㅋㅋ
연구팀들 이젠 과일 말고 다른 쪽으로 연구하심이??

다락방 2023-08-10 09:21   좋아요 1 | URL
제가 아직 수박맛 초코파이를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아주 배가 고프면, 그 때 먹어보자 싶어요. 그러면 맛있지 않을까요? ㅋㅋ
사주 명리학은 아무래도 보수적인 해석이 많은데요 그렇지만 여자 사주선생님들에게 가면 해석을 잘 맞춰서 해주세요. 남자한테 가면 저는 쌍년 되더라고요? ㅋㅋ 남자 니 돈으로 좀 키우면서 살라고. 그런데 여성분들은 계속 돈 있는 사주가 남자 만나면 뺏기는데 뭐하러 결혼을 해요? 막 이러셔요. 저 남자 우습게 안다는 분도 그게 나쁘다고 한 얘기가 아니라 같이 웃으면서 한 얘기에요. ㅋㅋㅋ 제가 좋아하는 여성분이고요. 그래서 아, 사주 명리학 보시는 분들도 시대의 흐름을 읽는게 중요하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야 해석할 때 뒤로 쳐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옛날엔 역마살도 사주 안좋은거라고 했는데 지금은 결코 그렇지 않잖아요. 전 제 역마살에 만족합니다. ㅋㅋ

그나저나 저 많은 책들을 읽어야하는데 제가 8월에는 완독한 책이 한 권도 없네요, 아직 ㅠㅠ 요즘 책을 못읽고 집에서 읽으려고 책을 펼치면 잠이 쏟아져서요 ㅠㅠ 언제 다 읽죠? ㅠㅠ

건수하 2023-08-11 09:06   좋아요 1 | URL
저희집 따님은 수박바 초코파이 먹고 엄청 화내더라고요...
8상자.. 잘 소진하시길...

구단씨 2023-08-10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박맛 초코파이 맛있지 않나요? ㅎㅎㅎ
메론맛 카스타드도 맛있습니다. 여름 한정판이라네요. ^^

다락방 2023-08-10 18:08   좋아요 0 | URL
생각했던 것만큼 이상한 맛은 아니고 수박바 맛이긴 해요. 그렇지만 저는 안사먹을 것 같습니다. ㅎㅎ
저한테 이거 준 동료도 맛있다고 준거예요. 맛있어서 또 샀다고.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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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가기 위해 숙소 체크아웃을 마치고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는 밤 아홉시 이십분에 출발이고 호텔 체크아웃은 11시였으니 중간에 시간이 남았다. 스키폴 공항은 짐을 맡겨둘 수 있는 곳이 있다. 나는 여행을 가기 전 접했던 책들에서 암스테르담에 토요일마다 열리는 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시장을 워낙 좋아하니 좋아, 공항에 짐을 맡긴 뒤 이 시장을 구경하러 가자! 미리 계획해두었더랬다.


그간 국가간 이동이나 도시간 이동은 유레일 패스를 가지고 자유롭고 편하게 할 수 있었는데 도시 내에서의 이동은 시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다. 엄마가 트램을 타보고 싶어하셔서 이동하며 트램을 타보기도 했고 또 지하철을 타보기도 했다. 시장까지는 검색해보니 공항에서 버스를 타라고 되어있더라. 이왕 자유여행 온 거, 그래 다 타보자 하였지만, 사실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또 사람들에게 물어야 했다. 이번 여행에서 길이든 뭐든 여튼 물을 일이 많았는데, 외국에서 뭔가를 묻는다는 건 매우 피로한 일이었다. 짧은 영어 때문에 더 그랬다. 내가 묻는 건 제대로 묻는건지, 내가 듣는 답은 제대로 된건지 신경을 쓰노라면 진이 빠졌고, 그렇지만 묻지 않으면 또 알 수 없었기에 물어야 하기도 했다. 이번 여행에서 묻고 듣고 해결하는 게 모두 내 몫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와 이모는 당연히 '한 번 물어봐'를 자주 말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게 반복되니까 어느 날은 확 스트레스가 올라왔다.


"나도 물어보는 거 힘들어."


모르니까 물어보는 건 당연한데 외국에서 영어로 물어보는 건 쉽지 않았고, 내가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아니니 당연히 생각할 시간도 필요하며 또 들을 때에도 집중해야 하는데, 너무 자꾸 물어봐, 물어봐 하니까 ㅠㅠ 아니, 아는데, 당연히 물어봐야 되는거 알고, 물어볼 사람 나밖에 없는 것도 아는데 ㅠㅠ 휴..


여기서 잠깐. 알라딘에 페이퍼를 연달아 올리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내가 영어 잘하는 줄 아는것 같아서 사실을 밝히고 넘어가야겠다. 내가 이런 대화를 했다, 하고 쓰는 건 다 내 기준 내 생각이다. 내가 이렇게 물었다는 건 내 생각이고, 상대가 내가 말한 의도로 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또한 상대가 이렇게 말했다는 것도 역시 내 생각이고, 상대가 어떤 의도로 말했는지는 내가 잘 모른다. 영어를 듣는 일은 쉽지 않아서 내가 제대로 들은건지 알 수 없을 뿐더러 듣는 것의 절반도 채 이해하지 못한 것 같고, 그나마도 알아듣는 단어들의 조합으로 이번 여행을 마친 것이지, 아 다락방 영어 잘하는구나 라는 생각은 아주 많이, 매우 잘못된 것이라는 걸 분명히 밝혀두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물어물어 어떻게 어떻게 내가 가고 싶었던 암스테르담의 시장으로 향했다. 가기 전부터 시장이라 기대가 컸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려가 찾아가면서 이런 곳에 시장이? 라는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아니 이런 주택가에 무슨 시장 … 했는데, 네, 있긴 있었습니다. 아주 작은 쪼꼬미 시장이 … 공항 가기 전까지 시장 구경 하려다가 시장 구경 5분 만에 끝나버려 황 …


Zuider MRKT 이다.





