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보다 힘이 센 개소리;;;;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스 2021-07-03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전에 방송에서 소개하는 거 봤어요
재미있을것 같던데...^^

유부만두 2021-07-03 14:20   좋아요 1 | URL
네.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미국 2016년 대선과 브렉시트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요, 단점은.... 개소리들이 너무 인상적이라 머리에 남는다는 거에요;;; 멍멍왈왈

moonnight 2021-07-03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왕 화이트와인÷책 멋져요 우아하신 유부만두님^^

유부만두 2021-07-04 18:38   좋아요 0 | URL
멋지죠, 제가요? (부정하기 시릅니다) 와인 마시고 막 취해서 애들 한테 개소리 한거 안 비밀;;;;
 

라이트 노벨이지만 소설에 대한 애정이 끓어 넘친다. 라이트 노벨이라서 현실 운운하면서 고교생 등단작가 둘이 같은 반이고, 한명은 수십만부 판매의 베스트셀러 작가에 전교 일뜽이다. 라이트 노벨이라 인간관계가 미니멀하다. 라이트 노벨이라 여고생 몸매 묘사가 하루키 만큼 많다. 라이트 노벨이라지만 지루했다. 스포: 소설의 (귀)신은 안 나온다.

청춘물을 쓰려면 좀 더 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야지. 청춘물을 읽는 독자의 대부분은 충실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지금은 이제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옛날을, 적어도 픽션 안에서 즐기고 싶은 중년층 이상이라고. - P64

"이해해. 여기에 있는 소설이 너를 구성하고 있는 걸…….그것이 어렵지 않게 전해져. 여기에 있는 책은, 전부 다 엄청 사랑받고 있으니까."
"별로……. 그렇지 않아."
사랑받는다.
사람에게 사랑받는 책이란, 어떤 책을 말하는 걸까.
코유루기의 시선을 따라 책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벽 한 면을 덮은, 키가 큰 책장. 이곳에 있는 책이 나라는 인간을 구성한다.
변함없이 시적인 표현을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코유루기 시이나라는 사람이 부럽고 질투가 났다. - P184

그 증거로, 지금은 거의 대부분 출판사가 웹에서 작가를 뽑아서 책을 내기 바빠. 큰 출판사 중에는 자체 웹 소설 투고 사이트까지 만들어서 거기서 작가를 뽑으려고 하기도 해, 이제 프로 작가가 뽑은 신인상의 시대는 끝났어.
앞으로는 틀림없이 프로가 뽑은 프로 작가보다 일반인이 뽑은 일반인 작가의 시대가 될 거야. 아니, 이미 되었어. 대개 일반 문예의 신인 작가는 웹 소설 작가의 초판 부수에 압도적으로 지고 있으니까. - P240

"발행 부수구나."
핵심을 찔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5천 부, 였어요."
"문고본이 5천이라……."
카스가이 씨가 깊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건…… 힘들겠네."
"저기……. 정말, 놀랐어요……. 1만 부 이하라니 단행본 때와 거의 다르지 않은 숫자잖아요……. 문고본이 되어도 그런숫자라니……."
"요즘의 출판 업계는 정말로 가혹하지." - P199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21-07-01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나라는 초판이 삼천부 이하라고 들었는데…

수이 2021-07-02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일본은 다르네요 초판본 숫자…… 키르케가 더 잼나요? 소설의 신이 더 잼나요?

유부만두 2021-07-02 00:18   좋아요 1 | URL
키르케!!!!!!!! 키르케 입니다.
소설의 신… 은 아휴…. 머 그냥 흔한 청춘물이에요;;;

수이 2021-07-02 00:22   좋아요 0 | URL
키르케 오늘 샀어요 ㅋㅋ 응 읽어볼게요 잘 자요 언니 그나저나 요즘 초딩들은 이 시간까지 안 자고 톡질하네요 에휴 🤦🏻‍♀️ 내일 학교 가면 만날 건데 보고싶어 죽으려고 하네요 켁 그런데 소설의 신_ 좀 유치해도 제목 좋아요 👍🏻

유부만두 2021-07-02 00:2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낚인거죠 ㅎㅎ

moonnight 2021-07-03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고생 몸매 묘사가 하루키만큼 많다 에서 막 웃었습니다ㅎㅎㅎㅎ;;; 약간 끌리려다가 유부만두님 리뷰로 만족하고 패스합니다 호호^^

유부만두 2021-07-04 18:39   좋아요 0 | URL
아이고 이 책은 정말 제목으로 사람 홀리고 내용에선 나몰라라 재미 대가리도 없었다고 합니다.
대신 오늘 읽은 추리소설 <체육관 살인>은 은근 제대로 된 본격 살인+추리라 (물론 고등 전교 일뜽이 빠지지 않았지만) 비교적 재미있게 읽었어요.
 

