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에서 나는 팽 오 쇼콜라에 푹 빠졌다.
처음은 우연이었다. 브뤼셀 기차역에서 룩셈부르크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대기하면서 빵과 커피를 사자고 했고, 그렇게 무얼 살까 하다가 팽 오 쇼콜라를 집어든 것.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우리 사온 빵 먹자, 하고 꺼내먹는데 빵이 너무 맛있는 거다. 평소 초콜렛 들어간 빵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왜이렇게 맛있지?
룩셈부르크에서는 호텔 조식을 먹었다. 차려진 음식이 많지 않았고 내 입맛에 맞는 것도 딱히 있진 않았는데-이모는 우리는 호텔 조식은 하지 말자고 재차 얘기했다 ㅎㅎ- 거긴 빵의 천국이었다. 보란듯이 팽 오 쇼콜라가 있어.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로테르담 돌아와서도 또 그걸 샀다. 보자마자 사고 싶었고 맛있게 먹고 있다.
오늘은 밤에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다. 나 가기 전에 팽 오 쇼콜라 또 먹을거야, 아침에 혼자 마트로 갔다. 8시에 문을 연다는 마트에 가서 팽 오 쇼콜라를 샀다. 열 개 사올거야! 큰소리 뻥뻥 쳤지만, 소박하게 네 개만 담았다.
계산을 마치고 나가는데, 저기 한쪽 카페 코너에서 해피아워 에 커피가 1유로 라고 써있는 게 보인다. 나는 카페로 가 커피 1유로야? 했더니 그렇다고, 1유로인데 10센트 더 붙는다고 했다. 아메리카노 있어? 아니, 우린 아메리카노는 없고 그냥 블랙커피야 라길래. 좋아 그걸 줘, 라고 해서 1유로 10센트에 커피도 한 잔 샀다.
혼자 로테르담 거리를 걷는데 기분이 아주 그냥 끝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