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값 십만원은 우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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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03-0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신 알라딘 도라에몽 북엔드가 덤으로!!!

유부만두 2016-03-03 14:06   좋아요 0 | URL
바보 같이 따로 따로 주문하는 통에 도란에몽 아이템을 놓침 ㅜ ㅜ

psyche 2016-03-03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캠벨 바이올로지 반갑네. ㅎㅎ 근데ㅜ저 책 다 합쳐서 십만원?? 그렇다면 정말 싼데? 여기서는 교과서는 한권에 백불넘잖아.

유부만두 2016-03-03 16:56   좋아요 0 | URL
14만원쯤이요 ..
그쵸 미국 책값 ㅠㅠ
 

시원한 푸른 표지의 성곽은 아마 Saint-Malo 이겠지만, 책 소개글의 박물관과 소년, 소녀 라는 단어에 잠시 묵혀두었던 책이다. 지겹도록 길고 실망스러웠던 소설 Goldfinch 때문에 박물관-소년-소녀 조합 소설은 피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숙제하는 심정으로 (혹은 '책장 비우기 프로젝트'로)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 몇 쪽 이후부터는 꽤나 재미있게, (미안해요 전쟁이야기에 재미, 라는 말을 쓰다니) 읽었다. <해저 2만리>를 읽었더라면 더 즐길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다. 통속적이라면 통속적일까. 인간 욕망의 극한일 그 전설의 보석, 박물관, 전쟁과 소년 소녀의 엇갈리다 만나는 장면은 <1Q84>의 아오마메와 덴고 같기도 하고, 전쟁 속의 우정과 희생되는 어린 목숨들은 <책도둑>을 떠올리게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모든 기시감과 통속성에도 차분하게 하나하나 전개되는 이야기에 빨려들어서 읽었다. Jutta가 오빠의 편지를 받는 장면에서, 눈물 한 두 방울 또르르 흘릴 수 밖에. 그리고 사족 처럼, 아니면 안전장치처럼 뒤따르는 후일담 부분 덕분에 이야기의 그 다락방과 달팽이들의 grotto를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 어린 나이에 모진 전쟁을 겪었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요즘 상영하는 영화 '동주'와 '오빠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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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6-02-20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느낀거랑 비슷해. 읽으면서 떠오르는 책들이 있고 뻔한 이야기인데 읽다보니 빨려들더라구. 상당히 잘 다듬어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유부만두 2016-02-21 10:12   좋아요 0 | URL
그쵸? 막바지엔 조마조마... 하면서 정신없이 읽었어요. 버너가 불쌍했구요. ...

에게해 2016-03-02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랑 취향이 비슷한거 같아요. 진짜 재미있었죠. 그리고 Goldfinch는 읽다가 만 작품. ㅠㅠ

유부만두 2016-03-02 23:00   좋아요 0 | URL
네 재밌게 읽었어요!
goldfinch는 시간이 아까웠죠. 중간에 멈추신게 잘하신거에요~ ^^

비슷하다 해주시니 기뻐요♡
저도 시아준수 좋아합....니...다...^^

뉴포트 2017-04-10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른건 몰라도 Anthony Doerr의 문체 만큼은 Donna Tartt하고는 비교하기 어려울 듯 해요. 보다 문학적이라고 해야할까요. 영어의 신세계죠. 전 Shell collector를 더 음미하면서 읽었어요. 언어의 향연, 감동적입니다.

유부만두 2017-04-11 23:13   좋아요 0 | URL
추천해 주신 책은 찾아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
 

기억이란 지나가는 물고기를 모두 잡는 일은 결코 없으면서, 종종 있지도 않은 나비를 잡아 버리는 그물 같은 것이었다. (25)

어떤 어머니에게, 내 어머니에게, 딸은 나눗셈이지만, 아들은 곱셈이다. 딸은 어머니를 줄어들게 하고, 쪼개고, 무언가를 떼어가지만, 아들은 뭔가 덧붙여 주고 늘려 주는 존재인 것이다. 모든 어머니들이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바로 나의 어머니에게는 그랬다. (38)

어머니는 놀랄만큼 아름다웠지만, 아름다움이란 신체적 특징만큼이나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이기도 했다. (46)

작가가 홀로 들어가 자신이 마주친 미지의 영역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 책이라는 신기한 삶이다. 만약 작가가 그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훗날 다른이들이 그 길을 따를 것이다. 한 번에 한 명씩, 그 역시 홀로 떠나는 여정이지만, 작가의 상상력과 교류하며, 작가가 닦아놓은 길을 가로지른다. 책은 고독함, 그 안에서 우리가 만나는 고독함이다. (86)

작가는 작가이기 전에 독자이며, 책 속에서, 책을 가로지르며 살아간다. 다른 사람의 삶 속에서, 또한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서, 매우 친밀하지만, 지극히 외롭기도 한 그 행위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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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을 읽기 시작했다. 이렇게 내밀하고 아픈 이야기를 문학, 소설, 인생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솜씨에 감탄하고 있다. 초반부에 <프랑켄슈타인> 이야기가 나와서 나의 독서 경험을 꺼내본다. 2012년 리뷰.... 벌써 3년도 넘게 지났다.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흐르는구나.

