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기 전날 짐가방을 다시 쌌다.

베트남은 더운 나라라는 생각으로 모두 여름옷만 준비했는데 첫날 도착지인 하노이는

우리나라의 초겨울 날씨와 비슷하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원주에서 새벽 네시부터 서둘러 떠났는데도 고속도로에 휘몰아치던 눈보라는 약속 시간을 넘겨 공항에 도착하게 만들었다.

동생네 다섯 식구, 어머니와 우리 네식구가 함께하는 여행은 설레임보다 조마조마함으로 시작되었다.

 

처음 가는 패키지 여행이라 원치 않는 쇼핑이나 옵션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짜증도 났지만

함께 가신 시어머니께서 아들네와의 여행을 만족스러워 하셨기에 그거 하나로 이번 여행은 성공이었다.

하지만 다음엔 대가족을 동반하고 떠나는 여행은 하지 않으리라 굳게 마음 먹었다. ㅎㅎ

 

 

 

하노이공항에 내려서 호텔로 버스를 타고 가면서 받은 느낌은 놀라움이었다.

내가 아는 베트남은 가난한 여인들이 코리안 드림을 찾아 한국으로 오는 나라가 다였으니...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는 우리나라의 중소도시인 원주보다 약간 크고 복잡해 보였다. 

베트남은 이제 막 산업화에 발을 들이고 발전을 모색하고 있었다. 

도시 외관은 우리나라 30년 전 모습과 비슷하나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입고 노는 문화는

우리의 현재와 비슷하다고 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퇴근 무렵이라 교통 체증도 한국과 비슷했다.

베트남에 있는 동안 나를 가장 놀라게 했던 건 도로에 넘쳐나던 오토바이 물결이었다. 

베트남 대중 교통의 60~70%를 차지하는 오토바이. 오토바이를 타고 회사에 가고, 학교에 가고, 시장에 가고... 

산유국이라서 기름값이 비싸지 않은 관계로 한 집에 한두 대의 오토바이는 있다고 했다.

우리가 타고 다닌 버스를 비롯해 수많은 자동차들이 한국에서 들여온 중고차다 보니 도로의 모습도 익숙했다.

차 외부에  ㅇㅇ운수, ㅇㅇ관광, ㅇㅇ버스 등 한글이 쓰여진 채 달리는 차들이 많았는데

그 한글이 없으면 수입이 안 될 정도로 한국 중고차의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 많은 오토바이가 도로로 나와 달리고 있으니

자동차는 어떤 도로에서도 60킬로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없다고 했다. 

170킬로 정도인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 가는 데도 네 시간 가까이 걸렸다. 

우리나라에서 그 정도 거리면 두 시간이면 가지 않을까? 

지금은 하나도 없는 고속도로 건설이 앞으로 베트남 발전의 숙제라는 말도 들었다.

자건거, 오토바이, 자동차가 뒤엉켜 정신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도로 모습이었으나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운전 질서가 존재하는 듯했다.

 

3모작으로 벼농사를 짓는 농업 국가지만 논에 그 흔한 농기구 하나 안 보여서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 감동적이었다. 

농기구가 많이 보급되면 농촌에서 필요한 일손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농기구에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국가 정책이라고.

그래서 베트남 사람들은 국가 소유의 땅에서 농사를 짓지만 세금을 낸 나머지는 사유 재산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정말 부지런히 일한다고 했다.

난 왜 베트남 사람들이 게으르다고 생각했던 거지?

 

 

베트남에서 나의 시선을 잡아끈 것 중 하나는 집.

일정하게 좁은 폭으로 3층으로 지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긴 창과 테라스가 화려하게 장식된 집들이 많았는데

100여 년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을 때의 영향이라고 했다.

더 넓은 집에서 살고 싶은 부자들은 똑같은 크기의 집을 두 채 지어서 불법으로 통로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단다.

사회주의 국가이다 보니 국가에서 통제하는 게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듯했다.

 

베트남도 우리나라만큼이나 기구한 운명을 지닌 나라였지 싶다.

천여 년의 중국 지배와 백여 년의 프랑스 지배, 5년여의 일본 지배를 거쳐 미국과 베트남 전쟁을 치르고

1976년에 통일 국가로 탄생.

그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호치민이다.

