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400. 깡통소년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독일 작가라는 걸 생각하니 자꾸 2차대전의 비극과 연결짓게 되었다. 특히 처음부분은 기괴한 SF같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정말 착한 어린이와 어린이 다운 어린이를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는 이런저런 사전지식일랑 다 던져 버리고 그저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살림이고 뭐고, 자신을 "이쁜이"라 부르며 열심히 사는 바톨로티 아줌마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아줌마, 그 약사 아저씨 은근 괜찮아요, 차버리지 마세요~ 그리고 콘라트야, 아줌마 아저씨랑 행복해야해~~~ 사춘기가 오거들랑 슬쩍 지내버려라~
51/400. 겁이날 때 불러봐 뿡뿡유령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이렇게 맘에 드는 작가를 만났을 땐, 세 권쯤 내리 읽어줘야해요.암.
막내와 함께 주문을 소리내어 읽으며 신나게 읽었다. 마지막 엄마 유령을 만나는 장면에선 우아한 목소리로 성대모사도 해주었고. 은근 긴 이야기인데 (목이 살짝 아프기도 했다) 막내가 잘 집중하고 끝까지 따라왔다. 탄탄한 이야기 솜씨와 흔하지 않은 캐릭터들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어른들이 그다지 험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뿡뿡.... (아이고, 그새 주문을 까먹었...)
52/400. 미나와 고양이 마우츠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초등 저학년 어린이 (오빠가 9살이라고 했으니, 만나이라 해도 초등 3학년 이하일듯) 미나가 이웃에 사는 할머니와 고양이를 돌보며 생긴 이야기. 노인, 질병, 그리고 죽음까지 다루지만 담담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관찰하듯 그려낸다. 그래서 더더욱 미나의 친절한 마음이 예쁘게 보인다.
내일 당장 이 작가의 책을 더 찾아 읽어야겠다. 특히 미니 시리즈는 작가의 딸이 삽화를 그렸다고 한다. 이 작가를 소개해준 다락방님에게 감사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