자신이 만든 치즈, 혹은 커피, 볶음밥, 빵등 작은 사이즈의 시장에서 작은 장이 열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는 오호라. 김치를 파는 곳을 만났다. 깜짝 놀라니 상인은 내게 너 한국 사람이냐 물었고 그렇다고 했다. 맛보라고 해서 오 맛볼게 하고 주는걸 먹었는데, 와 너무 맛있는 거다. 엄마랑 이모랑 마트에서 비비고 김치를 사서 먹었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맛있다. 나는 맛있다고 잘 만들었다고 얘기해주었고 그는 감사하다며 연신 웃었다. 우리의 여행 마지막 날이 아니었다면, 그 김치를 샀을 터였다. 그러나 우리는 돌아가야 해…


나는 그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고 그는 물론이라며, 내가 찍는 김치 앞에 명함을 놔주었다. 혹여라도 여기 가실 분들, 이 김치 사세요. 진짜 맛있습니다! 아, 침나온다 …





그리고 우리는 반고흐 미술관과 국립 미술관이 있는 곳으로 가 근처에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미술관의 기념품 가게에도 들어갔다. 거기서 나는 꽃들의 씨앗을 샀다. ㅋㅋ 이거 여섯종류의 꽃이 피는거야? 물으니 응, 정말 좋은 아이디어지? 라며 사온 꽃의 구근. 현지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 어제 집에 돌아와 찍은 사진을 올려둔다.




이걸 열면,



어제 집에 와서 빈 화분에 이거 올려두고 물 주었다. 기대기대.



공항으로 돌아가 이모가 선물을 산다해 같이 면세점의 상점들을 들렀더랬다. 그러다 발견한 서점에서, 나는 이런 걸 본다.




오오, 요즘 새로 나온 로맨스인가 보지? 작가 이름도 낯설지만 일단 '이따 사야지' 하고 사진을 찍어두었다. 여기 온 김에 영어책 한 권 사가야지, 훗. 그렇게 여기저기 가게들을 둘러보고 최종적으로 뭘 살지 정하고 이제 그 가게들을 찾아가는데, 나는 바디로션을 하나 사면서 옆의 서점에 들어갔다. 내가 이 책들을 본 건 코너를 돌아 있는 다른 서점이었지만, 여기에도 있겠지. 그렇게 찾아보는데, 이 책이 보이질 않았다. 이런 건 보였지만.




나는 '아 그 서점에서만 파는건가?' 싶어 그 서점으로 가려다가, 그래도 혹시 몰라 직원에게 물어보자 싶어 근무하던 직원에게 내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혹시 너네 이 책 없니? 물었더니, 그 직원이 '그건 저 쪽 다른 서점으로 가면 있어'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 거기에만 있구나 싶어 가려는데 아니 글쎄 그 직원이 그러는 거다.


"그 책 너무 재미있어. 너무 좋아. 굉장히 sweet 하고 this girl is strong 이야. 너무 좋아. 난 읽었거든." 


오 그래? 너무 고마워, 너의 추천 베리 나이스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고 얼른 그 서점으로 가서 그 책을 샀다. 책의 정보는 하나도 모르는 채로.















2023년 6월의 따끈한 신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나 작업실 출근, 오늘부터 야근각이다.

그런데 한국 왜이렇게 더워요? 땀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기가 여기서 끝일까요 아닐까요? 알아맞혀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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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8-07 0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안 돼요!
여기서 끝나면 안 돼요!
북플 들어와 네덜란드 여행기부터 찾아 읽고 있었단 말입니다.
책으로 내주세요.ㅋㅋㅋ

그래도 세 여성분의 무사 귀환 축하드립니다.^^
영어 대화..ㅋㅋㅋㅋ
커피 마시다 풉!!!
그래도 아닐 거야! 영어 대화 잘 할 것 같은 영상이 계속 눈에 촤르륵....감깁니다.
˝물어봐!˝ 어머님과 이모님 넘 귀여우십니다.ㅋㅋㅋ
어르신들은 무조건 물어보시는 걸 선호하시잖아요. 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무조건 물어봐!!!! ㅋㅋㅋ
그래서 코피 터지셨나? 싶기도 합니다.ㅜㅜ
영어 정말 많이 느셨겠어요.
원서책 사진을 보면서 순간 월요일 책탑 사진은 혹시 원서 책탑이려나? 생각 잠깐 했어요.
그나저나 외국 시장엔 한국 김치나 한국 음식 파는 곳이 꼭 있네요?
와....한국 김치가 이리 유명할 줄이야!!!

다락방 2023-08-08 08:14   좋아요 1 | URL
저도 물어보는 걸 선호하긴 합니다. 그게 제일 확실한 것 같아서요. 그리고 실제로 물어봐서 저희가 기차를 놓치지 않을 수 있기도 했어요. 어휴,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엄마가 걸음이 빠르시거든요? 지도를 보고 길 찾는 건 난데 어째서 내 뒤에 안오고 항상 내 앞에 가는걸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어요. 아무리 내 앞에서 가봤자 결국 한참 가고난 뒤에 이리로 계속 가? 이렇게 물으셔야 하는데 말예요. 제가 뒤에서 계속 쭉 가, 하고 알아서 말하긴 햇지만 저희 엄마에게도 통제욕이 지나치게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을 이번 여행에서 새삼 했어요. 본인 성격대로라면 외국에 와서도 막 말도 걸고 그래야 되는데 그걸 못하니 답답하기도 하셨을테고요. 급하면 한국말로 그냥 물어보셔가지고 외국인이 뭐라는거냐고 하기도 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건수하 2023-08-0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웰컴 투 코리아~~

여행기는 조금 더 써주세요 ㅎㅎ 김치 진짜 맛나 보이는데요?

다락방 2023-08-08 08:15   좋아요 1 | URL
수하 님의 웰컴은 정말 감사하지만, 일하느라 정말 피곤하네요? ㅋㅋ

여행기는 제가 시간나는대로 좀 더 쓸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후훗.

세실 2023-08-07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예쁜 빛깔의 구근에서 어떤 꽃이 필까 궁금합니다.
네덜란드에서 책을 구입하는 열정 굿굿!
오늘부터 야근 모드지만 여행으로 한달은 행복하실걸요?
엄마랑 이모 모시고 간 해외여행, 저도 보림이에게 푸쉬해야 겠습니다.ㅎㅎ

다락방 2023-08-08 08:15   좋아요 0 | URL
매일 화분 들여다보며 어떤 꽃이 피나 봐야겠어요.
저는 튤립 구근을 팔길래 저것도 구근이겠거니 했는데, 어제 보니 물주고나면 부서지는 것 같아서 이게 그게 그게 아니라 다른것인가 싶고, 뭔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수시로 관찰해봐야겠어요. 무엇이 필런지 말입니다. 후훗.