베트남을 끝까지 지켜내고 총선을 통해 대통령으로 당선된 인물이다 보니

관공서에서도 호텔에서도 시장에서도 쉽게 호치민의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통일이 된 지 30년이 넘었는데도 호치민(옛날의 사이공)으로 대표되는 남쪽과

하노이로 대표되는 북쪽에서 차이가 많다고 한다.

통일의 주체인 북쪽 사람들의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고 남쪽 지역 관리까지 100% 북쪽 출신만 파견된다고 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남쪽 사람들은 북쪽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공식적으로 표준어도 배울 수 없단다.

누가 통일하냐에 따라 사람들의 삶이 이렇게 달라지니 통일을 이루어내야 할 우리나라의 숙제가 참 많아 보인다..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 7대 경관인 하롱베이를 다녀오고

 

호치민 묘가 있는 바딘 광장, 하노이 시내 투어를 하는 걸로 베트남 여행을 마무리했다. 

하노이 시내 곳곳에서 한국을 만날 수 있었다.

대우 빌딩, 경남 빌딩, 롯데시네마, 뚜레주르... 수많은 한국 간판들.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들른 백화점 대형 마트에서 한국 물건들을 보면서

베트남 사람들이 얼마나 한국을 친근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되는 베트남 출신 다문화 가정 이주 이성들에게 쓸데없는 동정심이나 측은지심은 갖지 않기로 했다.

좀더 나은 미래를 위해 완행 열차 대신 고속 열차를 타기 위해 한국을 선택한 그녀들이기에.

다음 여행지인 캄보디아와 비교하면 베트남은 선진국이었다.

 

*여행 다녀와서 다시 보고 있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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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1-05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왔군요~~~~~
관광이 빛을 보는 거라면, 여행은 빛과 그림자를 보는 거라죠.^^

소나무집 2013-01-05 23:57   좋아요 0 | URL
네, 다녀왔어요.
더운 나라에 며칠 있다가 왔더니 한국이 더 춥게 느껴지네요.
감기에 걸려서 꼼짝도 못하고 있어요.
여행기도 안 쓰려다 좀 섭섭해서 간단하게 감상만 적어두려고요.

엘리자베스 2013-01-07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가족이 떠난다고 했을때 조금 걱정되긴 했었는데....저도 그렇게 가봐서 아는데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부럽네요~~ 저도 어딘가 떠나고 싶어요~~~

소나무집 2013-01-11 16:40   좋아요 0 | URL
같이 가서 좋은 점도 있는데 힘든 점도 있더라구요.^^
그냥 갑자기 어머니 더 나이 들기 전에 모시고
여행 한번 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오자마자
바로 알아보고 예약해버렸어요. 남편이...

꿈꾸는섬 2013-01-08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 다녀오셨네요.^^
저도 은근 편견에 휩싸였는데, 생각만큼 가난한 나라가 아니군요. 좋은 여행 다녀오셨네요.^^ 부러워요.^^

소나무집 2013-01-11 16:41   좋아요 0 | URL
네, 베트남하고 캄보디아 다녀왔어요.
두 나라를 짧은 기간에 다녀오려니까 힘들고 지치더라구요.
여유 있게 한 번에 한 나라만 가는 거 좋은 거 같아요.
잘 지내시죠?

행복충전 2013-01-10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이렇게 재미나게 살고 있었네요...
패키지로 떠나는 가족여행이라... 왜이리 부럽다는 생각만 드는지.
사진보니 행복이 팡팡 느껴지네요.^^

소나무집 2013-01-11 16:28   좋아요 0 | URL
잘 지내고 있지?
패키지 여행 첨이라 좀 얼떨떨했어.
원하는 것보다 원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넘 많아서.^^
연서아빠만 내보내지 말고 한번 다녀와.

같은하늘 2013-01-17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새해인사로 새해복 만땅~~ㅎㅎ
덕분에 베트남 구경하고 가네요~~~

소나무집 2013-01-19 13:49   좋아요 0 | URL
네, 같은하늘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 성취하세요.^^

니어머니 2013-07-25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이번에 베트남가는데 정보 너무고맙습니다^^

소나무집 2013-07-26 09:08   좋아요 0 | URL
잘 다녀오세요.
 
