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상 수상작이라 성급하게 하드커버로 구입해 두고선 여지껏 완독하지 못한 상태다. 첫 챕터를 끝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책은 날카롭고 기운차다. 


문장들은 의도적으로 소문자로 시작하고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우리말 번역본 역시 마침표가 없는데 소문자/대문자의 차이는 어떤 식으로 표현했을지 궁금하다. 


게으른 독자라 첫 챕터만 읽은 사람이지만 꽤 멋진 책입니다. 여자들의 이야기, 그런데 그 안에도 여성 마초 지분이 꽤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페이퍼는 나 자신에게 "어이, 읽던 책 좀 끝내는 게 어뗘?!" 라는 말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새 책들 좋은 게 너무 많아서 나는 오늘도 흔들리고 장바구니를 채우고 .... 


오늘 해가 지기 전에 내가 이 책을 주문한다, 안 한다, 한다..... 


일단 알라딘을 나간다, 안 나간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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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11-16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한다에 한 표요!!
마거릿 애트우드라 공동수상이라 상대적으로 빛을 못 봤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적 있는데 괜찮은 책이네요. 저도 일단 킵합니다!

유부만두 2020-11-17 06:29   좋아요 0 | URL
하하하 저는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그 고비를 잘 견디면 다른 책에 관심이 쏠리는 팔랑개비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책은 장바구니에 고이 남아있지요. 다른 책 몇 백 권과 함께요.

라로 2020-11-16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표도 주문한다에 던집니다! 알라딘은 일단 안 나간다에 한 표.
이렇게 책을 많이 읽으시는 유부만두 님도 자책을 하시니,,, 저는...(저도 소문자로 쓰고 싶어요, 이 부분, 아니, 제가 소문자가 되고 싶어요.)

유부만두 2020-11-17 06:30   좋아요 1 | URL
알라딘은 조금 더 있다가 나갔고요. 잘 참아서 어젠 주문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 라로님 포스팅에 불이 당겨져서 (???) 빵집으로 뛰어가 단팥빵을 열 개나 사왔고요. 아 저는 대문자 만두입니다.

라로 2020-11-18 16:34   좋아요 0 | URL
단팥빠앙~~~~~!!ㅠㅠ
저는 소문자 라로,,, 소심한 라로...ㅎㅎㅎㅎㅎㅎㅎㅎㅎ

수이 2020-11-16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싶다 저도 킵!!

유부만두 2020-11-17 06:31   좋아요 0 | URL
함께 킵! 하고 맘으론 첫 쪽 열고요!
 

Kamala Harris 책을 시작했다. 인도 출신 유학생 어머니와 자메이카 출신 유학생 아버지, 그들이 이십대에 만나 인권운동을 하고 딸 아이 둘을 낳아 함께 기르면서 이룬 가정은 오래 가지 못했다. 젊은 부부는 헤어질 때 양육권이나 돈 때문이 아니라 ‘책‘을 나누면서 싸웠다고 했다. 외할머니가 인도에서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동네 여인들을 보호했다는 이야기, 인권 운동 시위에 아기 시절 Kamala가 유모차에 탄 채 도망치는 시위대의 속도에 못맞추고 떨어지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당당하고 다부진 Harris의 선거 승리 연설 만큼이나 인상 깊다. Kamala 보다 그 어머니의 인생에 더 관심이 간다. 그녀가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불평등‘은 인종 차별과 경제 계급 차이에서 나온다. 억울한 기회 박탈과 체념, 그리고 그것들의 오랜 반복. 그녀가 아무리 소수자와 유색인종의 이야기를 대변한다지만 그녀 역시 기득권의 위치에서 (여러 추문과 의혹을 안고) 있다. 미셸 오바마의 Becoming 보다 읽는 재미는 덜하고 공감대도 좁지만 힘찬 문장들은 이미 승리를 외치고 있다. (빌런을 무너뜨리자고 시작하는) 선거용 홍보 서적 느낌이 많이 나고 중반부에서 속도가 붙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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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영희(피잉시) 좋아하세요?"

사장님이 나에게 물었다. 그게 무엇이냐 묻자, 이 그림은 바로 '피영희'라 불리는 그림자극에 나오는 인물을 그린 것이라고 했다. (254)



우이옌차(무이암차), 특히 다홍파오는 너무 비싸기 때문에 다른 차와 달리 1그램 단위로 가격을 부른다고 했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1그램에 8,000위안( 한화 약 130만원) 한다는 말에 뒷골이 당기면서 입이 딱 벌어졌다. (214)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지내는 동안 서예를 배웠다. (248)



대안탑은 자은사 내에 위치한다. 자은사는 648년 태자 이치(훗날의 고종)가 태종에게 주청하여 어머니 문덕황후를 위해 지은 절이다. 자은사의 주지 스님이었던 현장은 자은사에서 불경을 번역했다고 한다.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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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장에 가는 사람은 물의 냄새를 따라간다. 그 냄새의 끝에는 커다란 유리문이 하나 있을 것이다. 나루는 가끔 시합장이 마법의 공간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법사들이 허공에 지팡이를 흔들어 비밀의 포털을 열고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처럼, 커다란 시합장 문을 열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있다. 들어와 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세상이다. 

   시합장에 들어서자 익숙한 염소 냄새가 스민 공기가 나루를 맞아 주었다. 금세 더워졌다. (60)



태양이는 그제야 엄마에게 설명하지 못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았다. 대회에서 본 수영부 아이들은 달랐다. 그 순간 같은 장소에 있었지만, 그들만의 보이지 않는 세상이 있었다. 감싸고 있는 공기가 달랐고, 스타트대 위에서의 긴장감이 달랐고, 터치패드를 찍고 나서의 간절함도 달랐다. 태양이는 그들이 있는 세상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 그렇게 환하게 빛나는 아이가 지금 태양이 앞에 있었다.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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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서 나를 보호해줄 우산이 노란색이라면 소망이나 희망일까, 아니면 우울일까. 

우울이 나를 감싸는 보호막이 되기도 하는건가. 















속어,유행어 등을 검색하는 Urban Dictionary 사이트에서는 

우산은 '보호'를 의미하고 노란 우산을 들고 있는 사람은 미래의 남편이나 부인, 연인 등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 어쩐지 꿈해몽 사이트 문장 같다;;; 

 

TOP DEFINITION
The person who holds the yellow umbrella is the future love of your life (future husband/wife lover, girlfriend/boyfriend etc)

__

덧: 책과 저자 약력 설명을 읽다보면 으잉? 스러운 점을 만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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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3 13: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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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3 17: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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