독서괭 2023-08-07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웰컴 다락방님!!! 여행기는 당연히 더 있겠죠??

독서괭 2023-08-07 13:00   좋아요 0 | URL
다시 와서 제대로 읽었습니다 ㅎㅎ 암스테르담에 김치 장인이 있다니 감동!! 못 사셔서 아쉽네요..
다락방님 그 정도 영어 대화하고 묻고 답하고 웃고 하신 거 보면 영어 잘하시는 거 맞는 듯요^^
부디 일이 다락방님을 너무 힘들게 하지 않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3-08-08 08:16   좋아요 1 | URL
어제 하루 야근하고 저는 또 피곤하지만, 여하튼 즐겁게 놀다 왔으니 할 건 해야겠지요. 그리고 이 일을 해야만 제가 내년에 또 로테르담에 갈 수 있습니다. 이번엔 혼자 가서 마음껏 즐기고 오겠다 다짐하고 있어요. 후훗.

잠자냥 2023-08-07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김치 정말 보기에도 완벽한데요? 김치 장인이 네덜란드에 살고 있을 줄이야. 그 옛날의 히딩크가 알려준 비법인가. ㅋㅋㅋㅋ
꽃 구근은... ㅋㅋㅋㅋㅋ 고양이 키우는 분들은 공감하실 것 같은데, 고양이 털 빗겨서 만든 냥털공인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

암튼 야근 틈틈이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여행기 마저 쓰길바란다락방.

다락방 2023-08-08 08:17   좋아요 0 | URL
튤립은 그냥 구근으로 뿌리이면서 나는 것 같던데 저건 뭐랄까, 어제 집에 가서 보니 뽀개지면서 나오는 것이 고무찰흙같은 걸로 씨앗을 감싸놓은건가 싶어요. 정체를 모르겠네요? 아무튼 매일 관찰하겠습니다. 예쁜 꽃들아 잔뜩 피어라!! ㅋㅋㅋㅋㅋ

틈나는대로 여행기를 써보려고 하겠지만, 아, 야근으로 피곤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8-07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비고 김치보다 맛있는 네덜란드 김치라니! 비주얼도 완벽해보여요^^
덕분에 저도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함께 여행하는 경험이었습니다. 당분간 일로 바쁘시겠지만 남은 여행기 기다려봅니다^^

다락방 2023-08-08 08:18   좋아요 0 | URL
비주얼도 완벽하더니 맛도 완벽했어요. 아 생각하는 순간 또 입에 침이 고이네요. 다시 간다면 거기서 꼭 김치를 사서 먹어보고 싶습니다. 후훗.

달자 2023-08-07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여행기 ...끝나지 않았으면...!!

다락방 2023-08-08 08:18   좋아요 2 | URL
제가 호텔에 대해 써보고 싶습니다!! 마침 호텔에 대한 영화도 봤고 지금 읽는 책도 숙박업소가 배경이기에 멋진 글이 나올 것 같아요.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자기 글 미리 칭찬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 뭘 쓸지도 모르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8-08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철, 트램, 버스까지 섭렵하시다니.... 여행 만랩 다락방님... 이제 영어 못하신다는 말씀은 접어서 주머니에 넣어 두시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점 멋집니다. 외국에서는 역시 서점 구경이죠. 패키지 여행을 주로 다녀서 그런 즐거움을 많이 못 느껴던 사람으로서 말입니다.

부럽습니다!!!!!!!!!!!!!!!!!

다락방 2023-08-08 14:28   좋아요 0 | URL
저 혼자 다닐 때에는 그냥 걸어서 다녔는데 엄마, 이모랑 다니려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해야 했어요. 덕분에 바쁘게 이리저리 물어보며 다녔네요. 어휴, 즐겁지만 또 피로하기도 했어서 숙소에만 도착하면 딥슬립을 해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번에 유럽 가서도 느낀건데, 유럽에서도 로맨스 소설은 대한민국과 완전히 다르게 취급받는 것 같아요. 유럽 가서 로맨스소설 작가하고 싶습니다!! 만, 19금을 쓰지 못하는 순진한 나 … Orz

2023-08-08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8-08 14:26   좋아요 0 | URL
저게 구근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튤립 구근을 팔길래 저것도 구근이려니 했거든요. 그런데 상자 보니까 그냥 흙위에 두라고 하고 물을 뿌렸더니 쩍쩍 갈라져요. 저건.. 저기 잠자냥 님 댓글에도 답글 달았는데, 정체를 모르겠어요. 고무찰흙 같기도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3-08-08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오셨군요! 아름답고 긴 여행이었지만 돌아오니 또 짧게 느껴지시죠. 아, 다락방님 한국 없는 동안 여기 더위는 정말이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어머님도 다락방님 덕분에 힐링이 제대로 되셨겠어요. 이 기억으로 또 버티고 다음 여행 준비하시기를...그리고 다락방님은 비행기 괜찮으세요? 저는 최근 들어 비행기가...무서워졌어요. 흔들리면 혼자서 울어요. ㅋㅋ 아무튼 일상에 연착륙하시기를^^;;

다락방 2023-08-09 09:10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땀이 흐르더라고요. 몸에서 냄새도 나는 것 같고. 땀냄새 …
출근 때는 그나마 괜찮은데 퇴근 때는 진짜 너무 더워요. 어제도 집에 들어갔는데 에어컨 틀어놓은 집이 왜이렇게 천국처럼 느껴지던지요. 후훗.

저는 비행기는 안무서워요. 물론 여전히 난기류를 만나 흔들리면 쫄리지만, 기본적으로는 괜찮아요. 다만, 이제 좀 편하게 타고 싶다는 생각은 합니다. 비즈니스 타고 싶다. 다리 뻗고 싶다, 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그건 좀 곤란한 일인듯 합니다. 제 경제적 형편으로는요. 하하하하하.

감은빛 2023-08-14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어를 썩 그렇게 잘 하지는 못 하지만,
그냥 무턱대고 말하고 또 들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긴 시간 배운 것이 어디 가는 건 아니어서,
조금 집중해서 익히면 들리고 말 문도 트이기는 하는데,
중요한 건 확실히 단어와 표현력에서 약해서 스스로 한계를 느끼게 되더라구요.
 

