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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 서산 마애삼존불을 만나다

태안 삼존마애불 태안이 고향인 나도 모르고 있었는데 남편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서산 마애삼존불을 보러가기 전에 먼저 들러보는 게 어떻겠냐고.

잡다하게 아는 게 많은 남편을 둔 게 피곤할 때도 있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호기심이 점점 줄어드는 차에 새로운 발견을 하게 해주니 감사해야지 싶다.

 

태안 마애삼존불은 태안 읍내를 벗어나 태안여고 앞에서 원북 쪽으로 방향을 잡아 1~2분이면 가볼 수 있다.

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서산 마애삼존불의 유명세 덕에 관심을 끌게 된 유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리가 간 날도 상당히 추웠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여럿이었다. 

 

태안 마애삼존불은 태안에서 유명한 백화산(284미터) 중턱에 있는 국보다.

백제 시대 6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불상으로 서산 마애삼존불보다 시기가 앞선다.

 

입구에 태을암이란 암자가 있고, 태안 마애삼존불은 보호각 안에 있다.

 

좌우에 여래입상과 중앙에 보살입상을 조각했다.

이는 중앙에 본존불을,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하는 일반적인 삼존불 배치와는 다르다고.

지금 남아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마애삼존불이라는 역사적 가치에 비해 많이 훼손되어 있어 좀 안타까웠다.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부분이 머리였다.

머리 모양이 그동안 보아온 우리나라 부처님과 달리 중국 부처님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는 중국의 석굴 바깥쪽에 새겨진 불상들과 비슷한 것이라고 한다.

 

백제는 475년에 한강변 지역을 고구려에게 빼앗긴 후 공주로 옮겨 왔는데

중국과 교류하던 통로가 막히자 새로 찾은 통로가 바로 태안반도의 항구였다.

 

그래서 태안 마애삼존불, 보원사지 금동여래입상, 서산 마애삼존불상 등

태안 서산 공주 부여로 이어지는 이 주변에 불교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초기 불교 유적인 태안 마애삼존불이 중국 냄새를 팍팍 풍기게 된 이유다.

 

태안 삼존불 이후 1세기가 지나서 조각된 서산 마애삼존불은

둥글둥글 부드럽고 편안한 백제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100년 만에 우리 것으로 만들어 1400년 동안 전해진 백제인의 얼굴이 

앞으로 만년 동안 더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삼존불이 새겨진 화강암의 뒷모습이다.

바위가 지금도 부슬부슬 부서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

태안 마애삼존불이 훼손될 수밖에 없었구나 싶을 정도로 바위가 약했다. 

 

태안 마애삼존불 주변에서 바라본 태안의 모습.

멀리 보이는 건 하늘이랑 맞닿아 있는 바다다.

여기도 날 좋은 여름에 보면 풍경이 한폭의 그림일 듯했다.(고향 예찬^^)

 



 
 
세실 2012-03-04 11:42   댓글달기 | URL
태안이 고향이시구나. ㅎ
오래전 가본 기억이 있는데 가물가물 합니다. 삼존불의 표정들이 온화하네요^*^

소나무집 2012-03-05 08:42   URL
네 태안 쪽이 고향이에요.^^
삼존불을 보고 잇으면 그냥 편안해지더라구요.
신의 얼굴을 저렇게 만들 수 있는 백제 사람들이 너무 궁금해지는 거 있죠.

하늘바람 2012-03-04 14:38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사진보고 소원좀 빌었어요

소나무집 2012-03-05 08:43   URL
저도 서산 마애삼존불 앞에 서서 우리 가족의 건강을 기도했어요.

2012-03-05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6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7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2-03-06 03:09   댓글달기 | URL
태안이 고향이시군요.
날씨가 얼마나 추웠는지 아이들의 모습에서 읽어져요.^^
참 보기 좋네요.

소나무집 2012-03-06 09:42   URL
네 그쪽 동네 만리포해수욕장 근처가 고향이에요.
그날 유난히 추워서 아이들이 꽁꽁 얼었어요.

