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이동 도서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책이 도서관이다.

1986년 LA 중앙도서관 화재를 시작으로 용의자의 인생사, 재판 과정, LA 도시역사, 도서관 사서직의 역사, 정치, 분서갱유, 인터넷과 이북의 출현, 도서관의 지역 사회에서의 역할 등... 쭉 쭉 뻗어나가는 이야기가 항상 책을 소중하게 중심에 두고,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 <뉴욕 라이브러리에서> 가 생각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길에 두 권을 골라갔는데 표지가 비슷하다. 

가볍게 사랑하는 이야기를 읽어야지 하면서 골랐는데 단편집 '캣퍼슨'의 이야기들은 기대 이하였다. 정제되지 않은 ... 이라고 쓰려니 솔직하고 당돌한, 이라는 형용어구가 연상되는데 새롭지도 않고 스마트하지도 않고 그냥 흔한 저질 이야기 모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만남, 이런 플러팅, 그리고 이런 결말과 ... 그런데 표지만 이쁨. 하지만 표제작 '캣퍼슨'이 실린 뉴요커의 삽화는 비슷했지만 살짝 달랐지. 




Bad Kiss 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사진이다. 만약 이 사진이 표지에 실렸더라면? 난 읽을 생각도 않았겠지. 로맨틱하거나 애틋하지 않아서 라기 보다는 새롭거나 하다못해 '젊은' 느낌도 받지 못해서 실망했다. 화제가 되었던 표제작 '캣퍼슨'이 그나마 나았다. 


정세랑 작가의 등단작은 기대치를 낮추고 시작해서인지 (지구에서 한아뿐이 인상적이지 않았기에) 재미있게 읽었는데 특히 챕터 마다 소개되는 재화의 작품이 흥미로웠다. 재화와 용기의 연애 이야기 이지만 정작 '덧니가 보고 싶어'라고 말하는 인물이 따로 있다는 게 뽀인트.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거였나 싶었지만 두두둥. 억지 같기도 하지만 (녹색 광선은 안나옴) 클라이막스와 정리가 추접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깔끔한 문장이 산뜻하기도 했다.


즐거운 책 읽기! 속도를 내보자며 선택한 책은 아디치에의 '보라색 히비스커스'. 하지만 이 책은 빠르게 후루룩 넘길 수가 없다. 숨을 고르면서 천천히 조용히 아프게 읽어나갔다. 대충 지난주의 책 읽기는 2승 1패 정도. 삼할이면 나쁘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동네엔 ‘추억의 포장마차 떡볶이’가 있다.
겨울밤에 이 책을 덮으면서 그 포장마차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21-08-12 1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리뷰 남기셨군요!! 맛있어 보입니다^^ 더운데 잘지내시죠?^^겨울에 쓰신 글에 저는 여름에 댓글을 다네요..반가워서요ㅋㅋㅋ

유부만두 2021-08-13 09:54   좋아요 0 | URL
책읽는나무님, 반갑습니다.
둥이들이랑 이 여름을 어찌 보내셨나요? 전 아주 .... (울음) ... 그런데 개학도 줌으로 한다니 제 슬픔은 더 깊어질 것만 같지요? 그저 떡볶이와 책이 위안입니다.
저도 올리시는 북플 기록에 반가움으로 하트만 누르고 있었어요. 게으름 탓인가, 여름 탓인가, 아마 둘 다일 것 같아요. ^^
 

1부를 읽을 땐 주인공 모리스와 그의 첫 사랑에 짜증이 났다. 어느 유럽 부잣집 소년의 아슬아슬한 동성 친구 사귀기,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며 나름대로의 원칙을 따르려는 모습은 데미안과 소년들, 회색노트에서도 읽은 적이 있다. 성장통이려니 하기엔 이들은 늘 어머니 부터 무시하고 시작한다. 집안의 어른은, 자신이다, 이거지. 편리한 셋팅인지 두 소년 (이라기엔 이십대 초반 대학생)의 아버지들은 이미 고인이다. 이들에겐 ‘어른 남자’는 없고 자신이 인생을 새로 개척해 나간다는 착각만 있다. 이들은 기존 질서는 허세라며 무시하려 하지만 계급이 주는 안락은 그저 즐길 뿐이다. 좋은건 킵, 싫은 건 위선이니 아웃. 


주인공 모리스와 클라이브는 사랑의 절정이랄까 완성을 채 갖기 전에 이별을 하고 클라이브는 결혼을 하며 기존 사회 질서 안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모리스는 뒤늦게 눈뜬 ‘새로운’ 혹은 ‘병적인’ 사랑과 욕정(?)에 괴로워 하며 방황한다. 그리고 그는 절대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그런 그를 바라보는 클라이브, 그리고 작가, 자기 자신의 속내를 풀어놓고 자신의 정체성, 혹은 자기애, 사랑을 단단하게 그려내는 작가가 도드라지게 보인다. 그의 자기애 탐색 과정을 읽었다.

사랑의 설렘과 이별의 안타까움, 세상의 편견과 맞설 용기, 등등이 소설을 계속 읽게는 해 주었지만 주인공의 충만한 자기애는 많이 버거웠다. 1913년, 세계대전이 벌어지기 이전의 세상, 그 아련함....이라고 하기엔 분노 포인트가 많았다. 내친김에 영화도 봤는데. 1987년작 무려 32년 전의 휴 그랜트가 클라이브 역을 맡아서 예의 그 찡긋 거리는 표정으로 그 액센트 섞인 대사를 한다. 그리고 모리스의 육체파 러브신이 많이 나와서 흠.... 소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어쩐지 성인용 해리포터가 생각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