백제의 미소, 서산 마애삼존불을 만나다

태안 삼존마애불 태안이 고향인 나도 모르고 있었는데 남편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서산 마애삼존불을 보러가기 전에 먼저 들러보는 게 어떻겠냐고.

잡다하게 아는 게 많은 남편을 둔 게 피곤할 때도 있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호기심이 점점 줄어드는 차에 새로운 발견을 하게 해주니 감사해야지 싶다.

 

태안 마애삼존불은 태안 읍내를 벗어나 태안여고 앞에서 원북 쪽으로 방향을 잡아 1~2분이면 가볼 수 있다.

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서산 마애삼존불의 유명세 덕에 관심을 끌게 된 유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리가 간 날도 상당히 추웠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여럿이었다. 

 

태안 마애삼존불은 태안에서 유명한 백화산(284미터) 중턱에 있는 국보다.

백제 시대 6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불상으로 서산 마애삼존불보다 시기가 앞선다.

 

입구에 태을암이란 암자가 있고, 태안 마애삼존불은 보호각 안에 있다.

 

좌우에 여래입상과 중앙에 보살입상을 조각했다.

이는 중앙에 본존불을,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하는 일반적인 삼존불 배치와는 다르다고.

지금 남아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마애삼존불이라는 역사적 가치에 비해 많이 훼손되어 있어 좀 안타까웠다.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이 머리였다.

머리 모양이 그동안 보아온 우리나라 부처님과 달리 중국 부처님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는 중국의 석굴 바깥쪽에 새겨진 불상들과 비슷한 것이라고 한다.

 

백제는 475년에 한강변 지역을 고구려에게 빼앗긴 후 공주로 옮겨 왔는데

중국과 교류하던 통로가 막히자 새로 찾은 통로가 바로 태안반도의 항구였다.

 

그래서 태안 마애삼존불, 보원사지 금동여래입상, 서산 마애삼존불상 등

태안 서산 공주 부여로 이어지는 이 주변에 불교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초기 불교 유적인 태안 마애삼존불이 중국 냄새를 팍팍 풍기게 된 이유다.

 

태안 삼존불 이후 1세기가 지나서 조각된 서산 마애삼존불은

둥글둥글 부드럽고 편안한 백제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100년 만에 우리 것으로 만들어 1400년 동안 전해진 백제인의 얼굴이 

앞으로 만년 동안 더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삼존불이 새겨진 화강암의 뒷모습이다.

바위가 지금도 부슬부슬 부서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

태안 마애삼존불이 훼손될 수밖에 없었구나 싶을 정도로 바위가 약했다. 

 

태안 마애삼존불 주변에서 바라본 태안의 모습.

멀리 보이는 건 하늘이랑 맞닿아 있는 바다다.

여기도 날 좋은 여름에 보면 풍경이 한폭의 그림일 듯했다.(고향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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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2-03-0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안이 고향이시구나. ㅎ
오래전 가본 기억이 있는데 가물가물 합니다. 삼존불의 표정들이 온화하네요^*^

소나무집 2012-03-05 08:42   좋아요 0 | URL
네 태안 쪽이 고향이에요.^^
삼존불을 보고 잇으면 그냥 편안해지더라구요.
신의 얼굴을 저렇게 만들 수 있는 백제 사람들이 너무 궁금해지는 거 있죠.

하늘바람 2012-03-04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사진보고 소원좀 빌었어요

소나무집 2012-03-05 08:43   좋아요 0 | URL
저도 서산 마애삼존불 앞에 서서 우리 가족의 건강을 기도했어요.

2012-03-05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6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7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2-03-06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안이 고향이시군요.
날씨가 얼마나 추웠는지 아이들의 모습에서 읽어져요.^^
참 보기 좋네요.

소나무집 2012-03-06 09:42   좋아요 0 | URL
네 그쪽 동네 만리포해수욕장 근처가 고향이에요.
그날 유난히 추워서 아이들이 꽁꽁 얼었어요.

순오기 2012-03-07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산 마애삼존불과 태안삼존불을 비교해서 보여주니 확실히 구별되네요.
감사 감사~~~ ^^

소나무집 2012-03-07 10:16   좋아요 0 | URL
그죠? 확실히 비교가 되죠?
백제 불상이랑 통일신라 불상이랑 비교해도 완전히 다르더라구요.
편안함 대신 근엄해요.
 

