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국기를 보면 빨간색 바탕에 그려진 사원이 하나 있다.

그게 바로 앙코르와트다.

캄보디아 사람들이 앙코르와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국기 하나만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 나라 부모들이 아이를 가장 데려가고 싶어하는 곳도

바로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는 앙코르 지역에 있는 수많은 유적들 중 한 곳에 불과하다.

그래서 앙코르와트에 간다고 하면 앙코르와트를 포함한 앙코르 지역 유적을 보러 가는 여행이라는 뜻이다.

나는 앙코르 지역에 있는 100여 개의 사원 중 딱 4개만 보고 왔을 뿐.

그러니 또 가고픈 생각이 들 수밖에...

 

앙코르는 산스크리트어 나가라라는 단어가 변형된 말로 수도라는 뜻이고

와트는 태국 말로 불교사원이라는 뜻이다.

당시 인도차이나 사람들이 이 유적을 노꼬르라고 부르다가 옹꼬르가 되었는데

유럽인들이 앙코르로 부르면서 굳어졌다나 어쨌다나...(우리를 안내한 가이드가 알려준 설)

 

앙코르와트는 원래 왕의 사후 세계를 위해 비슈누에게 바친 힌두사원이었으나

자야바르만 7세 때(1181~1215년)는 불교 사원으로 사용되었고,

14~15세기에는 불교도들이 힌두 신상을 파괴하고 불상을 모시면서 완전한 불교 사원이 되었다고 한다.

 

툭툭이를 타고 앙코르와트 입구까지 와서 쉬는 사람들.

앙코르와트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이렇게 천천히 쉬면서 다녀야 한다.

당시 3만 명의 사람들이 30여 년에 걸쳐 만든 사원을 난 고작 세 시간 동안 보고 왔다. 헐~

 

신성한 공간을 지키는 사자상과 나가상 옆에 기대어 있는 사람들.

사자상은 수호신으로 유적지 입구나 계단 손잡이에 세워져 있는데 꼬리가 하나도 없다.

 

그 이유는 참파족(베트남)이나 아유타족(태국)과 전쟁을 할 때 전리품으로 불상의 머리와 사자의 꼬리를 잘라갔는데

바로 머리와 꼬리에서 힘이 나온다고 생각해서 국력을 약화시키겠다는 의도였다고.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나라 명산의 혈에 말뚝을 박은 것처럼.

슬프게도 지금 미약한 캄보디아의 국력을 보면 그게 먹혀든 건지도 모르겠다.

 

양 옆으로 보이는 건 해자. 해자를 건너는 다리는 길이가 250 미터이고 폭이 15 미터나 된다.

해자는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구분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왕릉에서 본 금문교랑 의미가 비슷하네. 

 

16세기 이후 앙코르 왕국이 무너지면서 방치된 앙코르와트가 다른 유적지에 비해 온전한 것은

사원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 덕분에 정글이 안쪽으로 침범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사면이 모두 이런 해자에 둘러싸여 있는 앙코르와트는 물 위에 떠 있는 셈이다.

 

해자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 입구에 있는 사자상, 역시 꼬리가 없다.

여기서 왕족들이 목욕을 했다고 하니 세상에서 가장 큰 목욕탕이었을 듯.

 

다리를 중심으로 좌우로 연못이 하나씩 있다.

연못에 앙코르와트의 모습이 아름답게 비쳐서 사진 찍기 좋은 뷰포인트인데 연못의 목적은 하수 시설이란다.

이 엄청난 유적지에 제대로 된 하수 시설 하나 없어 우기에 진창이 되는 걸 막기 위한 인공 연못이라고.  

 

더워도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는 일행.

 

앙코르와트를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서쪽에만 모두 다섯 개가 있다.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한 문은 왕이, 양쪽의 두 개는 신하나 귀족이,

양 끝 두 개의 입구는 문턱이 없는데 그 이유는 코끼리나 짐마차들이 다니기 위해서라고.

 

나가상. 나가는 산스크리트어로 뱀, 그중 독을 가진 코브라를 말한다.

힌두교와 불교에서는 뱀을 숭배했는데

적을 순식간에 죽일 수 있는 독을 가진 존재이자 땅과 물을 지키는 수호자라고 생각했기 때문.

나가상이 현대식 건물 주변에도 많이 장식되어 있었는데 우리나라 용(龍)의 역할을 하는 듯.

