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400. 술라 (토니 모리슨)

노벨상 시즌이면 내가 모리슨의 소설을 읽은것을 자랑스레 떠올린다. 벌써 세 권! 재즈, 나 빌러비드 처럼 우울하고 한이 서려있기도 하지만 술라는 힘이 있고 생기가 도는 소설이다. 재즈,가 답이 없이 푸욱~ 땅 속으로 꺼지는 이야기고 빌러비드도 흑인들의 처절한 삶에 눈물만 났다면 술라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술라의 말과 행동이 그리 선구자적이거나 희망차지는 않다. 모리슨의 소설이 그럴리가. 차라리 술라와 넬은 가슴 깊이 어떤 사악함을, 파괴적인 감정을 나누고 키워가고 있다.
이 얇은 소설은 술라와 넬, 두 소녀와 그들의 엄마, 할머니의 이야기로 펼쳐지는 동시에 전쟁 후유증으로 괴로워하는 섀드릭의 자살기념일 행사(?)를 나무 나이테 처럼 짜넣었다. 두 이야기 끈은 치킨 리틀의 사고로 위험해지고 보텀 동네의 울분이 둑과 함께 터지면서 최정점을 찍는다. 그러고도 또렷이 남는 이름, 그리운 그 이름은... 수울라아. 눈물이 찔끔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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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10-09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재즈> <빌러비드> 있는데 아직 읽어보지 못 했어요. 얇다고 하니 이 책 부터 읽어봐야겠어요.

유부만두 2015-10-13 16:10   좋아요 0 | URL
술라, 먼저 읽으시고 빌러비드, 읽으세요. 곧바로 두 권 내리 읽으시면 우울해지실수도 있...;;

살리미 2015-10-11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라... 저도 읽어보고 싶긴 한데, 빌러비드를 읽고 너무 슬펐던 생각이나서 토니 모리슨의 책은 선뜻 손에 쥐질 못하겠어요 ㅠㅠ

유부만두 2015-10-13 15:48   좋아요 0 | URL
빌러비드 강렬하죠! .. 술라는 좀 더 생기도는 이야기에요. 사람들이 죽지만 왠지 희망이 보이는 느낌도 조금 들고요;;

보슬비 2015-10-13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빌러비드와 가장 푸른 눈을 읽고 슬퍼서 읽고 좋았음에도 더 찾아 읽지 ㅇ낳았는데, 술라는 힘이 있고 생기가 돈다는 말에 솔깃해지네요.^^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유부만두 2015-10-14 16:56   좋아요 0 | URL
전 가장 푸른 눈, 을 읽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