지난 주말 태안에 있는 친정에 다녀오면서 서산 마애삼존불(정식 명칭은 마애여래삼존상)을 보고 왔다.

결혼한 직후 한 번 가본 적이 있으니 15년 만에 간 셈이다.

서산 IC에서 5분 거리에 있어 마음만 먹으면 진작에 다녀올 수 있었는데

늘 쌩하니 다녀오기 바빠 이제야 아이들에게 백제의 미소를 보여주었다. 

 

 

 

국보 제 84호인 서산 마애삼존불

1959년에야 학계에 알려져 

백제의 미소로 공인을 받았다고 한다. 

그 과정에 얽힌 에피소드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권

자세히 나와 있어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마애불이란 절벽이나 거대한 바위에 새긴 부처님을 말한다.

인도의 석굴 사원에서 유래되어 중국을 거쳐 백제로 전해졌다.

 

 

 

예전에는 길가에 차를 세워두었는데 주차장도 생기고 주변이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왼쪽 위에 허옇게 보이는 바위 부분에 마애삼존불이 조각되어 있다.

 

올라가는 길. 올 겨울 너무 놀아서 살이 찐 결과 요거 잠깐 올라가는 데도 숨이 껄떡껄떡...

 

마애삼존불 위로 처마 역할을 하는 바위가 있어서 비바람이 바로 들이치는 걸 방지해준다.
발견 당시 사진에는 축대가 없는 것으로 보아 벼랑에 부처님을 조각하기가 쉽지 않았을 듯하다.

우리는 저 축대 덕분에 바로 앞까지 가서 마애삼존불을 만나볼 수 있다.

 

불이문을 통과하면 환한 미소의 마애삼존불을 만날 수 있다.

해설을 부탁하면 관리소에서 나와 해설을 해주신다고 되어 있었는데

날이 너무 추워서 그냥 왔더니 아쉬움이 남는다. 나중에 다시 가면 해설을 꼭 듣고 오리라...

 

앗, 15년 전에 갔을 때 있던 보호각이 없어졌다.

보호각이 없으니 삼존불을 시원하게 볼 수 있고 부처님의 미소도 더 환하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보호각을 없애면서 부처님 목욕도 시킨 듯 무척 깔끔한 모습이었다.

 

아이들도 책에서 보던 것보다 작아서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가운데 여래상을 두고 왼쪽에 구슬을 쥔 봉주보살이, 오른쪽에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다.

이는 중국이나 일본, 고구려, 신라에서 볼 수 없는 양식이라고 한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근심 걱정이 다 사라지게 만드는 얼굴이다.

인간미가 철철 넘쳐서 신의 얼굴 같지가 않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아기의 얼굴 같기도 하고 장난끼가 가득한 우리 아들의 얼굴 같기도 하다.

1400년이나 흘렀는데도 저렇게 온전한 모습으로 보존된 것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6~7세기 불상의 특징은 절대자의 친절성을 상징했다고 한다.

절대자를 편안하게 느끼게 하기 위해서 저런 부처님의 모습을 조성하게 된 듯.

하지만 7세기 이후에는 절대자의 근엄함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변했다고 한다.  

 

일명 백제의 미소... 입가를 자세히 살펴보면 살아 있는 얼굴을 보는 것 같다.

돌(화강암) 위에 어떻게 저토록 생생한 느낌의 얼굴을 표현할 수 있는 거지?

이런 부처님을 조성했던 백제의 예술인들은 백제 멸망 후 

석가탑과 다보탑, 석굴암을 만든 통일신라 불교 미술의 주역이 되었을 것이다.

  

빛의 방향에 따라 미소의 느낌이 다르다고 하더니 과연... 수줍은 처녀의 모습이 보인다.

동남 30도, 동짓날 해뜨는 방향으로 부처님의 얼굴이 향하고 있는데

이는 경주 석굴암의 석불이 향하고 있는 방향과 일치한단다. 

 

마애삼존불 앞에서 바라본 용현계곡 주변의 모습이다.