 

 

 

 

 

 

 

 

 

 

 

 

 

 

 

여름이면 찾아오는 납량시리즈에 그쳤다면, 차라리 책을 덮으면서 시원한 맥주 한 잔에 잊고 지나갔었을텐데. 지난 여름 읽었던 "처녀귀신" 처럼 그 안에서 울리던 억울한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1816년 열아홉의 새색시였던 메리 셀리는 시인인 남편 퍼시 비시 셀리, 시인 바이런 경 들과 모인 장마철의 지루한 자리에서 그들과 "피가 서늘해질 이야기"를 짓기로 합니다. 데카메론을 연상시키는 이 모임에서 바로 이 끔찍한, 그리고 슬프기 그지 없는 괴물문학, SF의 고전이 생겨납니다. 총명한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손으로 빚어지고 버려지고 추격당하는 이름없는 괴물 이야기. (편의상 그를 A군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이미 21세기의 "스노우 맨"과 "렛미인" 등을 접한 독자들은 또 다른 면을 보게 됩니다만....

 

문동 세계문학판의 번역을 하신 김선형님의 해설에서 절대 푸른 얼굴의 못 박힌 괴물의 이미지를 떠올리지 말라는 친절하고도 유익한 조언을 해주십니다. 하지만 이미 "프랑켄슈타인"은 어눌한 몸짓에 신음 소리만 내는 덩치 큰 바보(!) 괴물의 이름이 되어 여기 저기에 깔려 있습니다. 1994년 코폴라 감독의 영화는 제목에서 메리 셀리를 강조를 합니다만 괴물 역할의 로버트 드 니로는 파란 얼굴 못잖게 원래 색깔을 덮어버렸습니다. 그러니 제발, A군의 모습은 그저 커다란 덩치에 어두운 못난이로만 남겨 두어야 합니다.

 

책은 영국에 남아있는 누이 새빌부인에게 탐험을 떠난 (책의 배경은 모험과 낭만이 춤추던 18세기 후반입니다) 남동생 윌턴이 보낸 편지로 시작합니다. 윌턴은 새로움, 용기, 탐험을 좇으면서 자기 자신이 잘난 남자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몰라합니다만, 그의 앞에 짠 하고 나타난 건 그가 본 받고 싶었을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악에 받쳐 망가진 모습입니다. 빅터를 통해서, A군과 주변 인물들 이야기가 거푸 거푸 나옵니다. 하지만 결론은 인간 모두들, 인간을 뛰어넘었다고 자신하던 빅터를 비롯해 인간 이상의 이해심과 사랑을 보여주었던 모든이들이 인간이 아닌 A군을 내쳤다는 겁니다.

 

오두막집에서 손을 잡아준 눈 먼 노인에게 그는 이렇게 호소합니다.

"저는 불행하고 버림받은 존재입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이 세상에 친척도 친구도 하나 없습니다. // 치명적인 편견이 그들의 눈을 가리고 있어서 다정하고 친절한 친구를 보아야 하는데 혐오스러운 괴물만 볼 뿐이랍니다." (179쪽)

 

외로운 A군이 프랑켄슈타인에게 요구한 것은 그의 짝을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박사는 "그의 창조주인 나는 힘이 닿는한 그의 행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할 의무가 있다고"(195쪽) 여기고 일단 그 작업을 시작합니다만, 인류에 끼칠 해악을 염려해서 ( 자신이 넘어서는 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아니고) A군의 가슴을 한 번 더 찢어 놓고 맙니다.

 

이제 화가 날대로 난 A군은 프랑켄슈타인의 생활을 망쳐놓고는 그를 쫓는 박사의 약을 올리면서 더욱 당당해집니다.