 

나가상을 만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에 얼른 한번씩 쓰다듬고 사진도 찰칵~

 

이 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면 길고 긴 회랑을 만나게 된다.

 

바로 이런... 앙코르와트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곳이다.

벽에 부조가 끝없이 조각되어 있어 아무것도 모른 채 보아도 엄청 신기하다.

 

그런데 앙코르와트에 오는 이유가 이 부조를 보러 오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속에 깃든 이야기들이 풍성하고 대단하다.

힌두 신화와 크메르인의 박진감 넘치는 역사가 담겨 있다.

사람들이 하도 만져서 손때가 반질반질~

 

어디선가 한번은 본 듯한 압사라.

비슈누가 우유의 바다를 저을 때 태어난 천사인데 사원의 벽이나 기둥에 많이 장식되어 있다.

  

가이드가 끊임없이 힌두 신화를 설명해주어서 재미있게 들었음에도 정확하게 기억나는 게 없다.

 

가끔 조각을 파낸 듯한 부분이 보였는데

가이드 말로는 태국 사람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기록을 파낸 흔적이라고 했다. 

 

서쪽 회랑을 한바퀴 돌고 안쪽으로 들어가니까 이런 정원이 있었다.

 

 

사원 벽의 모습.

앙코르 유적은 대부분 돌로 이루어져 있어 돌의 문명이라고 한단다.

변변한 산 하나 없는 앙코르 지역에서 그 많은 돌을 어디서 가져왔는지는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고.

 

자기네식 이름을 잃어버리고 프랑스 식으로 발음되는 앙코르와트의 운명을 생각하면 좀 슬프긴 하지만

정말 다시 가고 싶은 유적지라는 걸 생각하면 딱 들어맞는 이름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앙코르와트 여행은 정말 신비롭고 행복했다.



 
 
꿈꾸는섬 2013-02-17 23:43   댓글달기 | URL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언젠간 꼭 가보고 싶어요.^^

소나무집 2013-02-20 17:57   URL

꼭 가보세요.^^

순오기 2013-02-19 19:39   댓글달기 | URL
앙코르와트에 갈 때, 이 페이퍼 다시 읽어 볼게요.^^
3월부터 매인데 없이 놀다 일하다 그럴 건데, 빚내서라도 여행갈 지 몰라요.ㅋㅋ

소나무집 2013-02-20 18:01   URL
ㅋㅋ 인생에 한번쯤 그래도 돼요.^^
그동안 욜씸히 사셨잖아요.
가시게 되면 제가 팁을 좀 드릴게요.
프레이야 님도 다녀오셨으니 물어보셔도 되고...

희망찬샘 2013-02-20 06:54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순오기님과 같은 생각을 했어요. 이 다음에 놀러가게 되면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리라. 뜻깊은 가족여행을 다녀 오셨군요.

소나무집 2013-02-20 18:02   URL
선생님들도 많이 견학을 가는 곳이라고 해요.
주변에 아는 친인척 선생님들이 다들 다녀오셨더라구요.^^
 

프놈바켕 사원은 앙코르 왕조의 네번째 왕인 야소바르만 1세가

9세기 말 수도를 롤루오스에서 앙코르로 옮기면서 지은 힌두(시바) 사원.

 

언덕 위에 있어 정상에 올라 앙코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 일몰을 구경하기 딱 좋은 곳이란다.

일몰을 보려면 번호표를 받아서 200명까지만 입장을 시킨다는데

우리는 점심을 먹고 붐비기 전에 가서 일몰은 볼 수 없었다.

 

툭툭이에서 내려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신전을 만날 수 있다.

 

평지밖에 없는 이 지역에 신전을 짓기 위해 인공으로 67미터의 높은(?) 산을 만들었다고 한다.

프놈 바켕의 '프놈'은 산이라는 뜻.

 

사원 입구에서 우리를 반겨준 난디.

시바가 타고 다니는 소를 형상화한 것으로 영원히 시바를 기다린다는 의미로 납작 엎드려 있다.

 

보기보다 훨씬 가파른 계단.

신의 영역에 사람들이 쉽게 오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이렇게 만들었다고. 

 

계단 옆에서는 유적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다. 

앙코르는 보수를 통해 늘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듯했다.

신전을 둘러싼 108개의 프라사트(탑)는 대부분 무너져 있다.

프놈바켕은 주위가 정글이라는데 내 눈에는 끝없는 초원으로 보였다.

 

산처럼 보이는 건 하나도 없어서 시원하게 앙코르 전경을 볼 수 있다.