로테르담으로 옮긴 두번째 날은 헤이그와 델프트를 가기로 했다. 둘 다 그냥 슬렁슬렁 돌아다니기로. 헤이그에서는 유명한 미술관을 비롯해 그 근처를 한바퀴 슬렁슬렁 돌았다. 이준 열사 기념관이야 헤이그에 온 김에 들렀다 가자 하였지만,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는 갑자기 그곳에 잠들어있다던 스피노자를 만나고 왔네??



 그 후에는 델프트로 이동했다. 델프트에 도착하자마자 밥을 먹고 식당 근처의 신교회를 갔다. 사실 여기에 대해서도 딱히 정보는 없는채로 갔는데, 가보니 저기 교회 탑 위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보인다. 아마 전망대처럼 위에서 아래를 볼 수 있는 모양이었다. 오오, 우리도 여기 온 김에 보자, 했다. 교회지만 티켓을 끊고 들어가야 했다. 교회 안 구경을 선택하느냐 타워까지 가느냐에 따라 요금이 달라졌고, 우린 타워까지 가는 걸로 선택했다. 이 티켓을 사면 신교회 내부와 타워에 올라갈 수 있고 근처의 구교회까지 같이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막상 표를 끊고 이 도시의 전망을 볼 수 있겠거니 신났다가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거겠지 설마? 하다가 이모, 이거 그거 아니야? 꾸불꾸불 계단 오르는 거? 이모는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와, 입구로 가 가방과 자켓을 사물함에 맡겨두고 계단으로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후회가 미친듯이 찾아왔다. 좁기도 너무 좁고 경사도 경사인데 그게 둥글게 나선형으로 되어 있어 오르기가 너무 무서운거다. 겨우 한 명만 간신히 오를 수 있으면서 경사가 있고나선형이니 한쪽은 그나마 한 발 정도 디딜 만큼의 너비지만 다른 한쪽은 발끝을 겨우 디딜 수 있을 만큼이라 이걸 오르는게 결코 쉽지 않아 보였다. 나도 나지만, 디스크 수술을 여러차례 받으셨고 또 무릎이 여전히 아프신 우리 엄마가 너무 걱정되는 거다. 엄마도 연신 아이고야 이게 뭐냐, 하면서 오르셨다. 낭패였다. 어느만큼을 오르면 되는지 층수가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무작정 올라야 했다. 게다가 올라가는 계단과 내려가는 계단이 같은 계단이라서 이미 본 사람이 내려올라치면 간신히 벽에 붙어 최대한 숨을 참아 배를 납작하게 만들어야 했다. 아, 정말 너무 싫었다. 알았다면 선택하지 않을 그런 계단이었다. 엄마 어떡하지, 여기서 엄마 아프거나 넘어지거나 하면 어떡하지. 나는 걱정되어 엄마가 들고있던 티켓과 핸드폰을 모두 달라고 했다. 그럼 너는 어떡해? 해서 일단 줘, 하고는 내 손으로 그걸 다 쥐고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계속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 조심해, 천천히 조심해, 손잡이 잡아. 어느만큼 왔을까 다 온 줄 알았더니, 여긴 중간에 잠깐 쉬는 곳인가보다.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다시 계단을 올라야 했다. 하아.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컸지만, 이렇게나 올라왔는데 보지도 못하고 내려갈 순 없었다. 엄마 갈 수 있겠어? 내려갈래? 물으니 아니라고 오르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시 그 좁고 습하고 어둡고 경사있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도대체 얼마만큼을 가야 하는지 알 수도 없어서 더 긴장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르고 나서는 하아, 일단 다 올랐다 안심을 하고, 그리고 전망을 보기 시작했다.


ㅋ ㅑ ~












 위의 사진은 우리가 올랐던 신교회(New church) 이다.


올라오니까 아름답고 좋다고 감탄하긴 했지만, 이런 경험을 또 하고 싶지는 않다. 구교회로 이동하면서 '구교회도 이렇게 타워 있으면 난 안갈거야' 했는데, 구교회는 타워가 없더라. 휴.


엄마랑 무사히 올라갔다 내려왔다는 사실에 크게 안도했고 평소보다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은 이따가 짜파게티랑 비빔면 먹자, 하고서는 씻고 드러누웠다. 일곱시에 저녁 먹기로 하고 나는 잠시 누웠다. 와, 그동안 다닌 것보다 더 힘들었는데, 계단을 오르내리며 긴장을 너무 한 탓이었는가보다. 얼마간 침대에 누웠다 일어나 다같이 저녁을 먹었다.


다음날 일어났는데 앞허벅지에 단단하게 알이 뱄다. ㅠㅠ 걸을때마다 근육통이 엄청났다.

아니, 내가 평소에 걷는 양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이 날이 다른 날보다 많이 걸은 것도 아닌데 이 격렬한 통증은 무엇 ㅠㅠ 지금은 거의 다 풀렸지만, 엄마도 이모도 근육통도 없다 하고 알이 밴것도 아니라 하는데 내가 왜이래. 와 너무 긴장한 하루였다. 그런데 이렇게 찍어둔 사진을 보니 풍경이 멋있긴 참 멋있었어. 그래도 그런 계단은 특히나 엄마랑 같이 오르고 싶지 않다. 나는 몇해전에 타미랑 롤러코스터 탔다가 내린 후에 다리 후달리며 울어버렸던 적이 있다. 타는 내내 타미가 떨어질까봐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ㅠㅠ 어휴. 생각지도 못하게 쫄리는 하루였다.



그나저나 내일부터 출근이라는 것이 마음이 너무나 무거워.. 퇴직금 받아서 로테르담으로 다시 가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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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06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고생하면서 올라간 것을 보상하고도 남을 풍경이네요…..만 그런데 내일부터 출근이라굽쇼?! 뇌에 알이 밸 거 같아요;;;; 꿀잠 주무시길…..
p.s 짜파게티 가져가신 거?!