"살아라, 그러면 내 권능이 완벽해지리라. 나를 따르라. " (278쪽)

A군과 프랑켄슈타인의 추격신을 눈을 감고 그려봅니다. 이제 파란 얼굴 못 박힌 괴물 대신 의지에 불타는 장엄한 "인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쫓는 박사를 위해 극 지방의 얼음 위에 죽은 토끼까지 남겨놓는 이 개념있는 A군은 소설 마지막에서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빛냅니다. 그가 애도하면서 거울을 쳐다보듯 프랑켄슈타인을 대할 때 윌튼은, 또 그의 편지의 독자인 그의 누이나 21세기의 우리들도 잠깐 정숙,을 지킬 수 밖에 없습니다. 철저하게 자기 중심이고, 조수나 파트너도 없이 가족도 그저 멀리서 풍광을 보듯 바라보던 프랑켄슈타인이 단하나의 존재인 A군 만큼은 직접 손으로 만지고 때리고 온 마음을 다해 미워했으니, 피조물인 그도 그 연대감에 매달려 있었겠지요.

 

우리의 A군이 원했던건, 이해 받는 것, 사랑 받는 것, 자기 말을 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여러 목숨을 앗아가버린 그가 하는 말은 아무런 변명이 될 수 없겠지만, A군의 존재와 목숨으로 세상의 인정과 찬사를 얻으려던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라고 해도 별로 할 말이 없을듯 합니다. 다만, .... 윌튼에게 한 마디, "안녕히, 윌턴! 평온함에서 행복을 찾고 야심을 피하세요. 겉보기에 아무 죄가 없어 보여도, 과학과 발견에서 이름을 높이고자 하는 마음이라면."

 

하지만 역시나, (제게는) 이 책은 A군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갑자기 세상에 던져져서 버림 받고 오해 받고 미움 받고, 자신을 "추락한 천사"라고 칭하고 범죄를 저지르며 괴로워했고, 말도 참 많이 하는 이 존재는, 과연 약속대로 죽었을까, 그의 영혼은 지금 그 하소연을 어디에다 풀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프랑켄슈타인>을 다 읽고, 저는 <드라큘라>를 읽었습니다. 작가 브램 스토커의 어머니가 책을 읽고 한 마디 하셨다지요.

"얘야, 셀리 부인의 '프랑켄슈타인'  다음으로 네 책이 최고다. 포우는 근처에도 못와."

 

201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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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책부림이랄까. 이게 첫 박스. 나머지는 구정 지나고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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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2-02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 읽어보고 싶었는데 여기서 보네요? ㅎㅎ 즐거운 독서 되시길.... 그리고 명절도 잘 이겨내시길요 ㅎㅎ

유부만두 2016-02-03 05:18   좋아요 0 | URL
석영중 교수님 책은 챙겨보고 있어요 ^^ 명절 앞두고 책 읽기 보단 맘에 위안으로 책을 샀나봐요;;;

에게해 2016-02-02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www.nytimes.com/column/by-the-book

저도 일요일마다 뉴욕타임즈 받으면 맨 처음 읽는 거에요. 너무 좋아해요. 그런데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빠졌네요. -.-

유부만두 2016-02-03 05:22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댄 브라운도 있는데;;; 님께서 따로 챙겨놓으신 덕분에 읽었어요.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 2016-02-02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좋아요
마음 그득하시겠어요^^

유부만두 2016-02-03 05:22   좋아요 0 | URL
네~ 배가 부르고 좋아요~

psyche 2016-02-03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명절이구나. 쌓아놓은 책 보면서 명절의 고단함? 을 잘 이겨내길!

유부만두 2016-02-03 18:36   좋아요 0 | URL
네~ `어느 것을 먼저 읽을까요~` 노래 부르며 즐겁게 지낼거예요.

목나무 2016-02-03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다 읽으셔구요. ^^;; 곧 3월이면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아야 하는디...ㅋㅋ

유부만두 2016-02-03 18:36   좋아요 0 | URL
ㅋㅋ 3월엔 3월의 책을 또 살거 같아요

붉은돼지 2016-02-03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보시면서 명절 잘 견뎌내시길.....
아니...즐거운 명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유부만두 2016-02-03 18:37   좋아요 0 | URL
네! 명절은 즐겁죠! (주문을 외워봅니다)

에게해 2016-03-02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 읽으셨나요. 이 평론가 저 좋아하는데 이 분이 쓰신 Leave Me Alone, I`m Reading: Finding and Losing Myself in Books 좋았거든요.

그래서 연말에 NPR 올해의 책 리스트 나올때 마다 꼭 찾아 읽어요. All the Light We cannot See도 그래서 읽은 책. 한국에서는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가 영어로 번역되고 엄청 비평해서 까인걸로 알아요 ㅎㅎ 교수도 아닌데 교수인척 한다고 ㅎㅎ

유부만두 2016-03-02 23:02   좋아요 0 | URL
책을 산다고해서 다 읽나요.....;;;;
그저 사는걸요...ㅠ ㅠ
오늘도... 아 저 작가는 그런 평을 받기도 하는군요. 몰랐어요...
전 위대한 개츠비, 를 읽으려다가 (옙, 역시 계획이 앞섭니다) 구입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