산으로 둘러싸여 사는 우리 기준으로는 우습지만 이곳이 시엠립에서 가장 높은 산이란다.

 

중앙 성소탑.

5층으로 된 피라미드 최상층의 중앙에 있는데 네 방향에 모두 출입문이 있다. 

 

다른 사원에 있는 중앙 성소탑보다 규모가 큰데 많이 훼손되어 있다.

불교를 숭상할 때는 힌두 흔적을 지우기 위해 훼손하고

힌두를 숭상할 때는 불교 흔적을 지우기 위해 훼손하고...

 

나도 향을 꽂으며 소원을 빌어보았다.

 

동생들 넷을 돌봐가며 이번 여행을 가장 즐긴 우리 딸~ 많이 컸다.

 

사실 프놈바켕 사원은 다 훼손되어서 눈요기할 건 많지 않았지만

앙코르 초기 유적을 보고 높은 산에 올라 드넓은 앙코르 풍경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은하늘 2013-01-29 02:14   댓글달기 | URL
아~~ 너무너무 멋져요~~~
프레이야님도 지금 여기에 계시다는 거지요? ^^
저도 앙코르와트 마음에 품고 있어야겠어요.
그럼 정말 가는날도 오겠지요? ㅎㅎ

소나무집 2013-01-29 09:27   URL
네, 한번쯤 다녀오실 만한 곳이에요.
저는 정말 좋더라구요.^^

꿈꾸는섬 2013-01-30 02:04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가고 싶어요.......멋지네요.

소나무집 2013-02-01 11:14   URL
사실 저 사원은 멋지지 않았어요.
시엠립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우린 못 봤지만...

세실 2013-02-01 06:32   댓글달기 | URL
요즘 주변에서 앙코르와트 가는 분들 참 많네요.
가고 싶어라~~~

소나무집 2013-02-01 11:14   URL
정말 가볼 만한 곳이에요.
유적의 규모 면에서도 엄청나요.^^
 

바이욘 사원은 앙코르톰(앙코르 왕국의 마지막 수도로 거대한 도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자야바르만 7세의 도시이자 인구가 백만 명이나 된 12세기 최고의 도시란다)의

정중앙에 위치한 불교 사원이다.

 

바이욘 사원 가는 길. 힌두교의 창세 신화인 우유 바다 휘젓기를 표현한 난간.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내내 힌두 신화 이야기를 들었지만 비유와 상징도 많고 낯설어서

뭔가 뭔지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바이욘 사원 가는 길에 만난 코끼리 테라스. 군대가 출정하거나 왕이 사열하던 대광장.

왕궁의 벽을 실제 크기의 코끼리로 장식해놓았다.

 

툭툭이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이는 바이욘 사원은 피라미드 모양의 회색 돌무더기로 보였다.

기록에는 황금빛 사원으로 되어 있다는데 천 년 세월이 이렇게 만들었겠지... 

 

툭툭이에서 내려 한발 한발 다가갈 때마다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원래는 수리야바르만 1세가 힌두 사원으로 세웠으나

자야바르만 7세가 자신의 정통성을 내세우기 위해 불교 사원으로 증축한 바이욘 사원.

세상의 중심인 수미산을 상징한다고.

 

사원 입구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을 걸 찾고 있는 원숭이.

 

1층 외부 회랑의 모습.

 

사면이 모두 이렇게 부조로 장식되어 있는데 천 년 전 앙코르 왕국의 일상 생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서당에서 공부하는 부조인데 맨 뒤에 엎드려 자는 학생의 모습이 보인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은 어느 나라에나 있었던 듯.

 

 

 

좁은 계단을 통과해서 3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이런 사면상을 만나게 되는데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모두 54개의 사면상이 있었는데 잘못 복원하는 바람에 현재는 37개의 사면상을 볼 수 있다.

자비로운 관음상의 얼굴을 한 왕의 얼굴인데 같은 표정은 하나도 없다고.

 

크메르의 미소로 알려진 사면상. 백제의 미소만큼이나 넉넉해 보인다.

모델은 앙코르 왕국의 영토를 최대로 넓히고 가장 많은 건축물을 남긴 자야바르만 7세(1181년~1215년).

우리의 광개토대왕과 비슷한 이미지.

 

정치적인 목적이 크다고 했지만

난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깊이 알고 싶지도 않고 바라보고 있으니 그냥 편안해져서 좋았다.