녹음이 우거졌을 때 가서 보면 완전히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백제의 미소가 가을에 가장 아름답다고 하니 친정 다니는 길에 한 번 더 가봐야겠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의 매력을 잘 웃는 거라고 했는데 바로 저 부처님을 만든 백제인의 후손이어서가 아닐까?ㅎㅎ

내가 저런 미소를 지닌 백제인의 후손이라는 게 새삼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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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안 마애삼존불을 아시나요?
    from 소나무집에서 2012-03-04 07:14 
    태안 삼존마애불은 태안이 고향인 나도 모르고 있었는데 남편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서산 마애삼존불을 보러가기 전에 먼저 들러보는 게 어떻겠냐고. 잡다하게 아는 게 많은 남편을 둔 게 피곤할 때도 있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호기심이 점점 줄어드는 차에 새로운 발견을 하게 해주니 감사해야지 싶다. 태안 마애삼존불은 태안 읍내를 벗어나 태안여고 앞에서 원북 쪽으로 방향을 잡아 1~2분이면 가볼 수 있다.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서산 마애삼존불의 유명세 덕에 관심을
 
 
bookJourney 2012-02-29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마 전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서산삼존마애불의 복제 모형을 보고 왔어요. 마침 촬영 때문에 아침, 점심, 저녁 빛의 방향처럼 조명을 달리 해줘서, 때에 따라 달라지는 부처님의 모습을 어렴풋하게 볼 수 있었는데요 ... 보면서 드는 생각이 '직접 가서 보면 정말 좋겠다'였어요. ^^
소나무집님의 페이퍼를 보니까 다음에 꼭 한 번 들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소나무집 2012-03-01 08:49   좋아요 0 | URL
박물관에서 보는 모형이랑은 느낌 자체가 달라요.
주변 풍경이랑 어우러져서.
그 앞에 서 있는 저에게 옛이야기 한자락 들려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꼭 서산에 가서 실물도 보세요.^^

차트랑 2012-03-01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소가 참 묘하기도하고...
순수하기도하고...

저도 두어 번 가본적이 있는데
모두 보호각이 있을 때 였습니다.
지금이 훨씬 더 좋아보입니다.
대기의 오염이 심히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만...

여하튼 미소가 참 이쁩니다~

소나무집 2012-03-01 09:00   좋아요 0 | URL
두 번이나 가보셨군요.^^
지금이 훨씬 좋긴 한데 사람들이 많이 오가면서 훼손되면 어쩌나 걱정은 되더라구요.

프레이야 2012-03-0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제인의 후손 소나무집님^^
입꼬리가 초승달 모양으로 살짝 올라간 게 정말 친절하고 상냥한 웃음이에요.
언젠가 오래전 가보았던 기억만 납니다.

소나무집 2012-03-03 07:53   좋아요 0 | URL
와~ 부산에서 다녀가신 적이 있군요.
부처님이라기보다 그냥 가까운 이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 앞에서 주절주절 떠들어도 다 들어줄 것 같은..
저 날은 추워서 그랬는지 미소가 더 따뜻했어요.

꿈꾸는섬 2012-03-0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각이 없어지니 훨씬 좋네요. 현준이 돌 지나고 다녀갔었는데......아이들 크고 다시 가보고 싶네요.

소나무집 2012-03-05 08:39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 가봤어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다시 찾게 되더라구요.^^
우리가 간 날은 너무 추웠어요. 따뜻할 때 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순오기 2012-03-07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어쩌 저런 미소를 새길 수 있는지 감탄하고 감동하고...
옆에서 찍은 사진도 정말 멋지네요~~~~
내고향 가는 길에 들러보면 좋은데 언제나 가능할지...

소나무집 2012-03-07 09:44   좋아요 0 | URL
근심 걱정이 있을 때 가서 바라보고 있으면 걱정도 다 사라질 것 같았어요.
나중에 기회 되면 꼭 한 번 가보세요 ^^
근처에 수덕사, 해미읍성도 있어요.
 

올 겨울방학처럼 방학을 방학답게(?) 보낸 적이 있을까 싶다. 말 그대로 방학(放學)했다.

애나 어른이나 모두 배움을 놓은 채 띵가띵가 보냈으니 방학을 그대로 실천한 셈이다.

 

放 學 두 글자를 그대로 실천하는 동안은 참 행복했는데

개학이 코앞에 다가오니 불안한 마음이 슬금슬금 고개를 쳐들긴 한다.

그래서 예습 같은 거 하나도 안 했으니 학교 가서 열공하라고 아이들을 협박중.