<만화 그래픽노블>

요코 씨의 말 1, 사노 요코/김수현 역, 기타무라 유카 그림, 민음사, 2018

요코 씨의 말 2, 사노 요코/김수현 역, 기타무라 유카 그림, 민음사, 2018

어느 박물관의 지하, 마르크 앙투완 마이외/김세리 역, 열화당, 2007

빙과 11, 타스쿠오나, 요네자와 호노부, 니시야 후토시 그림, 대원씨아이, 2021


<비문학>

여성. 전적으로 권력에 관한, 메리 비어드/오수원 역, 글항아리, 2018 

정신과 의사의 서재, 하지현, 인플루엔설, 2020 

단테, 박상진, arte, 2020

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광, 김태권, 한겨레출판, 2021

욕구들, 캐럴라인 냅/정지인 역, 북하우스, 2021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정희진, 교양인, 2021

여성, 귀신이 되다, 전혜진, 현암사, 2021 


<문학>

망내인, 찬호께이/강초아 역, 한즈미디어, 2017

다시 올리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정연희 역, 문학동네, 2020

아랑은 왜, 김영하, 복복서가, 2020 

여우8, 조지 손더스/민은영 역, 문학동네, 20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에서 성리학적 제사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이들은 민간신앙의 영역, 즉 무속과 불교를 통해 모셔졌다. 무속과 불교를 통한 의례는 주로 가정의 주부가 의로하거나 주재하고, 주로 여성인 무당이 그 일을 행함으로써 여성의 의례로 자리를 잡았다. 즉 정상적인 죽음을 당한 사람의 의례는 유교와 남성 사대부의 영역이 되었으며, 비정상적인 죽음을 맞은 이들의 의례는 무속과 불교, 여성에 의해 치러졌다는 이야기다. - P215

신화 속 여성의 신이 되기 위한 여정은 현실의 여성이 겪는 고난을 반영한다. 특히 당금애기와 바리데기가 어머니로서, 그리고 딸로서 겪는 수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당금애기는 혼인하지 않은 처녀가 아이를 낳았을 때 겪을 온갖 고난을 감내했다. 바리데기의 고난 역시 마찬가지다. 딸이라는 이유로 아들을 바란다는 뜻의 이름을 받고 집에서 구박데기로 자라거나, 태어나자마자 살해당하거나, 혹은 부모가 엄연히 살아 있는데도 해외로 입양시켜 버렸다는 이야기들뿐만이 아니다. - P287

<순군부군청기> 순군부의 감옥을 지키는 여신이 꿈에 나와 200년 전 자신의 사연을 말하고 남근목을 바쳐 복을 비는 것 좀 그만두라고 말한다. - P3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억울하게 죽은 여자들이, 혼령이 되어 늦게나마 입을 열어 사대부 남자 관리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여자 귀(鬼)들은 그 남자들의 시스템 안에서 억울함을 풀고 은혜를 갚는다. 