순오기 2012-03-07 00:20   댓글달기 | URL
서산 마애삼존불과 태안삼존불을 비교해서 보여주니 확실히 구별되네요.
감사 감사~~~ ^^

소나무집 2012-03-07 10:16   URL
그죠? 확실히 비교가 되죠?
백제 불상이랑 통일신라 불상이랑 비교해도 완전히 다르더라구요.
편안함 대신 근엄해요.
 

지난 주말 태안에 있는 친정에 다녀오면서 서산 마애삼존불(정식 명칭은 마애여래삼존상)을 보고 왔다.

결혼한 직후 한 번 가본 적이 있으니 15년 만에 간 셈이다.

서산 IC에서 5분 거리에 있어 마음만 먹으면 진작에 다녀올 수 있었는데

늘 쌩하니 다녀오기 바빠 이제야 아이들에게 백제의 미소를 보여주었다. 

 

 

 

국보 제 84호인 서산 마애삼존불

1959년에야 학계에 알려져 

백제의 미소로 공인을 받았다고 한다. 

그 과정에 얽힌 에피소드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권

자세히 나와 있어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마애불이란 절벽이나 거대한 바위에 새긴 부처님을 말한다.

인도의 석굴 사원에서 유래되어 중국을 거쳐 백제로 전해졌다.

 

 

 

예전에는 길가에 차를 세워두었는데 주차장도 생기고 주변이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왼쪽 위에 허옇게 보이는 바위 부분에 마애삼존불이 조각되어 있다.

 

올라가는 길. 올 겨울 너무 놀아서 살이 찐 결과 요거 잠깐 올라가는 데도 숨이 껄떡껄떡...

 

마애삼존불 위로 처마 역할을 하는 바위가 있어서 비바람이 바로 들이치는 걸 방지해준다.
발견 당시 사진에는 축대가 없는 것으로 보아 벼랑에 부처님을 조각하기가 쉽지 않았을 듯하다.

우리는 저 축대 덕분에 바로 앞까지 가서 마애삼존불을 만나볼 수 있다.

 

불이문을 통과하면 환한 미소의 마애삼존불을 만날 수 있다.

해설을 부탁하면 관리소에서 나와 해설을 해주신다고 되어 있었는데

날이 너무 추워서 그냥 왔더니 아쉬움이 남는다. 나중에 다시 가면 해설을 꼭 듣고 오리라...

 

앗, 15년 전에 갔을 때 있던 보호각이 없어졌다.

보호각이 없으니 삼존불을 시원하게 볼 수 있고 부처님의 미소도 더 환하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보호각을 없애면서 부처님 목욕도 시킨 듯 무척 깔끔한 모습이었다.

 

아이들도 책에서 보던 것보다 작아서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가운데 여래상을 두고 왼쪽에 구슬을 쥔 봉주보살이, 오른쪽에 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다.

이는 중국이나 일본, 고구려, 신라에서 볼 수 없는 양식이라고 한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근심 걱정이 다 사라지게 만드는 얼굴이다.

인간미가 철철 넘쳐서 신의 얼굴 같지가 않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아기의 얼굴 같기도 하고 장난끼가 가득한 우리 아들의 얼굴 같기도 하다.

1400년이나 흘렀는데도 저렇게 온전한 모습으로 보존된 것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6~7세기 불상의 특징은 절대자의 친절성을 상징했다고 한다.

절대자를 편안하게 느끼게 하기 위해서 저런 부처님의 모습을 조성하게 된 듯.

하지만 7세기 이후에는 절대자의 근엄함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변했다고 한다.  

 

일명 백제의 미소... 입가를 자세히 살펴보면 살아 있는 얼굴을 보는 것 같다.

돌(화강암) 위에 어떻게 저토록 생생한 느낌의 얼굴을 표현할 수 있는 거지?

이런 부처님을 조성했던 백제의 예술인들은 백제 멸망 후 

석가탑과 다보탑, 석굴암을 만든 통일신라 불교 미술의 주역이 되었을 것이다.

  

빛의 방향에 따라 미소의 느낌이 다르다고 하더니 과연... 수줍은 처녀의 모습이 보인다.

동남 30도, 동짓날 해뜨는 방향으로 부처님의 얼굴이 향하고 있는데

이는 경주 석굴암의 석불이 향하고 있는 방향과 일치한단다. 

