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머리님의 리딩리딩에 맞서는 디딩가디딩가 중이다. 책을 읽기는 하는데 속도가 뚝 떨어져서 평소 하루나 이틀 걸릴 책이 일주일 이상 끌고 있다. '엄마의 독서'를 시작했는데 소개되는 책 중에 읽다 덮어둔 '부모로 산다는 것'이 있어서 찜찜한 기분이다. '엄마의 독서'는 책을 소개하기는 하는데 '나 이 책 읽었소'라며 자랑하거나 요약하지 않고 감상만 깔끔하고 생활에 적절하게 섞어서 풀어놓는다. 책들도 뻔하거나 흔하지 않다. 저자 약력을 보니 역시. 이 책은 제목으로 받은 느낌 보다 훨씬 쿨하다. 그냥 엄마, 아니고 그냥 독서, 아님. 레베루가 높음. 그런데 기온도 높아서 경쟁하며 빈자리 겨우 찾아 앉은 카페서도 집중이 어렵다. 이 엄마는 레베루가 낮음.

 

 

일요일 저녁엔 새로 산 박완서 인터뷰집을 시작했다 (고 하기엔 무색하게 몇 쪽 안 읽음). 역시 디딩가디딩가. 미발표 인터뷰들이고 제법 옛 글들이라 이것 역시 기대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노란 표지 안에 긴 치마를 입고 앉은 작가의 모습이 편안하다. 뒤에 선풍기 하나.

 

 

막내가 어제 뽀사놓은 세면대 아래 배수관 수리를 해야한다. 왜 힘자랑을 그렇게 하니. 관리실에선 교체용 파이프를 사놓으라고 하고. 이제 비가 그쳤으니 찜통 속으로 걸어 철물점으로 가야 한다. 나간김에 카페에 또 들를지도 모르니 가방에 책을 한 권, 아니 두 권 어쩌면 세 권을 챙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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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8-0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딩리딩 디딩가디딩가 ㅎㅎㅎㅎ
어쩐지 일이 점점 커지는 느낌이네요.

유부만두 2018-08-07 08:26   좋아요 0 | URL
그 다음은 어떻게 이어질까요? syo님께 바통을 넘깁니다!
(그러기엔 너무 착실하신 독서가이시지만요)

psyche 2018-08-06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집 막내도 그런 과였어? 너무 반갑구만! 우리집 엠군이 온몸이 마이너스라 손만대면 그냥 망가지잖아. 가볍게 손 댔는데 바로 부러지고 ㅎㅎ 요즘은 체격도 커진바람에 자기가 자기힘을 주체를 못해 그런듯 더욱 심해졌다우.

유부만두 2018-08-07 08:28   좋아요 0 | URL
ㅎㅎㅎ clum-gene 때문이라고 애 아빠를 탓하고 있어요. ^^
가볍게 쳤는데 툭 부러지고 그냥 스쳐도 망가지고요.

2018-08-06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18-08-07 08:29   좋아요 0 | URL
비댓 필요 없는데요!!! 찌찌뽕뿡!!!!
어서 나머지 장들도 마저 읽어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18-08-06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울집 아들도 손만 대면 죄다 고장내고 부서지고 잃어버리는게 일인데 비슷하군요ㅋㅋ
<박완서의 말>궁금합니다.^^
비가 와서 좀 시원해졌는가요?
여긴 아까 한 10분 잠깐 내린 것 같던데~~여전히 덥네요.ㅜ
그래도 낮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도 같구요!!
저는 요즘 에어컨이 나오는 곳에선 전기세가 아까워서라도 책을 읽어야 하는게 아닌가?라는 강박증이 새삼 생긴 듯 합니다.언제 그리 책을 읽었다고??
이건 날이 너무 더운 탓일껍니다.ㅋㅋ

유부만두 2018-08-07 08:29   좋아요 0 | URL
비가 와서인지 28도 아침 온도도 고마워서 아침에 창문 열어두었어요. 그래도 선풍기 없이는 땀이 흐르네요. 아 여름 싫어요. ㅜ ㅜ