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목록을 정리하고 보니 소설만 읽었다. '다른 세상'에서 남들이 벌이는 모험과 비극과 기쁨에 덩달아 울고 웃었다. 그러다 눈물 콧물 쓱 닦고 무덤덤하게 재미없는 일상을 살았다. 소설은 부질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내일이 되어도 책장 앞에서 어성거리다가 결국 또 이야기 책을 골라 들겠지. 책 속의 인간들도 나처럼 계속 다른 세상을 꿈꾸고 도망가고 개척하고 싸운다. 언뜻 나를 들켜 그들과 눈길이 마주치고 숨이 막히기도 했다.
올해의 고전, 어쩌면 인생 독서 경험.
전쟁과 평화, 톨스토이/박형규 역, 문학동네, 2017
올해의 웃픈 인생. 리얼 라이프 스토리.
Born A Crime, Trevor Noah, Hodder & Stoughton, 2016
올해의 언니 (사람이거나 동물이거나)
푸른 사자 와니니, 이현, 창비, 2015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에이미 스튜어트/엄일녀 역, 문학동네, 2017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민음사, 2015
올해의 맴찟, 씩씩한 어린이들
멀어도 얼어도 비틀거려도, 미카엘 엥스트룀/정이인 역, 낭기열라, 2013
알사탕, 백희나, 책읽는곰, 2017
소나기밥 공주, 이은정, 창비, 2009
멀쩡한 이유정, 유은실, 푸른숲 주니어, 2008
올해의 여자의 삶, 욕하면서 읽는 재미
Jane Eyre, Charlotte Bronte, Penguin US, 2006
My Brilliant Friend, Elena Ferrante, Penguin Group, 2012
올해의 묵은지, 이렇게 멋진 소설이었다니.
the Old Man and the Sea, Hemingway,
A Farewell to Arms, Hemingway, Scribner, 2014
올해의 만화, 이건 꼭 소장해야해.
바닷마을 다이어리 8권셋트, 요시다 아카미/조은하 역, 애니북스, 2009-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