 

마애삼존불 앞에서 바라본 용현계곡 주변의 모습이다.

녹음이 우거졌을 때 가서 보면 완전히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백제의 미소가 가을에 가장 아름답다고 하니 친정 다니는 길에 한 번 더 가봐야겠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의 매력을 잘 웃는 거라고 했는데 바로 저 부처님을 만든 백제인의 후손이어서가 아닐까?ㅎㅎ

내가 저런 미소를 지닌 백제인의 후손이라는 게 새삼 자랑스럽다.



  1. 태안 마애삼존불을 아시나요?
    from 소나무집에서 2012-03-04 07:14 
    태안 삼존마애불은 태안이 고향인 나도 모르고 있었는데 남편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서산 마애삼존불을 보러가기 전에 먼저 들러보는 게 어떻겠냐고. 잡다하게 아는 게 많은 남편을 둔 게 피곤할 때도 있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호기심이 점점 줄어드는 차에 새로운 발견을 하게 해주니 감사해야지 싶다. 태안 마애삼존불은 태안 읍내를 벗어나 태안여고 앞에서 원북 쪽으로 방향을 잡아 1~2분이면 가볼 수 있다.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서산 마애삼존불의 유명세 덕에 관심을
 
 
책세상 2012-02-29 23:57   댓글달기 | URL
저는 얼마 전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서산삼존마애불의 복제 모형을 보고 왔어요. 마침 촬영 때문에 아침, 점심, 저녁 빛의 방향처럼 조명을 달리 해줘서, 때에 따라 달라지는 부처님의 모습을 어렴풋하게 볼 수 있었는데요 ... 보면서 드는 생각이 '직접 가서 보면 정말 좋겠다'였어요. ^^
소나무집님의 페이퍼를 보니까 다음에 꼭 한 번 들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소나무집 2012-03-01 08:49   URL
박물관에서 보는 모형이랑은 느낌 자체가 달라요.
주변 풍경이랑 어우러져서.
그 앞에 서 있는 저에게 옛이야기 한자락 들려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꼭 서산에 가서 실물도 보세요.^^

차트랑 2012-03-01 00:41   댓글달기 | URL
미소가 참 묘하기도하고...
순수하기도하고...

저도 두어 번 가본적이 있는데
모두 보호각이 있을 때 였습니다.
지금이 훨씬 더 좋아보입니다.
대기의 오염이 심히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만...

여하튼 미소가 참 이쁩니다~

소나무집 2012-03-01 09:00   URL
두 번이나 가보셨군요.^^
지금이 훨씬 좋긴 한데 사람들이 많이 오가면서 훼손되면 어쩌나 걱정은 되더라구요.

프레이야 2012-03-01 15:50   댓글달기 | URL
백제인의 후손 소나무집님^^
입꼬리가 초승달 모양으로 살짝 올라간 게 정말 친절하고 상냥한 웃음이에요.
언젠가 오래전 가보았던 기억만 납니다.

소나무집 2012-03-03 07:53   URL
와~ 부산에서 다녀가신 적이 있군요.
부처님이라기보다 그냥 가까운 이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 앞에서 주절주절 떠들어도 다 들어줄 것 같은..
저 날은 추워서 그랬는지 미소가 더 따뜻했어요.

꿈꾸는섬 2012-03-04 12:07   댓글달기 | URL
전각이 없어지니 훨씬 좋네요. 현준이 돌 지나고 다녀갔었는데......아이들 크고 다시 가보고 싶네요.

소나무집 2012-03-05 08:39   URL
저도 예전에 가봤어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다시 찾게 되더라구요.^^
우리가 간 날은 너무 추웠어요. 따뜻할 때 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순오기 2012-03-07 00:19   댓글달기 | URL
와우~~~~~~ 어쩌 저런 미소를 새길 수 있는지 감탄하고 감동하고...
옆에서 찍은 사진도 정말 멋지네요~~~~
내고향 가는 길에 들러보면 좋은데 언제나 가능할지...

소나무집 2012-03-07 09:44   URL
근심 걱정이 있을 때 가서 바라보고 있으면 걱정도 다 사라질 것 같았어요.
나중에 기회 되면 꼭 한 번 가보세요 ^^
근처에 수덕사, 해미읍성도 있어요.
 