이 여자들의 죽음에는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전쟁, 질병, 강간, 살해, 명예살인, 처첩 고부 간의 갈등, 계모의 구박 등. 그 죽음의 배경에는 아무 것도 안하거나 적극 범죄에 참여하는 아버지, 오빠, 남편, 나라의 관리들이 있다. 은혜 갚는 대신 화를 불러오며 붙어있는 귀신들도 있고, 연정을 고백한 후 죽어버린 귀신도 있고, 후손들을 보호하려 애쓰는 모성애 넘치는 귀신도 있고, 몇 년 무덤 속에 있다가 다시 살아나는, 시침 뚝 떼고 환생하는 시체들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들이 전해지는 통로가 유학자 남정네들이니 어쩔 수 없이 여자 귀신에 답답증이 도질 즈음, 책의 마지막 부분 <여성, 신이 되다>가 우리 나라의 천지창조 신화에 등장하는, 환웅과 웅녀 이전 시대의 여자 거인 '신'에 대한 이야기의 파편들을 들려준다. 하백의 딸 유화부인이 인간이라기 보다는 농경의 여신이라는 해석, 그녀 역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여신/님프 들 처럼 하늘에서 내려온 '것'에 당해 임신하고 비범한 인물 - 건국 시조를 낳는다는 부분이 흥미롭다. 삼신 할미나 마고 할미, 바리데기가 겪은 여자들의 고초들은 아무리 '신'이 되었다지만 여자 사람들의 기억이 쌓여있는지라 갑갑하기만 하다. 아직도, 여자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목소리를 낼 수가, 들어주질 않아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그녀의 일이 나라 지키는 것이었어도 다르지 않다. 


책에는 수 많은, 겹치기도 하는 억울한 아랑, 장화 홍련,이생규장전 류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고 그에 비해 해석/분석 부분은 탄탄하지 못하다. 10년 전 나온 최기숙의 <처녀귀신>과 많이 겹치는 데 그 책은 처녀, 억울함, 글과 영화에 남은 여자 귀신과 그 한의 정서를 탐구했다면 이번 책은 '왜 여자는 억울하게 죽고 나서야 입을 여는가, 누가 해원을 하는가, 여자 '신'의 존재는 어떤 의미인가'를 고민한다. (별로 다르지는 않...) 끝까지 통쾌함 보다는 고민만 쌓아놓는다. 그러니 우리는 죽기 전에 입을 열고 손을 놀려 이야기를 해야한다. '자궁가족' 이라는 개념으로 결혼 한 여자가 자신의 세를 불리는 과정을 (아들을 낳아야함) 설명하기도 하지만 여자들 사이의 연대는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여자들이 서로 챙기는 것은 만신/무당의 굿에서 서로를 품고 달래는 정도일까. 여러 이야기 들 속에서 서양 신화와 고전에서 읽은 것들과 닮은 장면이 많아서 흥미로웠다. 하지만 책은 .... 기대만큼 무섭지도 않고, (일단 귀신들이 너무 순해서 가해자들을 찢어죽이질 않음) 유학자 남자들에게 기대기만 해서 아쉽다. 그래서 책을 그만 읽을까, 할 때, 짠, 우리의 할매 신들 이야기가 나와서 다행이었다 (지만 지리함은 어쩔 수가 없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아 2021-07-01 12: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무섭기만 했던 전설의 고향도 여성주의 시각에서 보면
이젠 무섭기보다 가슴아플것 같아요.😔

유부만두 2021-07-01 12:48   좋아요 4 | URL
맞아요. 여성들이 왜 죽었는지 부터 고구마에요. ㅜ ㅜ
범죄의 처벌도 제대로 못하는 지금 세태가 실은 더 고구마고요. 마음이 아프고 갑갑하고 그래요. 하지만 할매 신들 이야기들은 흥미로웠어요.

수이 2021-07-01 13: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커다란 가위 들고 막 찢어죽일 거 같은데 ㅎㅎㅎㅎㅎ 근데 이게 또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저도 가만히 있겠죠. 근데 귀신 되면 정말로 커다란 가위 들고 막 자르고 다닐듯 해요 ㅋㅋㅋㅋ 이 책도 흥미로운데 도서관에 곧 들어온다고 하는지라 조만간 읽어볼게요 유부만두님

유부만두 2021-07-01 22:41   좋아요 0 | URL
인용 부분이 많아서 이야기 책 읽는 기분도 들어요. 잘 몰랐던 신화, 전설도 생각해 보는 기회였고요. 하지만 납량 도서는 아니고, 오히려 열받게 만들기도 하니 시원한 음료는 꼭 챙기고 읽으세요. ^^

몰리 2021-07-01 16: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러니 우리는 죽기 전에 입을 열고 손을 놀려 이야기를 해야한다!!!!!!
---
7월의 메시지로 삼습니다!

유부만두 2021-07-01 22:41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부지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