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제로라도 맛있는 재미있는 글을 내어주는 작가, 이다혜님의 책을 냉큼 구입했다. 지난주 금요일 당일 배송을 기대했는데 Bel Canto 만 오고 어제 월요일에 받았다. 그러니까 토일월 조식을 굶은셈. 어제 읽기 시작해서 오늘 아침에 '생각도 하면서' 마저 읽었는데 내 애정 아침 메뉴 '떡'은 들어있지 않다.
유학시절 (시)부모님께서 위문상자와 함께 오실 때면 함께 온 냉동 떡들. 남편은 설기류를 난 찰떡류를 좋아한다. 한 덩이씩 꺼내 전자렌지에 데우거나 실온에서 해동해서 커피나 우유 (요즘은 두유)와 함께 먹었다. 배고프면 두 덩이, 어쩔 땐 점심도 떡으로 해결했고 (떡은 결국 쌀로 만드니까) 김치찌개랑 떡을 먹기도 했다. 옛날에 말입니다. 옛날.
하루의 시작을 만드는 바쁜 손길과 그 전날의 준비와 이 모두를 당연시하는 식구들 (먹는 입들!). 그리고 요즘, 조식 뿐 아니라 중식 석식 간식 야식 모두를 집 안에서 겪어내려니 멘탈이 바스러지는 나.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다. 그래, 간단하게 떡 한 덩어리. 차 한 잔.
생활밀착형 주제로 소소하고 또 친근하게 쓰인 엣세이 시리즈들이 많이 보인다. 아무튼이나 이번 띵 시리즈, 또 다른 여러 .... 그런데 책마다 글이 들쭉날쭉이다. 난 아예 이다혜 시리즈나 나오면 좋겠다. 한결 같은 퀄리티에 무한 리필되는 맛있는 이야기들. 저자의 이런 저런 장소의 맛집 경험들도, 책에서 읽은 아침밥상/빵 이야기들도, 영화 속 이야기와 그 모두 아래 깔린 분노의 사회문제들도. 이게 바로 이다혜 책 맛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