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막내가 개학을 한다. 

개학인데 진짜 같지 않은 개학.

등교는 하는데 온라인 줌 등교를 한다. 

몸은 집에 있지만 정신과 마음은 (걸어서 십 분 거리의) 중학교 2층 3분단의 그 자리에 앉겠지.


거리를 두고 친구들이랑 팔꿈치 악수도 하고

쿨하게 턱짓으로 '카트 좀 했더라, 너?' 안부도 전하겠지. 


시간은 간다. 이 시절도 다 지나갈거다. 

나도 언젠간 이 업보 같은 점심 밥상에서 놓일 날이 있겠지.

그날을 위해 기록을 남겨 둔다. 


널 위해 내가 그 귀한 애호박전도 만들고 그랬다?

마지막 사진의 피처럼 붉고 맵던 비빔국수도 기억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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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8-24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유부만두 2020-08-24 15:59   좋아요 0 | URL
사진 잘 찍었죠?

잠자냥 2020-08-24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하나에 4천 5백원이라는 그 귀한 애호박전!

유부만두 2020-08-24 16:00   좋아요 0 | URL
저 땐 3천원 대였어요. 호방하게 한 개 다 부쳐버렸지 뭐에요!

수이 2020-08-24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날 똑같은 것만 해먹이는 제가 너무 부끄러워지는 화려한 음식들!!

유부만두 2020-08-24 16:00   좋아요 0 | URL
사진을 자세히 보세요. 메뉴가 돌고 돕니다.
제 비법은 한그릇 음식하기! 사진은 일단 찍어둔다!

단발머리 2020-08-25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아름답고 화려한 밥상이에요. 물개박수를 칩니다. 👏🏻👏🏻 👏🏻👏🏻👏🏻

유부만두 2020-08-26 07:36   좋아요 0 | URL
사이 사이 배달음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했습니다.
벗.뜨.
오늘 발표로 9/11까지 온라인 수업이네요. 다시 한 번, 기합을 넣고 식단 궁리 (한그릇 음식! 주기적 반복과 잔반 없기!)를 시작해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