 

생산적인 일은 하나도 안 하면서 열심히 놀고 있는 모습 별로 안 아름다울 텐데 또 놀다 온 이야기다.

 

*****

원주로 오면서(강원도에 스키장이 많은 관계로) 남편이 아이들에게 스키장에 한번 데려 가겠다고 약속을 했고

한 해 두 해 보내다가 이번 방학에 약속을 실천하기로 했는지

설에 제주 다녀오자마자 또 여행 계획을 세워놓은 남편... 

설휴유증으로 한동안 꼼짝도 하고 싶지 않았거늘 모두 예약이 끝나 있어서 안 따라나설 수가 없는 상황.

더구나 동생네 식구들도 같이 가기로 했고.

 

우리가 간 곳은 강원도가 아닌 덕유산에 있는 스키장.

그곳으로 간 이유는 딱 하나, 국립공원 내에 있어서 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숙박은 직원용 숙소에서 해결.

 

옛날부터 무주 구천동은 두메산골의 대명사였다는데 지금도 덕유산은 굽이굽이 산이 깊었다.
한라산(1,950미터) 지리산(1,915미터) 설악산(1,708미터) 다음으로 높은 산이 덕유산(1,614미터). 

 

 *****

스키장에 가면서 우리처럼 아무 준비도 없이 가는 가족도 드물 것이다.

당일 아침에 게으르게 일어나서 달랑 장갑하고 모자 하나씩만 준비랍시고 하고는 무작정 갔다.

가서 다 빌리면 된대~ 이러면서.

 

일요일 오후였는데도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주변에서 놀다가

스키장이 처음인 동생네 가족을 위해 강습 받은 후 야간 스키를 타면서 적응 훈련 좀 하고

본격적인 스키 타기는 다음 날 하루 종일~~  

 

동생네 가족과 함께. 초등 1학년짜리도 엄마들보다는 훨~ 잘 타더라는.

 

옷이랑 스키는 아는 대여점에서 무료로 빌려주었음.

밖에 나가서 5분만 서 있어도 얼어 죽을 것 같다는 아이들이 하루 종일 눈 위에서 노는데도 춥다는 말 한마디 없더군.

 

 

아빠 말에 의하면 우리 딸은 중급 코스에서도 바람처럼 날아다녔다고. 

겁없는 아들은 스키가 자기랑 맞는 스포츠 같대나...

 

아빠들이 아이들 데리고 스키 타는 동안

동생이랑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에 올라갔는데

난 스키보다 눈 쌓인 산을 뽀득뽀득 걷는 것이 더 좋았다.   

 

곤돌라 타고 와서 내려가는 고급자 코스. 내려다 보기만 해도 아찔~

걸어서 내려가면 서너 시간 족히 걸리지만 스키를 타고 가면 10분도 안 걸린다고 한다.

   

 

 

 

1614미터 정상에서 바라본 덕유산의 모습.

눈 쌓인 산이 아름답다는 걸 새삼 느끼고 왔다.

 

덕유산 국립공원, 안 추울 때 꼭 다시 가서 등산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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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2-02-01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주 구천동이라는 지명이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9천명이 이 골짜기에 들어와 수도하면서 생긴 지명이라고 한다.
9천명이 은둔한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구천둔으로 불리다가 지금의 구천동이 된 것.
9천명이 먹을 쌀을 씻으면 계곡물이 하얀 눈처럼 흘러 내렸다고 해서 구천동 아랫마을 이름이
설천(雪川)이란다.

순오기 2012-02-02 07:02   좋아요 0 | URL
무주 구천동에 이런 내력이 있었군요.
예전에 우리 2층 살던 엄마가 무주 출신이라 자랑 많이 들었는데...^^

순오기 2012-02-02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무주 구천동!!
스키보다 눈쌓인 산을 보는 게 더 행복한 사람 여기도 있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았겠네요~ 행복한 아이들, 행복한 가정!!