다락방 2023-08-08 08:20   좋아요 0 | URL
네 풍경이 너무 좋았어요. 계단을 올라갈 때는 제일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이모였는데, 막상 올라가서는 이모는 움직이지를 못하더라고요. 높은 곳에서는 무서워했어요. 그런데 엄마는 올라가고 나서 망아지처럼 … 하아- ㅋㅋㅋㅋㅋ

마지막 숙소가 아파트형 숙소란 말에 이모가 비빔면과 짜파게티를 챙겨왔어요. 저는 봉지라면 챙기고요.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이제 여행 노화 진행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8-07 0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아 다락방님 오늘 출근이신가요....?! 😱 드디어 저희의 품으로....!! 난 다락방님이 돌아오신게 좋지만 다락방님께는 무겁고 아쉬운 상황.. 😭

다락방 2023-08-08 08:21   좋아요 0 | URL
저 어제부터 출근해서 일단 야근으로 시작했어요. 그리고 또 오늘 일찍 출근 …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어찌나 가슴이 답답하던지요. 그래도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내년에 또 가지요. 화이팅!!
이제 자주 만나요, 은오 님. 내가 왔다!!

hnine 2023-08-07 0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여행에서 무엇보다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전망 샷 사진들이 압권인걸요.
건물의 지붕이 어떻게 생겼는지, 건물 배치가 어떤지 알수 있어 좋았어요.

다락방 2023-08-08 08:21   좋아요 0 | URL
네 풍경들은 정말 기가 막혔어요. 제가 엄마를 굳이 유럽으로 모신 까닭도 한국과 완전히 다른 풍경을 보여드리고 싶어서였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후훗.

책읽는나무 2023-08-0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이 앞허벅지 통증과 맞바꾼 아름다운 풍경!!!!
구름과 건물 붉은 지붕들....영화 속 장면 같군요. 평생 기억에 남으시겠어요.
아니...저렇게 높은 곳 계단을 어머님과 이모님은 어떻게 오르신 건지? 와...

다락방 2023-08-08 14:29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저게 모르니까 올랐지, 알면 시도도 안했을 것 같은 그런 계단이었습니다. 한 번으로 족합니다. 앞으로 전망대는 엘리베이터 있는 전망대만 오를거예요. 어휴, 무서웠어요. ㅎㅎ

건수하 2023-08-0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어머님 이모님 정말 힘드셨겠지만 그 힘듬이 순식간에 잊혀졌을 것 같아요. ^^

다락방 2023-08-08 14:30   좋아요 0 | URL
네, 이모도 숙소에서 한참이나 사진을 보면서 너무 아름답다고 그림같다고 감탄하더라고요. 좋은 풍경이었습니다. 고되었지만 …

미미 2023-08-0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직금ㅋㅋㅋㅋ다락방님 그만큼이나 좋으셨군요! 도시마다 분위기가 다른게 분명 매력적인 나라네요. 잊지말라고 허벅지 근육도 만들어 준듯 합니다^^

다락방 2023-08-08 14:30   좋아요 1 | URL
로테르담에 한달살기 하고 싶지만, 그러면 너무 돈이 … ㅋㅋㅋ 아, 정말 돈이 많다면 로테르담에 집 한 채 사두고 아무때나 훌쩍 다녀오고 싶네요. 여기에도 집 있고 저기에도 집 있어서 왔다리갔다리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8-07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런 비슷한 경험한 적 있어요. 이탈리아 갔을 때인데 피렌체 조토의 종탑도 저런 나선형의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한답니다. 저는 괜찮았는데 남편이 무릎 나가는 줄 알았다고!^^; 아무튼 고생하신 보람이 있네요.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다락방 2023-08-08 14:31   좋아요 0 | URL
피렌체의 종탑이라니, 그 말만 들어도 나선형 계단일 것 같은 느낌이 뽝 옵니다. ㅎㅎ
저는 계단을 오르는 것 자체가 힘들었던건 아닌것 같은데 너무 긴장을 해서 근육통이 와버린 것 같아요. 어휴, 알았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계단입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0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롤러코스터 무서워서 우신 건 아니고요..? ㅎㅎ 정신적으로 긴장한다는 게 참 몸에도 무리가 많이 가는것 같아요. 무사히 올라갔다 오셔서 다행이고요^^ 허벅지 알배김 없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다락방 2023-08-08 14:32   좋아요 1 | URL
롤러코스터 무서워요 ㅠㅠ 싫어요 ㅠㅠ 안탈거예요 ㅠㅠㅠ 비행기는 타지만 롤러코스터는 탈 수 없는 몸이 바로 이 몸입니다!! 저는 애인이 놀이공원 데이트 하자고 할까봐 연애를 포기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말)

단발머리 2023-08-0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라서 올라가셨겠지만.... 그래도 한 번 올라가서 볼 만한 풍경이네요. 이모저모 알차게 우리 락방님 코스 너무 좋은대요.
스피노자는... 또 거기 계시고요? 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3-08-08 14:33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 바로 그겁니다. 몰라서 올라갔지만, 올라가보니 좋았습니다. 그러나 알면!!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으 … 쫄림 …
제가 혼자였다면 스피노자랑 대화를 좀 하고 왔을텐데 이모랑 엄마랑 함께여서 그냥 인사만 하고 왔습니다. 사실, 할 말이 없기도 했어요. 스피노자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아직 읽어본 적이 없던 터라 … 흠흠.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에서 나는 팽 오 쇼콜라에 푹 빠졌다. 

처음은 우연이었다. 브뤼셀 기차역에서 룩셈부르크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대기하면서 빵과 커피를 사자고 했고, 그렇게 무얼 살까 하다가 팽 오 쇼콜라를 집어든 것.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우리 사온 빵 먹자, 하고 꺼내먹는데 빵이 너무 맛있는 거다. 평소 초콜렛 들어간 빵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왜이렇게 맛있지? 

룩셈부르크에서는 호텔 조식을 먹었다. 차려진 음식이 많지 않았고 내 입맛에 맞는 것도 딱히 있진 않았는데-이모는 우리는 호텔 조식은 하지 말자고 재차 얘기했다 ㅎㅎ- 거긴 빵의 천국이었다. 보란듯이 팽 오 쇼콜라가 있어.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로테르담 돌아와서도 또 그걸 샀다. 보자마자 사고 싶었고 맛있게 먹고 있다.

오늘은 밤에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다. 나 가기 전에 팽 오 쇼콜라 또 먹을거야, 아침에 혼자 마트로 갔다. 8시에 문을 연다는 마트에 가서 팽 오 쇼콜라를 샀다. 열 개 사올거야! 큰소리 뻥뻥 쳤지만, 소박하게 네 개만 담았다.



