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하나 둘 씩 떨어지는 눈송이에 날씨를 '눈'으로 적기는 애매했는데 밤새 눈이 더 내려 쌓여있었다. 날씨 연관 소설 읽기, 로 은희경의 단편집.

 

'프랑스어 초급 과정' '독일 아이들만 아는 이야기' 읽었다. 겁이 많고 소심한 여자 주인공들, 자신과 가족들 사이에 생겨난 삐걱거림을 가만히 쳐다보다 일어선다. 별일이 더 생기지 않기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따라갔다. 상투적인 상황이나 사고로 이어질 뻔할 때, 소설은 끝난다. 그래서요? 어떻게 된거에요? 제목이 주는 인상과 아주 다른 이야기, 그러나 흔하게 내 옆과 내 안에서 생기는 이야기. 공격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덤덤하게 상처 받는 마음들. 세 번 째 읽는 은희경 작가의 책. 능숙한 작가의 세련된 말솜씨에 이끌려 가며 읽는다. 꾸민듯이 깔끔한 소설.

 

알라딘에서 새해선물을 받았다. 컵도 다이어리도 마음에 든다. 자, 이제 새해 결심을 적어봐야지. 작심사흘씩 세 번이 지났으니 연습도 충분했다.

 

* 매일 아침 서재글을 하나씩 올린다.

* 매일 단편 1편 이상, 혹은 책 1권씩 읽는다.

* 다이어리에 매일 3문장을 적는다.

* 막내 공부를 매일 돕는다.

* 책장 정리를 한다. 올해 덜 사고 더 내놓겠다. (어제까지 6권 샀고 2권 선물로, 18권 중고로 보냈음.)

* 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보고 계시죠? 라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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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1-10 0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누가 뭐 맛있게 먹고 재미있게 사는 거 보는 게 너무 좋아요. 그런점에서 좋아요 하나 드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18-01-10 08:17   좋아요 0 | URL
그 좋아요, 감사히 받겠습니다! 맛있는 거 먹고 재밌는 책 많이 읽을겁니다. 올해.
그런데 다이어트나 운동, 이런건 새해 결심에서 뺐어요. 지난 9일간 그걸 다시 확인했죠. ㅎㅎ

2018-01-10 0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18-01-10 12:58   좋아요 0 | URL
오늘부터 하면 되지롱~~~ 아직 우리에겐 356일이 남았다구!

psyche 2018-01-10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유부만두 서재는 저녁 먹은 후에 들어오는 걸로..
새해 결심같은거 안한지 오래였는데 유부만두의 결심를 보니 나도 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 뭔가 좀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반성만 맨날 ㅜㅜ

유부만두 2018-01-10 12:59   좋아요 0 | URL
그런데 서재글 올리기와 3문장 적기 말고는 거의 예전의 계획과 비슷해요. ㅎㅎㅎ
너무 크고 어려운 계획은 세우지 않기로 했어요. 매일 조금씩.
언니, 호떡으로 반격하시는 거에요?!?!

psyche 2018-01-10 13:33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가 올린줄 모르고 올렸던건데 앞으로 계속 반격을! ㅎㅎ

라로 2018-01-10 16:03   좋아요 0 | URL
제말이요. ㅎㅎㅎㅎ

라로 2018-01-10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근 보고 있지요!!! ㅎㅎㅎㅎ

저는 이 글이 염장을 지르는 것에도 불구하고 넘 사랑스러운!!!
우선 제가 너무 좋아하는 유부만두 님의 글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 저 뿅~~~갑니다, 유부만두 님 글에!!! ㅎㅎㅎㅎ
그리고 유부만두 님 막내는 너무 좋겠다요. 지성인, 엘리트인 엄마가 공부를 매일 돕는다니!!!!!!! 우리 해든이도 보내고 싶어요. 유부만두 님 댁으로 유학~~~~ ㅠㅠ
막내 아들 너무 부럽네!!!! 좋겠다 막내는. 전생에 뭘 구했기에 유부만두 님을 엄마로 해서 태어났을꼬!!!!

유부만두 2018-01-11 09:30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이런 무지막지한 근거없는 칭찬은 ....
왜이러시는겁니까?! 김치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ㅎㅎㅎ

우리 막둥이가 하도 공부를 안해서 엄마가 끼고 가르쳐 볼라고 새해결심을 했어요.
어제도 영어 숙제를 하면서 (학원 안다니고 학습지만 겨우 합니다) 엄마, ‘알다가 뭐야? ‘ ‘노우‘ .... ‘뭐?! 그건 아니라는 거쟎아!‘ ..하하하하 Know 를 아직 크노우로 읽더라는 겁니다. ㅜ ㅜ

비연 2018-01-11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어 보입니다.... 점심 먹고 왔는데.. 사실 국수가 땡겼는데 말이죠.
메뉴에서 품절로 떠서 ..(ㅜ) 참치볶음밥 먹고 왔더니 마음부터 허합니다...

유부만두 2018-01-12 08:50   좋아요 0 | URL
국수보다는 밥이 더 든든할 것 같지만, 입맛이 땡기는 편이 더 마음도 속도 채워주나봐요. 오늘은 어제 보다 더 춥다는데 따뜻한 점심 챙겨 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