친정에 가던 날 엄청나게 밀리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피해 국도로 들어섰는데 국도도 밀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기왕 늦은 거 하면서 쉬어가자며 해미읍성에 잠깐 들렀다. 6학년 1학기 읽기책 둘째마당해미읍성을 찾아서라는 단원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해안 지방에 출몰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석성으로 230여 년간 종2품 병마절도사가 주둔한 성이라고 한다. 선조 때(1579년) 이순신 장군이 10개월간 이곳에서 근무한 기록도 있다. 해미라는 이름은 조선 태종 때 정현과 여현을 합하면서 두 현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온 것이다. 

조선 시대에는 190여 곳에 읍성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지금까지 원래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은 해미읍성과 고창읍성 정도라고 한다. 해미읍성도 일제 시대 해미가 서산에 통합되면서 읍성의 역할이 끝났고, 관청 건물은 민간에게 매각되고 학교와 면사무소 등이 들어섰다가 1970년대부터 복원과 발굴 작업이 시작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담쟁이가 무성하게 늘어져 있어서 성벽이 훨씬 운치 있게 보였다. 신혼 초 남편과 친정에 가다 들렀을 때는 근처에 흐르는 냇가도 있고 길도 지금처럼 넓지 않았는데 주변을 너무 깔끔하게 정비를 해놓았다. 연휴라 그런지 사람들도 너무 많고 관광지가 된 느낌이 들었다. 예전의 느낌이 더 좋았던 것 같다. 

해미읍성의 정문인 진남문이다.


읽기책에 나온 것처럼 진남문에 올라가서 본 성 안 풍경. 


읍성이 평지에 있어서 성 밖의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 딸의 말에 의하면 실제보다 국어책에 더 멋지게 표현해놓았단다.


내 마음 같아선 1800미터인 읍성을 한 바퀴 다 돌고 싶었으나 오랜 시간 차 안에서 지친 아이들의 불만이 커서 잠깐 걷다 내려왔다. 


성 안으로 걸어가다 보면 중앙에 가장 눈에 띄는 게 이 회화나무이다. 해미읍성이 더 유명해진 까닭은 이곳이 바로 천주교 성지이기 때문. 1790년대 정조 때부터 시작된 천주교 박해는 병인양요와 1868년 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 묘 도굴 사건 이후 극심해지는데 당시 천주교인들을 잡아다가 해미읍성에서 처형하였다. 이곳에서 처형당한 분들이 1000여 명이나 되는데 이 나무에 철사줄로 매달아놓고 고문을 했다고 한다.  


이 순교기념비 뒷면에 자세한 내용이 적혀 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의 가독성을 생각해서 안내판을 다시 설치해줬으면 싶을 정도로 인내심 없이는 읽을 수 없는 깨알 같은 글씨와 세로쓰기 설명이었다.


회화나무 바로 앞에 있는 옥사.  직접 옥사 안에 들어가서 체험해볼 수도 있다.


병마절도사와 현감의 집무실이었던 동헌. 


재현해놓은 신기전이 신기해서 들여다보고 있는 아들. 


성 안에서 바라본 진남문. 성문 중앙에 붉은 글씨로 황명홍치4년신해조라고 쓰여 있다. 이때는 성종 22년(1491년)에 중수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이라고.



 
 
하늘바람 2010-05-26 15:39   댓글달기 | URL
오 신기전~

소나무집 2010-05-27 09:01   URL
우리 아들 해미읍성에서 가장 좋아했던 거랍니다.

배꽃 2010-05-26 17:08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 며칠 데리고 역사공부한번 시켜주면 좋겠어요~!
선우랑 지우는 똑똑하고 야무진 엄마 아빠 둬서 넘 좋겠어라~~~~!

소나무집 2010-05-27 09:04   URL
날은 덥고 차에서 다섯 시간 가까이 보내고 난 뒤라 울 얘들 가기 싫다는 거 억지로 데려갔음. 좋기는...우리 부부 몇 번 만나봐서 야무지고 똑똑한 거랑은 거리가 멀다는 거 다 알면서 그러네용.