계산을 마치고 나가는데, 저기 한쪽 카페 코너에서 해피아워 에 커피가 1유로 라고 써있는 게 보인다. 나는 카페로 가 커피 1유로야? 했더니 그렇다고, 1유로인데 10센트 더 붙는다고 했다. 아메리카노 있어? 아니, 우린 아메리카노는 없고 그냥 블랙커피야 라길래. 좋아 그걸 줘, 라고 해서 1유로 10센트에 커피도 한 잔 샀다.



혼자 로테르담 거리를 걷는데 기분이 아주 그냥 끝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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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8-05 1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맥북 가져가신 거 완전 칭찬합니다! 실시간으로 글 올라오니 너무 좋아요ㅋㅋㅋㅋㅋ
저는 초코렛 들어간 빵 아주 잘 먹어요. 참고해 주세요! 😘

은오 2023-08-05 22:02   좋아요 1 | URL
저는 빵 웬만하면 다 좋아하는데 초코 들어간 빵은 잘 안 먹어요. 참고해 주세요! 😘
근데 다락방님도 저 뺑오쇼콜라는 맛있었다고 하신 거 보니 궁금하다!! ㅋㅋㅋ

잠자냥 2023-08-05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4개만…!? 가게 나오면서 다 먹었잖아요! 40개는 사야지….

책읽는나무 2023-08-05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 팽 오 쇼콜라 빵 좋아하는뎅...
궁금하네요. 그 집 빵들!!!🤤🤤
팽 오 쇼콜라가 그 쪽 빵들이었군요?
전 카페에서 첨 먹었을 때 빵 속이 뭔가 푹신한데 비어있는 느낌이어 그래서 뻥 오 쇼콜라라고 이름을 잘못 기억하고 있었던...ㅋㅋㅋ
블랙 커피도 맛있었을까? 궁금하네요.^^

잠자냥 2023-08-05 23:05   좋아요 1 | URL
자 고로케에 이어 팽 오 쇼콜라 도전!

책읽는나무 2023-08-05 23:19   좋아요 0 | URL
뻥 오 쇼콜라에 도전해 볼까요?
먹어도 먹어도 쵸코렛이 나오지 않아!!!ㅋㅋㅋ

난티나무 2023-08-05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빵 오 쇼콜라는 빵 오 쇼콜라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그 빵이 그 빵입니다. 팽 아니고 뺑 아니고 빵이에요. ㅎㅎㅎ 초코렛 넣은 빵, 빵 오 쇼콜라. 뜬금없는 댓글. ^^;;;;;;;; 죄송합니다.^^;;;;

다락방 2023-08-05 23:41   좋아요 0 | URL
아 외국에서도 빵 오 쇼콜라 로 주문하면 되는 건가요? 저 팽 오 쇼콜라로 말했는데 말입니다?

난티나무 2023-08-05 23:44   좋아요 0 | URL
실시간 같은 대륙에서 댓글 나눔!^^ 통하면 되죠. 담에 프랑스 오시면 빵 오 쇼콜라, 주문하시면 됩니다.^^

책읽는나무 2023-08-05 23:50   좋아요 0 | URL
빵 오 쇼콜라였어요?
전 뻥 오 쇼콜라인 줄 알았었어요.ㅋㅋ

난티나무 2023-08-05 23:54   좋아요 1 | URL
그것도 알아들을 것 같어요.^^ 묘하게 끌리네요 뻥 오 쇼콜라 ㅋㅋㅋㅋㅋ

2023-08-06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8-08 14:35   좋아요 0 | URL
검색해보면 다 팽 오 쇼콜라로 나오고 미국 발음 들어보면 팽 오 쇼콜라로 하는 것 같아요. 불어로는 빵 오 쇼콜라 지만 영어로는 팽 오 쇼콜라 로 해도 뭐 무리 없을 것 같습니다.ㅎㅎ

그리고 한국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서괭 2023-08-06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뱅오쇼콜라인지 빵오쇼콜라인지 넘나 맛있어 보이네요 츄릅~~

거리의화가 2023-08-07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개만 산 게 안타까울 정도네요! 빵순이는 전 세계의 모든 빵을 섭렵하고 싶은 욕심이!ㅋㅋㅋ
1유로 커피 착하네요!ㅎㅎ

단발머리 2023-08-08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저도 유럽에 가면..... 저 뻥 오 쇼콜라랑 아메리카노 꼭 먹어볼 거에요.
너무 간지나잖아 ㅠㅠㅠㅠ 모닝빵이 뻥 오 쇼콜라라니...... (빵 보고 싶어 다시 방문 ㅠㅠㅠ)
 

룩셈부르크로 이동하는 기차는 브뤼셀에서 갈아타야 했다. 엄마와 이모가 함께 앉고 내 옆에는 국적을 알 수 없는 여성이 타고 있었다. 엄마와 이모를 위해 일단 화장실의 정보를 알아두어야 하는데 기차 안의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았다. 우린 앞으로 두시간 정도를 이 기차를 탈건데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다면 낭패였다. 나는 자리로 돌아와 지나가는 직원에게 이 일에 대해 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까는 보이던 직원이 지금은 보이질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내 옆자리에 앉은 여성에게 여기 화장실이 두 개 있는데 둘다 잠겨 있어 사용이 안되더라, 혹시 이유를 아니? 물으니 전혀 모르겠다고 직원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알겠다고 답하고 직원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데, 저기 저쪽 칸에서 이쪽으로 넘어오려는 직원이 보인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 직원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서, 화장실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니, 잠겨있어 라고 말했다. 직원은 미안하다며, 자기가 열어두었어야 했는데 잊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여자 화장실 두 칸, 남자 화장실 두 칸 모두를 열쇠를 가지고 열어주었다. 그렇게 나도 화장실을 다녀오고 엄마와 이모에게도 알려주었다. 잠시후,


옆자리 여성이 내게 말을 걸었다. 너 화장실 이용했니? 괜찮아? 너 에브리씽 오케이니? 그래서 그렇다고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내게 어디로 가느냐, 어디에서 왔냐, 휴일이냐, 등등 여러가지를 물었다. 나는 그녀에게 대답해주며 나 역시도 그녀에게 물었다. 너는 어디로 가는데? 라고. 그녀는 이 기차로 프랑스에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 너 프랑스 살아? 물으니 그녀는 아니라고, 암스테르담에 산다고 했다. 브뤼셀에서 환승할거라는 내게 그녀는 브뤼셀도 한 번 가보라고 너무 좋다고 말했다. 나는 내일 우리가 브뤼셀에 갈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리가 내릴 때가 되었을 때 그녀와 나는 서로 바이바이 웃으며 인사했다.


