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막내가 개학을 한다.
개학인데 진짜 같지 않은 개학.
등교는 하는데 온라인 줌 등교를 한다.
몸은 집에 있지만 정신과 마음은 (걸어서 십 분 거리의) 중학교 2층 3분단의 그 자리에 앉겠지.
거리를 두고 친구들이랑 팔꿈치 악수도 하고
쿨하게 턱짓으로 '카트 좀 했더라, 너?' 안부도 전하겠지.
시간은 간다. 이 시절도 다 지나갈거다.
나도 언젠간 이 업보 같은 점심 밥상에서 놓일 날이 있겠지.
그날을 위해 기록을 남겨 둔다.
널 위해 내가 그 귀한 애호박전도 만들고 그랬다?
마지막 사진의 피처럼 붉고 맵던 비빔국수도 기억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