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아니지만 책탑 사진을 올려본다. 너무 오래 안올린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라 …
휴가 다녀오니 책이 도착해 있었고, 어제 다정한 알라디너가 보내준 선물도 있다. 우선, 알라디너로부터 받은 책들과 황태칩 ㅋㅋ
책 뒤에 놓고 그냥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일단 여기가 4층이고 저기가 테라스인데, 어제 사진 찍을 무렵에 진짜 바람이 너무 많이 부는 거다. 저거 세워놨다가 바람에 날아가거나 밑으로 떨어질까봐 너무 쫄려서 손으로 들고 찍었다. 내 황태칩 놓칠 수 없어! 소중해!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출근했더니 도착해있는 책들과 한데 모아 사진을 찍어 보았다.
《An American Bride in Kabul》은 친구를 만나 대화하던 과정에서 너무 사고 싶어져서 그 날 헤어지며 당장 구입한 책이다. 이거 아마 전자책으로도 내가 가지고 있을텐데 안읽었지. 그런데 친구랑 얘기하다보니 종이책으로 갖고 싶은 거다. 나는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아마, 어쩌면, 언젠가는.
《다운 걸:여성혐오의 논리》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지정 도서였던 《남성 특권》의 저자 '케이트 만'의 작품이다. 저자 케이트 만은 1983년생으로 그녀의 작품을 읽는 일은 현대의 여성혐오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작품이라니 더 읽고싶지 않은가. 여성혐오는 뿌리가 깊고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전세계적으로 퍼져있어, 실비아 페데리치가 오래전에 쓴 책도 여전히 유효하지만-물론 보부아르도!-, 그러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페미니스트 철학자의 말을 듣는 것은 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흄세는 진짜 책등 제목좀 어떻게 해야할 것 같다. 눈에 뵈지가 않음. 내가 찍은 사진 보면서도 저게 뭐라고 써진거야 싶어서 다시 책 가져다 봤다. 《불쌍한 캐럴라인》이다.
《FRONT DESK》는 좀 쉬운 영어책일 것 같아서 샀다. 친구들과 영어책 읽기를 그만둔 후로는 영어책을 안읽게 되는데, 뭐랄까, 나 혼자 스스로도 완독하는 영어책 한 권쯤은 있으면 좋을 것 같았고, 그래서 이 책 저 책 사 보지만 다 너무 어렵고 엄두가 안나. 그런참에 하이드님이 반복적으로 추천해온 이 책이라면 그래, 나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진 거다. 래핑 되어 있어서 안뜯어 봤지만 제발, 부디 쉬운 영어이기를 바란다.
《가정교사들》은 남자 잡아먹는 여자들 나온다고 해서 ㅋㅋㅋ 샀다 ㅋㅋㅋㅋㅋ 일전에 사주 보러 갔다가 선생님이 내게 '남자를 우습게 안다'고 했는데, 듣고 빵터졌네. 우습게 아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지만 나는 잡아먹지는 않는다. 세상에 잡아먹을 게 없어서 남자 잡아먹나 싶고, 저는 줘도 안먹어요. 그러나 남자 잡아먹는, 욕망에 들끓는 여자들 이야기는 읽어보겠습니다. 저는 남자를 잡아먹지 않습니다. 노노. 거부거부. 반사반사.
휴가 가기 직전 책들은 책탑 사진에 없는데, 이런 책들을 샀다.
《너라는 생활》은 정희진 쌤의 강력한 추천으로 사게된 책. 나쁘지 않지만 읽을수록 깨닫게 되는 것은, 나는 정희진 선생님과 다르다는 것. 세상에 선생님 같은 사람은 선생님만 존재하고 나같은 사람은 나만 존재하겠지요. 그것이 인생의 진리 아니겠습니까. 다 읽으면 백자평 쓸 예정인데, 내가 요즘 반복되는 야근으로 집에 가면 쓰러져 자는 바람에 독서와 담을 쌓고 지내고 있다. 오, 신이시여 …
《French not French》는 왜 샀는지 모르겠다. 집에 가면 들춰봐야지. 사진 있나. 일단 집에 가면 이 책이 어디있나 찾는게 순서겠지.