룩셈부르크에 도착해 하루를 머물고 브뤼셀에서 하루를 머물고, 이제 암스테르담의 호텔에 우리가 맡긴 짐을 찾으러 가야 했다. 거기서 짐을 찾아 로테르담으로 이동할 참이었다. 암스테르담의 호텔에서 우리의 커다란 캐리어를 찾고, 룩셈부르크와 브뤼셀에 다녀오는 동안 늘어난 짐을 캐리어에 쑤셔 넣었다. 아니, 왜 짐을 줄이고 올거라고 생각하는데 돌아올 때는 항상 늘어 있는 걸까요? 왜죠? 그렇게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기차역으로 가 우리가 탈 열차를 기다렸다. 기차가 도착했고 타기 위해서는 약간 턱이 높은 플랫폼과 기차 사이의 계단을 올라야 했다. 갑자기 무거운 캐리어에 당황했고 또 한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어서 캐리어를 기차로 들어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왜이래, 아마추어 같이... 내가 이걸 핸들링하지 못하는 거에 당황하면서 낑낑대는데 커다란 손이 갑자기 휙 내 캐리어 쪽으로 오면서 캐리어를 기차 위로 끌어 올려 주었다. 나보다 먼저 기차에 탑승한 사람이 들어준 것이었다. 내 뒤로 이모의 캐리어까지 그 손은 훅 날아와 캐리어를 옮겨주었다. 기차에 탄 후에 고맙다고 인사하며 얼굴을 보는데, 놀랍게도 아기가 탄 유모차를 가지고 기차에 탑승한 여성이었다. 캐리어를 번쩍 들어주어 남자라고 나도 모르게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여성이었어. 감사하다고 몇차례에 걸쳐 인사했는데, 로테르담에 가기 위해서 환승해야 하는 우리에게 여기에서 내리는 거라고 그녀는 말해주었다. 그리고 내리는데도 또 가방을 들어주려 해. 내가 이미 경험에 의해 핸드폰을 가방에 넣고 양손을 쓸 수 있어서 잘 옮길 수 있었고, 그녀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자, 이제 환승할 열차를 탈 차례, 플랫폼을 찾으려는데, 잠깐 사라졌던 그 여성이 다시 나타나, 로테르담은 여기로 내려가서 타야 된다고 부러 일러주러 오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유모차를 끌고 간다. 우리는 감사하다고 또 인사하고 엄마와 이모는 어쩌면 저렇게 사람이 친절하냐며 감탄했다.



이런 일은 또 있다. 그러니까 어디였지, 벨기에 센트럴 역이었던 것 같다. 암스테르담에 갈 기차를 타려는데, 이게 맞나 확인하고 싶었다. 직원에게 물어보고 싶은데 직원은 보이질 않았고 그래서 전광판을 한번 더 확인하고 싶었다. 저 쪽에 직원인가? 아니면 계단을 올라 전광판? 이렇게 갈팡질팡 하고 왔다갔다 하노라니 갑자기 한 여성이 내게 말을 걸었다. 너 왜그래? 도와줄까? 그래서 내가 암스테르담 가는 열차 타려는데 여기서 타는거 맞는지 궁금하다 하니 그녀가 잠깐만 기다리라며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내가 모르는 앱을 열어서 확인을 하더니, 응 바로 여기서 타는 거 맞아, 해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수시로 만나는 친절한 사람들이 우리의 여행을 도와주었다. 엄마와 이모는 이 친절한 경험들로 아주 기분이 좋은듯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우리는 로테르담에 도착했다.


로테르담은, 작년에 왔을 때에도 와, 여기 너무 좋아 다음에 온다면 여기서 머물거야, 했던 도시였다. 그 기억은 남아 있는데, 그런데 내가 왜 그랬는지에 대한 기억은 사실 좀 희미했다. 이번 여행에서 로테르담으로 모두 숙소를 정했다가, 이왕 엄마 이모 모시고 가는거 룩셈부르크도 가고 브뤼셀도 가자, 그러기 위해서 숙소는 암스테르담이 낫겠다 싶어서 로테르담은 고작 2박 설정해두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로테르담으로 이동해 기차가 멈추고 역 밖으로 나가는 순간, 아, 너무 좋은 거다. 이 시야가 탁 트인 곳이 게다가 번화했다. 깔끔하고 넓은 곳이 바로 여기였다. 아름다우면서 깔끔하고 넓어. 속이 다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숙소로 이동하면서 얼마나 그 길에 만족했는지, 내가 이래서 로테르담에 머물고 싶어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도착한 숙소는 레지던스였으며 82제곱미터의 아파트형 객실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통유리창으로 로테르담 시내 전경이 보인다. 침대가 두개 놓여있고 커다란 식탁과 의자가 있다. 아, 너무 좋아. 나는 여기가 너무 좋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만족한 숙소였다. 숙소에 짐을 풀고 다시 밖으로 나가 로테르담 시내를 구경한다. 우리 모두 이곳의 넓음과 시원함에 감탄한다. 시야가 넓어, 여긴 그냥 다 넓어. 차도도 넓고 인도도 넓고, 그냥 곳곳이 다 광장이야, 세상에 저건 공간 낭비인 것 같아, 하는 이모의 말에 이모, 그건 이모가 한국에서 왔고 이모의 눈으로 보기 때문이야, 여긴 이렇게 해도 되는거야 얘기했다. 누가 물으면 망설임없이 나는 로테르담이 제일 좋다고 할 것이었다.







사진이 인물사진 밖에 없어서(엄마, 이모) 올릴 게 없네. 여기 정말 가장 내 취향의 도시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다들 맥주를 한잔씩 하고 이제 자기 할 거 하는 시간. 나는 커다란 테이블에 맥북을 놓고 타다다닥 글을 썼다. 여기는 13층, 창밖으로는 통유리를 통해 도시가 보인다. 세상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여기에 오고 싶었다. 또 오고 싶었다. 