하루 종일이라도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가이드는 한 시간도 안 주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얼마나 인기 있는 사원인지 알 수 있다.

 

 

 

 

이렇게 사원 안을 마음대로 들락거리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로 인해 더 빨리 훼손되는 건 아닌가 싶어서. 

 

 

 

 

동쪽 출구로 들어가서 북쪽 출구로 나왔다.

벌써 이곳에 다녀온 지 한 달이 되었는데도 크메르의 미소 띤 얼굴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순오기 2013-01-28 05:35   댓글달기 | URL
신새벽에 보는 사진으로 눈이 번쩍 뜨였어요~
잘 다녀오셨군요~ 백제의 미소를 닮았네요.
나도 언젠가 직접 확인하러 가겠어요~~~ ^^

소나무집 2013-01-28 09:38   URL
규모 면에서는 우리나라가 따라갈 수 없겠더라구요.^^
꼭 다녀오세요. 후회하지 않을 여행지예요.
대신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처음 패키지 여행이라는 걸 해봐서 영 안 맞더라구요.
시간 정해놓고 사진 촬영시키고 이동하고 그러는 게...

꿈꾸는섬 2013-01-28 13:02   댓글달기 | URL
크메르의 미소, 맘에 들어요.^^
여행을 통해 아이들이 많이 성장하겠어요.
저도 얼른 가보고 싶네요.^^
우리 애들 신기해서 입이 함박 벌어지겠죠.ㅎㅎ
생각만으로도 벌써 흐뭇해져요.^^

소나무집 2013-01-28 15:46   URL
캄보디아 사람들의 심성이 드러나는 미소 같기도 해요.
초등 4학년 정도는 되어야 견딜 만해요.
많이 걸어다녀야 되고 더워서 2학년인 우리 조카들이 좀 힘들어했어요.
 

앙코르와트 유적 전체를 하루 동안 둘러볼 수 있는 일일 입장료가 20달러였다.

12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

 

유적지 입구 티켓 오피스에서 입장권을 끊고 먼저 달려간 사원은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지였던 타프롬 사원.

여기에서 직접 사진을 찍어 패스를 만들어준다.

모든 유적지를 통과할 때마다 직원들이 패스를 검사하고 있었다. 그것도 꼼꼼하게.

 

앙코르 유적지는 보호를 위해 25인승 이상의 차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토바이 뒤에 4인용 마차 같은 것을 연결한 캄보디아 스타일의 택시 툭툭이를 타고 신나게 달렸다.

시간이 많으면 걸어 다닐 수도 있다고 하는데 더워서 걸어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였다.

기사님의 조끼에 TAXI라고 쓰여 있다.

이 일도 허가를 받아야만 할 수 있는, 캄보디아에서는 인기 있는 직업이란다.

 

사원 입구에서 한국말로 "언니언니, 원달러!" 라고 외치면서 화장실까지 따라온 아이들.

부모들이 학교에 안 보내고 이곳으로 보낸다고 한다.

아이들이 일달러만 벌어 와도 하루는 살 수 있으니.

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심정을 뭐라고 해야 할까?

가이드는 이 아이들의 물건을 사주지 말라고 했다. 

여기서 일달러를 벌면 벌수록 부모는 학교로 보내지 않는다고...

 

타프롬 사원 들어가는 길.

 

사원에 들어가면서 만난 악사들. 전쟁 피해 군인인데 도와달라고 한글로 써놓았다.

한국인이 지나갈 때면 귀신같이 알고 아리랑을 연주한단다. 

 

유적 위로 자란 나무들이 꿈틀꿈틀 살아 움직일 것만 같다. 

 

 

이 나무들 덕분에 유적이 이만큼이나마 남아 있게 된 거라고 했다.

 

 

 

타프롬 사원을 더 아름다운 폐허 사원으로 만든 나무들. 

사원 건축 당시에는 겉과 내부 모두 금은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었다는데 

지나간 역사는 자연의 한 부분이 되고 말았다.

저걸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으스스해진다.

 

 

 

 

 

타프롬 사원은 자야바르만 7세(1181~1215년)가 왕이 된 후 최초로 지어서 어머니께 바친 사원이란다.

'브라만의 조상'이라는 어원을 품고 있으며 '밀림 사원'이라고도 불린다.