소나무집 2012-02-04 11:29   좋아요 0 | URL
스키장은 방학 동안 아이들을 위해 해준 게 하나도 없다는 아빠의 서비스예요.
전국구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돈도 비용도 많이 안 들었구요.
몸을 계속 혹사시켜야 되니까 저처럼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에겐 별로예요.
제가 너무 행복해 보이는 이야기만 하나 봐요.^^

세실 2012-02-02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뭐든지 참 쉽게 배우더라구요.
저도 19일에 무주리조트 갈 예정입니다. 저도 스키 안타고 곤도라 타고 올라갈 예정. ㅋ
이상하게 스키타면 발목이 아파요~~~

소나무집 2012-02-04 11:32   좋아요 0 | URL
애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님도 가시는군요. 곤돌라만 타지 마시고 스키도 타 보세요.
저는 높은 데 올라가자마자 바로 꽈당 하는 바람에 머리 깨진 줄 알았다니까요.^^

울보 2012-02-02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전 스키타고 싶어요, 아이 낳고 10년동안 스키장 근처에도 못가본나, 올해는 딸 스키가르치려다 아무것도 못하고 방학동안 정말 빈둥거린 하루하루 였네요,
아이는 대신 인형놀이 많이 했다고 좋아하고 올해는 계획대로 보낸 방학이 절대로 아니었어요,
오늘 너무너무 추원데 학교에 가다 얼지는 않았는지 걱정이네요,
봄방학 하면 갈 수있을까 싶네요, ,,아이들이 참 좋아했겠어요,

소나무집 2012-02-04 11:35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 방학은 이런 저런 이유로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보냈어요. 애도 어른도.
이런 방학 또 언제 보내 보겠니? 하면서 그냥 즐겼어요.
그러다 보니 하루 종일 빈둥대도 아이들랑 큰소리 한번 안 하고 지나가더라구요.
학원 하나 안 다니고, 숙제 하나 변변하게 한 것도 없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의 반복을 규칙적으로 했어용.

하늘바람 2012-02-02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스키도 잘 타네요 전 한번도 스키장엔 가봤찌만 용기가
와 참 좋았겠어요 아이들
몸은 많이 회복되셨어요?

소나무집 2012-02-04 11:38   좋아요 0 | URL
태은이 좀 크면 한 번 가보세요. 어린 아이들이 더 잘 타요.
서울에서 가까운 데도 많으니까 당일치기로 다녀오면..
네, 건강도 많이 좋아졌어요.^^

희망찬샘 2012-04-1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당 교사회 시절, 덕유산 겨울 등반을 하는데, 부산 촌놈들 산에 눈이 와 있다고 좋다고 눈미끄럼 타다가 다른 등산객들 미끄러진다고 아주머니들께 혼났던 기억 새록새록~ 정상에서 설익은 라면 먹으며 호호 거렸던 기억도 새록새록~ 다시 한 번 더 가 보고 싶은 산이에요.

소나무집 2012-02-08 11:28   좋아요 0 | URL
아, 다녀오셨군요. 정상에서 설익은 라면 정말 맛있었겠는데요.
눈 쌓인 산이 왜 아름다운지 느끼고 왔어요.
 

효종(1619년~1659년)은 조선 17대 왕으로 인조의 둘째 아들이다.

병자호란이 끝난 후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 8년간 머물렀던 봉림대군이 바로 그다.

귀국 후 소현세자가 갑자기 죽음으로써 세자가 되었고, 1649년에 왕이 되었다.

하지만 재위 기간은 10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북벌 정책 외엔 특별히 떠오르는 업적이 없다.

 

주차장을 가운데 두고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이 있었다.

세종이야 워낙 유명한 왕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었지만 효종 능으로 향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효종이 어떤 임금이었던가 기억을 더듬으며 걸어 올라갔다.

 

세종대왕릉도 영릉(英陵)이고 효종대왕릉도 영릉(寧陵)이다. 그래서 여주 영릉 하면 두 임금의 능을 다 이른다.

업적을 늘어놓은 전각 하나 없고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표지석도 세종대왕릉 앞에만 있어서 후손에게 인기가 떨어지는 왕이라는 인상이 들었다. 

 

주차장에서 요런 숲길을 10여 분 올라갔다. 

 

제향을 준비하는 재실.

조선 왕릉 재실 대부분이 원형을 간직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곳은 옛모습 그대로여서 보물로 지정.

앞에서 바라보기만 해도 품위가 느껴지고 좋은 느낌이 드는 재실이었다.

이런 집에서 살고 싶을 정도로.

 

마당에도 나무가 많이 있었는데 저 앞에 보이는 건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느티나무.

 

재실 후문.