작년과 이번의 여행으로 이제 유럽 여행도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숙소가 너무 좋아서, 82제곱미터의 원룸, 통유리창,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 문밖을 나서면 뻥 뚫리는 가슴. 이 모든게 너무 좋아서, 바로 여기, 이 곳을 또 찾고 싶었다. 퇴사하면 한달살기 베트남에서 하려고 했는데, 아니, 로테르담에서 해야겠다. 그러다 이내 마음을 바꿔 먹는다. 로테르담 한 달 살기, 돈이 너무 많이 들 것 같다. 일주일 하자. 아니, 일주일은 너무 짧다. 그래도 월화수목금토일 두 번씩은 보내봐야지. 그래, 2주로 쇼부치자. 퇴사하면 2주간 로테르담 살기 해보자. 그런 생각을 하다가, 그냥 내년 여름에 여기, 로테르담에 다시 오자고 생각했다. 여름 휴가, 혼자서 로테르담에 오자. 바로 이곳, 이 숙소에서 머물자. 틈나는 대로 바깥에 나가 속이 뻥 뚫리는 도시를 경험하고 숙소로 돌아오 통유리창으로 보이눈 도시의 풍경을 보며 글도 쓰자. 그렇게 보내는 휴가는 정말이지 완벽할 것이었다.


사실, 가능하다면 너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 묻고 싶은 친구가 있지만, 그러나 묻지 않기로 한다. 혼자 오자.

그동안의 경험으로 나는 이제 이곳에서의 혼자 여행 할 수 있을 만큼 또 더 강해진 것 같다. 매일매일 조금씩 더 강해지고 잇는 것 같다. 무엇보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의 풍경과 시간을 고스란히 다시 누리고 싶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룩셈부르크, 모두 충분히 잘 돌아다닌 건 아니지만, 내 경험치만 두고 생각해보자면, 누가 그중 어디가 제일 좋아 물었을 때 나는 로테르담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디를 또 가고 싶어? 라는 물음에도 역시 로테르담이라고 말하고 싶다. 스키폴 공항에 내려 기차를 타고 로테르담의 숙소로 체크인하고 그곳에 머무르는 시간을 갖고 싶다. 온전히 혼자여도 좋을 것이다. 아니, 혼자이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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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8-05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소가 그리 맘에 드신다니 이미 하시는 효도, 효도를 더욱 제대로 하시게 되었네요 무엇보다 다락방님께서 이렇게 만족해하시는데...^^ 친절한 분들, 게다가 의외의 장소와 의외의 유형사람에게 받는 친절, 여행을 한층 흐뭇하게 해주나봅니다! 굿 나이트 하시어요^^

잠자냥 2023-08-05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 말이니? 응 난 괜찮아. 혼자 먼저 다녀오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은 넓고 멋지고 친절한 여성도 많네요! 그나저나 사진 속 여성 가죽 재킷 입었어…. 세상 부러운 저 온도 기온 날씨 통유리 ㅋㅋㅋㅋ

건수하 2023-08-05 09:33   좋아요 1 | URL
날씨 진짜 부럽..

잠자냥 2023-08-05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번째 사진(맥주 잔 있는 사진)에서 전등 안에 있는 건 뭔가요? 피규어 같은데 북유럽 신화랑 관련된 피규어인가? 저렇게 전등에 들어가 있으니까 신기해요.

건수하 2023-08-05 09:32   좋아요 0 | URL
피규어는 모르겠고 그러고보니 저 전등을 전에 잡지에서 (실제로도 봤나) 본 기억이 납니다 ㅋㅋ


건수하 2023-08-0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스테르담 딱 하루씩 두 번 들러봤는데 로테르담에도 가 보고 싶네요. 다락방님 힘들지만 너무 뿌듯하실 듯 ^^

페넬로페 2023-08-05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에 다락방님 따라 가고 싶어요 ㅎㅎ
로테르담은 기차로 지나친 곳이었는데 그곳이 저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니요.
혼자만의 여행, 응원합니다^^

미미 2023-08-0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로테르담 2주 살기 응원합니다. 저도 사진 먼저 하나하나 눌러보면서 여기서 한 달 살기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곳이라면 하루 2만 보도 거뜬할 것 같아요 ^^

단발머리 2023-08-0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너무 근사해요, 로테르담이라니!
영어 잘하시니 이제 원서읽기 안 하셔도 될듯하고요 ㅋㅋㅋㅋㅋㅋ
맘에 드는 숙소에서 맥주 마시며 글 쓰는 시간이라니... 크흐....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완벽한 순간입니다....

그레이스 2023-08-05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베르사이유 갈때 그런 경험있었어요
지하철 타고 가서 베르사이유로 가는 기차 갈아타는데 어느 중년 여성분이 먼저 어디가냐고 물어보고 아예 가던 길 돌아서서 승강장 계단 앞까지 안내해주던 기억! 거기가 복잡하다는 걸 알고, 여행자인듯 보이는 우리에게 먼저 물어보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시 생각해도 고맙네요.

행복한 여행 되세요~~

은오 2023-08-05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람들 친절함 너무 좋네요 ㅠㅠ 먼저 도움 요청 안해도 너 왜그래? 도와줄까? 하는거 너무 다정하다....
저는 거리샷보다 역시 숙소뷰가 눈에 들어옵니다. 크 너무 좋아요!!

책읽는나무 2023-08-05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테르담✍️✍️
사진만 봐도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유럽은 사기꾼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역으로 친절하신 분들도 많군요.
힘쎈 여성분들도~^^
한국에서도 친절함과 오지랖을 왔다갔다 하는 중년 여성들 많잖아요. 유럽도 혹시 그런 감성일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ㅋㅋㅋ
선뜻 먼저 손을 내밀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건 오지랖일 수도 있겠지만 도움 받는 사람에겐 무척 고마운 일이구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어가 유창하여 도움을 제때 받으신 다락방 님도 전 지금 대단하게...그리고 막 부러워지네요^^

거리의화가 2023-08-07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테르담 좋다고 하시니 저도 언젠간 가보고 싶습니다^^ 여행은 혼자 해야 제맛인것 같아요. 사진 찍을 때 불편한 것 빼곤 혼자가 편합니다!ㅎㅎ
여행을 하면서 좋은 점은 도처에 친절한 사람들 덕분인 것 같아요. 그럴 때 온기를 느끼고 세상 어디에 있어도 혼자이지만 여행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요.
화장실은 정말 잘하셨습니다. 화장실은 중요해요!ㅎㅎㅎ

달자 2023-08-07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쏙 도는 도시를 찾으셨군요! 숙소뷰 너무 좋아요! 여행 시 숙소 선택 정말 중요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