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 두 권을 골라갔는데 표지가 비슷하다. 

가볍게 사랑하는 이야기를 읽어야지 하면서 골랐는데 단편집 '캣퍼슨'의 이야기들은 기대 이하였다. 정제되지 않은 ... 이라고 쓰려니 솔직하고 당돌한, 이라는 형용어구가 연상되는데 새롭지도 않고 스마트하지도 않고 그냥 흔한 저질 이야기 모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만남, 이런 플러팅, 그리고 이런 결말과 ... 그런데 표지만 이쁨. 하지만 표제작 '캣퍼슨'이 실린 뉴요커의 삽화는 비슷했지만 살짝 달랐지. 




Bad Kiss 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사진이다. 만약 이 사진이 표지에 실렸더라면? 난 읽을 생각도 않았겠지. 로맨틱하거나 애틋하지 않아서 라기 보다는 새롭거나 하다못해 '젊은' 느낌도 받지 못해서 실망했다. 화제가 되었던 표제작 '캣퍼슨'이 그나마 나았다. 


정세랑 작가의 등단작은 기대치를 낮추고 시작해서인지 (지구에서 한아뿐이 인상적이지 않았기에) 재미있게 읽었는데 특히 챕터 마다 소개되는 재화의 작품이 흥미로웠다. 재화와 용기의 연애 이야기 이지만 정작 '덧니가 보고 싶어'라고 말하는 인물이 따로 있다는 게 뽀인트.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거였나 싶었지만 두두둥. 억지 같기도 하지만 (녹색 광선은 안나옴) 클라이막스와 정리가 추접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깔끔한 문장이 산뜻하기도 했다.


즐거운 책 읽기! 속도를 내보자며 선택한 책은 아디치에의 '보라색 히비스커스'. 하지만 이 책은 빠르게 후루룩 넘길 수가 없다. 숨을 고르면서 천천히 조용히 아프게 읽어나갔다. 대충 지난주의 책 읽기는 2승 1패 정도. 삼할이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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