규모는 앙코르와트의 절반 수준인데

아버지를 모신 쁘레아 칸 사원보다 큰 이유는 캄보디아가 모계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2013-01-24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7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1-28 05:44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론 여러번 보는데, 볼때마다 신기해요~~~~ ^^

소나무집 2013-01-28 14:15   URL
그죠? 정말 신기하죠?
직접 보면 입이 안 다물어져요.
사람이 사라진 사원에 나무가 주인이 되어 사람보다 더 오랫동안 살고 있었어요.

꿈꾸는섬 2013-01-28 13:04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결혼전에 친구가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일때문에 못 갔었거든요. 아쉽고, 후회되고 그러네요.
정말 신기해요.^^

소나무집 2013-01-29 18:11   URL
규모가 엄청나요.
사원이 앙코르에만 100여 개가 된다는데 저는 기껏 네 개 보고 왔어요.
 

캄보디아는 나와 함께 일 년 가까이 한국어를 공부한 위지따의 나라다.

만으로 열여덟을 넘기자마자 한국으로 시집 온 위지따는 사람이 참 착하고 남에 대한 배려가

철철 넘치는 똑똑한 아가씨(?)였다.

그녀를 생각하면서 떠났던 캄보디아 여행은 내내 행복했다. 

패키지 여행 일정이  제한적이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어서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 

그리고 캄보디아 여인들이 한국으로 시집을 오는 이유도 이해가 되었다.

 

시엠립 공항에 앉아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면서 남편과 약속했다.

10년쯤 후에 자유 여행으로 꼭 다시 오자고.

앙코르와트는 몇 번이고 가도 질리지 않을 매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캄보디아의 독립을 이룬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이 사망을 해서 국상중이었다.

애도 기간 3개월.

거리에 이런 사진이 붙어 있고 도시 내 사원마다 분향소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향을 피우고 있었다. 

 

시엠립 시내에 있는 국왕의 별장 중 하나.

 

그곳에 가서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캄보디아가 민주국가라는 사실이었다.

무관심 때문이었겠지만 막연히 사회주의 국가일 거라고 생각했더랬다.

하지만 독재가 심하고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못 사는 나라란다.

 

그리고 후진국의 전형적인 모습은 다 보여주고 있었다.

공항에서 출입국 심사를 받으면서부터 뭔가 수상쩍었다. 

입국 비자 신청을 위해 줄을 서 있는데 출입국 직원이 비자신청비 20달러를 냈는데도

자꾸 1달러를 요구해서 안 줄 수가 없었다.

공금을 넣는 통과 챙긴 돈을 넣는 통이 따로 있어서 캄보디아 공무원에게 이런 일은 일상으로 보였다. 

그 많은 관광객으로부터 받는 1달러가 하루에 얼마나 될까?

캄보디아 초등학교 선생님의 하루 일당이 1달러 정도라는데 그들은 도대체 얼마나 부자일까 궁금했다. 

 

<지도-네이버 검색>

 

지도에서 캄보디아를 찿아보면 베트남과 태국, 라오스에 둘러싸여 있다.

이렇게 여러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보니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전쟁에 시달렸다.

지금도 여전히 태국, 베트남과는 사이가 안 좋다고 한다. 

힘이 없다 보니 늘 뜯기는 입장,

국민소득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앙코르와트 입장료도 태국과 베트남에 얼마간 떼어주고 있다는 말을 듣고 헐~ 했다.

 

1953년에야 프랑스로부터 독립해서 캄보디아 왕국이라는 정식 국가로 인정받았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캄보디아를 통치한 크메르루즈 공산 정권이 들어서면서 전국민의 3분의 1을 죽였다고 한다.

우리에게 킬링필드로 알려진 인민 학살. 

 

그 과정에서 수많은 지식인들이 몰살당하면서 캄보디아를 발전시키고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사라졌다고 하니

지금도 캄보디아의 앞날은 별로 밝아 보이지 않았다.

킬링필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작은 사원, 왓트마이.

 

일본이 복원하고 있는 사원임을 알리는 안내문. 

 

앙코르와트 유적도 자기들 손으로는 복원을 할 수가 없어서 프랑스, 일본, 한국 등 외국의 원조로 가능하고

도로나 학교, 병원은 물론 수도 시설처럼 간단해 보이는 시설도 

외국의 도움 없이는 만들지 못한다고 하니 얼마나 가난한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고 한다.

 

 

국민의 95%가 크메르인이고 국민의 95%가 불교를 믿다 보니 어딜 가도 익숙한 불교 문화를 만날 수 있었다. 

캄보디아 면적은 우리 남한의 1.8배나 된다고 했다.