세실 2010-05-26 19:31   댓글달기 | URL
올해 주말 여행 다녀오면서 잠깐 들렀던 곳인데 님 설명 들으니 한결 와 닿네요.
회화나무가 참 멋스러워요~~

소나무집 2010-05-27 09:05   URL
저도 다녀와서 딸아이 국어책 보면서 다시 공부했어요.^^
회화나무 정말 멋지죠. 저런 나무에 어찌 사람을 매달아 고문할 생각을 했는지...

같은하늘 2010-05-27 02:59   댓글달기 | URL
저도 둘째가 좀 더 크면 부지런한 엄마가 되어보겠다고 마음은 먹고있지만...^^

소나무집 2010-05-27 09:05   URL
저도 일부러 간 게 아니고 친정 가는 길에 들렀어요.

순오기 2010-05-28 19:44   댓글달기 | URL
우리도 예전에 고향가면서 이 앞으로 지나가기만 했는데~
님 덕분에 잘 봤어요.^^

소나무집 2010-06-03 11:24   URL
저도 서해안 고속도로 생기기 전에는 종종 그 앞으로 지나갔는데 고속도로 생긴 후에는 지날갈 일이 있더라구요.

꿈꾸는섬 2010-05-28 20:09   댓글달기 | URL
해미읍성 요새 가면 참 좋지요. 우리 아이들도 크면 꼭 데려갈거에요.^^

소나무집 2010-06-03 11:24   URL
네, 봄에 가면 신록이 푸르러서 참 좋아요.

2010-06-01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3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친정집 마당에서 승용차로 10분만 더 들어가면 되는 천리포 수목원, 그동안은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아서 못 가봤다. 국립공원 지역이라서 언제든 남편 빽으로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내가 누구한테 신세 지는 걸 싫어하는지라... 이번에 가서도 입장료(성수기 어른 8천원, 동반 어린이는 무료) 다 내고 들어갔다. 동네 사람은 무료라고 했더니 친정엄마께서 자주 와야겠단다.

요즘 완도 수목원에서 숲해설 강의를 듣다 보니 관심도 더 생겼지만 천리포 수목원에 대한 이야기를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어서 꼭 가 보고 싶었다. 수목원이 아니라 수목원을 만든 칼 밀러(한국 이름은 민병갈) 이야기라고 해야 맞으려나. 

외국인을 보기 힘들었던 당시 그 외진 시골에 정착해서 사는 외국인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화제 거리였다. 주한 미군이었던 밀러는 1962년 만리포 해수욕장에 놀러왔다가 인연을 맺어 천리포에 땅을 사고 수목원을 꾸리게 되었다고 한다. 남자로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귀화한 사람이기도 하고. 결혼도 하지 않고 수목원 꾸미는 일에 인생을 바치다 2002년에 돌아가셨다.  

또 그에 관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그 동네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 하나를 양자삼아 서울대를 보내고 변호사를 만들었다는 것. 그래서 늘 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했더라는...


늦은 아침을 먹고 친정엄마랑 아버지도 함께 나섰다. 가까운데 있어도 두 분 역시 누가 모시고 가지 않았으니 초행길이었다. 엄마는 좋아라 하셨지만 친정아버지는 할 일도 많은데 그런 데는 왜 가느냐고 핀잔을 하면서도 따라나서고...  살짝 등이 굽은 엄마의 뒷모습이 안쓰러워 가슴이 찡해진다.


나무가 꼭 텐트를 쳐놓은 것처럼 가지가 아래로 축축 늘어져 있다. 나무 그늘 아래 앉을 수 있도록 해놓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우리 아들은 실잠자리 한 마리를 잡아서 외할아버지랑 이야기중이다. 할아버지는 밑도 끝도 없이 질문을 해대는 아들 녀석의 말에 귀를 귀울여주고 정성껏 대답을 해주셨다.


딸아이가 찍은 사진인데 나무 그늘 아래에서 올려다 본 모습이 멋진 것을 넘어 화려하기까지 하다. 가을에 단풍이 아름답게 드는 니샤나무란다. 나무 이름 표기를 영어로 해놓은 게 많아서 우리나라 이름을 알 수 없으니 답답하더라. 그리고 주인이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외국에서 들여온 수종도 상당히 많았다.