오늘 아침, 다른 부서의 직원이 와서 내게 이걸 주고 갔다. 여름한정판이래요, 하면서. 내가 빵터져서 리미티드 에디션? 했는데, 아니, 이런 괴랄한 것을 누가 만들고 누가 사먹나 …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사먹는다.
수박맛 초코파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리고 여러분. 내가 투비에 여행가서 먹은 것들 올리고 있다. 난 기본적으로 죄다 알라딘에 올리자 주의지만, 투비에 올려서 돈을 좀 벌어보자는 마음으로 … (과연?)
https://tobe.aladin.co.kr/n/89410
아, 여행하니까 생각나는데.
내가 기본적으로 국가간의 이동은 유레일 패스를 통해 하고자 하였는데,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까지 가는게 문제였다. 사실 기차로 한정거장이면 충분히 가는 거리였지만, 5일짜리 패스였는데 그런 식으로 하루를 날려버릴 수 없을 것 같아,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로의 이동은 택시를 예약해보기로 했다. 마침 호텔 예약사이트인 아고다에 교통편 예약도 있더라. 도착 시간과 목적지를 정하고 인원수를 적고 원하는 차량을 클릭하면 가격이 책정된다. 거기에 나는 유료 서비스를 하나 더 추가했는데 정확한 명칭이 생각안나는데 웰컴 그리팅 서비스였나. 내 이름을 써서 기다렸다가 픽업해 차에 태우는 거였다. 낯선 나라의 공항에서 드라이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아 부러 나는 돈을 주고 이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하니 왓츠앱으로 내가 너의 드라이버다, 라는 메세지가 도착해있었다. 그리고 입국수속 다 하고나면 연락하라고, 자기는 미팅포인트에서 기다린다는 거다. 흠. 일단 알겠다고 했다. 엄마와 이모에게 기사가 내 이름 들고 서 있을거야,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도착하자마자 싸울 수도 따질 수도 없을 것 같아 일단 기사가 얘기한 미팅포인트로 향했다. 그리고 기사를 만났는데, 나는 기사에게 내 네임카드 들고 서있는거 아녔나, 했더니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응 근데 여기서 얘기하고 있었어, 라고 하는거다. 내 영어가 짧아 내가 돈 냈는데 무슨 일이야 라고 따지기도 힘들기도 했지만, 엄마랑 이모를 모시고 있는데 거기서 싸우는 것도 낭패다 싶어 일단 알겠다고 하고 호텔에 도착을 했다.
며칠 뒤, 이메일로 택시예약 서비스 회사에서 평가를 해달라는 게 왔더라. 나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하려고 했는데 폰으로 하는 답장이 불편해, 일요일,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평가를 하며 코멘트를 달았다. 나는 내 이름 들고 그가 서있을 거라 생각했고 거기에 대한 비용을 지불했는데, 그는 그러지 않아서 나는 실망했고, 거기에 대해 환불받고 싶어, 라고. 이렇게 쓰면서도 내 기분을 말하는 것에 의의를 뒀지 설마 얘네가 환불해주겠냐 싶어 기대하지 않았는데, 놀랍게도 바로 피드백이 왔다. 너가 기분 상했다니 정말 미안하구나, 환불이 진행되고 있어, 라고. 원래 서비스 비용(내 기억에 의하면 8천원 가량이었던 것 같다)에 내 기분 나쁜 것까지 더해 더 많이 환불해주더라. 오… 놀라웠다. 역시, 사람은 말을 하고 봐야해.
아무튼, 오늘 리미티드 에디션 초코파이 받아 냉장고에 넣어두면서, 나라는 인간도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인간은 나밖에 없다. 나라는 인간은 이번생의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나에게 애정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축복을.
샤라라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