기후는 우기(5~10월)와 건기(11~4월)가 반복되면서 덥고 비가 많이 내리는데

우리가 여행한 12월은 건기라서 그나마 날씨가 좋았다.

그래도 한낮 평균 온도는 30도 정도여서 동생네 초등 저학년들을 데리고 다니기에는 좀 미안했다.

 

캄보디아의 수도는 남부 프놈펜이지만 앙코르와트는 북부 시엠립에 있다.

1858년 프랑스의 박물학자 앙리 무오에 의해 정글에서 발견된 이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세계 7대 경관

뭐 이런 걸로 지정되면서 한국인들도 무지막지하게 찾아가는 여행지가 된 듯.

여행하는 동안 늘 한국인의 무리에 섞여 있어서 그곳이 한국이라고 해도 의심이 안 갈 정도였다.

 

시엠립은 앙코르 시대 이후 앙코르와트 덕분에 600~700여 년 만에 다시 부활한 도시. 

우리나라 청주 공항보다도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국제공항도 있고

세계의 유명한 호텔도 많이 들어와 있고, 없는 게 없어 보이는

캄보디아인에게는 별천지와도 같은 화려한 도시였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천 명 이상 들어와 사업을 하거나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데

물가가 싸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서 살기가 좋다고 했다.

특히 여자들은 한 달에 20달러 정도만 주면 집안일을 해주는 현지인 식모를 두고 살 수 있어서

손에 물 안 묻히고 살 수 있는 곳이라고 그곳 보석가게에서 만난 한국인 여직원이 귀뜀해주었다. 

시엠립 시내에 있는 대형 마트에 들러보니 한국 물건이 제법 많았는데 분유는 물론 아이스크림까지 있었다.

햄버거 가게나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여유를 즐기는 캄보디아인들도 많았다.

 

캄보디아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내가 캄보디아 문명이나 문화에 감동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딱 이틀 동안 돌아보고 난 홀딱 반해버렸다.

우리의 고려, 조선 초(802~1432년) 정도에 해당하는 그 시대에 캄보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사원을 만들고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문명을 이룩해놓고 있었다.

그 짧은 캄보디아 방문 기간 동안 '찬란한 문명'이란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로구나 경험했다.

우리 역사와 문화가 중요한 만큼 그들의 문화와 역사도 존중하고 귀하게 여겨야겠다는 마음을 가득 안고 돌아왔다.

 

 어쨌거나 앙코르와트는 이름 그대로 앙코르, 다시 가고 싶은 사원이 되었다.

 

* 내가 본 캄보디아 여행 관련 책은 요게 다~

 

 



 
 
BRINY 2013-01-26 14:30   댓글달기 | URL
정말 다시 가고 싶은 곳이죠~
저는 자유여행으로 갔었는데, 자동차 대절해서 갔었던 벙 미얼리어의 아름다움이 지금도 눈앞에 생생합니다.

소나무집 2013-01-27 14:38   URL
네, 패키지로 가이드 뒤만 따라다녔더니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정말 다시 가야만 하는 곳이에요.^^

무스탕 2013-01-25 20:43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제고 기회가 된다면 꼭 자유여행으로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아래서 두 번째 사진, 전 앙코르와트에서 저기가 가장 좋았어요 ^^

소나무집 2013-01-27 14:40   URL
가이드는 유명한 데 몇 군데만 딱 데려다주고
시간이 널널하길래 어디 좀 데려가면 안 되느냐고 하면
안전이 어떻고 하면서 들은 척도 안 하더라구요.
바이욘 사원이에요.

순오기 2013-01-28 05:44   댓글달기 | URL
여행은 언제나 설레지만 앙코르 왓은 정말 다시 가고 싶은 곳이군요.^^
오~ '내 이름은 망고'가 앙코르와 관련 있어요?
저 책은 사서 읽기도 전에 중학생에게 선물하곤 다시 못 샀는데..

소나무집 2013-01-28 14:24   URL
작가가 앙코르와트 여행 다녀온 게 계기가 돼서 쓴 작품이에요.
패키지 가이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다 보니 읽고 나면 앙코르와트에 여행 다녀온 기분이 들어요.
가기 전에 읽을 땐 몰랐는데 다녀와서 읽으니 새록새록 기억나더라구요.^^

소나무집 2013-01-28 14:08   URL
<내 이름은 망고> 읽으면서 앙코르와트에 꼭 가고 싶다는 소망을 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