 

왕릉을 바라보고 세워진 정자각(丁字閣).

 

정자각 뒷문을 열면 왕릉이 보인다.

이곳에서 왕릉을 바라보며 제사를 올린다.

 

정자각에서 바라본 홍살문과 금천교.

홍살문은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문이고 금천교는 속세와 성역을 구분하는 다리.

 

위쪽이 효종릉이고 아래쪽이 인선왕후릉이다.

효종의 능은 건원릉(구리시에 있는 태조의 능) 서쪽에 있었는데 현종 14년(1673년)에 이곳으로 옮겨왔고

인선왕후는 현종 15년에 이곳에 모셨다.

 

인선왕후는 신풍부원군 장유의 딸이다.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가 있을 때 다음 왕인 현종을 낳았다.

 

효종은 소현세자와는 정치적 입장이 달랐지만 소현세자와의 의리를 생각해 북벌 정책을 추진했다고 한다.

소현세자는 효종보다 개방적이고 전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서구 신문물의 통로였던 청나라에 호의적이었다.

그래서 아버지 인조에게 제거당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아버지 인조와 형 소현세자가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 :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조아림)한 치욕을 씻는 길은 오직 북벌(北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송시열을 비롯한 신하들은 효종을 의리의 군주라 했다고.

효종실록에는 효종의 소현세자에 대한 애틋하고 살갑고 끈끈했던 기록이 많다고 한다.

 

 

 

왕릉 주변을 둘러싼 석물.

 

왕들의 업적은 다 밀어두고 산책하기 좋은 왕릉의 순위를 꼽으라면 단연 효종의 영릉이 세종의 영릉을 앞섰다.

아늑한 산골짜기에 부부가 나란히 누워 있는 모습도 좋고 넓게 펼쳐진 잔디(사초)도 좋아서

봄에 신록이 살아나면 다시 가보기로 했다.

 

세종대왕릉에 가실 분들은 그 옆에 있는 효종대왕릉에도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 집에 와서 바로 주문한 책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서는 효종의 북벌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하고 있어 흥미롭다.

 

적자가 아니라는 자신의 정통성 콤플렉스 때문에 소현세자는 할 수 없는 북벌을 명분상으로만 내세웠다는 것이다.

거봐, 소현 형님은 도저히 할 수 없는 걸 내가 하고 있으니 내 정통성도 인정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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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2-01-17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희도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아직 못가봤네요.
이렇게 생생한 사진이랑 같이 보니 더 좋네요~^^
소현세자와 효종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 역사의 치욕적이고 아픈 순간과 맞물려 안타까울 뿐이예요.

소나무집 2012-01-18 09:13   좋아요 0 | URL
이런 데 다녀오면 관심이 생겨서 공부를 하게 되니 좋더라구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해석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구요.
사실 알고 보면 효종도 괜찮은 왕이될 수 있었는데 그놈의 종기 때문에 일찍 세상을 뜨는 바람에 꿈을 못 이룬 왕이에요.

무스탕 2012-01-18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먼 거리도 아니건만 맘만 먹으면 휭~ 다녀올수 있는 곳인데 왜 그렇게 움직이질 못했을까요?
몰랐기도 하지만 맘 먹을 생각도 안 했었던게 사실이네요;;
소나무집님께 잘 소개 받았으니 이제 날 풀리면 꼭 나들이 한 번 하겠습니다 ^^

마녀고양이 2012-01-18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항상 후문이 좋더라구요.
머랄까, 속닥대는 느낌, 무엇인가 비밀스럽고 개인적인 일들이 일어났을 느낌이 든달까요.

서삼릉하고 서오릉이 가까운데, 이번에는 공부 좀 하고 다녀와야겠어요.
겨울 나들이로도 좋겠다는 생각이 소나무집님 페이퍼를 보면서 떠오릅니다.

소나무집 2012-01-19 18:06   좋아요 0 | URL
후문,
사람들의시선을 덜 받아서 뭔가 더 저지르기 좋은 장소이기도 하죠?ㅋㅋㅋ
저도 서울 주변 살 때는 서삼릉 서오릉 표지판을 늘 보면서 다녔건만
거기에 누가 누워 있는지 생각도 안 해봤답니다.

2012-01-18 2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2-01-19 18:07   좋아요 0 | URL
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