산책할 수 있는 많은 길들이 있었는데 개방한지 얼마 안 된 수목원이라서 그런지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 같은 게 많지 않았다.  


숲 사이로 보이는 천리포 해변. 기름 유출로 몸살을 앓았던 해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수목원 곳곳에 이런 한옥이 여섯 채가 있다. 미리 예약을 하면 숙박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곳은 다정큼나무집.


가운데 부분은 원래 논이었다고 한다. 수목원을 꾸미고 나무에 필요한 물을 주기 위해 연못으로 만들었는데 아직 네 마지기의 논이 남아 있어 봄이면 수목원 직원들이 직접 모를 심는다고 한다. 


녹음이 너무 우거져서 온통 초록빛이었다. 특히 목련나무들이 많아 봄에 찾아가면 화사한 꽃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내년 봄에 부모님 모시고 꼭 꽃구경을 가야겠다.


친정아버지와 엄마가 '나 찾아봐라' 놀이를 하고 계시는 중. 내년이면 칠순인 친정아버지의 장난끼가 난 너무 좋다. 친정에 자주 갈 형편이 못 되다 보니 부모님이랑 놀러 다녀본 기억도 없다. 어쩌다 집에 가도 항상 농사일에 바쁘시니 놀러 나갈 생각도 안 했는데 이번 천리포 수목원 나들이는 친정엄마랑 아버지랑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다. 50대 초반에 허리 수술을 하신 이후 약간 구부정해진 엄마의 허리가 자꾸만 눈에 밟히네그랴.


수련이 있는 작은 연못.   










봄만큼 꽃이 많지는 않았는데 가끔 눈에 띄는 꽃의 자태가 아주 화려했다.  

워낙 넓고 수종도 많은 완도 수목원에 자주 가다 보니 천리포 수목원은 아주 넓은 개인 정원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수목원 전체 면적이 2만 평이 넘는다는데 비공개하는 부분도 너무 많은 것 같고...   

완도 수목원이 더 좋은 걸 보니 자주 보고 애정을 줘야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맞나 보다. 친정에 갈 때마다 찾아가서 변화하는 천리포 수목원의 계절을 느껴볼까나.

 



 
 
 

공주 동아 마라톤에 참가하는 남편을 따라 나섰다가 횡재를 했다.

마침 백제 문화제가 열리고 있었다.

지역 문화제 몇 군데 다녀봤지만 이렇게 알찬 문화제는 처음이었다.

아이들이 여러 가지 체험 학습을 하면서 백제 문화에 대해 확실하게 알게 된 게 큰 수확이다.

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1박 2일 일정.


첫날 무령왕릉 앞에서 해질녘에 해본 풀무질.


직접 해본 허리띠 장식.


대장장이가 되어 영치기 영차!


왕릉을 쌓을 때는 벽돌이 어긋나지 않게 잘 쌓아야 되는겨!



은을 넣어 만드는 상감 기법


밤에는 연극 공연도 한 편 보고. 울산에서 올라온 극단의 <처용가>.


다음 날 남편은 마라톤 뛰러 가고 아이들하고 찾은 공산성에서.

정림사지 5층 석탑 쌓기.



백제 왕관 조립해 보기.



유리로 곡옥 만들기.



백제 문양이 들어간 비누 만들기.



백제 문양 탁본해 보기.



백제 유물 발굴해 보기.



백제 토기 만들어 보기.



마라톤 뛰고 돌아온 남편과 함께 공주 박물관 앞에서 활짝!



 
 
프레이야 2007-10-25 15:14   댓글달기 | URL
이야~~~ 소나무집님 사진 처음 봐요. ^^ 멋져요..
아이들과 참 좋은 체험이었네요. 행사가 무척 다양하네요.

소나무집 2007-10-30 10:52   URL
한 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아이들하고 함께 다니다 보니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게 많은 행사가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 3대 문화제 중 하나라네요.

무스탕 2007-10-25 20:52   댓글달기 | URL
정말 알뜰한 구경 하셨네요. 아가들도 참 재미있어 했겠어요 ^^*

소나무집 2007-10-30 10:53   댓글달기 | URL
네,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게 많아서 더 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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