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책 고수, 책 중독자들은 자기개/계발서를 업수이 여긴(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몰래 몰래 읽는 개발서들이 꽤 된다. 정말 기운이 쭉 빠질 때 콜라 한 잔이나 진한 다방 커피 한 잔 처럼 이런 책들은 내 기운이 반짝하게 만들어 준다. 너무 잦으면 그 효과가 덜하긴 한데 (가만, 이거 며칠 전에 썼던 약 이야기랑 비슷해) 몸과 마음이 무거울 땐 '힘내자, 으쌰'하는 구호를 책에서 읽는다.
오타니 쇼헤이라는 젊은 일본의 투수/타자는 놀라운 경기 실적과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그가 고1때 만들었다는 인생 목표와 실천 방안의 만다라트를 인터넷에서 보고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고등 막내에게 보여줬더니, 심드렁하게 자긴 오타니 안 좋아한다며... 이 책은 오타니 본인이 아니라 그에 대한 책과 인터뷰 기사를 바탕으로 자기개발서 전문 작가가 실천법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루틴과 기록이 중요하고, 긍정적으로 "진짜" 믿고 그에 맞게 생활하라고 한다. 바라는 일이 어그러졌어도 무조건 정신승리 하는 대신 나쁜 일에는 좋은 일이 어떤 균형을 이루듯 생기는 법이라고 위로한다. 매일 작은 선행을 하는 것을 "운을 쌓는다"고 표현한 점이 특이해 보인다. 물론 그것에도 훌륭한 야구 선수가로 필요한 요소가 포함된다. 철저하게 완벽한 야구 선수가 되는 것. 실천 방법 하나씩은 어렵지 않아 보여도 전체적 그림을 보자면 좀 무섭기도 하다.
미라클모닝은 전에도 읽었던 책이다. 아침에 일찍(하지만 무리하지 말고 각자의 신체 리듬에 맞는 한도에서) 일어나서 하루를 계획하고 기록하고 눈으로 구호를 보고 말하고 믿어야 한다고. 건강한 몸을 관리하며 건강하게 하루 하루를 채우라고 한다. 이런 준비를 아침에 하면 하루를 한 주를 일 년을 잘 살아내고 나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으쌰.
8시 17분에 쓰기 시작해서 13분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